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2014년 11/23
산행지:장흥군 유치면
산행순서:보림사-동부도-망원석-소나무산림욕장 정상 갈림삼거리-가지산 정상-가지산 삼거리-가지산 북봉-가지산 정상(Back)-산림욕장 정상 갈림삼거리(Back)-보림사 산림욕장 갈림삼거리-사거리-소나무 산림욕장-학생의 집 맞은편 임도-보림사(원점회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솔잎님,염선비님,
시크님,우도미팀장님,쿠키랑님,토깽이님,산지기님,김준길님,썬파워님,뮤즈님,강차원님,뫼루 이상 13명
산행거리:5.36km
산행시간: 5:23(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8:35
명산 참치회에 당도하여 우도미팀장님과 분승하여 태울 횐님들 명단을 점검하고 뮤즈님께 전화를 하니 태울 사람 다 왔으니 해수청에서 만나기로 한다.
마차의 선탑 위치는 마부 뮤즈님은 빌리앙뜨 앞,번개팀 전속 마차 우도미님은 명산 앞,글쓴이도 명산 앞이다.
8:57
해수청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다.
이내 뮤즈님 마차가 도착하고 조금 있으니 번개팀 전속 마차가 도착한다.
하차하여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애초에는 19명이 예약을 했는데 6명이 '빵구'를 냈으니 금일산행은 결석률이 높다.
강차원은 강진에서 직접 보림사로 오기로 했으니 마차1대에 4명씩 나눠타고 장흥으로 출발한다.
10:08
보림사 주차장
강차원이 안보여 전화를 하니 내비가 잘못 가르켜 휴양림 방면으로 갔다느니 내비 켜서 핸폰 밧데리가 없다느니 차 기름도 바닥인데 아직도 12km 남았다느니 시작도 하기전에 좌충우돌 동충서돌 방정이 하늘을 찌른다.
아무튼 학습이 더딘 요자 덕분에 산행 전 장비 채비가 여유롭다.
산지기님과 김준길님을 소개하면서 정답게 악수를 나눈다.
음식을 분배하여 나눠지고 고문님의 다음 달 산행계획을 간략하게 전해 듣는다.
10:24
'즐산 안산 합시당'이라는 팀장님 구호를 필두로 가지산 등산 안내도 앞에서 인증을 한 후
동부도 방면으로 이동한다.
곧이어 강차원이 도착한다.
보림사 주차장 옆으로는 단풍나무가 붉은 홍시빛을 듬뿍 머금은 채 횐님들을 맞이해준다.
10:27
동부도
산림욕장 안내도와 단풍나무를 배경으로단체 인증을 남긴다.
동부도 아래를 지나 비자나무 여러 그루 있는 숲길로 진입한다.
짧은 목교를 지나 침목계단 오름이다.
가지산 정상 1.1km 이정표를 확인하고 우측으로 틀어오른다.
가파른 비탈면 오름이다.
10:38
무연고묘 하나 있는 등성이에 몸이 붙는다.
가지산 정상까지는 1.0km이다.
오름길에 몸이 달아올라 땀을 훔치며 옷가지를 재정비한다.
이후는 허릿길 완만한 오름이다.
10:46
약수터 삼거리
벤치가 하나 있고 음용불가인 약수터 지붕 위에는 아담한 돌탑이 쌓여져 있다.
가지산 정상까지는 0.7km이다.
바람이 한번씩 스쳐 지나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들의 아우성이 깊은 음률의 선조로 귓등에 다가온다.
굴참나무 아래 산죽밭이다.
경사도가 서서히 높아지면서 50여m 가파르게 오른다.
10:51
망원석
높이 5m의 선돌이다.
동,남 방면 시야가 훤히 트인다.
탐진강을 막아 만든 유치호에 고향땅이 수몰된 실향민들이 이 선돌에 올라와 고향땅을 내려다보며 시름겨워 하였다 하여 망향석이라고도 한다.
또한,옛날 근처에 은거하던 스님들이 이 선돌에서 산천을 조망하여 수도를 했다는 곳이기도 하다.
인증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기쁨의 소란은 다양한 변주로 울려퍼진다.
30여m 오르니 높은 인조의 담벼락과 마주친다.
묘를 지키겠다고 제법 넓은 면적을 붉은 벽돌로 쌓아 놓은 모습이다.
10:57
다시 등성이에 올라선다.
소나무 산림욕장 가지산 정상 갈림 삼거리로 벤치가 하나 있다.
