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순서:대산농장-임도끝-폐헬기장-천봉-불태재-불태봉-헬기장-사방댐방면-의기바위-보호수-고산리 고산서원
산행거리:약8km
산행시간: 6:23(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10:31
전엔 남쪽에서 올라 병장산과 불태산을 왕복산행 했었는데 금일은 불태산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리는 일자형 종주산행이다.
우측은 병풍산이고 좌측은 불태산이다.
그 사이로 뚫려 있는 898지방도를 굽이쳐 올라 중턱에 차가 멈춘다.
도로 아래로는 대산농장이다.
10:33
들머리 고도는 376m이다.
농장 입구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오뎅으로 아침식사를 요기한다.
염소와 닭이 한데 뒤엉켜 울타리 안에서 한가로이 노니고 있다.
길옆 토끼농장도 지난다.
콧구멍 만한 공간에 갇혀 있는 신세가 처량하게 느껴진다.
뭔 공사중인지 알 수 없는 개활지 앞에서 쎼멘길을 따라 좌측으로 진행한다.
가시 잡목을 헤치고 조금 오르니 길이 막힌다.
비탈면 우측으로 음택 몇곳이 있는 방면으로 시선을 돌리니 위로 오르는 침목계단이 있다.
임도에 올라선다.
11:01
5분여 임도길을 따라 위로 오르니 임도는 끝이 나고 산길은 둘로 나뉜다.
그 흔한 이정표 하나 없다.
왼쪽으로 진행한다.
바로 비탈면 오름이 시작된다.
10:13
십여분 넘게 가파르게 차고 오르니 가지능선상에 몸을 올려 놓는다.
고도는 딱 600m이다.
잠시 다리쉼을 하고 진행한다.
이후는 허릿길로 틀어서 오르는 가파른 능선길이다.
능선 평지길은 메마른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길이다.
'사그락사그락''자박자박' 발 밑으로 으깨져 나가는 마른 낙엽들의 아우성 소리가 왠지 미안해진다.
밣힌 낙엽은 잘게 쪼개져 흙속으로 스며들어 나무를 키우는 자양분이 되고 나무는 다시 낙엽이 되고 낙엽은 다시 나무가 되는 무한의 반복 속에서 우리들 또한 이 땅에 사는 개체로써 현세의 연줄이 끊긴 망아 너머 다른 세상에서 만나게 되는 것이다.
11:38
폐헬기장
수풀로 가득하고 규모는 좁다.
50여m 오른다.
11:39
천봉
698m지점으로 사방 조망이 좋다.
한 나무에 걸린 표시기엔 천봉이고 다른 나무에 매달린 씨그널엔 첨봉이라 적혀 있다.
평정봉으로 막걸리와 총각김치로 입축임을 한다.
남방면으론 진행할 불태산의 연봉들이 줄을 지어 솟아 있다.
이후는 능선길이다.
정면으로 무등산을 보며 가파르게 내린다.
안부 지나 오를 듯 하면서도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등로를 막고 있는 사목송들이 여러 그루 뉘어 있어 여러 번 엎드려 통과하고 건너 뛰어 진행한다.
12:07
불태재
소규모 잠깐 산죽군락을 지난다.
다시 오른다.
12:13
밥을 먹느니 마느니 하는 너럭바위 위를 지나면서 된비알 험로가 시작된다.
다시 산죽을 만나면서 급치받이다.
12:18
기암송이 있는 너럭 암봉에서 인증을 남긴다.
쑥부쟁이가 다가오는 겨울의 기세에 도전할 태세다.
다시 급치받이 오름이다.
무명봉 아래 전망처에서 눈에 가득 풍광을 담아본다.
남방면 정면으로 가야 할 무명봉이 서 있고 뒤로는 동,서,북 방면 조망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이후는 육길 오름이다.
12:32
727봉
북방면으론 지나 온 천봉이 우뚝하고 뒤로 멀리 내장산의 마루금이 조망된다.
동방면으론 삼인,병풍의 주체들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온다.
서방면으론 병장산이 이웃해 있고 뒤로 장성 고을 지나 축령산이 목격된다.
동남방면으론 담양 벌판이 시원하다.
소여물로 쓰이는 곤포 사일리지가 거대한 공룡알을 흉내를 내며 뒹글 뿐 가을걷이를 끝낸 들녘은 스산하다.
그 너머로 광주의 도심이 아른거리고 뒤로 무등산이 웅장하게 솟아 있다.
