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10/9 도솔산(선운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4. 10. 10. 23:02

산행일시:2014년 10/9

산행지:고창군 아산면,심원면

산행순서:선운사 주차장-능선 삼거리-마이재-수리봉-포갠바위-참당계곡 갈림길-참당암-선운사-주차장

산행함께님-그린비상임고문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건강한세상님,만정님,솔잎님,시크님,뫼루 이상8명

산행시간/총걸음: 4:41(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금일산행은 팀장님과 글쓴이가 마부로 각자의 마차를 부려 지는 꽃무릇 이른 당단풍

산행에 나서기로 애초에 약속이 되어 있었으나 팀장님의 갑작스런 사정으로

산행참여가 어렵게 됨에 따라 글쓴이는 부랴부랴 가을하늘님 사무실로 쫓아가

봉고차 한대를 렌트하게 된다.

8:50

빌리앙뜨 앞에서 다모여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 하려고 하는데 솔잎님께서 회판을

무치는 갖은 양념을 준비해 왔다며 청호시장이라도 들러 전어를 사가지고 가자고 말씀하신다.

청호시장에 들러 파득파득한 전어를 한접시 사가지고 출발한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진입하자 도시의 고물성 같은 고체성은 저멀리 사라지고 화평하고

기쁘며 건강하고 청결한 마음이 진전된다.

10:20

고창 고인돌 휴게소

화장실 용무를 마치고 냉커피와 냉꿀차로 속을 다듬어주니 한결 가볍고 산뜻함을 느낀다.

10:50

선운사 주차장

10:53

여러 음식물과 음료,과일 등을 나누어 지고 산행을 시작한다.

음식 중 단연 핵심 재료는 글쓴이의 아이스 빽에 정착되어 있다.

고문님은 혼자서 토끼지 말라며 주의를 환기시킨다.

 

 

주차장 안쪽위로 경수봉 방면 이정표를 따른다.

100m 단위까지 이정표에 기록한 섬세함이 돋보인다.

고창선운산 수련원 방면으로 포장길을 따라 마을안쪽으로 진입한다.

경수봉 민박 방면은 경수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10:57 

 

 

경수산은 생략하고 마이재 방면으로 직진해서 길을 따른다.

길 주위로는 감나무에 감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모습이다.

20여m 진행하니 포장길도 끝나고 쇄석이 깔린 길이다.

묵은 밭 가장자리 자그만 감나무에 대봉이 열려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축

늘어져 있다.

 

 

앞에서 단체 인증을 남긴다.

묵은 밭 옆으로 길도 소로길로 바뀌며 자연스럽게 산길로 접어든다.

완만한 숲길이다.

계곡길 숲속이다.

가을반 여름반 풍경은 늦은 꽃무릇 이른 당단풍 산행임을 주지 시킨다.

낙옆수들은 잎사귀를 떨구지 않고 떠나가려는 가을을 음미중이다.

마지막으로 계곡을 가로 건너면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가파르다.

급경사 골짜기 길이다.

미음 완보로 천천히 오른다.

무거운 배낭이 마음에 걸리신지 건강한세상님은 자꾸 글쓴이를 걱정해 주시는 눈치다.

군시절 20kg이 넘는 완전군장은 억지로라도 해야겠기에 무겁지만 스스로 좋아서 

행하는 기쁨의 배낭이니 가볍다며 안심시킨다.

11:20 

고문님이 지어주신 처음 맞이하는 무명음택 

무연고묘로 봉분은 평토 직전이다.

파득파득한 전어를 싱싱한 식감으로 전이하려면 가급적 빨리 버무려 먹어야 되겠기에

 

 

 

 

 

 

글쓴이가 전어를 가방에서 빼어놓자 고문님은 솔잎님을 빨리 올라 오라며 부르시고 난리다.

시크님은 늦어도 돼 솔잎만 빨리오면 돼 일동 박장대소 

터진웃음보는 사그러질줄 모른다.

솔잎님께서 전어를 무치자 매취순과 감,소주,막걸리로 행복한 다리쉼 시간을 즐긴다.

 만정님은 시크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시고 회장님은 시크를 영어로 하면 경자가 된다 라며

현문우답에 일동 기절

고문님은 금일산행은 애초에 공지한 계획에서 삼분의 일을 축소하여 경로 우대 산행이라고

말씀 하시자 만정님은 효도 산행이라며 일동 재 기절

11:55

재출발

다시 가파르게 오르는 비탈면이다.

