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2/22 함평 군유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5. 2. 24. 00:47

산행일시:2015년 2/22
산행지:전남 함평군 손불면 북성리
산행순서:북성리사기마을회관-산불감시카메라철탑-군유산-감투봉연흥사갈림길-상논령-연흥사-상논령(Back)-삼각점봉-상치봉/깃대봉-357봉-마애불좌상-용암마을월암산갈림길-군유산이정말뚝21번지나좌측-밀양박씨묘역-임도-사기마을회관(원점회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우도미팀장님,시크님,겨울여행님,다대포님,뫼루 이상 6명
산행거리:7.96km
산행시간: 5:39(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준비물을 같이 챙길 겸 명산 참치회에 도착하니 우도미 팀장님이 분주하게 광어회를 뜨고 있다.
그러면서 처음 본 여인네 한 명이 참여 의사를 밝혀오셨다고 한다.
재빨리 홈피에 들어가 겨울여행님이 번개 안내방에 달아놓은 댓글에 답댓글을 함으로써 택시타고 빌리앙뜨로 이동중이라는 교류 안부를 전해 듣는다.
다대포님이 오시어 이내 빌리앙뜨로 이동을 서두른다.
처음 본 겨울여행님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마트를 다녀오니 고문님께서 나와 계신다.
조금 기다리어 시크님까지 합류하여 여섯명의 소수 정예요원은 군유산으로의 출정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는다.
10:20
북성리 사기마을 회관

 

 

 


음식을 나누어지고 갖은 등산장비를 장착하고 마을회관 표시석 앞에서 인증을 남긴다.
10:25

 


포장길 위로 10여m 오르면 우측으로 비석있는 묘 한 기가 있고 바로 옆으로 군유산 1.6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가랑비가 간간히 흩뿌리는 우중충한 날씨다.
날씨가 차차 개인다는 기상예보가 있으니 믿어볼 판이다.
초입길은 우측으로 대나무의 연녹의 싱그러움을 맛보는 길이다.

 


대숲 100여m 진행하면 좌측으로 잔잔한 원형목재 침목 계단길로 올라 지능에 붙는다.

 


지능에 올라서면 큼지막한 사각 목재가 벤치구실을 하고 있다.
이 사각목재는 삼거리 직전까지 100여m 양편으로 9개 놓여져 있다.
송림의 피톤치드를 음미하라는 배려의 장식물이다.
삼거리를 만나면서 좌측으로 오른다.
제법 경사면이 있는 비탈면 오름이다.
솔잎 융단길이다.
다시 지능에 올라서서도 가파르게 오른다.
10:42

 

 

 


서어나무 세갈래 쉼터
벤치가 두 개 있고 군유산 1.0km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거리를 나타내는 이정목 말뚝은 200m마다 심어져 있다.
길은 조금은 유순해진다.
한번 가볍게 내려섰다 다시 오른다.
비가 그친 뒤라 공기는 상큼하고 청량하다.
해는 비칠 듯 말 듯 잔뜩 찡그린 상태다.

 


벤치 두 개 있는 전망대에 올라선다.
산불의 흔적이 곳곳에 엿보인다.
사방으론 나무들이 검게 그을린 흔적이 많고 고사목도 여럿 눈에 띈다.
땅바닥에 나뒹구는 낙엽들은 뿌리로의 귀환을 서두르며 저마다의 모양대로 지도를 그리며 짙은 갈색의 지표면을 유영중이다.
겨울여행님이 손수 제조하신 대추차를 서로 나누어 마신다.
우도미님은 찌꺼기가 많다고 괜한 말을 했다가 고문님께 면박 한 소릴 얻어 듣는다.
시크님은 시동이 안걸려서인지 여지껏 진군으로의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동안 오랜만의 산행인지라 힘이 부친 모양이다.
산 위에서 발동한 명절 증후군인가?.....
고문님의 배낭 속 약주머니가 처방의 입을 벌린다.
시크님은 설사약을,다대포님은 멀미약을,겨울여행님은 콧물약을 용케 통과하고 우도미님은 면박약을 처방 받는다.
고문님 약주머니를 정리하고 있는데 시크님 선두로 줄행랑을 친다.
'약을 괜히 주었어!~~~'
가로로 박히 긴 침목을 만나면서 가파른 국면이 시작된다.

 

 


31층의 침목계단은 목책밧줄 구간 가파른 급치받이 구간으로 이어진다.
300여m 힘겹게 오른다.

