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9/20 설악산 산행일지

뫼루 2014. 9. 23. 23:28

산행순서:설악동 탐방 지원 센터-소공원-비선대-금강굴 삼거리-마등령-공룡능선-신선봉-무너미 고개-희운각 대피소-소청-중청-대청봉-무너미고개(Back)-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원점회귀)
산행시간 및 거리: 12:04 & 28Km

금요일 저녁 8:30분부터 달리고 달려 7시간쯤 소요하여 설악동 소공원 주차장에 당도한다.
토요일 새벽 네시가 조금 이른 시각 어둠은 여태 침묵중이다.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하고 발걸음을 재촉한다.
헤드라이트와 손전등을 들었지만 사방은 칠흑으로 얼룩져 있다.
4:53

 

 

 

 


매표소를 통과한다.
4:58
권금성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탑승장 앞을 지난다.
뭔 공사가 한창인지 거푸집 울타리가 쳐져 있고 주위는 어수선하다.
4:59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곧이어 금강교를 건넌다.
밑으로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게 어둠의 적막 속으로 울려퍼진다.
동방면 동해바다가 가까운 곳이라 들머리가 생각만큼 고도가 없는 곳이다.
GPS상 225m다.
발바닥에 불이 일고 똥구가 째지고 가랑이가 찢어져라 다리품을 팔아야 할 판이다.
5:23
와선대 산장
큰 건물 한 동에 구역이 정해져 있는 걸로 보아여러 명이 장사를 하는 듯하다.
지금은 밖의 노점과 평상도 비닐포로 덮어 놓은 상태이다.
5:28
비선대 앞 손전등으로 비춰 보며 비경에 안구를 집중해 본다.
위로는 까마득하게 바위군이 솟아 있다.
하산시에 감상할 요량으로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한다.
몇층의 계단을 올라 우레탄 고무가 깔려 있는 데크길을 따라 또 계단을 딛고 오르니 비선교다.
5:31

 

 

 

 


비선교를 건너자 마자 길이 갈린다.
좌측은 천불동 계곡 방면으로 하산시 내려올 곳이다.
우측 마등령 방면으로 길을 잡는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여기서부터 가지능선에 올라서기까지 700m 자연석 돌계단길이다.
초장부터 찐을 빼는 구간이다.
5:45

 

 

 

 


금강굴 0.2km
바로 위에 금강굴을 다녀올 수 있는 삼거리가 있다.
주위는 쑥부쟁이가 활짝 해맑은 미소를 발한다.
금강굴은 걍 패스한다.
비선대에서 500m 오른 지점에 이르러 뒤를
돌아보니 병풍 처럼 둘러 친 능선군이 거대한 항아리 모양으로 감싸고 있다.
가히 설악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여전히 길은 경사가 매우 급한 돌계단길이다.
우측 사면은 바위 절벽이 웅장하다.
(하산시 보니 장군봉 북사면 이었다)
돌계단길은 오를수록 더 사나워진다.
날도 훤해지기 시작한다.
손전등을 꺼봤다 켜봤다 해본다.
바위 틈 구절초 한 송이가 애처롭다.
6:01
가지능선에 올라 붙는다.
700m 100% 가파른 돌계단길이다.

 

 

 

 


마등령 2.8km 지점이다.
50여m 완만하더니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또 돌계단길이다.
이어서 너덜길 오름이 사납다.
급치받이다.
쑥부쟁이 한 무리가 발걸음을 위무해 준다.
날은 개이고 동은 튼다.
6:15

 

 

 

 


주능선에 올라서서 일출을 감상한다.
참으로 멋진 광경이다.
눈으로 급하게 가득 담고 서둘러야 한다.

 

 

 

 


조금 더 진행하여 철계단을 오르고 나니 동방면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그 위로 일출이 뜬다.
거친 돌무더기를 오르고 내려 다시 오른다.

 

 

 

 


포근한 난간줄 등로도 지난다.
6:22

 

 

 

 


해발 808m 기점목
난간줄 등로를 지나니 다시 거칠어진다.
이어서 완만한 허릿길 오름이다.
완만함도 잠시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완만한 허릿길-또 가파르게 오른다.
6:37
주능선 고개다.
정면으로 마등령이 솟아 있고 우측은 세존봉이다.
세존봉으로 오르는 길이 있나 싶어 조금 오르니 길이 희미하여 포기하고 내려온다.
6:41

 

 

 

 


마등령 1.7km
잔돌 허릿길 내림이다.
처음 맞이하는 짧은 흙길도 지난다.
등로 옆 무명봉에 올라선다.

