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12/7
산행지:영암군 영암읍 군서면
산행순서:천황사 주차장-천황사지 삼거리-바람폭포 삼거리-바람폭포-육형제 바위-통천문 삼거리-통천문-천황봉-돼지바위-남근바위-바람재 삼거리-베틀굴 삼거리-억새밭/미왕재-도갑사 주차장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곽경진님,자연마루대장님,진승렬님,정대호님,박은수님,최유선님,양은숙님,고경숙님,조영숙님,코스모스님,차틀러님,두봉산님,최현님,박학주님,황경수부회장님,한선수님,정원님,손민철님,만면춘풍님,안전사랑님,김남기님,딸기공주님,겨울이님,뮤즈님,한순심님,산지기님,둥지님,해찬솔부회장님,우도미번개팀장님,박영심님,새벽이님,시온님,윤삼화님,곽태운님,김경자님,썬파워님,동이님,쉐보레촌장님,축구왕슛돌이님,뫼루 이상 41명(차틀러님은 개인 승용차로 이동함)
산행거리:9.64km(A코스 기준)
산행시간: 5:22(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8:23
차에 수용 가능한 정원이 꽉 찬 상태를 만차라 일컫는다.
일주일 전부터 만차를 이룬 예약방은 월출로의 설산을 희구한 많은 횐님들의 아쉬움과 눈팅도 상존했을 것이다.
가고 싶었지만 예약 만땅인 관계로 포기하게 된 횐님들을 말함이다.
예고 없이 금일산행에 빵구?를 낸 불참자들은 깊은 성찰이 필요한 대목이다.
거대 녹산호의 내부는 온화한 열기의 증폭으로 화기애애의 기운은 넘쳐 흐른다.
인원점검을 마친 녹산호는 월출 입산의 첫발걸음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산행대장님의 산행 안내가 이어지고 A코스,B코스 그룹을 파악한다.
A코스는 18명,B코스는 22명이다.
2번국도-819번 지방도를 달려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9:16
천황사 주차장
깨죽으로 아침식사를 대용하며 등산 채비를 갖추고,화장실 용무도 해결하고,각종 음식과 주류를 나누어 배낭을 꾸린다.
한참 재정비를 하고 있는데 차틀러님이 개인 승용차로 오게 되어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곧이어 단체 인증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9:33
정면으로 백설로 치장한 월출의 자태를 보며 주차장 위로 포장길을 따라 오른다.
9:38
오토 캠핑장
왼편 캠핑장 주차장은 일반 등산객들의 주차를 금하고 캠핑장 이용객만 주차가 가능한 곳이다.
화장실과 안내센터 건물이 자리하고 조금 진행하면 탐방로 입구가 나온다.
9:41
탐방로 입구
바람은 없고 날씨는 포근하다.
월출의 눈꽃 설연이 시작된다.
초입은 신의대가 양편을 감싸는 자연석이 듬성듬성 깔린 돌길 오름이다.
잔잔한 돌길 오름은 10여분 이어진다.
9:47
천황사지 삼거리
왼쪽 방향은 천황사를 거쳐 구름다리로 오르는 방면이다.
직진해서 바람폭포 방면으로 짧은 데크교를 지나 진행한다.
계곡물이 맑게 흐르는 낭랑한 물소리와 눈 덮힌 등로의 설경 만찬이 공존한다.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한다.
계곡 우측으로 길게 뻗은 데크계단 철계단 길이다.
계곡을 가로건너 철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면서 본격 급경사 오름길이 시작된다.
주차장 1.3km,바람폭포 0.5km 이정표를 지나 오른다.
한 무리의 횐님들이 입축임을 즐기고 있다.
철계단,돌길 험로는 계속된다.
동백숲이 의아하지만 자연의 한 부분으로 설경 속 취음인지 녹음인지 한 계절을 노래한다.
철계단 데크계단은 반복된다.
