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12/14
산행지:전남 완도군 약산면
산행순서:죽선마을회관-신선골약수터-삼문산/망봉-움먹재-등거산/토끼봉-삼문산(Back)-임도-죽선리(원점회귀)
산행함께님:그린비상임고문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건강한세상님,솔잎님,염선비님,빛고을님,선이님,우도미팀장님,시크님,다대포님,딸기공주님,뮤즈님,뫼루 이상 14명
산행시간: 3:46(쉬는시간 포함)
산행거리: 8.3km
8:05
예약 인원이 많아서 차량 분승을 어찌할찌 우도미팀장님과 의논할 겸 일찍이 명산 참치회에 도착하니 안주 준비에 분주한 모십이다.
결국은 네 명이 빵구를 내어 열 네명만 산행을 함께 하게된다.
8:58
마부는 우도미팀장님,시크님,글쓴이다.
각자의 마차를 부려 해수청에 당도한다.
새로 오신 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이런저런 정담을 나눈다.
20여분이 지나 우도미님 마차가 당도한다.
조금 지연된 시간이라 곧장 2번국도로 내달린다
산행 들머리에 화장실이 없어 용무를 볼 겸 약산로 길가 약산 서부 장로교회 주차장 앞 화장일이 눈에 띄어 차를 세운다.
마차3대에 분승한 횐님들은 모두 여기에서 서로간 인사를 하게 된다.
인사를 나누고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고 있는데 교회 관계자가 나와서'화장실 보러 옵니까?''교회 예배보러 옵니까?'하신다.
가볍게 웃자고 하는 친근한 농조가 느껴진다.
10:38
다시 차를 몰아 산행 들머리인 약산로 죽선리 도로변에 당도한다.
죽선리 마을 회관과 황룡사 중간쯤이다.
갖은 등산 채비를 갖추고 서로간 옷매무새를 확인시켜준다.
10:40
죽선마을회관 맞은 편 전봇대에 등산로 입구 푯말이 남방면으로 방향을 지시하고 바로 옆 등산로 안내도는 불에 탔는지 곰팡이가 피었는지 도움을 받기엔 형체를 알아 볼 수가 없다.
화살표 방향대로 쎼멘길을 따라 마을 안쪽으로 파고든다.
축사 앞을 지나 Y자형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진행하여 오른다.
삼거리가 나오면서 둘레길,등산로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도
전봇대에 신선골약수터 푯말이 매달려 있다.
곧장 직진해서 남방면으로 올라가야 되는데 우리 일행은 우측으로 돌아 오름으로써 10여분 알바를 하게 된다.
잠깐의 혼선과 시행착오를 수습하고 이내 제대로 된 등로를 마주한다.
남방면 마지막 집 한 채 좌측으로 쎼멘길을 따른다.
오를수록 쎼멘길은 가팔라진다.
길 곳곳에 맷돼지 배설물이 많다.
11:05
쎼멘길이 끝나고 산길 직전에 약산면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조금 쉬어가기로 한다.
딸기공주님은 삶은 고구마를 꺼내어 아침식사를 안하고 오신 횐님 몇분께 고구마를 쥐어 준다.
그러면서도 아침에 바삐 준비하느라 덜 삶아졌다며 스스로 책망 소리를 한다.
이윽고 본격 산 속으로 들어간다.
태양은 온화한 기온을 선사해주고 바람은 잠잠하다.
듬성듬성 규칙적인 돌계단길,흙길 완만한 오름이다.
산길 옆으로 규칙적인 가로등 배열도 눈길을 끈다.
무슨 용도인지 가늠할 수가 없는 그저 황망한 마음뿐.....
왼편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길은 가팔라진다.
11:16
신선골 약수터
거대한 암벽 밑으로 약수터가 자리하고 아래로는 운동기구와 벤치가 위치하고 있다.
옆으로 망봉 2.1km 이정표도 자리한다.
약수터까지 가로등이 있는 걸로 보아 약산 면민의 야간 산행에 열심인 면면을 질투해야 되나 밤을 환하게 밝힌 가로등 덕분에 나무와 새와 뭇생명들의 빼앗긴 밤 문화를 애석해 해야 되나 헷갈릴 따름이다.
