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3/1 함양 황석산 정기산행일지

뫼루 2015. 3. 3. 00:08

산행일시:2015년 3/1
산행지:경남 함양군 안의면
산행순서:유동마을회관-연촌마을-황석산-장자벌입구갈림삼거리-장자벌 방면-청량사/장자벌입구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우도미번개팀장님,꿈이총무님,날다람쥐님,윤삼화님,박미순님,산지기님,전선룡님,곽태운님,하얀님,노호근님,북풍님,화초목님,염선비님,다대포님,자연마루님,박양원님,주춧돌님,만면춘풍님,내조춘풍님,뫼루 이상 21명
산행시간: 6:43(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산행거리:8.99km


6:34
해수청 앞
인원점검을 마치고 황석이와 입맞춤할 첫걸음을 내딛는다.
6:58
함평나비 휴게소

 


떡과 깨죽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들고 화장실 용무도 본다.
목.광 고속도로를 빠져 나온 녹산호는 광주 월곡동 외환은행 앞에서 화초목님을 태우고 다시 달린다.
8:38
지리산 휴게소
사방은 전날부터 뿌려 놓은 하얀 눈이 빚은 설천지로 눈산행으로의 기대감이 증폭된다.

 


여성 횐님들은 그사이 기쁨의 감정을 주체치 못하고 인증을 남긴다.
들머리 유동마을회관까지는 52km이다.
출발을 재개하면서 고문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산행 안내를 진행한다.
회장님께서 갑자기 일정이 잡혀 참석치 못한 아쉬운 소식을 전해오며 찬조금 20만원을 송금해주셨다는 말씀을 남긴 후다.
지면으로나마 회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9:28
유동마을 횐관
갖은 등산 준비를 장착하고 회에서 준비한 주류를 적당히 챙기며 배낭을 재정비 한다.
주위를 둘러 본다.
설원의 세계에 진입한 것이다.
9:37

 

 

 


마을회관 앞에서 가볍게 몸풀기 운동을 하고 단체 인증을 남긴 후 산행을 시작한다.
마을회관 아래 삼거리에 황석산 방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작년에는 이정판에 4.5km를 표시했으나 새로 교체 작업을 하면서 4.1km로 수정해 놓은 상태다.
뭔놈의 거리가 줄었다 늘었다 할까 하는 심술끼가 발동한다.

 

 

 

 


연촌마을 방면 포장길을 따라 위로 오른다.
꽃피는 춘삼월을 망기하는 설국이다.
포장길이 끝나면서 산악회 표시 리본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철조망을 만난다 .
9:52
철조망을 따라 얼마쯤 오르면 산 언저리에서 우측으로 황석산 방향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정상까지는 3.7km이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길로 진입한다.
계곡과 나란히 하는 완만한 허릿길 오름이다.

 


황석산 3.4km 이정표를 지난다.
계곡을 가로 건너면서 오름길이 가팔라진다.
한번 더 계곡을 가로 건너면서 가파르게 비탈면을 오른다.
10:15

 

 


황석산 3.0km 이정표가 있는 곳에 쉼터가 있다.
막걸리,소주,딸기,멸치 등으로 입축임과 다리쉼을 즐긴다.
잠시 편안한 골짜기 길은 바로 급치받이 구간으로 이어진다.

 


꿈이님은 일부러 나무를 흔들어 놓고 눈폭탄을 맞으며 생생 장면을 사진에 담으라 요청한다.

 


다시 흐르는 계곡을 건너면서부터는 지그재그 비탈면 급치받이 오름이다.
윤삼화님은 버스 타기 전 물에 젖은 오천원을 주웠다며 싱글벙글 웃음을 선사한다.

 


중턱에 올라 단체인증을 남기며 잠깐 다리쉼을 한다.
꿈이님의 장난끼는 그칠 줄 모른다.
눈덩이를 던지며 사진을 찍는 자연마루님의 급소를 노린다.
횐님들을 보내고 후미가 걱정되어 몇분 기다리니 저 밑에 우도미님이 하얀님을 대동하고 힘겹게 올라 오고 있다.
잠깐 쉬었다 오라고 눈 인사를 하고 진행한다.