 

 

 

 


병풍처럼 둘러 친 능선의 암봉군들이 탄복으로 변한다.
세존봉 아래 약수터가 있다.
말이 약수터지 또랑 계곡물이다.
맛은 달고 물은 시원하다.
6:54

 

 

 

 


마등령 1.0km
다시 가파른 비탈면 오름이다.
고개를 하나 넘고 가파르게 오른다.
7:10

 

 

 

 


다시 봉하나를 넘어 1.144m 기점목
다시 가파르게 내리고 데크 계단을 길게 오른다.
7:13

 

 

 

 


데크 계단 끝지점 마등령 0.5km
식수터가 있다.
이곳도 계곡 또랑이다.
이 곳은 마등령 안부로 여기서부터 공룡능선이 시작되며 마등령에서 시작하는 공룡능선은 나한봉을 왼편으로 돌아 오르면 복격적인 암봉들의 오르내림이 시작된다.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데크 계단이 길다.
너덜길도 한 차례 지나 오른다.
급치받이 험로다.
이어서 데크 계단이 길다.
7:27

 

 

 

 

 

 

 


마등령
주위의 숲속은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바로 옆 암봉에 올라서니 사방 조망이 으뜸이다.
황철봉 일대와 천불동 계곡,화채봉 능선이 한눈에 조망된다.
동으로는 동해바다가 남으로는 외설악의 기암괴석의 절경이 서방면으론 내설악의 일부가 북으로는 안하에 세존봉을 내려다 볼 수 있다.
마등령 이웃의 봉우리는 나한봉이다.
한 차례 내린다.
7:34

 

 

 

 


오세암 갈림 삼거리
희운각 대피소 까지는 5.1km이다.
사실 공룡능선은 왼쪽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면서 복격적으로 시작된다.
자연석 깔린 돌길 오름이다.
8:01
무명봉
사방 조망이 으뜸이다.
8:03

 

 

 

 


마등령 삼거리로 1289m다.
북서남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가파르게 내린다.
다시 오른다.
8:08
무명봉
다시 내림길이 가파르다.
밧줄구간 빨간불이다.
네발 언덕 내림이다.
밧줄 잡고 내리고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이어서 급치받이다.
8:20
1275봉

 

 

 

 


희운각 4.0km이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급내림길이다.
밧줄구간 네발로 내리고 올라 다시 내린다.
안부에 한 무더기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저 사람들은 이게 아침이겠구나 생각한다.
8:34
정면으로 울산바위가 관망된다.

 

 

 

 


희운각 3.4km지점으로 기암괴석이 전시장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다시 급치받이 오름길이다.
유독 고송들이 많다.
불땀이 솟구친다.
8:45

 

 

 

 


1.202m로 희운각 2.7km 남은 지점이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거대한 암벽 밑으로 등로가 꼬불꼬불 제 멋대로인 험로다.
8:50
안부 쉼터

 

 

 

 


요 밑에서는 희운각이 2.7km이었는데 여기는 희운각이 3.0km이다.
300m가 늘어난건지 표시기가 잘못된건지 길을 잘못들어 돌아온건지 암튼 이런 됀장!!!이다.
이후는 급내림길이다.
내림길이 고달프게 느껴진다.
경사면이 세워진건지 바위 언덕이 눕혀진건지어질어질하다.
슬랩길도 지난다.
다시 안부를 가파르게 오르고 내린다.

 

 

 

 


일방통행 바위 틈새 홈통길을 빠져 나오니 서남방면 조망이 시원하다.
계속 내린다.
9:15

 

 

 

 


희운각 2.4km 알리는 안부다.
다시 오름길이 가파르다.
9:26
1.159m로 희운각 1.8km기점목
완만한 허릿길에 이어 다시 오른다.
바위 언덕길이 가파르다.
이어 완만한 내림길이다.
드디어 공룡능선의 마지막 신선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자연석 계단길이다.
슬랩바위도 네발로 기어 오르고 너럭바위 밧줄구간도 오르고 된비알 급치받이다.
9:57

 

 

 

 


신선봉

 

 


거대한 압봉 위로 사방 조망 또한 압권이다.
나한봉,1275봉을 지나 신선봉 까지 주변에 솟아 오른 기암침봉과 능선들이 멋진 풍광을 연출한다.
공룡등뼈를 닮았느니 공룡 이빨을 닮았느니 하지만 글쓴이 눈으로는 톱날 능선이요 대못 능선이라 하겠다.
대청봉에서 귀떼기청봉으로 하늘금을 긋고 있는 서북 능선과 동북 방향의 화채봉 능선은 장쾌하면서 헌걸차다.

 

 

 

 


여기서 희운각까지는 1.0km이다.
이후는 자연석 계단길이 가파르다.

 

 

 

 


직벽구간도 온 몸으로 내린다.
내리막이 끝나니 샘터가 있다.
한 모금 하고 계속 진행한다.
이후는 허릿길이다.
단풍이 물들고 있다.
10:24

 

 

 

 


무너미 고개
갈림삼거리로 대청을 찍고 이곳 까지 Back하여 천불동계곡 방면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길옆 위로 포토존인지 데크 쉼터인지 암튼 그렇다.
양편으로는 금줄이 쳐져있고 자연석이 깔린 편안한 등로이다.
10:31

 

 

 

 

 

 

 


희운각 대피소
희운각 주위는 여러 무리의 산객들로 왁자지껄이다.
여서도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소청까지 1.2km구간으로 하늘이 노래지고 다리가 후덜거리는 쭈~~욱 데크계단- 돌계단-철계단-돌계단이 반복되는 가파른 오름길이다.

