산행일지

2015년 4/5 창원 천주산 정기산행일지

뫼루 2015. 4. 6. 22:32

 

 

산행일:2015년 4/5
산행지:경남 창원시 의창구,함안군 칠원면
산행순서:천주암버스정류소-천주암갈림길-산태샘/천주암약수터-만남의광장-헬기장1-헬기장2-헬기장3-천주산정상-함안경계-임도1.3km-만남의광장-천주산팔각정-천주봉/산불감시초소-천주암버스정류소(원점회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완송님,화초목님,뮤즈님,꿈이총무님,핫세님,날다람쥐대장님,곽태운감사님,새벽이부회장님,염선비님,차틀러님,안전사랑부회장님,송영단님,고경숙님,풀향기님,최수진님,남미란님,주신부회장님,두봉산직전회장님,크린트님,이스트님,함평천지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좋은뿌리님,김수한님,문인식님,토깽이님,최춘곤님,뫼루 이상 29명
산행거리:6.5km
산행시간: 4:38(쉬는시간,점심시간포함)


보슬비가 흩뿌리는 날씨 상황이 모든 계획을 다급하게 재촉한다.
근심은 무겁게 짓누르고 현실은 녹록치 않다.
8:10
'하늘을 받치고 있다'라는 천주산의 진달래로의 탐험 일전에 서곡을 알린다.
애초엔 30명이 예약을 했으나 세 명이 취소를 하고 꿈이총무님의 적극접촉과 당돌영업으로 두 명의 훗남을 모시게 됨으로써 29명이 된 상황이다.
서영암IC를 통과하면서 꿈이총무님의 사회로 총회를 시작한다.
총회의 결과는 홈피 알리는 방에 적시하였음으로 여기선 생략하기로 한다.
9:20

 


보성녹차 휴게소
조두현 사장님표 깨죽으로 아침식사를 겸하고 화장실 용무도 해결한다.
10:38
함안 휴게소
중간 기착지로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고 녹산호는 다시 달린다.
11:10
천주암 버스 정류소
목포에서 출발한 지 세 시간이 되어서야 가뿐 숨을 몰아 쉬느라 지친 녹산호는
횐님들을 서둘러 토해낸다.
주차장은 차들로 빼곡하고 산객들은 흩어진 채로도 많다.
11:16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고 단체 인증 후 산행을 시작한다.
두봉산 직전회장님은 산기슭에 있는 주막집을 가르키며 쭈꾸미가 여기에 어떻게 있냐? 하시고 주신 부회장님은 회판에 술타령을 노래하신다.
3시간여 버스 안 비좁은 의자와의 사투가 쭈꾸미와 회판을 창출한 셈이다.

 


천주암 방면으로 오르는 쎼멘길이다.

 


천주암 목판 이정표 앞에서 좌측 쎼멘길을 따른다.
11:29

 


천주암 앞을 지나 오른다.

 


편백 숲 밑으로 층층의 간격이 긴 침목과 자연석으로 이루어진 계단길이다.

 


천주암 갈림길 이정표를 지난다.

 


운동기구와 지압길이 있는 곳에 다다르면서 편백 숲도 뒤로 밀려난다.
소나무 숲 아래로 밧줄이 길게 드리워진 넓은 등로의 오름길이다.
밧줄은 사라지고 침목계단을 오른다.
11:40

 

 

 


산태샘/천주암 약수터
약수터 앞으로 데크 쉼터가 있고 주변은 여러 운동기구가 있다.

 

.

 

 

 


춘백 앞에서 행복한 인증을 남기며 막걸리와 닭강정으로 입축임,다리쉼을 즐긴다.
짙은 안개로 볕은 없으나 보이는 건 서로간 즐거운 표정을 교환함이 멋스럽다.
이후는 침목계단길 가파른 오름길이다.
찌럭찌럭 미끌미끌 온 신경을 집중하며 오른다.
한 두개 진달래의 수줍은 미소가 축축하게 젖은 강퍅한 풍경을 환하게 색칠한다.
침목계단이 끝나니 콰이어 메트가 깔려 있다.
지 지난 달만 해도 없던 시설물이 횐님들을 맞이해준다.
11:56

 

 

 

 

 

 

 


만남의 광장
너른 공간으로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주신 부회장님은 댓병 꽃주를 꺼내들고 술판의 고차원적 호황을 선창하시니 이에 고문님은 오화합성주라 하며 화답을 해주신다.
걸다 걸어 걸고도 걸다.
봄은 생명을 부르고 사람을 부르나
사람은 봄을 말하고 술을 말한다.
목축임과 다리쉼을 충분히 즐기고 나서 다시 진행한다.
천주산 정상 방면으로 오른다.
여기도 콰이어 메트가 깔려 푹신함과 안락함을 선사해준다.