이후는 너덜길,거친 돌길을 잠깐 지나 가파를 비탈면을 쭈~욱 오른다.
비탈면 오름이 끝나고 주능선상에 몸이 붙으니 망봉 1.6km 이정표가 반긴다.
바로 코 앞에 장룡산을 알리는 정상 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북방면 조망만 트일 뿐 시야는 그다지 좋치 않아 인증만 남기고 곧바로 진행한다.
이후는 내림길이 가파르다.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올라서서는 능선길이다.
능선길은 잠깐 허릿길로 내려 앉아 거친 돌길을 올라 다시 주능선에 붙는다.
다리쉼을 하며 후미 일행을 기다리기로 한다.
조금 있으니 우도미님이 전화를 해서 막걸리 타임을 즐기자고 하며 더 이상 진행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란다.
12:14
등로 한복판에 막걸리,과메기,김밥,파인애플을 맛있게 먹으며 입축임과 다리쉼을 즐긴다.
12:25
재출발
이후는 능선길이다.
이따금 암봉 위 조망은 황홀하다.
다시 안부 지나 완만하게 오른다.
능선길 육길이 포근하다.
능선길과 비탈면을 오가는 육길은 가파른 비탈면으로 돌아 급치받이 능선길로 이어진다.
12:35
무명봉
다시 내린다.
사그라든 억새는 황량한 줄기만을 남긴 채 고독에의 엄숙함이 느껴지지만 바람과 눈과의 벗들로 결합된 삐투리 줄기는 자연의 어깨동무로 하늘과 바다와 산의 접면으로 중심부를 이룬다.
안부를 지나니 오름길은 다시 가파르다.
진달래,굴피나무,소사나무 군락이 풍부하다.
오름길이 끝나니 태양 발전용 안내방송 송신탑이 먼저 눈에 띄고 그 뒤로 삼문산 최고봉이 자리하고 있다.
12:45
삼문산/망봉
사방 조망이 으뜸이다.
예전 봉화대가 있던 곳이라 넓은 돌 무덤 한가운데 정상목이 박혀 있다.
삼문산은 387m로 약산면 조약도 최고봉이다.
섬주민들은 '약산도'라 부른다.
삼문산의 유래는 망봉과 토끼봉 사이 움먹재,망봉과 장룡산 사이 파래밭재와 큰새밭재 즉,세 고개를 세 문으로 보아 삼문산으로 일컬으게 되었다 한다.
행정구역상으론 완도군에 속하지만 약산대교 개통으로 강진 마량에서 가깝다.
산세가 험하고 예로부터 희귀한 약초가 많이 자라 약산도라 칭했으며 삼문산을 중심으로 자생하는 129종의 약초를 궁중에 진상하였다 하여 조약도라 일컬는다.
또한,흑염소와 음양곽이라는 삼지구엽초로도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이후는 가파르게 내려 능선길이다.
토끼봉 270m 이정표를 내려 억새밭 군락지인 움먹재를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능선길이다.
돌무더기가 나오면서 토끼봉이 코 앞에 닿는다.
데크계단을 내려 돌무더기 10여m 지나 데크계단을 오른다.
12:58
등거산/토끼봉
12각 데크 전망처이다.
사방 시야는 망봉 못지 않게 압권인 곳이다.
횐님들은 저마다 느끼는 이 풍광에 동화의 심리는 인식과 감정의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어감의 발산으로 완성한다.
우리들 욕망에 형식을 부여한다는 것은 끊임없이 주워담아 가두는 기억의 장치가 분명 내재하기 때문이다.
망봉이든 여기 토끼봉이든 사방 시야의 각도는 별 차이가 없음으로 삼문산 조망관을 몇자 서술키로 한다.
북방면으론 천관산이 근육질의 몸매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동북방면으론 넘버투님의 모향 금일도가 선명하게 다가오고 바로 밑으로 생일도의 백운산도 조망된다.
남방면으론 안하에 신지도가 손짓하고 멀리 청산도가 조망된다.
서남방면으론 노화도 일대가 시야에 들어오고 서방면으론 완도의 상황봉이 우뚝하다.
