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순서:오소재-404봉-427.7봉-주작공룡능선-주작산갈림길-주작산-주작정-임도-작천소령/쉬양리재/난농장-주작산덕룡봉-작천소령(Back)
산행거리:11.53km
산행시간: 4:32(6분여 쉬는 시간 포함)
비온 뒤라 왠지 마음도 심란하고 산에 가봤자 질퍽거리고 암산은 미끄럽고 위험할거라 생각하고 별 흥이 없는데 아침시간 이후로 날이 활짝 쨍쨍이다.
홍성의 지역 암릉산으로 유명한 용봉산에 못가는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혼자서 암릉이나 타자는 심산으로 주작산으로 향한다.
11:07
오소재
Gps상 고도는 181m이다.
들머리 서쪽 아래로는 오소재 주차장,약수터가 있다.
안내 지도를 머릿속에 주워 담고 곧바로 산문으로 들어선다.
비온 뒤라 촉촉히 상큼한 흙냄새가 반긴다.
5분여 오르니 정면으로 바위 암봉이 솟구쳐 있다.
길은 가팔라진다.
뒷편으로 두륜의 고계,노승,가련봉이 우뚝하다.
철 잃은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어 묘한 심란함이 감돈다.
후박나무의 짙은 그늘이 다정하게 다가온다.
조금 오르니 데크계단을 만난다.
길게 이어진다.
덤으로 난간대에 북일 개인택시 전번도 메모지에 적는다.
간혹 새소리만이 적막을 깰뿐,신갈나무의 표표히 앙상한 정지된 생육의 단심으로 가득하다.
계단 한복판에 소나무 한 그루가 홀로 서 있어 지금의 글쓴이의 모습과 비슷한 입장인가 하는 쓸쓸함이 교차한다.
계단이 끝나니 굴피나무가 반긴다.
첫번째 봉이다.
능선길 우측으로 강진만과 완도 일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회로를 거부하고 밧줄을 타고 내린다.
이후는 능선길이다.
양편으로 트인 시야가 황홀하다.
길은 돌무더기 밭으로 거칠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1:37
두번째 봉이다.
여기는 철 잃은 철쭉이 피어 있다.
철쭉이 철이 없겠는가 철부지 인간들이 자연을 함부로 망가뜨리고 있으니 철쭉도 미쳐가는거겠지.......
이후는 살며시 내려앉아 오르는 능선길이다.
세번째 봉이다.
동북방면으로 강진만이 더 깊숙히 펼쳐져 보인다.
천태산 너머 천관산도 조망된다.
처음 맞이하는 낙엽 쌓인 육길이 포근하다.
길은 거칠어지면서 다시 오른다.
햇볕은 쨍하다.
서쪽에서 불어 온 바람이 그다지 매섭지 않다.
짧지만 가파르게 오른다.
11:48
네번째 봉이다.
양편으로 미니 선바위가 기괴하다.
처음 맞이하는 이정표를 지난다.
지나 온 오소재는 1.6km,가야 할 쉬양리재 4.2km표시판은 떨어져 바닥에 누워 있다.
안부 지나 다시 오르는 능선길이다.
가파르다.
급치받이 오름이다.
이마에 땀방울은 맺히고 가슴팍은 적셔온다.
11:54
다섯번째 봉이다.
땅끝기맥 404m 준.희 표시판이 걸려 있다.
뒤편으로 두륜의 능선 몸통이 드러난다.
정면으로 진행할 그리 높지는 않치만 웅장한 기암 암봉들이 병풍처럼 연봉을 이루어 글쓴이의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가슴을 설레게 한다.
돌길과 흙길이 짬뽕된 능선길 내림이다.
평평한 미니 암봉 슬랩길도 지난다.
안부지나 급치받이다.
여섯번째 봉 지나 짧은 암릉길에 이어 급내리받이다.
다시 올라 일곱번째 봉을 지난다.
다시 급내리받이다.
거친 암릉지나 가파르게 내린다.
상수리나무 밑으로 산죽이 펼쳐진다.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오르락내리락 암릉길을 지난다.
여덟번째 봉이다.
사방 산등성이 지느러미 위로 수많은 이쑤시개가 꽂힌 듯 거대한 자연의 바느질 판이 펼쳐진다.
겨울산의 천의무봉이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바위 틈에 박힌 노송 주위로 산죽밭이 싱그럽다.
키가 큰 조릿대 숲길도 잠깐 지난다.
안부를 이루는 곳이다.
거친 돌길을 다시 오른다.
12:16
두번째 맞이하는 이정표
선답자들의 씨그널이 수도 없이 조릿대 숲속으로 매달려 있다.
다시 급치받이다.
아홉번째 봉 지나 내린다.
잠깐 억새의 속삭임도 느끼며 지난다.
다시 거친 돌길 오름이다.
너덜길도 오른다.
급치받이다.
암벽에 착생식물 마삭넝쿨이 넓게 분포해 있다.
12:25
열번째 맞이하는 봉으로 암봉이다.
쉬양리재는 3.0km이다.
아슬아슬한 직벽 낭떠러지 바윗길을 지나 내린다.
다시 밧줄구간 오름이다.
열한번째 바위봉이다.
데크계단이 있다.
가까이 이웃한 암봉 둘을 데크계단으로 연결해 놓은 모습이다.
능선 암릉길이 황홀하다.
네발 내림에 이어 급내리받이다.
돌무더기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쉬양리재 2.8km이다.
12:35
제2비상 탈출로 삼거리
비상 탈출이란 표시가 생경하다.
