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11/2 지리산 정기산행일지

뫼루 2014. 11. 3. 22:49

산행일시:2014년 11/2
산행지:경남 하동 산청 함양,전남 구례,전북 남원
산행순서:중산리 주차장-(셔틀버스 이용)-순두류(경남 환경 교육원 앞 삼거리/지리산 법계사 표지석 입구)-로타리 대피소/법계사-천왕봉-장터목 대피소-백무동 탐방 지원 센터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은적산장님,아름다운세상님,음미향님,문병연님,박은주님,산혜리님,꿈이 총무님,자연마루대장님,새벽이님,이인정님,박영심님,양은숙님,서인호님,김광종님,손민철님,북풍님,산지기님,쉐보레촌장님,김막동님,시온님,김민규님,김미화님,축구왕슛돌이님,뫼루 이상 25명
산행시간: 7:47(쉬는 시간,점심시간 포함)
산행거리: 12.3km

이틀 전 기상이 불순하여 지리산 천왕봉으로 출전이 예정된 녹산호는 안개 정국 미로를 가리산지리산 하다 원래 계획대로 천왕봉으로 기수를 돌린다.
잠깐 사이의 혼란은 오히려 타락을 거부한 생산에의 무한 질주로 더욱 더 연대의 끈이 단단해진 느낌이다.
4:52
해수청에 당도하니 꿈이님께서 횐님들 마중 차 밖에 나와 계신다.
언제나 수고가 많으신 꿈이 총무님은 항상 예쁘다.
반가운 님,안색이 훤한 님,꾸밈이 없는 님,마음자리가 선한 님,반듯한 님 등과 정답게 인사를 한다.
5:05
산행대장님의 인원 점검이 끝나고 거대 녹산호는 어둠을 뒤로 한 채 아니 어둠에 둘러 싸인 채 천왕봉 여정길에 오른다.
서영암IC-목.광고속도로-남순천TG-남해고속도로-광양IC
6:40
섬진강 휴게소
오후부터 개인다던 날씨는 꾸질꾸질하다.
기상청 날씨 정보가 미덮긴 하지만 달리 도리가 없으니 어쩌겠는가?
인으로써 천의 순리에 따를 수 밖에.....
체내 분비물 해소 용무를 마치고 바로 출발한다.
-남해고속도로-
7:04

 


사천 휴게소
깨죽과 빵,과수원표 음료로 아침 식사를 대용한다.
진주IC-통영대전 중부 고속도로-단성IC-20번국도
8:16
중산리 주차장 도착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하고 택시를 탈지 순환버스를 타고 순두류까지 갈지 하는 잠시의 혼선을 정리하고 셔틀버스를 타고 순두류까지 가기로 한다.
횐님 네 분은 한 발 먼저 갓바위 코스로 오른 후다.
21명의 횐님들은 콩나물 시루통 같은 셔틀 버스 안에서 몸이 구김을 당한 채 숨을 죽이고 얌전히 목적지까지 인내하고 있는 모습이다.
8:38

 

 


지리산 법계사 표지석 입구
포장 임도가 끝나는 지점으로 너른 공간이다.
안개비는 흩뿌리고 질퍽질퍽 등로는 축축하다.
레인커버를 씌우고 비옷을 입고 한동안 소란과 뜨거운 의지가 교차한다.
8:46

 


법계사 표지석 앞에서 단체 인증을 남긴다.
천왕봉까진 4.4km이다.
법계사 방면 임도길을 따른다.
돌계단을 올라 허릿길로 오른다.
우측으로 전나무 군락이 향긋한 숲 내음을 발산한다.
계속된 허릿길에 우렁찬 계곡물 소리와 바람소리 비소리 등의 백색 소음은 잠시나마 심신을 안정케 도모해준다.

 


첫번째 출렁다리를 지나 오른다.
그다지 많은 산객들로 분비지는 않아 녹산님들끼리 인증은 별 방해를 받지 않는다.
짧은 데크계단을 지나 오른다.

 


출렁다리를 건너니 좌측으로 계곡을 맞이한다.