 


메트길이 끝나고 침목계단이 나타나면서 양편으로 진달래 향연이 펼쳐진다.
계단길은 가파르나 호강한 눈 덕분에 그다지 발걸음은 무겁지 않다.
촉촉히 젖은 수줍게 고개 숙인 진달래의 모습이 민족의 서정적인 한이 담긴 넋두리를 표현하는 듯 하다.
가파른 침목계단길 오름은 계속 이어진다.
우측으로 잣나무 군락이 나타난다.
침목계단이 끝나고 완만한 흙길 오름이다.
12:03

 


헬기장 1
선두그룹은 앞에 있고 후미그룹은 뒤에 있고 중앙에는 화초목님을 모시고 글쓴이만 있다.
이후는 걷기에 그만인 우측 잣나무 숲과 나란히 하는 길이다.

 


정상 0.9km 작은 이정표를 지난다.
능선길에 이어 완만히 오른다.
12:27
헬기장 2

 


선두그룹이 맥주와 과일로 또 다른 다리쉼,입축임 술판을 즐기고 있다.
정상까지는 600m 남겨두는 헬기장이다.
사방은 산객들 만찬 아우성으로 시끌벅적 요란하다.
주신 부회장님은 수진이 엉덩이 타령 운운하시며 한바탕 웃음을 몰고 지나간다.
완만한 오름이다.
12:41
헬기장 3
산불감시 무인카메라가 작동하고 있고 아래로는 돌탑 7개가 있다.
여기 헬기장에도 산객들로 도떼기 시장을 방불케 한다.
완만히 내린다.
데크 전망대를 지나 내린다.
안부 지나 오르면서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산길이고 오른쪽은 진달래 군락을 관통하는 데크 로드,데크 계단길이다.
데크 계단길로 진입한다.

 


진달래의 무수한 만개 상황이 펼쳐진다.
첫번째 데크 전망대에 올라선다.
안전사랑 부회장님은 꽃들의 만개 상황을 가르키며 이 년은 지고 저 년은 피고 다시 저 년은 지고 이 년은 피고......
ㅎㅎㅎ.....
다시 데크 계단을 오른다.

 


두번째 데크 전망대에 올라선다.
흥겨운 탄식은 절로 나온다.

 


천주의 공기와 진달래의 향취에 온통 둘러 싸인 채로 눈과 코와 입을 환기시키는 기능들은 일제히 작동하고 그 느낌은 한 맥으로 통한다.
행복은 마음으로부터 트이나 봄은 진달래로부터 트이는 이유다.
'만산청화다'
세번째 데크 전망대를 지나 데크 계단을 올라서니 천주정에 닿는다.
12:55

 

 

 


정상 헬기장/점심
여전히 안개 속이고 사방은 산객들로 복잡하고 부산하다.
세 그룹으로 나뉘어 점심자리를 잡는다.
일일이 메뉴의 종류를 나열할 수는 없으나 풍부한 음식량은 왜 산에 오는 건지? 먹기 위해 오는 건지? 먹으러 오는 건지? 산이 먼저 인지? 밥이 먼저 인지? 술이 먼저 인지?.....
부질없는 의문은 황량하기만 하다.
호화 잔치판의 극치요 뷔폐의 절정이다.
주거니 받거니 권커니 자커니 산정의 오고가는 술잔의 윤기는 번드르르하고 나눠 먹는 분배의 효능은 극에 달한다.
13:47
점심 후 재출발
13:51

 

 

 

 

 

 

 

 

 