12:00

 

 

능선 삼거리

북방면 경수봉과 남방면 마이재 중간 쯤으로 능선 삼거리를 이룬다.

이후는 능선길 오름이다.

바람이 살랑거리면서 불어와 오르니라고 흐르기 시작한 땀을 살포시 식혀준다.

다시 능선길 오름이 가파르게 시작된다.

 

 

급경사 밧줄구간도 오른다.

주능선상에 몸을 붙으니 동풍이 시원하게 머릿결을 넘겨준다.

바람이 한번씩 몰아칠때마다 이파리들이 허공에서 춤을 추며 땅바닥에 슬그머니 내려 앉는다.

이후는 완만한 오름이다.

뒤로 북방면 경수봉을 조망한다.

12:14

 

 

 

 

 

 

무명봉 하나를 넘어선다.

이후는 잔잔한 능선길이다.

12:17

 

 

마이재 0.5km 기점목을 지난다.

산객 3명이 라디오를 틀어놓고 식사를 하고 있다.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활개치는 진귀한 자연 숲속에서 기계에서 나오는 인위적 음성이

거북스럽다.

포근한 능선길도 5분여 이후 가파른 내림길을 2분여 내달린다.

연고묘 삼 기를 지나니 바로 마이재에 닿는다.

12:27

 

 

 

 

 

마이재

동방면은 석상암 서방면은 심원면 남방면은 수리봉 북방면은 경수봉을 알리는 것으로

안부 사거리다.

이정표 바로 앞에 평상이 하나 있다.

 

 

 

점심을 들고 가기로 한다.

장어구이,찰밥,전,생김치,전어회판,소주,맥주,막걸리 등등

분위기는 고조되고 한잔 두잔 기울이는 숫자는 즐거운 여담을 쏟아내고 만산의 홍엽은 이르지만

밥상의 홍엽은 절정을 향해 치달은다.

계속된 건배에 고문님 몇번 잔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하셨는지 만정님은

지금 역도 하시냐고 농을 던진다. 일동 혼절

들었다 놨다가 아니라 드러따 나따가 맞을 듯 싶다.

점심상을 정리하고 이정표 앞에서 인증을 남기며 안내도 앞에서 이길이니 저길이니

의견이 분분하다.

깔끔하게 단정된 음택 한곳을 지난다.

완만한 능선 오름길이다.

주위에 밤나무가 많다.

안부지나니 경사면도 높아진다.

수리봉 직전 100여m는 급경사 오름이다.

13:41

 

 

 

 

 

 

수리봉

이정표 앞에는 평상이 하나있고 동방면 10여m아래 에도 침상같이 긴 평상이 하나 더 있다.

아래 평상에서는 동방면 시야가 트이고 정상 평상에서는 서방면 망망대해가 조망이 가능하다.

북서 방면 멀리 변산반도가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인증을 남기고 평상에 둘러않아 회비를 걷으며 다리쉼을 즐긴다.

선운산 자락에는 몇개의 산이 있다.

경수산,개이빨산 이라는 견치산,청룡산,비학산이 있지만 전체를 통틀어 선운산 이라하며

이곳 수리봉이 선운산의 주봉이다.

원래 도솔산이라고 불리었는데 산자락의 선운사라는 사찰의 이름이 전이되어

선운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선운이란 구름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 천궁의 뜻으로

선운산이든 도솔산이든 모두 불도를 닦는다는 뜻으로 이리 부르든 저리 부르든

그 뜻은 한 맥으로 통하는 같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이후는 내림길이다.

 

 

 

 

 

20여m 진행하여 암봉에 올라 서방면 견치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 열기가 뜨겁게 솟구친다.

이후는 능선 숲길이다.

14:03

 

 

 

견치산 갈림 삼거리

우측은 견치산 방면이고 직진은 참당암 1.06km를 알린다.

동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능선길이다.

14:09

 

 

데크 전망대

동방면 아래에 선운사와 주차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소요산이 우뜩 서 있다.

동남 방면으로는 선바위,투구바위,청룡산 배맨바위의 능선 등줄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고문님과 만정님의 거듭된 요청에 솔잎님은 횐님들 심금을 관통하는 찬란한 빛의 소리로

자연의 소리와 결합하여 아름다운 조화로운 화음을 연출 하신다.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녘에

비 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

한국 전쟁때 희생된 수 많은 무명 용사들 돌 무덤의 비목을 반추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었음을....

감사합니다.