 

 

 

 


희운각을 지나 데크교를 지나면서 계단길 오름으로 시작한다.
데크계단이 길다.
길고도 길다.
단풍나무 한 그루가 유난히 붉은 빛을 머금고 있다.
다시 돌계단 오름이 가파르다.
오른쪽 난간줄에 의지하며 오른다.
된비알 오름에 이어 철계단 오름이다.
철계단이 끝나니 허릿길 오름이다.
급치받이다.
10:59

 

 

 

 


1272m 대청봉 2.1km 기점목을 지나면서 다시 철계단 오름이다.
철계단 끝에 이르니 우측으로 산딸나무 한 그루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안쪽으로 여러 그루다.
다시 데크계단이다.
가파르게 오르고 또 데크계단이다.
이어서 또 데크계단이다.
산벚나무가 많다.
다시 된비알 오름이다.
급치받이를 한 차례 지나 가파르게 쭈욱 오름길이다.
다시 데크계단을 오르고 가파른 자연석 돌길이다.
11:40

 

 

 

 


1.457m 대청봉 1.6km 기점목
오름길 중간에 현기증이 일어 급하게 사과 두 조각을 삼키고 한 조각은 입에 물고 계속된 급치받이 길을 진행한다.

 

 

 

 


봉정암 이정표를 맞이하며 데크 계단을 길게 오른다.
12:02

 

소청

 

 

 

 

 

 

 

 

 

 


구상나무가 먼저 눈에 띈다.
사방 조망도 훌륭한 곳으로 중청 대청방면과 백담사 방면길이 있는 곳으로 삼거리 평정봉을 이룬다.
수풀 한 쪽에 자리를 펴고 앉아 보온병에 끓인 물을 컵라면에 붓고 사과 두쪽과 몇숟갈 밥으로 점심을 폭풍 흡입하고 조금 지체한 후 중청방면으로 길을 다잡는다.
100여m능선길 조망이 황홀하다.
계속된 철계단길도 조망은 넋을 빼앗는다.
정면으로 대청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끝청 좌사면으로 돌아 내려가는 허릿길 내림이다.
12:40

 

 

 

 


끝청 갈림길
12:41
중청 대피소
헬기장을 지나 데크길로 올라선다.
데크길 양편으로는 남부지방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눈잣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등로를 정비하고 있는 인부들의 삽질,망치질,기계음소리로 자연의 소리는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돌길 사잇길 된비알을 억척스럽게 오른다.
12:56

 

 

 

 

 

 

 

 

 

 


대청봉
넓은 구릉 평정봉으로 사방 조망은 제일 명당이라 하겠다.
동방면으로는 동해의 광대무변한 망망대양이 아득하게 펼쳐진다.
북방면으론 화채봉,칠성봉,노적봉,집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등줄기가 옹골차게 솟아 있고 서북방면으로는 지나 온 공룡능선이라 불리우는 톱날같은 암봉들이 겹겹을 이루며 장대한 산군을 자랑한다.
남방면으로는 점봉산 너머 멀리 오대산까지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고독한 연마의 과정을 거쳐 숙성과 발효의 시공간으로 입문하여 도태된 자아를 깨닫고 절정의 감흥을 맛보는 것이다.
이후는 희운각을 지나 무너미 고개까지 Back을 해야 한다.
13:50
희운각 대피소(Back)
여기서 함께 온 일행들과 합류하여 여유있는 하산길을 즐기게 된다.

 

 

 

 

 

 

 


천불동계곡 방면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돌계단길 내림이다.
14:20

 

 

 

 


비선대 4.4km 남은 지점
천불동계곡은 외설악을 대표하는 절승의 계곡이다.
천불동이라는 이름은 계곡 좌우편에 칼날같은 연봉과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마치 일천명의 부처가 도열해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후 하산길은 평범하다가도 데크계단,철교,데크교,철계단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계곡을 가로 지르며 내리는 길이다.
14:47

 

 

 

 

 

 

 


천당폭포

 

 

 

 


철계단을 길게 오르고 다시 내려 길게 뻗어 있다.
이것 또한 다른 느낌의 풍광이다.
14:51

 

 

 

 


양폭대피소
계곡을 가로 지른 데크교를 건너 내린다.
이후로도 철교는 몇차례 반복된다.
15:08

 

 

 

 

 

 

 


칠선골 입구
16:02
비선교 앞 갈림 삼거리
비선교에서 좌측 위로 장군봉이 옹골차게 솟아 있다.
도중 주막에 들러 막걸리도 한잔 하고 냉칡차도 한 잔하고 여유로운 하산길 낭만을 만끽한다.
어떤 소설가는 여행을 인간의 방황과 고독을 이해하기 위한 경건한 의식이라 말했다.
추청의 설악에 내 어깨를 더하니 숙연한 마음마저 천불동 계곡에 씻기운다.
16:57
소공원
-아득한 성자
뜨는 해도 다 보고
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
더 이상 볼 것 없다고
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
천년을 산다고 해도
성자는
아득한 하루살이 떼
-설악산 호랑이 오현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