송곳같은 암봉길이라 더이상 진입이 힘들면 탈출하라 뭐 이런 뜻이렷다.
다시 너덜길 오름은 네발 밧줄 오름으로 이어진다.
암릉길이 끝나니 진달래 군락 육길이다.
다시 언덕길,산죽길을 지나 급치받이다.
네발로 오른다.
12:44
열두번째 봉이다.
평정봉을 이룬 곳으로 사방 조망도 압권이다.
강진만을 훑어보며 시야를 남방면 아래로 돌리니 고금도와 완도 앞바다가 시야에 들어오며 상황봉도 조망된다.
정면으론 가야 할 주작의 암릉과 뒤로 덕룡의
능선 바위 연봉들이 송곳과 대못과 톱날을 이루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다.
철 잃은 진달래가 계절을 잊고 애처로이 피어 있지만,보이는 건 없이 다 보이는 곳이라 발걸음을 떼기엔 미련의 무게가 크다.
북한만 안 보이는 곳이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 생각에 쓴웃음이 절로 피식 나온다.
다시 내리고 급치받이다.
바위 틈새길에 동백나무의 푸르름이 짙다.
사스레피나무도 한 축의 녹음을 형성하고 있다.
열세번째 봉이다.
급내리받이 안부에 산죽길 지나 너덜길 허릿길이다.
12:52
제3비상 탈출로 삼거리
탈출할 일은 없다.
쉬양리재 2.2km이다.
암봉 오르고내리는 길이라 시간은 지나도 거리는 더디다.
다시 급치받이 네발 오름이다.
열네번째 봉이다.
협곡을 지나는 데크계단 내림도 지난다.
암봉을 우회하여 내리는 네발 내림 밧줄 구간이다.
다시 산죽밭 안부 지나 오른다.
급치받이 네발 오름 직벽구간에 밧줄도 없다.
열다섯번째 봉이다.
13:05
땅끝기맥 427.7m 자그마한 표시판이 있다.
주작산 조망 안내판이 있다.
사방으로 조망의 눈맛을 담아본다.
다시 급내리받이다.
안부 지나 다시 급치받이 네발 오름이다.
열여섯번째 봉이다.
네발 밧줄 내림이다.
온 몸으로 내린다.
다시 산죽밭 지나 네발로 기어기어 바위군을 오른다.
열일곱번째 봉이다.
여기는 소나무 사지송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암릉길 네발 내림이다.
조릿대 숲길 지나 다시 오른다.
너덜길에 동백숲과 산죽밭이 삭신의 노곤함을 위무해준다.
바위 홈틈도 지난다.
연이어 비좁은 홈틈을 통과한다.
거친 돌길 지나 데크계단 오름이다.
데크계단에 이어서 네발 밧줄 오름이다.
열여덟번째 봉이다.
다시 네발 기어서 내린다.
다시 암봉을 돌아 오르는 허릿길도 거칠다.
네발로 기어서 오른다.
길은 거칠고도 거칠다.
다시 네발 밧줄 오름이다.
열아홉번째 봉이다.
다시 급내리받이 밧줄 내림이다.
너덜길,진달래밭,산죽밭을 지난다.
13:52
주작산 갈림 삼거리
작천소령 지나 덕룡산으로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아예 주작의 전부를 보기로 작정한다.
오른편 주작산으로 진행한다.
잔등을 넘어 허릿길이다.
주작산 휴양림이 왼편으로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편백숲을 지나 내린다.
14:01
임도 삼거리
정면으로 임도를 관통하여 오른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능선에 올라서니 굴피나무 군락이다.
완만히 오르는 육길이다.
같은 주작산이나 임도를 사이에 두고 산의 구성 성질은 딴판이다.
14:22
주작산
이후는 산죽길 터널 내림이다.
왼편으로 덕룡,석문,만덕산의 암릉 등줄이 포효하고 있다.
14:32
주작정
임도끝으로 너른 공간이다.
이층 모양의 팔각정인 주작정이 있고 그 앞에는 주작산 해맞이 제단 표시석이 있다.
몇명의 동네분들이 차를 타고 올라와 강진만의 풍경을 감상하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14:54
임도 삼거리
우측 아래로는 주작산 자연 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계속 임도길을 따른다.
여기서 택시를 불러 오소재로 돌아갈까 잠시 망설였지만 오래전 올랐던 덕룡봉이 어른거려 쉬이 발걸음을 돌리지 못하고 진행한다.
15:02
작천소령
쉬양리재라고도 하며 난농장 삼거리라 이정표에 표기되어 있다.
내친 김에 덕룡봉까지 Back하기로 한다.
비탈면 오름이 가파르다.
임도 옆으로 오리나무가 많다.
뒤편으로 지나 온 주작의 암봉들이 기암 연봉으로 용의 등지느러미를 연상케 한다.
능선에 올라 붙어서는 억새,산죽,진달래,잡목 등만이 있을뿐,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다.
간혹 구절초가 홀로이 산객을 반기고 팥배나무와 쥐똥나무 아래로 청미래넝쿨이 엉겅퀴와
이웃해 어울리고 있다.
15:24
주작산 덕룡봉475m
덕룡공룡능선 너머 소석문까지는 눈으로만 담고 담을 기약한다.
서방면 정면으로 주작산 너머 두륜산을 관망하며 내리는 하산길이다.
15:39
난농장 삼거리(Back)
미리 알려 주었던 택시를 불러 오소재로 차량 회수차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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