 


밧줄구간이 끝나고 주능선에 올라서면 산불감시 무인 카메라가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
벤치가 두 개 있고 정상과 삼천동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산불 감시 철탑은 삼천동 입구 방면 10여m 아래에 있다.
삼거리 한 복판에서 상보를 펼친다.
양주,막걸리,소주,전,과메기,광어회로 입축임,다리쉼을 즐긴다.
정상까지는 200m 완만히 오르는 능선길이다.
날이 개이면서 구름 사이로 햇볕이 쏟아질 듯 말 듯 하다.
벤치 하나를 지나 한 차례 바위군을 올라 진행한다.
12:12

 

 

 

 

 

 

 

 


군유산 정상
군유산은 평야 지대인 함평군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산세가 부드러운 육산으로 옛부터 군자의 위풍을 닮았다 해서 산 이름이 군자산으로 불리어 왔으나 고려의 공민왕이 다녀갔다고 해서 군유산이라는 설과 왕건이 태조가 되기 전 태봉국 장수로써 이 곳에 머문 적이 있어서 군유산이라고 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정상은 반듯한 네모의 정상석과 이정말뚝,군유산 유래의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오락가락한 비구름은 멍 시계를 조장하지만 광활한 자연 속에 합류된 듯한 비온 뒤의 상쾌함이 전율한 정상의 발맛은 소중한 기억의 위안으로 보상받는다.
완만하지 만은 않은 보통의 내리막을 미끄러져 내린다.
12:21
폐헬기장
메마른 수풀과 칡넝쿨 사이로 흰 블럭이 듬성듬성 보인다.
지금은 이용이 불가하나 전에 헬기장이었음을 쉽게 짐작해 볼 수 있다.
수목마다 예쁜 명찰이 정겹다.
신갈나무,졸참나무,갈참나무,굴참나무,상수리나무의 참나무과는 다양하게 분포해 있는 모습이다.
꾸지뽕나무,뽕나무도 눈에 띈다.
5분여 내린다.
12:24

 


감투봉 연흥사 갈림길
위에서 잠깐 메모를 하는 사이 설사약 충전이 만땅인 시크님과 겨울여행님이 감투봉 방면으로 진행했다는 것이다.
서둘러 돌아오라고 고함을 내지른다.
감투봉 방면은 영광군 군남면 용암리 방향이다.
끝까지 가게 되면 용암제로 내려 설 수 있다.
금일 산행은 애초부터 감투봉 계획이 없기에 돌아서야 한다.

 


알바한 두 여인네가 돌아오자 연흥사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가파른 내림길이다.
12:35

 

 

 

 

 

 

 

 

 

 

 

 

상논령

임도가 있는 안부로 함평 이씨 묘역 한 기가 있는 곳이다.

점심을 들고 가기로 한다.
즉석 김치찌개,물김치,나물,오징어볶음,찰밥 등등....
무르익은 점심의 증세는 고문님이 부르는 수제천의 장엄한 가락에 귀를 씻기우고 묘에 술을 따라놓고 합장을 하는 시크님의 돌출행동에 일동은 폭소가 터진다.
13:48
점심 후 재출발
연흥사를 둘러보고 다시 이곳으로 오기로 한다.

 


이후는연흥사 방면 비포장 임도 300m Back 구간이다.
13:54

 


연흥사
제법 넓은 규모에 고문님은 다소 놀라는 눈치시다.

 


대웅전 앞 너른 마당에는 석탑과 베롱나무,500년 수령의 동백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절골을 탐색하여 약수터 물맛을 갈구하기도 한다.
오랜 수령의 동백나무 앞에서 탄성은 곧 숙연으로 변모한다.
해우소에서 여인 분들이 용무를 마치길 기다렸다가 다시 진행한다.
14:15
상논령 (Back)

 

 

 

 


여래좌상 방면으로 오른다.
5분여 오르니 우측 밑으로 연흥사가 내려다 보인다.
벤치 두 개가 있는 무명봉을 지나 내린다.
14:23

 

 


깃대봉 0.7km 안부
벤치가 하나 있는 곳으로 연흥사로 내려 갈 수 있는길이 있는 삼거리다.
조금 내려가 보니 기거채 뒤로 내리는 비탈면 산죽길이 희미하게 나아져 있다.