천주산 정상
또 하나의 정상석은 용지봉으로 용이 노닐었다는 연못의 흔적은 없다.
정상 인증의 열기는 과도하게 솟구치고 비집고 들어올 다른 산객들의 공간은 용인이 안된다.
짙은 안개를 조장하는 태양과 달에 의한 조석력은 여전히 녹산님들의 원경 눈맛을 허락치 않는다.
멍시계! 조망 눈맛은 제로다.
이 글을 읽으면서 정상 눈맛을 갈구하는 횐님이 있거들랑 기타 회원일지방에 글쓴이의 천주산 산행일지를 감상해 보면 될 터이다.
함안경계 방면으로 데크 계단을 길게 내린다.
데크 계단길이 끝나니 탁상벤치 한 개와 산불 진화용 저수조인 큰 물통을 지나 내린다.
다시 침목계단을 가파르게 내린다.
계단이 끝나면서 길은 완만해진다.
14:04

 

 

 


함안경계
너른 공간으로 한 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가 귀한 대접을 받고 있고 숲 속으로 벤치도 있다.

 

 


만남의 광장 방면으로 진행하는 임도길이다.
길을 걸으며 푸른 산소를 들이키니 머리가 맑아진다.
옆에서 날다람쥐 대장님은 아들녀석 운전노릇,외박노릇 등등 주절주절 입담 연기가 끝이 없다.
낙엽수들의 새순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두터운 둥치를 뚫고 나온다.
여린 푸르름을 무장한 새순들의 기운이 당차다.
14:18
달천계곡 갈림 삼거리를 지난다.
개나리가 활짝이다.
14:23
만남의 광장
두번째 맞이하는 곳이다.
천주봉 방면으로 오른다.
천주만날정이라는 육각정 앞에는 화장실도 있고 벤치도 있다.
주능에 올라서니 사각평상과 벤치,운동기구가 있다.
진달래 향연의 2탄이 시작된다.

 

 

 

 

 

 


날다람쥐 대장님과 곽태운 감사님은 어린아이 마냥 기뻐한다.
송림 숲 좌측으로 산불 진화용 물 탱크가 또 있다.
완만히 오른다.

 


돌탑 3개가 있는 능선길 암봉에 올라선다.
진달래,설렘,첫사람,환희,기쁨,열광......
동어 반복은 무한히 부활한다.
꽃이 중심이 되는 산야에서 산행의 성숙도는 꽃의 이상을 추구하는 믿음이 확고하게 구현됨으로써 꽃들로 채워진 풍요의 한복판을 체득한다.
가파르게 오른다.
짧지만 암릉길도 지나 오른다.
14:51

 

 

 


팔각정
9명의 횐님들은 만남의 광장에서 올라 왔던 길로 곧 바로 하산을 하고 있다는 꿈이 총무님의 연락을 받고 난 터다.
20명의 횐님들 면면들이 개성의 매력은 넘치고 서로간 대화의 성질은 윤택하다.
핫세님은 방바닥에 엑스레이 찍기 싫어 산에 다닌다 하고 안전사랑 부회장님은 에센스 화장품 촉촉하다는 긍휼의 홍보에 열번을 토해낸다.
염선비님 다음 번개에 와인 증정은 고문님 외압이라는 보이지 않는 폭력의 후폭풍에 모두들 박장대소한다.

 


살짝 내려 다시 올라서서 고사목 대장군 앞을 지난다.
횐님들 표정과 잘 상통한다.
15:15

 


천주봉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돌탑이 있다.
단체 인증을 남기고 서둘러 하산길 발걸음을 재촉한다.
내림길은 가파르다.
젖은 흙길이 무척 미끄럽다.
밧줄구간에 빨간불이 켜진다.

 


한 사람 한 사람 차근차근 조심조심 순서대로 잘도 내린다.

 


이후로도 내림길은 지그재그 급내리받이다.

 


자그마한 바위들의 군락이 나타나면서 길은 조금 완만해진다.
공동묘지 지대를 관통하여 우측 대나무 숲을 빠져나온다.
15:45
첫번째 민가 앞 샘터 앞에서 등산화와 스틱을 닦느라 분주하다.

 


이후는 포장길을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15:54
천주암 버스 정류소에 당도한다.
안색이 훤한 횐님들을 보니 글쓴이의 마음 또한 뿌듯하다.
진달래를 떠나 보내며 아쉽지만 망각에 저항하는 추억의 힘으로 다음 산행을 기약한다.
단체가 협동에 복종하는 녹산의 진취가 빛나는 산행이었음을.......
횐님들의 유한함.......
진달래의 무한함.......

사진:김은선,황정희,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