 


계속된 급치받이 오름이다.
비의 걱정은 해소되었으나 눈산행의 안전사가 은근히 파고든다.
가파른 밧줄구간도 오른다.
급치받이 비탈면 오름은 능선길로 들어서서도가파르게 오른다.
잠시 호흡을 조절하는 허릿길도 찰나 곧바로 가파르게 오른다.
박미순님은 앞에서 한 발 한 발 조심스럽다.

 


위험한 허릿길도 지나고 계속된 급치받이 비탈면이다.
11:13

 


지능에 붙는다.
황석산 1.4km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지능선길에 무연고묘 한 기를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오르면서도 북풍님은 고문님 뒤를 밟으며 끈임없이 소주타령을 노래한다.

 


구형 이정목 옆에 신형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완만한 능선길 오름에 이어 급치받이 밧줄구간을 네 발로 오른다.

 

 


정체를 알리는 빨간불이 몇 번 반복된 급치받이 밧줄구간을 힘겹게 오른다.
끝없이 이어진 가파른 등로는 고난의 진군을 예시하지만 머지 않아 산정의 현란한 미래성을 현실적으로 이끌어 줄 잠깐 동안의 유예의 시간을 허락한 길이다.
11:54

 


주능에 올라선다.
정면으로 황석이가 장험한 암릉미를 드러낸다.

 

 

 

 

 

 


횐님들은 정상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기에 분주하다.
모색한 일상의 탈피에 살아있는 존재의 의미가 점점 견고해지는 미생의 시대에 대한 빗장을 풀어 제치는 귀환으로의 도약을 실행하는 열혈 현장이다.
이후는 능선길 심설산행이다.
아니,심설산행은 초입부터 시작된지 오래다.
12:22

 


황석산성 남문
정상까지는 100m이다.

 


데크계단이 시작되는 지점에 거망산 4.2km 알리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정상을 담고 이곳으로 돌아와서 거망산 방면으로 진행해야 한다.
정상 오름길은 데크계단,밧줄타고 네 발 암벽 오르기,난간대 붙잡고 쇠발판 오르기다.
한 마디로 두 발은 불가하여 희망이 없고 온전히 네 발로 기어기어 오름질을 해야 한다.
12:26

 

 

 

 

 

 

 


황석산 정상
'씨이잉~~'
질주 본능 칼바람이 창공을 날카롭게 가른다.
거센 북풍,몰아치는 강한 눈보라가 뽀족봉을 이루는 정상에 오랫동안 발품을 보상 받을 유둔을 당해 낼 재간이 없다.
인증만 남기고 서둘러 내린다.
면적이 협소하여 순환 교대가 호흡이 척척 맞아야 안전하다.
거북이와 경쟁할 심산으로 천천히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린다.
12:30
삼거리 back
정상을 우회하여 오르는 북 방면 허릿길이다.
12:38
성곽 터에 올라서니 남 방면 정상의 암릉 절경이 웅장하다.
선두 그룹과 같이 성곽 위에 점심 자리를 잡고 눈을 치운다.

 

 


얼마동안 기다리니 후미 일행이 당도하여 점심식사를 한다.
우도미님의 대표 메뉴 초밥과 된장국은 마파람이 아닌 북풍에 게눈 감추 듯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초밥은 눈으로만 보고 된장국은 냄새로만 맡고 말았으니 포터의 본질 상 괜시리 우도미님이 미워진다.
산지기님도 라면에 군불을 때고 여러 횐님들의 각종 반찬, 음식 등은 더불어 사는 끈끈한 향토 식단으로 산야의 성전을 이룬다.
13:35

 


점심식사를 마치고 정상을 배경으로 단체 인증을 남긴다.
다시 오른다.
음택 한 곳을 지나 올라서는 암릉 능선길이다.

 


거북바위 밑을 통과하여 진행하는 능선길이다.

