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1/17 함양 대봉산(구,괘관산) 산행일지

뫼루 2015. 1. 20. 22:09

산행지:경남 함양군 병곡면,지곡면
산행순서:운곡리 회관/은행마을-등로아님 푯말 주능-계관봉-대봉산 천왕봉-대봉산 생태숲-대봉산 자연 휴양림 매표소
산행시간: 5:51:21초(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산행거리:10.10km (후 임도 9km는 생략)

9:39
운곡리 회관 위 공터에 차가 정차한다.
도로와 바닥은 흰 설눈으로 덮혀 있어 미끄럽다.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하고 들머리를 찾다가 잠깐의 혼선이 있어 수백미터 알바를 하게 된다.
마을 초입에 운곡 보건 진료소가 있다.

 


진료소 우측에 효행각 행산제 표시석이 있다.
마을 안쪽으로 길을 따른다.
첫번째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넓은 동네 개천을 만나면서 은행2교를 건너 30여m 진행하다 우측 가파른 쎼멘길을 따라 위로 오른다.
계속해서 산이 있는 방면으로 쎼멘길을 따른다.
우측 마을 위쪽으로 한옥 형태의 행산재가 눈에 띈다.
산 진입 초입지에 묘가 하나 있어 뫼뚱을 관통하여 위로 희미한 길을 따라 진행한다.
급치받이 비탈면 오름이다.
낙엽이 쌓인 빗면에 눈까지 덮혀 있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오르기도 빠쁜데 이따금 미끄러져 뒷걸음질을 친다.
힘겹게 지능선상에 몸이 붙이니 선명한 능선길이 보인다.
이후는 10여분 완만한 능선길이다.
다시 짧은 급내리받이 후 안부를 지난다.
안부에 도달하는 길이 우측으로 또 하나 있다.
비탈면 오름에서 산죽을 만나면서 가파른 능선길 오름으로 변한다.
11:00
무명봉
뫼뚱 한기를 눈이 온통 뒤덮고 있으니 어찌보면 평정봉으로 오인할 듯 싶다.
키가 큰 조릿대 숲 속으로 진입한다.
급치받이 비탈면 오름이 시작된다.
눈 덮힌 낙엽 쌓인 길이 미끄럽다.
한동안 오직 힘만으로 오른다.
앞으로 넘어지고 뒤로 미끌리며 힘겹게 오른다.
한동안 가파른 오름 씨름질은 계속된다.
11:42

 


주능선상에 올라서니 등산로 아님 푯말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
조망은 시원하게 트이나 거센 칼바람이 맹렬하게 쏟아져 들어온다.
여기서부터 험악하기로 소문 난 대봉산 북릉길이 시작된다.
가히 암릉 능선길이 전설 구간 답다.
바위 틈새로 몸을 납작 엎드려 한발 두발 네발로 조심스럽게 진행한다.
무명 암봉에서 조망을 즐기며 아이젠을 장착한다.
천하절경 비경보배다.
맹폭으로 퍼붓는 바람이 황홀한 조망맛에 주춤한다.
12:02

 


남근석
어델 가나 버섯 모양이면 뭐라 할것 없이 모조리 남근석이다.
밧줄은 가늘고 부식되어 영 몸을 맡기기엔 믿음이 안간다.
뒤로 돌아 네발로 기어기어 내리고 오른다.
첨봉 오름길은 난공불락이다.
세찬 바람을 직면하며 직벽구간을 조심스럽게 오른다.
암릉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우회로도 있다.
또 다시 믿지 못할 밧줄....
아쉬워 의지해 본다.
12:17
첨봉
삼각형 모양의 최고점이다.
진행한 암릉길과 진행할 암릉길이 양 방면으로 맛보리라 불탄 의지를 기어코 확인시켜 준다.
다시 미끄러져 내린다.
암릉길 급치받이 불량 밧줄 네발 기어기어 오름은 몇차례 반복된다.
12:33

 