 


고문님은 나무 등걸을 하나 들고 다대포님께 도사상 수여식이라며 건넨다.
다대포님의 입이 귀에 걸린다.
완만히 오르는 길은 오를수록 가파른 길로 이어진다.
오를수록 횐님들은 시야에서 멀리 사라진다.
육신의 포만함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14:37

 


삼각점봉
삼각기점석이 있는 봉우리다.
보통은 무명봉인데 삼각점이 있다 하여 한 개인이 삼각점봉이라 명명하여 표시 리본을 매달아 놓은 것이라 사료된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다리쉼을 하며 온전한 침묵에 몸을 맡긴다.
육송의 푸르름에 대비 해 겨울눈의 숨바꼭질은 길 위를 서성이는 겨울이 아직 떠나지 않았음을 알린다.
나무들은 숨을 멈추고 고요하게 서 있는 듯하지만 갈무리해둔 숨결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기다림의 시간은 머지 않아 잎으로,꽃으로 힘차게 솟아 오를 것이다.
다시 내리고 가파르게 오른다.
14:46
상치봉
깃대봉이라고도 한다.
사기마을 뒤편에 있어 사기봉 또는 마애봉이라 부르기도 한다.

 

 


바로 아래 육각정자가 있다.
육각정자에 올라서니 답답한 원경이 조금은 트인다.
함평만과 너머로 해제 도리포가 아스라히 감지된다.
북방면으론 영광군 군남면 지나 멀리 구수산이 희미하게 산그리메를 선사한다.
고문님 왈!
'와! 바다다!'
다대포님 왈!
'좀전에 올라와서 숭어 뛰는 걸 봤는데예~~'
'뭐? 돌고래가 뛰는 건 아니고?'
ㅎㅎㅎ~~
느닷없이 일상을 뒤흔든 숭어와 돌고래의 충돌이 벌어진다.
먼 서해 바다를 타고 올라오는 신선한 바람이 온 몸을 감싼다.
겨울여행님의 달콤하고 단내 난 향기로운 대추차는 어느 음식보다도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청량한 공기와 결합하여 산행의 맛을 배가시킨다.
다시 완만히 내려 살포시 오르는 능선길이다.
15:02
357봉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15:07

 

 

 

 

 

 

 


마애불
마애불 좌상은 등로 좌측 5m쯤 아래로 내려가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사각 모양의 선바위 두 면에 마애불이 각석되어 있다.
5m 가파른 비탈면을 내리길 주저하는 횐님들을 보더니 고문님 왈!
'여기서 회비 걷는다'하신다.
ㅎㅎ~~
선명치 않은 희미한 마애불이지만 느낌만은 온화한 이미지로 추정된다.
등로로 되돌아 올라 다시 완만히 내린다.
15:11

 


용암마을 월암산 갈림 삼거리
용암마을 방면 길은 배봉산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인증을 남기고 월암산 방면으로 진행한다.
정면으로 월암산이 삐투리 나무들 틈으로 조망된다.
월암산은 해방 이후 영광 염산 지역 빨치산의 본거지가 됐던 곳이다.
좌측 남방면으로 길이 있을 터인데 서방면 직진길이 의심스러워 손번 지도를 확대하여 독도를 읽는다.
글쓴이를 제외한 다섯님들은 이미 서방면 직직길로 저 먼치 진행한 상태다.

 


군유산 21번째 이정목 말뚝에서 7~8m 지나 좌측으로 내리는 길이 있다.
서둘러 앞서 간 횐님들을 부른다.
돌아오라고 또 한번 고함을 내지른다.

 


길을 발견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임도 방면 작은 이정판떼기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완만한 허릿길이다.
조금 내리니 왼편으로 철조망이 나타난다.
15:25

 


밀양 박씨 묘역
묘역 공간을 관통하여 내린다.
15:28
임도에 닿는다.
이후는 북성리 방면으로 쎼멘길 내림이다.
임도길 내림에 지나 온 능선을 뒤돌아 보니 상치봉 능선의 육각정자가 선명하게 올려다 보인다.
반대 편 군남면 용암 마을에서도 뚜렷하게 올려다 보인다.
등산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산을 바라보는 전망도 부질없고 산 너머를 갈음하는 마음도 소용없다.
그렇치 않기에......
깃대봉 능선의 육각정자가 임도길 내림 내내 뒤통수가 따갑도록 마음에 도장을 찍은 것처럼 어른거려 새겨진다.
지겨운 임도길은 주변의 다양한 풍경들이 위로해준다.

 


북성저수지 주위의 갈대도,여러 많은 무덤의 형태도,밭들 가장자리의 대나무 숲도,무엇보다 축사의 지독한 분뇨는 불편한 시선과 억겨운 후각을 감수케 한다.
16:03
사기마을 회관에 내려선다

 

 

 

 

 

사진:이경자,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