긴 데크계단을 올라서니 횐님들 일부는 쵸콜렛과 음료수로 다리쉼을 즐기고 있다.
10:15
바람폭포 삼거리
여기서도 왼편은 구름다리 진행 방면이다.
직진해서 길을 따른다.
돌길 급경사는 계속된다.
짧은 데크교를 건너면서 바람폭포 앞에 당도한다.
10:23
바람폭포
심산유곡의 비장처인 듯 하다.
눈이 녹아 그런지 낙폭의 자취는 아쉬운 대로 즐겨 볼만 하다.
직폭과 고드름 폭포가 상존한다.
인증의 열기는 뜨거워진다.
다리쉼을 하며 동방면 위로 책바위를 감상하며 약수터 음용을 식수해 본다.
철계단을 길게 오른다.
다시 급치받이다.
왼쪽 벤치 있는 쉼터에선 횐님들 여러 명이 입축임과 다리쉼을 즐기고 있다.
10:38
천황봉 1.0km 이정표
급경사 돌길 오름은 계속된다.
바람은 없고 발품의 강도는 세진다.
오를수록 등로의 눈길은 빈 땅이 보이지 않고 눈으로 채워진 모습이다.
10:46
육형제 바위
육안으로 육 형제를 하나 둘 어림하여 세어본다.
골짜기에서 오르는 비탈면 오름은 끝나고 허릿길로 틀어 오른다.
길은 조금은 순해진다.
10:49
천황봉 0.8km 이정표
지능선상에 몸이 붙는다.
동,북 방면 시야가 황홀하다.
암벽 위에 올라 사자봉을 배경으로 인증의 열기는 고조된다.
북방면 멀리 넓고 크게 심호흡을 가다듬으며 미망한다.
빈 들판은 황량하고 을씨년스럽다.
하지만 며칠 내린 눈으로 대지는 촉촉한 내음이 느껴진다.
이후는 능선길 오름이다.
옅은 구름 사이로 햇볕이 가늘게 내리쬔다.
북동방면 사자봉이 우뚝하고 밑으로 구름다리 그 위로 쇠사다리 층층들이 조밀하게 암벽틈새 조화로운 배치가 목격된다.
시루봉과 매봉은 연결한 구름다리는 한국에서 가장 긴 구름다리로 월출산의 명물이다.
이후는 능선길에서 허릿길로 돌아 비탈면을 오르는 데크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오를수록 눈꽃 세상은 더욱 광범위한 면적을 선보인다.
11:02
천황봉 0.6km 이정표
여기서부터는 침목계단 오름이다.
햇빛을 머금은 눈꽃은 더 초롱하고 영롱하게 빛난다.
침목계단이 끝나니 서,북 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면서 찬 바람이 조금씩 일기 시작한다.
이후는 허릿길 눈꽃 터널길 육길이다.
마음 속 늑골 아래 끝까지 깨끗히 정화의 고요함으로 진전되는 듯 하다.
잠깐 산죽길도 지난다.
많은 눈을 한아름 머리 위에 뒤집어 쓴 산죽 한 그루 줄기를 손가락으로 톡 건드니 쌓인 눈은 무수한 백색 포말을 그리며 허공으로 흩어지고 산죽의 줄기는 우아한 포물선을 그리며 스프링이 튀어오르 듯 위로 솟구쳐 오른다.
산죽이 끝나면서 다시 돌길 오름이 시작된다.
다시 경사도는 높아진다.
11:14
통천문 삼거리
천황봉까지는 0.3km 남은 지점으로 경포대 방면,구름다리 방면에서 오를 경우 합치되는 지점이다.
다시 데크계단을 길게 오른다.
11:19
통천문
통천문은 어김없이 냉기를 뿜어대고 있다.
다시 데크계단을 내려 허릿길에서 데크계단을 길게 오른다.
11:26
천황봉
적정과 안심,무위가 있는 본지풍광의 절정이다.