 


두번째 출렁다리를 건너서는 가파른 자연석 돌계단길이다.
우측으로는 대계류 좌측으로는 소계류를 형성한 모습이다.
등로는 산죽 돌계단길이다.
로타리 대피소 700m 남은 지점에서 시야는 흐리나 안개가 가실 듯 말 듯 비가 그칠 듯 말 듯 고민이 되는 상황에서 비옷을 벗으니 안개비가 흩뿌린다.
이뤈 됀장!.....
북풍님은 우비만 입고 다 벗는단다.
일동은 파안대소 한다.
가파르게 오른다.
오를수록 우렁찬 계곡물 소리는 거센 바람소리로 둔갑한다.
9:14

 


천왕봉 3.1km 남은 지점
앞서거니 뒤서거니 인증의 열기는 뜨거워진다.
단풍은 제 색이 오갔는지 오다가 말았는지 헷갈리는 풍경이다.
9:25

 


광덕사교

 


다리 기둥 윗 부분에도 0.7km 법계사를 알리는 문구가 이채롭다.
데크 계단을 가파르게 오른다.
산죽 소로길를 지나니 계속 가파른 돌길 오름이다.
오름길 중간 등로 옆에서 귤로 목축임과 다리쉼을 한다.
힘들더라도 앞으로도 인내가 필요한 험한 도정이 남아 있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참회나무 한 그루 있는 계곡을 지나면서 평범한 돌길 지나 골짜기 사잇길 오름이다.
개암나무 한 그루 있는 계곡을 지나면서 잔잔하게 오르는 돌계단길이다.
9:47

 

 

 

 

 


로타리 대피소
대피소 안에는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대피소 앞에는 몇 개의 벤치가 있고 밑으로 화장실이 있다.
사과와 소주로 목축임,다리쉼을 한다.
산혜리님이 글쓴이더러 소주 있냐고 하여 없다고 하니 못내 서운한 눈치다.
고문님은 인배님을 불러 베낭 속 소주를 한 잔씩 따르라고 하시니 이번엔 인배님 얼굴이 아까워 마땅치 않는 표정이 살짝 든다.
다리쉼은 이렇듯 체력의 안배를 도모하고 여담을 풀어 놓는다.
9:57
법계사
로타리 대피소 바로 위에 자리한 법계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절로 불상을 모시지 않고 부처님 진신사리를 향해 예배 드리는 법당 즉,적멸보궁이다.

 


대피소와 법계사 중간쯤에 약수터가 있고 옆으로 천왕봉 방면 이정표가 있다.
천왕봉까진 빼지도 더하지도 않고 딱 2.0km이다.
가파른 데크계단을 길게 오른다.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안개가 덜 가신 탓에 흐릿한 시야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길 수 밖에 없다.
편안한 허릿길도 잠시 데크계단 ,가파른 돌계단길, 또 데크계단 ,슬랩길 ,철계단 ,험로 ,데크계단 ,된비알 ,급치받이로 오른다.
당단풍나무 한 그루 있는 등로 옆 공터에서 쵸콜렛으로 혈중의 당을 충전하고 다리쉼을 한다.
가파른 오름길, 데크계단 ,잠깐 평탄길 ,가파른 오름길 ,우측 구상나무 한 그루를 지나면서 데크계단 ,철계단 ,급경사 ,완경사 허릿길 ,급치받이 도중에 돌 무더기에 세워진 목장승 두 개를
만난다.

 


힘드니 쉬어 가라고 웃으며 반기는 듯 하다.
화평스런 미소의 부부인지 무슨 관계인지 족보는 알 수가 없다.
인증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앗세님 클럽은 싱글벙글 만면에 웃음꽃으로 안색이 훤하다.
글쓴이도 덩달아 신이 난다.
느닷없이 진눈깨비가 흩어져 뿌린다.
개인다는 기상은 갈수록 어둠 속 미궁으로 빠져들까 걱정이 든다.
다시 밧줄 급경사
10:41

 

 

 


개선문
해발 1.700m로 천왕봉까진 0.8km이다.
바람을 피해 한동안 멍시계를 감상하며 다리쉼을 즐기고 있으니 고문님과 은적산장님이 힘겹게 올라오신다.
개선문 앞과 이정표 옆에서 인증을 남기고 다시 진행한다.
데크계단 급치받이
10:53

 


