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1/25 영광 장암산 태청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5. 1. 27. 00:44

산행일시:2015년 1/25
산행지:전남 영광군 묘량면
산행순서:석전마을/석전모정-전주이씨세장산-상석삼거리-매봉재-패러글라이딩활공장-장암산-샘터삼거리-작은마치재-마치재-법당갈림삼거리-태청산-죽동임도-마치삼거리-석전마을(원점회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완송님,솔잎님,염선비님,화초목님,만면춘풍님,내조춘풍님,시크님,우도미팀장님,다대포님,새벽이님,겨울이님,크린트님,뫼루 이상 14명
산행시간: 5:47
산행거리:10.7km


8:45
빌리앙뜨에 도착하여 반가운 횐님들과 인사를 하고 정담을 나누고 있으니 마부이신 크린트님과 곧이어 우도미팀장님이 속속 도착하신다.
서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바로 목적지로 출발한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가다 함평천지에서 잠깐 쉬어 가기로 했는데 우도미 팀장님은 광주 방면으로 빠졌다는 전화가 온다.
헐!......
조수석에 고문님도 타고 계시는데 우째 이런일이.....
다시 함평천지에서 만난다.
이내 서둘러 출발한다.
10:07
석전마을
석전새마을 표시석이 있고 뒤에 석전모정 이정표가 있다.
공터 옆으로 사각정자가 있는데 사면을 막아놓아 석전모정이라는 걸 쉬이 감지하지 못한다.
하늘은 꾸물거리고 바람은 변덕스럽다.

 


갖은 등산 장비를 갖추고 등산 안내도 앞에서 단체 인증을 남긴다.
금일은 특별히 광주에서 한 시간여 버스를 타고 오신 신입 화초목님이 계신다.
그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10:15

 


이정표가 가르키는 상석,매봉재 방면으로 산 언저리를 향해 마을을 관통하는 쎼멘길을 따른다.
시골집 담장이 정겹다.
쎼멘길이 끝날 즈음 ㅏ 자형 길에서 직진한다.

 


정면은 전주이씨세장산이고 우측은 송산문중 가족 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직진해서 20여m 진행하면 묘 위쪽에 신의대 숲 속으로 파고드는 나무를 베어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가 있다.

 


연녹의 신의대 숲 속이 싱그럽다.
마음 속을 잠시나마 청량하게 해준다.
무성한 대숲을 흔드는 바람이 밀어를 속삭인다.

 


대숲을 빠져나오니 가파른 비탈면 솔잎 융단길이다.
초장부터 힘이 든 모습들이다.
10:28

 


상석 삼거리
지능선상이다.
인증을 남기고 완만히 오르는 능선길 진행이다.
낙엽 쌓인 육길이 포근하다.
10:32

 


매봉재
임도를 관통하여 헐거벗은 사면지로 오른다.
가파르게 오른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세찬 기운은 탄력이 바랜 피부 가죽 틈바구니를 비집고 들어온다.
오를수록 경사면은 높아진다.
길은 잠시 완만해지는가 싶더니 참나무과의 수북이 쌓인 낙엽길을 만나면서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삼나무 숲을 만난다.
짧지만 울창한 삼나무 숲길은 운치가 넘친다.
피톤치드를 강력 흡입함으로써 팽창된 폐부를 진정시킨다.
잠깐 다리쉼 도중 양껏 마시며 허파를 씻어낸다.
새벽이님이 곶감을 꺼내어 권한다.
체해도 좋다며 염선비님이 먼저 달라고 하신다.
숨이 차오르는 상태라 조심스럽게 당분의 맛을 음미한다.
곶감을 하나 먹고 나니 힘이 솟는 느낌이다.
삼나무 숲길이 끝나면서 50여m 위로 정자가 보인다.
11:07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패러글라이딩 이륙장이기도 하고 헬기장이기도 하다.

