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2/8 무등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5. 2. 10. 00:46

산행일시:2015년 2/8
산행지:광주광역시 동구 지산동
산행순서:증심사지구주차장-증심교-증심사-당산나무-중머리재-용추삼거리-장불재-입석대-서석대-장불재-중머리재(Back)-서인봉-새인봉갈림길-약사사-주차장(원점회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솔잎님,쿠키랑님,우도미팀장님,코스모스님,건강한세상님,완송님,썬파워님,차틀러님,화초목님,노호근님,꿈이총무님,김경자님,뮤즈님,막창의진리님,염선비님,선이님,산지기님,곽태운님,윤삼화님,아름다운세상님,산혜리님,크린트님,가을하늘님,이병애님,문종석님,뫼루 이상 28명
산행시간: 6:14(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산행거리:13.33km


애초에 예약 인원이 30여명에 도달하여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예약해둔 상태다.
회차 과정은 목포 약사 산악회 코스다.
세 곳을 들러 횐님들을 차례로 태우고 빌리앙뜨에 도착하여 모두 탑승을 완료하고 무등의 너른 품에 안기고자 첫발걸음을 뗀다.
국도로 갈지 고속도로로 갈지 잠시의 고민을 정리하고 국도로 내달린다.
10:08
증심사 지구 주차장
주차장은 비교적 한산한 편이다.
산객들로 빼곡히 들어차 있을 도로변은 다소 여유가 있는 모습이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탓이다.
주차장 입구에서 만나기로 한 화초목님이 안 보여 꿈이총무님은 연락을 취하기에 손이 분주하다.
버스 종점 탐방로 입구 화장실 옆에 있다고 하신다.

 


화장실 용무를 마치고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한 후 무등을 더듬을 충만한 결기를 지닌 채 산행을 시작한다.
10:15
포장길 주위로 상가에는 아웃도어 매장과 각종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차츰 산객들도 늘어난 모습이다.
조금 진행하니 버스종점을 맞이하며 화장실 옆으로 탐방로 입구가 있다.
화초목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떠 있는 해를 정통으로 받으며 동방면 포장길을 따른다.
10:24

 

 


증심사 상가 단지 입구 이정표가 서 있고 반대편에 커다란 무등산 표시석이 있어 단체 인증을 남긴다.
화초목님이 화장실 용무 차 밖에서 코스모스님이 가방을 지킨다고 망을 보는 관계로 쪼매 시간은 지연된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중머리재 방면 포장길을 따른다.
10:36

 


증심교
해발 150m 증심교 이정목이 서 있다.
증심교를 건너 계속 진행한다.
왼편 토끼봉 오른편 새인봉 사이로 연결되어 있는 골짜기 포장길이다.
10:42
의재 미술관

 


짧은 노둣다리 앞에 이정목과 이정석이 같이 세워져 있다.
중머리재 2.2km를 확인하고 왼편으로 가파른 포장길을 오른다.
무등산 증심사 일주문을 지나 오른다.
10:48

 


증심사
증심사 절골은 한산해 보이는 모습이다.
증심사 입구에서 임도를 버리고 우측 산길로 진입한다.
돌길,자연석 대리석 계단길의 연속이다.

 


앙상한 낙엽수 밑으로 연녹의 신의대 군락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꿈이님은 인증을 남기느라 연신 손폰을 눌러댄다.
10:57

 

 

 

 

 


당산나무
450년 수령을 자랑하는 느티나무가 무등의 당산목이다.
너른 면적으로 지붕이 설치된 쉼터 한 동이 자리하고 느티나무 아래 평상과 벤치가 여러 개 있다.
잠깐 다리쉼을 한다.
솔잎님은 교회에 다녀오신 후 아침식사를 못들었다며 행동식 흡입에 몰두중이시다.
이후 진행은 허릿길 평지길에 이어 돌길 오름으로 이어진다.
오름길은 흙길 돌길 계단길을 섞으며 계속 완만하게 오른다.
글쓴이의 앞길을 막아서는 두 여인네,뮤즈님은 눈에 익숙한 푸짐한 방뎅이를 돋보이게 나타내고 코스모스님은 오르면서도 흔들흔들 그 특유의 엄살기가 발동한다.