 

 

 


거북바위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긴다.
인증의 한계 소용치는 무한하다.
언제 어디든 카메라의 불빛은 작동한다.

 


황석산 북봉을 목전에 두고는 우회로 안내문이 있다.
날이 좋은 날이면 북봉을 경유하는 암릉 능선길은 최고의 조망과 스릴을 맛 볼수 있는 구간이다.
그치만 지금은 아니올씨다.
좌측 우회로로 진입한다.
거의 수직으로 밧줄 타고 내리는 급내리받이에 이어 거의 수직으로 오르는 급치받이다.

 


다시 주능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황석산 북봉과 정상이 중첩되어 맨몸뚱이를 드러낸 바위산이 거뭇한 붓질처럼 진경산수의 수묵화를 연상케 한다.
14:11
탁현마을 갈림길
선답자의 발자취가 여기서부터는 없다.
오로지 경험과 감각으로 눈을 헤치며 길을 내야 할 엄중한 의무가 주어진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연필로 직진 방향 화살표를 그린 안내문 종이를 잔가지로 눌러두고 진행한다.
아무도 디딘 적 없는 고요와 적막이 지배한 눈 쌓인 완만한 능선길을 한 동안 내달린다.
14:36

 


무명봉
잘도 따라 붙는 날다람쥐님,염선비님과 다리쉼을 하며 조망의 눈맛을 설화로 채운다.
다시 미끄러져 내린다.
능선길은 한바탕 우회로로 가파르게 내려 급치받이로 이어져 다시 능선길을 따른다.
14:52

 

 

 


장자벌 입구 갈림 삼거리
거망산 방면 켜켜이 쌓인 설원이 동화같은 황홀경을 선사한다.
이제는 하산만 남겨 놓은 터다.
염선비님과 맥주로 입축임을 한다.
날다람쥐님은 무슨 약을 복용한다며 글쓴이의 옥수수 수염 음료를 달라고 한다.
그 댓가로 자유시간 하나를 얻어 먹는다.
한참을 다리쉼하고 있으니 왠 여섯명의 산객들이 우리들을 보자 '여기 사람 있다.우린 살았다'라고 악다구니를 쓴다.
이유인즉슨,이 사람들은 지장골에서 오르다 길을 잃고 눈 쌓인 숲속을 해매다가 간신히 이곳 능선길로 올라오는 중이라고 한다.
수고하라는 인사말을 뒤로 하고 장자벌 방면으로 하산길에 나선다.
쭈~욱~ 미끄러져 정신없이 내달린다.
15:38
40여분 내리니 장자벌 1.81km 이정표를 만나면서 우측으로 90도 꺽어 침목계단으로 시작되는 내림길이다.
또랑물이 잔잔히 흐르는 계곡을 가로 건넌다.
15:50
장자벌 입구 1.4km
장자골이 시작되는 지점인 듯 계속된 내림길이다.
쌀쌀한 산촌의 좁은 옛길 분위기다.
마지막으로 또랑물을 가로 건너면서부터는 평지길이다.

 

 

조금 진행하니 커다란 물통이 안에 있는 길게 설치 된 철조망을 만난다
철조망 안으로 밖으로 잣나무 군락이다.
이상타하고 속내가 궁금했는데 청량사가 보이는 내림길 막바지에 산삼 농장이라는 안내문이 있다.
16:08
청량사 입구
장자벌 입구까지는 560m이다.
이후는 내리는 포장길이다.
16:21

 


청량사 입구
장자벌 입구이기도 하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섬으로 산행을 마친다.
돌아오는 길 함께 한 횐님들이 고맙고 정답고 살뜰한 맛이 풍요롭다.
서로간 애틋한 감정으로 무장한 녹산호의 내부 기온은 온순하고 화평하며 긍휼하다.
인성의 수준이 진보한 것 같지만 정복이란 지배욕은 쉬이 사라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미지의 시간에 초대 받을 여러 횐님들의 마음 속을 버릇없게도 들여다 본다.
'의지로 낙관하되 녹산으로 실행하라'

 

사진:북풍님,류종섭,김은선,김영일,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