구,괘관산 정상
전에 정상석이 있던 흔적과 기점석만 있다.
대봉산의 원래 이름은 걸괘,갓관 하여 괘관산,갓걸이산 이었는데 그 이름이 의관을 걸어놓고 쉰다는 의미라 함양에 큰 인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판단,2009년 4월에 큰 인물이 나길 바라는 염원을 담아 큰 봉황의 산이라 하여 대봉산으로 개명한 것이다.
그러면 뭐하나?...
변변한 이정표 하나 없이 부식된 밧줄에 최소한의 안전 장치도 전무하고 정상석은 엉뚱한 곳에 세워 둔 것을....
이후는 못 믿을 밧줄 구간 험로다.
벼랑끝 길이 아슬아슬하다.
기어기어 등로 옆 잡목에 의지하며 내린다.
12:45

 


계관봉
괘관봉을 계관봉으로 천황봉을 천왕봉으로 개명하여 새로이 정상석을 놓은 곳이다.
얼척이 없는 곳이다.
오른쪽 왼쪽 양쪽으로 훨씬 높은 봉이 있는데 가운데 능선봉도 아니고 안부도 딱히 아니고 어쨌든 능선상 희한한 곳에 계관봉 정상석이 있다.
한마디로 엉터리다.
이후는 조금 진행하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진행한다.
직진방면 정면에 있는 봉은 철탑이 있는 봉이다.

 


조금 미끄러져 내려오니 철쭉 천년수를 만난다.
주위로도 수령이 상당한 철쭉이 여러 그루 있다.
진짜로 철쭉이 천년이 됐을까 의문을 품어 보지만 어떤 문헌이나 근거가 있지 않을까 믿어 본다.
천년수 철쭉을 지나 가파른 비탈면 내림이다.
쭈~욱 미끄러져 내린다.
13:25

 


안부 사거리
지소마을,천왕봉,중산,계관봉 방면을 알리는 사거리다.
바람을 등지고 남쪽 비탈면에 자리를 잡고 점심 식사를 한다.
14:05
점심 후 재출발
능선길 오름이다.
눈쌓인 등로를 러셀하며 힘겹게 오른다.

 


오름길 중턱에 삼거리를 지나 오른다.
철쭉 군락이 광범위하다.
대봉산 철쭉이 함양 8경 중 하나라는 말이 실감난다.
14:22

 


대봉산 천왕봉
사방 조망이 으뜸이다.
주위로는 아담하면서도 정교하게 쌓인 돌탑들이 여러 개 분포하여 있다.
서방면으론 백운,영취,장안산 산군이 시원한 마루금을 자랑한다.
동북방면으론 황석,거망,기백,금원산군의 등줄이 첩첩히 끝이 없다.
남방면 멀리로는 지리산의 장험한 등줄이 호쾌하게 장대함을 드러낸다.
북으로는 남덕유산이 무룡산을 거쳐 북덕유까지 유영찬 하늘금을 자랑한다.
진행할 동북방면 안하에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가 자로 잰듯 뻗어 있고 그 위로 황석산이 솟아 있다.
이후 하산길은 눈쌓인 능선길을 쏟살같이 내달려 내려온다.
14:39
무명봉 삼거리
정면으로 도숭산과 거인바위가 바라다보인다.
왼편은 도숭산 방면이고 오른쪽은 생태숲을 경유하여 대봉산 자연 휴양림 방면이다.
휴양림 방면으로 내린다.
이후는 완만한 능선 내림이다.

 


자그마한 생태숲 이정표를 따라 왼편 급내리받이 비탈면이다.
15:10
임도

 


생태숲 조성 현장이 한창이다.
온 산야를 헐고 파헤치고 벗겨놓아 산꼴이 말이 아니다.
임도를 따라 돌고 돌아 내리니 대봉산 자연 휴양림에 닿는다.
길가 냇물 평상에 앉아 등산화를 씻고 아이젠을 헹구고 한동안 휴식을 취한다.
15:41

 


휴양림 매표소를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