이후는 좌우 조망이 시원한 능선상이다.
조금 오르니 소규모 억새 군락이 펼쳐진다.
무명봉에 올라 다시 내리고 오르는 암릉리지 구간이다.
13:37
불태봉
병장산이 성큼 다가와 있고 주위 산들 또한 북쪽 저 멀리 밀려나 있다.
허긴 산이 움직인 것이 아니라 이 몸의 발걸음이 옮겨온 것이다.
산정 주변에서 풍경과 한 몸이 되어 점심을 든다.
14:05
점심 후 출발
다시 내리고 오르는 험로다.
오름길 중턱에 무명봉 좌측 사면으로 거대한 절벽군에 기암송들이 조화롭게 분포되어 있는 모습이다.
절벽 끄트머리에는 바위군 사이로 소나무 한 그루가 위태하게 걸려 있다.
그 품새는 아찔하고 밑으로 절벽의 간극은 까마득히 아련하다.
병풍을 두른 듯 벼랑 사이로 메달린 기암송들의 풍경은 한 폭의 수묵화다.
일그러진 일상의 답답함은 마음속 자욱한 안개 걷히는 듯 마술처럼 사라진다.
인증을 남기고 오른다.
암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린다.
급내리받이다.
다시 능선에 이어 오른다.
다시 무명봉에 올라 능선길에 이어 살짝 내리고 다시 오른다.
14:35
무명봉
끊임없이 오르고 내리는 능선 리지 구간이다.
급치받이 급내리받이의 반복으로 이루어진 암봉들의 연봉들마다 조망은 황홀하다.
15:01
650m봉
어느 약사님은 무슨 봉이 이리도 많은데 이정표 하나 없다며 투덜대신다.
그리하야 글쓴이가 이 곳을 영천봉이라 명명한다.
다시 가파르게 내리고 가파르게 올라 또 한번 무명봉을 지난다.
무등산은 어느새 동쪽으로 밀려나 있고 담양들녘과 광주 도심은 그대로이다.
힘겹게 오르고 또 하나의 무명봉을 가파르게 내린다.
암봉마다 기암송들은 멋드러지게 드리워져 있다.
15:26
암봉 밑으로 우회하는 짧은 철계단 두 개를 가파르게 오르니 뭔 널판지로 벤치를 이룬 무명봉에 당도한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조금 내리니 벤치가 하나 있고 처음 보는 제대로 된 이정표를 만난다.
반갑기 그지 없다.
필경 장성군이 만들었슴이다.
담양은 나몰라라하고 장성은 그런대로 신경을 쓴 모양이다.
그렇다면 여기서부터 장성땅인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10여분 포근한 능선길이다.
조금 오른다.
15:40
헬기장
서해에서 불어온 바람이 가슴 속으로 들어 와 기분을 상쾌하게 해주고 지친 발걸음을 위무해 준다.
여기가 깃대봉인지 헬대봉인지 현위치를 알리는 표시기가 없으니 알 수가 없다.
사방 시야가 좋은 헬기장 터로는 참으로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서방면 이정표 방향은 전에 글쓴이가 올랐던 곳이고 이번엔 사방댐 방면으로 하산한다.
난간 밧줄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를 내리면서 하산길이 시작된다.
10여분 곧장 내린다.
15:56
의기바위 사방댐 갈림 삼거리
우측 의기바위 방면으로 진행한다.
조금 내리니 소나무 숲이 울창하다.
하산길 조망은 없지만 원시림을 닮은 소나무 숲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16:17
음택 한곳을 지나니 점점 소나무 숲길이 어둑해진다.
16:21
의기바위
거대한 면적의 바윗길이다.
의기가 뮛을 의미한지는 유래를 모르것다.
하튼 슬랩길을 지난다.
고창 담양간 고속도로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송전 철탑 밑을 지나 내린다.
16:34
우측 사방 저수지를 만나면서 고 유경열 추모비를 지난다.
16:40
2단으로 형성된 음택을 만나면서 어느 부락앞으로 내려선다.
마을 밖으로 길을 따른다.
16:52
보호수
거대한 느티나무다.
수령은 560년으로 거대한 영역을 땅으로 하늘로 점유하고 있다.
길 옆으로 감나무 농원도 목격된다.
대봉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감이 익은 만큼 가을의 깊이도 깊어진다.
16:56
고산리 표시석이 있고 불태산 등산로 입구 표시기가 있는 삼거리에 당도하니 옆으로 고산서원지 하는 고택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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