천왕봉 600m 남은 지점
거센 바람과 안개 정국도 모자라 또 다시 진눈깨비가 쏟아진다.
누구는 첫눈이라며 누구는 우박이라며 이런 악천후의 기상도 횐님들은 즐기는 중이다.
등산에 중독된 녹산님들의 몸은 삶의 방식으로 양식으로 짓궂은 날씨를 보상 같은 희열로 흡수한다.
전나무의 향취가 그윽하게 콧등을 적신다.
완경사 급치받이 데크계단 된비알 전나무 군락 속 허릿길 내림에 이어 오른다.
11:05

 

 


남강 발원지(천왕샘)
경남 지역의 식수원인 남강댐의 발원지이다.
천왕봉까진 300m이다.
힘겨운 억척스런 계단길만이 남아 있다.
싸목싸목 미음 완보로 오른다.
급치받이에 이어 길게 데크계단을 오른다.
철계단 급치받이 돌길
흰참꽃나무 밑으로 전나무 숲이 안개 속으로 고요한 침묵을 노래한다.
은은한 자주색 빛깔이 바랜 산오이풀이 시들시들 말라가고 있다.
급급치받이 마지막 데크계단을 길게 오른다.
11:33

 

 

 

 

 


천왕봉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민족의 영산 이곳!지리산!
남한 땅 내륙에서의 최고봉 이곳!지리산!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삼신산의 하나로 알려진 이곳!지리산!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 진다는 이곳!지리산!
맹동의 서곡을 알리는 전초기지의 한복판이다.
차갑고 거센 날카로운 바람이 휘몰아친다.
거센 바람과 인증의 열기가 맞쌈질을 한다.
정상은 거대한 암반 위로 뽀족봉을 이룬다.
본래 산은 위로 올라 갈수록 오랜 비바람에 씻겨 흙이 없어지고 바위들만 남는 법이다.
서둘러 내린다.
난간대 사이로 자연석 깔린 등로이다.
급내리받이다.

 

 


구상나무 눈꽃을 배경으로 인증을 남긴다.
데크계단을 세 차례 내린다.
11:51

 


통천굴
철계단을 내려 암벽 사이로 내리면 큰 돌이 얹혀져 굴을 형성하고 있다.
하늘 나라로 통하는 길에 들어 선 것이다.

 


장터목 대피소까진 1.2km이다.
평범한 허릿길 ,허릿길 된비알 ,허릿길도 오르락내리락 험로이다.
통천굴 아래 구상나무의 푸르름이 갈수록 줄어든 듯 하여 맘이 안타깝다.
우리 나라의 토종인 구상나무가 갈수록 사목이 되어가는 것이다.

 


너른 구릉지와 등로 한복판 돌탑을 지난다.
장터목 대피소까진 1.0km이다.
안개 속 구상나무와 고사목이 아름다운 배경을 연출한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두 차례 데크계단을 내린다.
12:14
장터목 대피소 0.6km
왼쪽으로 데크 전망대가 있다.
이후는 자연석이 깔린 잔잔한 돌길 내림이다.
우레탄 고무가 깔린 길도 지난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가파른 돌계단 길에 밧줄이 설치된 급내리받이다.
길은 완만해지면서 데크계단 19층을 내린다.
12:24

 

 

 

 


장터목 대피소
대피소 안에는 산객들로 시끌벅적 하지만 횐님들 자리는 여유롭게 차지하는 모양새다.
음식을 나눠 먹고 귀한 소주 한 병을 들고 고문님은 한 잔씩 돌리신다.
우도미님이 보내 온 광어회를 횐님들마다 한 점씩 쌈을 해서 먹여준다.
귀하니 더 맛있고 우정의 끈은 더 견고해진다.
라면을 끓여 맛있게 나눠 먹고 커피물까지 끓이니 분배의 효능은 극에 달한다.
차분하게 뒷정리를 하고 하산길 발걸음을 준비한다.
장이 섰다는 장터목 알림판 앞에서 인증을 남긴다.
13:17
점심 후 출발
완경사 허릿길이다.
편안한 데크길도 지난다.
데크계단을 올라서 다시 내린다.
된비알 내림길이다.
나무 사이로 서늘한 기운을 품은 바람이 연신 불어 온다.
13:33

 