서북방면으론 건너 온 고금도가 성큼 다가와 있고 그 뒤로 두륜,주작,덕룡의 우람한 자태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13:17
삼문산/망봉(Back)
다시 한번 이 풍광의 긍휼에 조망 눈맛을 충족시킨다.
13:22
이후는 하산길이다.
진달래공원 방면길을 가파르게 내린다.
소나무 군락을 만나면서 잔잔하게 침목이 박힌 길이다.
침목계단이 끝나고 진달래 군락을 만나면서 평지 육길을 지나 완만하게 다시 오른다.
13:30
헬기장
다시 완만히 내린다.
연고묘 일곱 기를 지나 내린다.
본래 산길은 묘 옆으로 생성된 듯 싶으나 묘 관계자가 원래 산길을 막고 울타리 밖으로 개척로를 새로 만들어 놓은 모습이다.
음택 밑으로 내려서니 넓은 잔디밭 길이다.
13:37
임도
죽선리 3.6km 이정표가 있다.
죽선리 방면 임도길을 따른다.
주위로는 오리나무 고목이 많다.
산중집인지,임도집인지,일반가정집인지 일곱마리의 개가 사납게 으르렁거린다.
'이 똥개들아,니헌테 밥을 달라드냐?술을 달라드냐? 짖긴 왜 짖냐?
라고 글쓴이가 농을 던지니 선이님은 개니까 짖는거라며 '삼문산 완전 개판이네'하며 자지러지게 웃는다.
개집을 벗어나니 쎼멘길이다.
이후로도 비포장길,쎼멘길은 몇차례 반복된다.
죽선리 방면 임도길은 지루하다.
여느 둘레길 오솔길처럼 조망도,풍광도,아늑함도,포근함도 없는 어떤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기엔 싱겁고 단조로운 그런 임도길,단지 삼문산의 한 쪽 사면을 둘러보고 둘레를 재보는 임도길이다.
14:15
약산 진달래 공원 삼거리 이정표를 지난다.
왼편 신의대의 때깔이 푸르르다.
14:26
날머리인 황룡사 죽선마을회관 중간 지점으로 내려선다.
마지막 후미 일행까지 합세하니 바로 점심식사가 예약된 고향회관으로 이동한다.
세 분 횐님은 김치찌개를 들고 나머지 횐님들은 흑염소탕으로 맛있게 점심을 든다.
식사를 들면서도 건배사와 앞으로의 번개산행 계획안내는 이어진다.
계속해서 소화할 프로그램 시간이 빡빡하여 채근하여 서두른다.
가사리 해수욕장 동백숲에 도착하여 상록수의 녹음과 청정한 바다가 결합한 풍광에 도취한다.
후박나무,구실잣밤나무,동백나무가 오랜 수령을 자랑한다.
특히나 동백은 푸르고 푸르다 못해 검다.
검은 빛깔의 윤기가 흐른 광택이 번쩍번쩍하다.
솔잎님의 '고향의 노래'한 곡조 또한 상투화의 바탕을 거부하는 행위로 부드러운 모래밭에 묻히고 바닷가 물결에 실리고 녹음으로 피어나 문양의 비옥함과 성황을 이룬다.
돌아나오는 길에 고금도 충무사에 들른다.
고금도 충무사는 이충무공의 혼과 얼과 영이 깃든 유서가 장대한 곳이다.
충무사 입구를 기점으로 우측은 충무사,좌측은 월송대가 있는 곳이다.
월송대는 이 충무공이 순국한 후 충남 아산으로 운구하기까지 80여일을 안치했던 곳이다.
이곳 충무사는 정유재란때 충무공이 명나라 수군 도독 진린과 본영을 이곳에 두고 왜군을 크게 무찌른 곳이며 노량대첩에서 장열한 최후를 마치신 이후 영구를 봉안하였다가 지금의 현충사로 옮긴 유서가 깊은 곳이다.
산과 바다와 유적지를 체험하는 금일 번개산행은 특별한 맛이 느껴진다.
잠깐 자연으로의 일탈은 일상의 견고한 풍요를 제공하며 단출한 삶 가운데 생산성이 잠복한 침체성을 일깨움으로써 맞이할 나날들을 생동감 넘치게 대비하기 위함이다.
사진:이경자,박현재
글:박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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