 


사면 반대편에 사각정자가 자리한다.
비행 전 도움닫기 후 점프가 원활하도록 산사면을 따라 나무들을 베어내어 묘량면 들녁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인증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철쭉 터널길을 조금 내린다.
11:11

 

 

 

 

 


임도종점/철쭉정
임도종점이며 철쭉정이 있는 곳이다.
김치전과 광어회 등 소주로 충분히 다리쉼,입축임을 즐긴다.
내려오다 화초목님은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어 젖은 흙을 털어내고 닦아내느라 열중이시다.
이후는 장암산 철쭉길 오름이 가파르다.
10여분 힘겹게 오른다.
우측으로 쭈욱 철쭉밭이다.
11:30

 

 


장암산

 

 

 


정상 주변은 장암정이 먼저 반긴다.

 


바로 위에 사랑 타령 어짜고저짜는 전설이 깃든 너럭바위가 있고 옆으로 정상석이 있다.
바람은 더욱 매섭게 불어온다.
서방면으로 묘량면의 벌판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북동방면으로 진행할 산군들이 W자를 그리며 네개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다.
뒤에 제일 높은 봉이 태청봉이다.
이후는 평범한 능선길이다.
한번 치고 오르니 2개의 석걸상이 있는 곳을 만난다.
11:42

 

 

 


샘터 삼거리

 

 

 

 


점심을 들고 가기로 한다.
즉석 닭고기 튀김,라면,서대찜,맛깔스런 파김치에 각종 반찬들.....
열거하자니 숨이 차오른다.
식사를 하면서도 새벽이님과 겨울이님은 봄에 오면 철쭉 향연이 좋겠다며 5월에 다시 오자고 한다.
고문님과 염선비님간의 농조의 교환은 입이 귀에 걸릴 만큼이나 웃음보를 터트려 진정국면을 거부한다.
한동안 웃음의 홍수는 장암을 덮치고 태청을 넘을 기세다.

 

 

 


주거니 받거니 여흥의 종점은 솔잎님의 한 곡조 노래로 절정을 이룬다.
횐님들간의 아름다운 만남의 열매를 맺을려는 결정판의 시도다.
솔잎님표 고운 음색은 바람과 산과 나무와 우리들과 그 어떤 나지막한 보통의 존재들과도 인연을 맺는 가락으로 공감의 온기를 상승시킨 속삭임의 노래로 달콤한 칭찬이며 사랑의 언어다.
12:44
점심 후 재출발
50여m 진행하니 사각정자가 있고 옆으로 높은 철탑 기둥이 서 있다.
이후는 잔잔한 능선길에 이어 산죽길 내림에 이어 조금 올라 무명봉에 닿는다.
여기도 사방 시야가 시원한 곳이다.
우측 아래로 군 부대인 상무대가 내려다보인다.
평범한 능선길의 조망의 눈맛이 풍부하다.
다시 내림길은 잔설이 녹아 질퍽한 흙길이 미끄럽다.
왼편 길 주위로는 두릎나무가 많고 곳곳에 밤나무도 많다.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13:11

 


작은 마치재
다시 오른다.
앙상한 주목을 감싸고 있는 윤기 빠진 칡넝쿨 무리들이 많다.
엉키고 설키며 나무들은 숲의 공간에서 치열하게 영역 다툼을 하지만 그 숲속의 질서와 평화는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다.
오름길이 끝나니 삼나무 숲을 지나면서 평범한 능선길이다.
다시 내린다.
낙엽 쌓인 길이 푹신푹신하다.
완만히 내린다.
13:24
마치재
세월이 켜켜이 쌓인 돌담 주위로 성황당의 흔적이 있다.
태청봉까진 1.31km이다.
다시 오름길이 가파르다.
목책에 밧줄이 설치된 S자형 급치받이 구간을 지그재그로 힘겹게 오른다.
등고 밀도가 높은 가파른 경사면이다.
밧줄구간이 끝나고도 산죽 숲 가파른 길은 이어진다.
13:38

 

 


지능선상에 몸이 붙는다.
묘량면,대마면 들녁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조망맛을 눈에 가득 담으며 다리쉼을 즐기며 인증을 남긴다.
다시 완만히 올라 무명봉을 지나 완만히 내려 안부지나 다시 오른다.
13:59

 


법당 갈림 삼거리
오름길 중턱에 육군 보병학교 이정판과 태청봉 0.60km을 알리는 이정표가 서 있다.
계속 오름길이다.
우측으로 비석 있는 음택 한 곳을 지나 오른다.
능선길 산죽 숲을 만나면서 막바지 태청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14:16