가지산 정상까지는 0.5km이다.
염선비님은 산림욕장 방면으로 돌아 오르겠다며 좌측으로 발걸음을 옮기신다.
가파르게 오른다.
한바탕 급치받이 구간을 올라채니 완만한 능선길 오름이다.
다시 경사도는 높아지고 가파르게 오른다.
소나무 아래로 산죽밭이 펼쳐진다.
갑자기 염선비님이 좌측 숲 속에서 나타나신다.
한참 가니 길 없다고 비탈면 숲속을 헤치고 오른 모양이다.
중턱에서 막걸리와 과메기로 입축임,다리쉼을 한다.
뮤즈님과 강차원이 번갈아 싸준 과메기 썀은 횐님들 고갈된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마른 김과 다시마에 쌓인 과메기는 촉촉한 감촉으로 입안 가득 바다의 비늘맛을 선사해준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정상이 가까워지면서 차차 바위들도 많아진다.
막바지는 급치받이다.
11:45
가지산 정상
정상은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옆으로는 주위 호위군 암봉 둘이 천인단애의 숨결로 꿈틀거린다.
동남방면으론 제암산이 조망되고 남방면으론 수인산 건너 천관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방면으론 아스라히 월출산이 목도되고 밑으로 가학 흑석의 등줄이 환상적인 마루금을 연출한다.
사방으로도 끝이 없는 산 그리메의 여울이 힘차게 물갈기를 세워 들이치고 있는 모습이다.
정상의 인증 맛은 언제나 달콤하고 황홀하다.
산죽 숲길을 내리고 올라 옆 바위봉에 다시 오른다.
다시 내리고 네발로 기어기어 옆 바위봉에 다시 선다.
이곳이 주봉보다는 높은 위치로 감지되나 위험하여 안전하지 않아 정상석이 없는 찬밥봉으로 전락된 것이라 짐작된다.
암봉 밑으로 돌아오르는 산죽길이다.
암봉을 뒤에 두고 내리는 급내리받이다.
12:08
가지산 삼거리
장평 방면 용두산,제암산 방향으로 가는 호남정맥 길의 일부로 안부다.
점심을 들기로 한다.
오리탕,물김치,과메기,김치됀장무침,찰밥,고사리나물,고추무침,낙지무침,생채,묵은김치,김밥,생김치,아카시아담금주,라면,소주 등
권하기도 하고 받아 마시기도 하는 권커니 잣커니 한 잔 두 잔 영글어간 점심식사는 오리탕 국물과 융화되어 최고조에 도달하고
옹화의 결정을 이룬다.
13:17
점심 후 재출발
여성 횐님들을 포함한 일곱님은 이 곳에서 체내 용무를 해결하고 쉬기로 한다.
염선비님,우도미님,산지기님,김준길님,썬파워님,글쓴이는 가지산 북봉까지 다녀오기로 한다.
코 앞에 걸린 봉우리지만 그다지 만만한 길은 아니다.
무명봉 하나를 오르고 내려 다시 오른다.
13:24
가지산 북봉
신갈나무에 가지산 북봉임을 알리는 박건석님의 코팅표시지가 둥글게 말아 묶여 있고 바로 옆 이정표는 현위치 가지산 임을 알린다.
조망은 나무들 사이로 희끗거릴 뿐 시원한 맛은 없다.
13:35
가지산 삼거리.점심 자리(Back)
우측으로 유독 큰 산벚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포만은 태만과 결합하여 오름길 발걸음을 무겁게 압박하니 진행은 느리다.
정상 옆 지나왔던 호위봉에 오른다.
멀리 서방면 월출산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겨보지만 육안은 확인이 가능하나 사진에는 포착되지 않는다.
이후는 올랐던 길을 내리는 Back 구간이다.
14:07
소나무 산림욕장 갈림 삼거리(Back)
오전 오를때 염선비님이 다른 길로 오르겠다고 토꼈던 곳이기도 하다.
우측 산림욕장 방면으로 길을 따른다.
완만한 허릿길 오름이다.
수북히 낙엽이 쌓인 허릿길이다.
낙엽 위에 누워 만세 합창을 외친다.
낙엽을 서로 뿌리며 낙엽싸움을 학고 한 줌 주 줌 연달아 허공에 뿌리며 동심의 세계로 낙하한다.
앙상한 삐투리만 남은 낙엽수들의 침묵만이 일관된 길이지만 쌓인 낙엽이 침대길을 만들어 주어 낙엽 융단길,산죽길은 열광하고 환호
하기에 충분하다.