 

 


중턱에서 힘이 부친 선두그룹이 쉬어 가기로 한다.
선이님표 곶감과 자유시간은 순식간에 팔려 손아귀에서 소진된다.
하나 남은 곶감을 고문님께 내미니 안드신단다.
그 곶감은 굶주린 여러 횐님들 입에 갈갈이 나뉘어져 잘게 부숴진다.
가을하늘님이 힘겨워 보인다.
이유인즉슨,
건강한세상님이 댁에 세콤벨이 울려서 지니고 있던 막걸리 다섯 병을 가을하늘님께 맡기고 발걸음을 서둘러 목포로 내려가셨다고 한다.
그래서 짐도 비울 겸 밑에서 막걸리 한 병을 비우고 왔단다.
횐님들이 이동하자 염선비님,우도미님,가을하늘님,글쓴이는 마저 한 병을 비운다.

 


다시 돌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왼편 신의대의 바람에 살랑대는 연푸른 땟깔이 정겹다.
11:43

 

 

 

 

 

 

 

 

 

 

 


중머리재
너른 평원에 데크 쉼터가 자리한다.
벤치 하나를 차지하고 화초목님 홍어에 막걸리를 곁들이며 다리쉼 입축임을 즐긴다.
북방면 서석대 아래로 새하얀 빙화가 만산으로 물들어 있다.
가히 환상이다.
횐님들은 올려다보면서 황홀의 천사를 마신다.
인증의 열기는 고조된다.
가을하늘님의 손가락은 횐님들 기억의 부싯돌을 켜느라 분주하게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후는 데크길로 시작되는 허릿길 오름이다.
완만히 오른다.
12:13

 


용추 삼거리
돌길 가파른 허릿길은 잠깐 평길에 이어 가파른 골짜기 길로 이어진다.
본격 눈길이 시작되는가 싶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른다.
12:31

 

 


장불재
넓은 평원 지역이다.
무등의 산야가 너른 품을 활짝 열어 젖힌다.
관리소 한 동과 오픈형 대피소 두 동 화장실 한 동이 자리한다.
남방면 위로는 방송 중계 철탑이 세워져 있다.
거센 칼바람을 뚫으며 풍경은 제쳐두고 점심자리를 마련하는게 급선무다.
재빨리 반대 편 사면 아래 벤치 있는 곳으로 내러가니 바람은 잦아들고 텅 비어 있다.
서둘러 올라가 대피소에 있는 횐님들 몇분을 내려보내 자리를 잡고 있으라 일러둔다.
장불재 표시석 앞에서 조금 기다리니 횐님들이 속속 당도하여 점심자리로 이동을 인도한다.
아름다운세상님과 산혜리님도 힘겹게 올라오신다.
밥은 생명이고 삶이다.
산에서 식사자리의 적합한 물색은 그 반 정도는 이미 도달한 셈이 된다.

 


썬파워님과 산지기님은 걸상을 옮기면서까지 점심자리를 마련하느나 용을 쓰신다.
잦아든 바람이 밥상을 펼치자 기다렸다는 듯 몰아쳐 불어온다.
따뜻한 오뎅국물과 미역국,족발,참치회비빔밥 등등......
꽁꽁 언 손가락을 녹이며 폭풍흡입한 점심은 코로 들어갔는지 입으로 들어갔는지 도통 헷갈릴 지경이다.
식탁은 풍성하나 목구멍은 옹졸하다.
13:22
식사자리를 정돈하고 서둘러 움직인다.
몸 따라 마음도 얼기 시작할 노릇이다.
다시 장불재에 올라서자 정면으로 강바람이 맹폭으로 퍼붓는다.
무등의 매서운 찬바람이 으르렁거리며 빛바랜 피부의 가죽을 벗기고 몸 속으로 침입해 들어온다.
입석대 방면 데크길에 올라서서 뒤로 횐님들을 뒤돌아본다.
혹독하게 몰아친 강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정상을 향한 진군으로의 성성한 결기가 둗보인다.
데크길에 이어 돌길 오름이다.
13:31