큰 돌위에 잔돌들이 많은 잔탑들을 이루고 있다.
저마다 누군가의 소원이 깃들어 있을 것이다.
인증을 남기며 이런 저런 이야기 꽃을 피운다.
침목이 가로로 듬성듬성 박힌 가파른 내림길이다.
다시 돌계단 내림이다.
이어 완경사 내림
잔잔하게 오르락내리락 하는 허릿길 내림은 한동안 계속된다.
푸릇푸릇 전나무 군락이 새롭게 다가온다.
가면서도 웃으면서 단체 인증을 남긴다.
산죽길이 시작된다.
느닷없이 싸리눈이 흩어 쏟아진다.
박은주님은 우박 맞아 죽겠다며 웃음을 자아낸다.
13:52
백무동 4.3km 이정표
이후 데크계단 내림도 지난다.
데크계단을 내려서서도 산죽길은 계속된다.
자연석 깔린 가파른 구간도 지난다.
14:26

 


소지봉
마지막 남은 막걸리로 꿀맛 알콜을 나눠 즐긴다.
주거니 받거니 정담을 나눈다.
산이 있어 그 안에 숲이 있고 나무가 있고 흐르는 물이 있어 포근하고 정갈스러운 자유에의 행복한 담소를 나누는 것이다.
이후는 가파른 돌계단 내림이다.
데크계단을 내려서면서 산죽길도 끝나고 가파른 자연석 돌계단 길로 이어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여기서부터 백무동 야영장까지는 99.999% 돌길 돌계단길이다.
14:47

 


백무동 2.5km 기점목
이곳을 지나면서 정직하게 펼쳐진 돌길 등로도 잠깐 지난다.
14:48

 


참샘
기점목은 백무동 2.5km
바로 아래 이정표에는 백무동 2.6km
100m가 늘어 난 곳이다.
일원 됀장!이다.
자연석 깔린 등로 돌계단길은 쭈~욱 이어진다.
우측으로 계곡을 만나면서 수피가 종잇장처럼 벗겨지는 거제수나무 거목도 지난다.

 


짧은 데크계단 내림 후 곧 이어 출렁다리를 건넌다.
출렁다리를 건너니 하동바위다.
15:08

 


하동바위
목이 빠지게 올려다 보지만 해설 없인 난해한 바위, 해독 불능이다.
백무동까진 1.8km이다.
이후로도 돌계단 내림은 계속된다.
15:24
백무동 1.2km 이정표
돌계단 돌길은 가도가도 끝이 없다
백무동 0.5km 지점부터는 대나무 숲이다.
대나무 숲이 끝날 즈음 타원형 목교 전에서 좌측 계곡으로 들어간다.

 


글쓴이는 족욕이나 할 요량으로 들어가는데 은적산장님은 팬티 차림으로 알탕을 하신다고 하면서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사진 많이 찍으라고 신신당부 하시는데 이런 상황 속에서 족욕 생각은 난데없이 허공 속으로 증발해 버리고 만다.
타원형 목교를 건넌다.
15:52
백무동 야영장
백무동 야영장에 내려서면서 지겨운 돌길도 끝이 난다.
백무동 야영장에 들어서니 날은 조금 개이고 맑아지는 분위기다.
만산의 홍엽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 저곳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샛노란 은행빛을 머금은 단풍나무 아래서 단데 인증을 남긴다.
위로 올려다 보니 지능선 아래로 붉은 홍시빛으로 물든 풍경이 펼쳐진다.
16:25

 


백무동 야영장 매점을 지나 포장길을 따라서 매표소를 지나 주차장에 내려선다.
주차장 사방 주위는 산장 건물,펜션 건물,가족 모텔,식당들이 즐비하다.
시계는 멍,조망은 꽝,비산,안개산,솜눈산,진눈깨비산,우박산,바람산,첫눈산.
하지만, 지리의 기상만은 횐님들 마음 속에 시퍼렇게 서린 산.
내려와서도 후미조를 기다리며 버스 안에서 주거니 받거니 흥을 이어간다.
인간성과 인륜성의 근본 토대인 공감능력은 최고조에 달하고 지리의 신비롭고 장험한 겹겹이 하늘금의 율동과 반복은 소맥잔 깊숙히 침식하여 횐님들 마음과 결합하여 통천굴로 뻗어 천왕봉으로 융기한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진정한 여행 중에서)-

 

 

 



 

사진:유종섭,김영일,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