소나무 사지송이 춤사위로 횐님들 발광의 무아지경을 응원하는 듯 하다.
14:21
삼거리
우측 위로는 조릿대 터널 길이 황홀한 미로처럼 뻗어 있다.
조작의 냄새는 강렬하지만 시선은 붙잡아 두기엔 충분히 정겹다.
14:25
보림사 소나무 산림욕장 갈림 삼거리
여기서 보림사까지는 1.0km이다.
염선비님,토깽이님,썬파워님은 이 길로 곧장 보림사로 하산한다.
나머지 열 님은 산림욕장 방면으로 30여m 진행한다.
14:26
소나무 산림욕장
넓은 공간에 여러 개의 벤치와 탁상이 있고 줄사다리,철봉 등 각종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소나무 산림욕장 안내판 앞에는 난쟁이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다.
줄사다리는 인기 만점 기구로 횐님들 재량에 따라 보람,성취,안간힘,실패,힘겨움 등의 점수를 부여한다.
소나무 거목 주위로는 상수리나무,산벚나무,단풍나무 등도 여러 그루 분포하고 있다.
14:46
학생의 집 0.7km 보림사 1.3km 이정표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내린다.
내리면서도 오색 단풍을 만나면 인증을 남기느라 기쁨의 열기는 폭증한다.
14:51
약수터 학생의 집 갈림 삼거리
학생의 집 방면 우측으로 진행한다.
굴참나무 고목이 많다.
왕대나무 숲 아래로 산죽밭도 펼쳐진다.
메마른 계곡을 가로 건너면서 조금은 어색한 벤치를 하나 만난다.
내림길 선두에 김준길님은 돌을 던져 높이 허공에 메달린 땡감을 따겠노라 충전된 의기를 실행중이다.
실제로 여러 개를 따게 된 성과는 짙은 농도의 단맛으로 귀결된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잔잔한 솔잎 융단길도 내린다.
15:04
원당암 갈림 삼거리
등로 한복판에서 잠깐 입축임을 하고 가기로 한다.
막걸리와 맥주,문어로 흥겨운 다리쉼을 즐긴다.
솔잎님의 '한계령'과 김준길님의 '오만원'찬조는 맞춤 서비스의 절정이다.
솔잎님의 단아하고 청량한 음률은 향긋한 흙내음과 뒤섞여 푸성귀의 빛깔을 쥐고서 한 대목 한 대목 득음의 결정을 수 놓은 그 자체로 평화고 자유다.
15:30
학생의 집 맞은 편 820번 도로변으로 내려선다.
보림사까지는 800m 찻길이지만 도로변 오색단풍에 취한 열광로이다.
도열한 단풍나무가 저마다 형형색색의 빛깔로 물들어 있다.
기억의 장치는 단풍의 절경을 끊임없이 주워 담아 가둠으로써 횐님들 욕망에 형식을 포괄하는 기하학적 미를 완성한다.
보림사 0.3km 이정표를 지나 좌측 대나무 숲으로 진입하면 절담의 쪽문을 통해 보림사 경내로 들어갈 수 있는데 대나무 작대기로 막아 놓은 모습이 보여 주차장으로 진행한다.
15:48
가지산 보림사 앞
염선비님,토깽이님,썬파워님은 춥다고 하면서 차 문 빨리 열어 달라 성화다.
보림사 앞을 기웃거리니 절골의 역사를 고스란히 체득하고 있을 말 없는 노거수들이 울퉁 불퉁 우람한 곡선을 선보이고 있다.
보림사는 통일 신라 시대때 창건된 천년고찰로 해동 불교의 선종이 태동한 절이다.
759년 원표 대덕이 당나라와 인도를 순례한 후 창건한 암자였으나 이후 보조선사 체징이 보림사로 칭하고 조선 중종 10년 새롭게 조성되었다 한다.
사천왕상은 임진왜란 전 것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장 오래되었다 하며 인도 가지산의 보림사,중국 가지산의 보림사와 더불어 동양 3대 보림으로 통한다.
생명의 근원적 기쁨을 다 같이 동참하고 공감하는 등산은 언제나 달콤하다.
붉은 단,단풍 풍은 중력없는 가슴에 깊숙이 스며들어 오래오래 가지의 기억을 춤추게 할 것이다.
사진:이경자,성주환,황정희,박현재
글:박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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