14:19

 

 

포갠바위 

넙적한 바위 2개가 포개져 있는 모습이다.

크게 흥미를 끌지는 않는다.

 

 

바로 아래 바위 전망처는 이제껏 중 가장 훌륭한 조망처가 아닌가 싶다.

남방면으로 선운산의 보배 바위군들이 횡대로 늘어서 합창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선 바위,투구바위,쥐바위,사자바위,청룡산,배맨바위등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중앙 앞으로는 천마봉과 낙조대가 선명하게 목도된다.

고문님은 조금전 데크 전망대에서 누군가가 밟아서 스틱이 휘어 졌다며 불편한 속내를 나타 내시고

굽은 면 반대로 펴면 괜찮겠나 싶어 이리저리 애를 써보지만 결국은 부러지고 만다.

진짜로 이런 됀장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이후는 내림길이 가파르다.

 

 

30여m 데크 계단을 내린다.

데크 계단이 끝나니 삼거리다.

14:29

 

 

참당 계곡 갈림길

좌 방면은 선운사로 내림길이고 우측은 참당암 방면길이다.

이후는  완만한 내림길이다.

소나무와 단풍나무가 주종이다.

밑으로는 산죽의 녹음이 여전하다.

나뭇잎의 무수한 솜털은 공기중 미세 물질을 흡착해 숲은 언제나 맑고 투명하다.

그윽한 향기는 알싸한 내음을 선사하고 마음 또한 고요하다.

14:38

 

 

지는 꽃무릇 군락을 만나면서 임도로 내려선다.

참당암 바로 아래다.

한창 공사중이라 기계음 소리가 요란하다.

그냥 패스한다.

 

 

좌 방면 임도길을 따른다.

양편 우거진 숲은 각종 테르펜을 발산하여 개운 해지는 느낌이다.

14:47

 

 

 

 

임도 삼거리

도솔암,참당암,선운사 갈림 삼거리다.

 

 

왼쪽으로 돌아 우측 타원형 목교를 건너 숲길로 들어간다.

계곡물은 음이온을 뿌려 신경을 안정 시켜줄 터인데 계곡은 말라 있는 모습이다.

14:59

 

 

큰 사각 정자 앞에서 좌측으로 타원형 목교를 건너면서 임도를 가로질러 산림 경영 모델 숲 방면으로

진행한다.

우측 막걸리 집에는 행락객들이 많이 붐비는 모습이다.

15:13

선운사

선운사는 백제때 창건된 천년 사찰로서 금산사와 더불어 전북을 대표하는 사찰이다.

구름에 머무르면서 고요한 선정의 경지를 얻는다 하여 선운사라 이름 했다는 이 절은

성스러운 선운이기도 하고 신스러운 선운이기도 하다.

 

 

 

 

 

선운사 담벼락에 담쟁이 넝쿨이 정겨운 시골 풍경을 안겨준다.

구불구불 사방천지 담구멍 속으로 촉수를 뻗으며 생명을 이어간 넝쿨은 녹록치 않은

절골의 사연들을 단단히 간직 하고 있을 터이다.

 

 

단풍을 배경으로 기념 인증을 남기지만 늦은 꽃무릇 때이른 단풍 산행은 여과 없이 명명 백백

아쉬운 사실로 귀결된다.

15:20

 

 

일주문에 이어 매표소를 지난다.

사계절 늘 푸른 잎사귀를 자랑하는 송악은 상록 덩쿨 식물로 나무나 암벽에 붙어 자라는데

전국에서 이 선운산 송악이 수령이 가장 오래되고 제일 커서 노거수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다.

15:34

주차장

 

 

돌아오는 길에 시구포 해변에 들러 데크 전망대에서 솔잎님표 생선찜에

막걸리,소주,맥주로 즐거운 수다를 즐긴다.

역도하냐는 핀잔소릴 안들을려면 드러따 나따 드러따 나따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시크님이 점빵을 정리하여 지금 백수라고 하니 만정님도 백수라며 맞장구를 치시는데

회장님 왈 백수과로사가 있단다. 일동 재 혼절

아이러니는 숨김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유로니아에서 유래한 말로 반어란 뜻이다.

소리없는 아우성,조용한 북소리처럼 백수과로사도 반어를 이용해 상대방의 웃음보를 터지게

하는 것이다.

여물어간 이야기 꽃은 바람에 떠다니고 해안의 물길에 실려 구름으로 다듬어져

하늘로 오른다.

 

 

 

 

사진: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