 

 

 

 

 


입석대
입석대를 관망하는 데크 전망대에 올라선다.
날다람쥐님은 입이 귀에 걸림 만큼 웃음 가득이다.
다시 서석대 방면으로 돌길 오름이다.
입석대 뒤로 돌아 오르는 가파른 침목계단,돌계단길 혼합이다.
가파르면서도 험한 등로도 있지만 사방은 시원한 길이다.
13:46

 

 

 

 


승천암
동방면 안양산까지 뻗어 있는 백마능선이 장쾌하게 펼쳐진다.
백마능선은 안양산과 장불재 사이의 억새 군락지와 철쭉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는 능선길로 신기한 기암석들이 많은 만큼 예쁜 곳도 많고 인증 포인트가 많은 곳이다.
이후는 쭈욱 돌길 오름이다.
정상에 임박하자 데크길로 서석대까지 연결되어 있다.
13:55

 

 

 

 


서석대
서석대에 올라서자 횐님들 함성은 일제히 백화제방의 성을 쌓는다.
산신의 바람과 천체의 농간에 의한 강추위에도 산정에서의 몸의 욕망은 내면의 고요함으로 마음의 평정함으로 성과를 이룬다.

 

 

 

 

 


북방면 천왕봉의 절리대가 빙화에 둘러 싸인채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방면으로 광주의 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오고 동방면 백아산,그 밑으로 동남방면 모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무등산.......
<택리지>에는 '광주의 무등산은 산세가 지극히 준엄하여 온 도를 위압한다'고 기록돼 있다.
높이가 1187m에 달해 주변에 견줄만한 상대가 없어 등급을 매길 수 없다는 뜻으로 '무등'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무등산은 전체적인 산세는 산줄기와 골짜기가 뚜렷하지 않고 마치 커다란 둔덕과 같은 홑산이다.
열광의 도가니는 칼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하산길을 재촉한다.
15:30
중머리재(Back)
화장실 용무를 보고 억새밭 사이로 들어가 점심때 못다한 입축임을 소주로 푼다.
완송님,염선비님,차틀러님,썬파워님,글쓴이가 그 주인공들이다.
모든 안주와 주류 일체는 썬파워 가방에서 나온다.
한참을 흥에 겨워 주거니받거니 소주 두 병을 비우고 일어나니 마침 후미조 그룹과 맞딱뜨린다.
괜시리 죄 지은 마음이 스민다.
다시 합세하여 하산길에 나선다.
15:40
헬기장을 경유하여 서인봉에서 우측 새인봉 갈림길 방면으로 가파르게 내린다.
능선길이다.

 


소나무 군락 속 음택 세 곳을 차례 차례 지나 내린다.
가파르게 내린다.
15:56

 


새인봉 갈림길
소나무 군락 아래로 벤치가 다섯개 있다.
정면으로 기암봉 새인봉이 우뚝하다.
약사사 방면 우측으로 내린다.
돌계단 내림은 길게 데크계단으로 이어진다.
16:03
계단길이 끝나고 평길 허릿길을 내리니 우측
아래로 절골이 포착된다.

 


약사사이다.
절골을 감싸고 있는 낙엽수들의 겨울눈이 유별나다.
겨울눈의 기지개가 엿보인다.
설렘과 경이의 존재로써 봄의 전령의 속삭임을 듣는다.
16:29
포장길을 만나면서 증심교를 건너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회장님의 얼굴이 불그스름하다.
일찍이 내려 선 횐님들과 소주로 친목을 다진 모양이시다.
후미를 담당하고 계실 우도미 팀장님께 전화를 하니 멀지 않았다 한다.
고문님과 차틀러님의 무릎팍이 조금은 걱정이 들긴 하지만 긍지의 가치가 증폭화된 경계선들로 만발해 있다.
등산에 대한 열정적 의지는 산을 타야 한다는 무관심에 대한 배제를 동반한다.
그 의지는 어영부영을 거부한 분명한 계획을 추구하며 그 영역은 확장된다.
등산은 길게 녹산은 넓게 하라.

 

 

 

 


사진:김은선,김영일,박훈,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