 


태청봉 전위봉인 주능에 올라서니 여기도 법당 갈림 삼거리 이정판과 이정표가 있다.
태청봉까진 130m이다.
14:18

 

 

 

 


태청산
사방 조망이 으뜸이다.
옆으로 데크전망대가 있고 정상석은 작은거 큰거 두개가 세워져 있다.
태청산 정상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위들이 뾰족하게 솟아 닭볏 모양이다.
서방면으로 쌀,소금 목화로 유명한 삼백의 고장 영광 묘량면이 시원하게 펼져지고 북방면으로 월랑산,고성산이 가까이 손짓하고 멀리 방장산이 육중한 등줄을 드러낸다.
동남방면으로 상무대가 길게 작은 마을을 형성하고 있다.
남방면으로 월암산 지나 멀리 불갑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횐님들이 지나온 장암에서 태청까지의 길은 영산기맥 4구간이라 일컫는 길이다.
정상 인증을 뜨겁게 받아들이고 바람이 어루만진 별리의 세월을 자각하며 위로의 기억과 기쁨의 향연을 맘껏 향유한다.
이후는 하산만을 염두해 둔 조심길이다.
정상에서 산림도로 방면으로 내린다.

 


목책 밧줄 구간을 길게 미끄러져 내린다.
밧줄이 끝나니 산죽길 내림이다.
이후로도 가파르게 내린다.
비석있는 음택 한 곳을 지나 내린다.
음택을 지나서도 가파르게 내린다.

 


다시 목책 밧줄구간을 만나 가파르게 미끄러져 내린다.
밧줄 구간은 끝이 나고 메마른 계곡을 만난다.

 

 


산림도로까진 0.2km이다.
길은 넓고 밤나무는 많다.
15:00

 

 


죽동 임도
후미를 기다리며 겨울 분위기에 몸을 맡기고 눈을 지긋이 감아본다.
순정한 땅마저 마구 망가뜨리는 광풍의 기계음에 맞서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나목들의 인고의 숨결이 느껴진다.
이윽고 후미까지 당도한다.
시간은 여유가 있고 진행할 임도길만 남겨 놓은 터라 넓은 임도 옆 쎼멘 바닥에 둘러 앉아 포장용 족발과 파김치에 소주를 들고 일부는 커피를 들며 다리쉼을 한다.
솔잎님에 대한 완송님의 오빠타령에 솔잎님이 '오빠는 개뿔'하시니 일동은 또 한번 자지러진다.
외로운 마부 3명은 흙이 박힌 등산화만 땅바닥에 두들겨 패대기친다.
글쓴이가 할 일도 없고 추워지고 해서 차나
가지러 갑시다 하니 팀장님과 크린트님이 베낭도 내버려둔 채 따라 나선다.
15:41

 


마치 삼거리
돌고 돌아 임도길은 포장과 비포장을 한번씩 반복한다.
길 옆뿐 아니라 주위 여러 곳에도 가족 묘지가 많이 조성되어 있다.
영마저수지 위로 태청과 장암의 그림자가 반영되어 고요한 풍경을 그려낸다.
겨울 저수지의 풍경이 평화로운 이유다.
고요하고 청명한 분위기의 맛은 겨울만이 줄 수 있는 특징이다.
간간이 내린 빗방울이 하나 둘 속도가 붙는다.
발걸음이 빨라진다.
16:02
석전모정(원점회귀)
서둘러 시동을 켜고 지나 온 임도길을 내달려 올라간다.
비를 맞으며 내려오고 있을 횐님들 걱정이 앞선다.
긴박한 시간도 잠시 횐님들을 마차3대에 분승하여 태우고 나서야 안도의 한 숨을 내쉰다.
안도의 속내는 저절로 산여울의 흔적으로 이어진다.
산이 의기로운건 찾는 산객이 있어서이고 산의 의기로움이 덜 한것 또한 찾는 산객이 있어서일 터 산에서 의기로움을 말하는건 하나 마나한 유의어의 방관이며 속절없는 동어 반복일 뿐이다.
그래서 인지 함께 한 님들의 정답고 알뜰한 맛을 언제나 갈구하는 당위다.

 

 

 

 

 

 

사진:고용일,이경자,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