동방면으론 수인산 너머 제암산,사자산,일림산의 겹겹히 하늘금을 이룬 율동과 반복은 신비롭고 장험하다.
동남방면으론 천관산이 호령한다.
서방면으론 은적산과 목포 일원이 시야에 들어오고 남방면으론 가학,흑석이 손짓하고 멀리 덕룡,주작 뒤로 두륜의 하늘금이 환상을 이룬다.
청량한 월출의 영상을 강렬한 눈빛으로 그려내는 오감도는 월출의 구성물들이 행사하고 있는 예찬에 대한 갈망으로써 무한히 유효하다.
달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곳이라고 하여 이름한 월출산은 신라 시대에는 월라산,고려 시대에는 월생산으로 달과의 인연이 깊으며 바위산의 깎아지른 산세는 설악산 못지 않다 하여 호남의 소금강이라 한다.
이후는 하산길이다.
남방면으로 가야 할 기암 암봉들의 전시장이 마음을 현혹한다.
급내리받이 데크계단을 길게 내린다.
전엔 없던 계단길이다.
올해 초 쯤 생기지 않았나 짐작된다.
다시 급내리받이다.
산죽이 나타나면서 능선길로 변한다.
도갑사 5.3km 이정표
다시 철계단,아슬아슬한 난간대 직벽구간,철계단,데크계단을 길게 내린다.
이후는 능선길이다.
11:52
도갑사 5.0km 이정표 있는 곳으로 안부다.
다시 오르고 내린다.
자칭 순결바위를 지나 내린다.
바위 틈새에 작은 돌들이 무수히 쌓여져 있는데 눈이 쌓여 보이지는 않는다.
11:59
돼지바위를 지난다.
돼지바위를 지나면서 다시 올라 내린다.
허릿길에서 데크계단 오름이다.
다시 가파르게 내리고 짧은 철계단을 오른다.
12:09
남근바위
다시 완만한 데크계단길에 이어 오른다.
12:11
데크 전망대
월출산도 식후경
A코스 선두와 후미 센터에서 길잡이 하느라 어느 순간 홀로 산행이었음을 자각한다.
데크 전망대와 옆에 공간에서 두 그룹으로 나뉘어 점심을 든다.
장어구이,광어회,된장국,김밥 등등....
걱정했던 바람은 잦아들고 횐님들 입맛은 연신 감탄으로 일관한다.
서둘러 점심 자리를 정리하고 진행한다.
13:06
바람재 삼거리
경포대로 하산할 그룹과 도갑사 방면으로 진행할 그룹으로 나뉜다.
몇몇 횐님은 이리갈까 저리갈까 갈피를 못잡고 서로간 옥신각신 실랑이 하는 모습이다.
늦은 출발이라 A그룹을 따라 잡느라 발걸음을 부지런히 재촉한다.
바람재 삼거리에서 완만한 오름길은 데크계단 오름에 이어 능선길이다.
다시 데크계단이다.
13:13
베틀굴 삼거리
앞서 진행한 횐님들은 베틀굴에서 인증을 남기느라 여념이 없다.
구정봉으로 오른다.
13:16
도갑사 4.1km 이정표
이후는 허릿길 눈꽃길이다.
산죽을 만나면서 다시 오른다.
13:21
억새밭 1.1km 이정표
잔등을 넘는다.
이후는 눈덮힌 산죽길과 함께하는 완만한 내림길이다.
13:25
도갑사 3.7km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주지봉 조망처이다.
백설을 뒤집어 쓴 주지봉,문필봉 조망 눈맛이 눈부시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잔등을 또 하나 넘는다.
도갑사 3.4km,억새밭 0.6km 이정표를 지난다.
다시 잔등이다.
억새밭 0.5km 이정표가 있다.
데크계단을 만나면서 가파르게 내린다.
철 난간대 계단을 내린 후 허릿길를 돌아 오른다.
다시 만난 잔등 억새밭 0.3km이다.
이후는 능선길이다.
13:43
헬기장
조금 진행한다.
13:44
억새밭/미왕재
도갑사 2.7km 남은 지점으로 너른 안부이며 곳곳 암봉에 오르면 시원한 조망맛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암봉 위에 올라서니 월출의 동,남,서 방면 조망이 압권이다.
황홀경에 심취하여 한참을 기다리니 A조 후미가 합세한다.
인원을 파악하니 13명이다.
우도미님께 전화를 하여 경포대에 27명이 하산을 완료하면 곧장 도갑사로 오라는 전언을 남기고 다시 진행한다.
이후는 서방면 데크길이 길다.
자연 휴식년제로 입산이 금지된 무위사 길이 갈라지는 억새밭인 미왕재를 지나면 산길은 능선을 벗어나 홍계골을 거쳐 도갑사 계곡으로 이어진다.
내릴수록 길은 경사진다.
골짜기 길로 변하면서 동백숲을 만난다.
흐르는 계곡을 가로 건넌다.
14:17
도갑사 1.9km 이정표
이후는 계곡길이다.
계곡길 사방은 동백을 비롯한 여러 상록수가 풍부하다.
계곡물에 스패츠와 아이젠을 헹구고 뒤돌아서니 도갑사 1.4km 이정표를 만난다.
내릴수록 계곡물 소리는 우렁차다.
게곡의 풍부한 수량을 만나면서 목교를 건넌다.
소사나무 한 그루가 외로이 서 있다.
다시 목교를 건넘으로써 계곡을 가로 건넌다.
산벚나무를 필두로 편백숲도 지난다.
14:43
도갑사 0.6km 이정표
우측으로 조릿대 녹음을 만나면서 타원형 목교를 건넌다.
아래로 계곡물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너럭바위 위를 미끄러져 내린다.
다시 계곡을 건너는 데크교를 지난다.
절골이 보이면서 갈참나무,굴참나무,졸참나무 등이 널리 분포되어 있는모습이다.
겨울의 기세에 한껏 풀이 죽어있는 산목들을 한참동안 바라본다.
겨울을 맞이한 나무들은 찐한 색조로 견고한 테를 두른 채 제 몸안의 물기를 비우고 잎을 버림으로써 생육을 포기함으로 속살을 단단하게 여민다.
훗날에 대한 대비로 자연의 순환은 이처럼 완벽하다.
14:50
도선 수미비
이후는 평평한 자연석 깔린 길이다.
14:53
도갑사
도갑사는 통일 신라 말 도선국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조선 조 수미가 중건하였다.
절골 주변에서 풍겨 나오는 청량감 만큼은 결코 다른 곳에 뒤지지 않는다.
14:55
월출산 도갑사 일주문을 지난다.
주차장 앞 정류장에서 경포대에서 올 녹산호와 하산 할 후미 일행을 기다린다.
이윽고 도착한 녹산호는 횐님들의 고름같은 시간의 종결자 구실을 선언하고 산야의 완충지대를 떠밀려 나온다.
15:50
은적산장
은적산장에 도착하니 키다리 아저씨 회장님,은적산장님,권짱님,도팍 전회장님,꿈이 총무님께서 음식 준비에 만전의 신경을 쓰신 모습이 역력하다.
삶은 돼지고기,숮불구이,석화구이 등등.....
만찬의 내용은 끝이없다.
녹산님들의 흥겨운 축제 마당은 은적산 저녁노을과의 결합현상이 뚜렷하다.
긍정의 언어로 강력한 가치 프레임을 교환하는 시공간은 가치가 전염되고 체화된 공동체다.
저마다 자아성취가 가능해진 은적골의 현장은 녹산이 획득한 지고지순의 가치다.
끝으로 2014년 녹산호를 이끌어주신 키다리 아저씨 회장님을 비롯한 산행대장 자연마루님,꿈이 총무님,여러 임원진께 수고 하셨다는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사진:유종섭,박현재
글:박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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