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09/08 신안 대흑산도 원주 산행

뫼루 2014. 9. 9. 23:03

중추절을 맞이하여 가족들간의 모임중에 -비료를 뿌리고 곡괭이로 갈아 업은 후 비닐을 씌운 마늘밭 미션 임무를 끝내고-짧게 시간을 내어 전에 종주 산행에서 배제됐던 대흑산도 북쪽 모퉁이 약 3km를 한시간 남짓 원줄기에서 비껴간 곁가지 산행을 하게 된다.

 

 

 

 

 

14:14


들머리는 마리재다.

 

 

 

 


초입길 위쪽에 김이수 선생 묘소 가는 길이 있고 그 밑으로 대흑산도 안내 지도가 있다.
김이수 라고 하면 탐관오리의 횡포를 고발키 위해 목숨 건 한양길에 올라 능행을 막고 서서 정조와 '맞짱'?을 뜬 평민 출신의 지역민이다.
닥나무,격쟁,조선시대 민권의 대명사가 아닐런지......
초입길 경사도의 수준은 완만한 능선 오름길이다.
소나무,동백나무,신갈나무,구실잣밤나무 그늘아래 골무꽃이 한창이다.
구실잣밤나무는 상록 활엽수이다.
아홉개의 열매가 달려 구실이고 잣처럼 작은 밤이 달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잣보다는 크고 도토리 크기인데 밤 치고는 째째하다 하여 지역민들은 '쨋밤나무'로 통한다.
글쓴이의 유년시절 허기진 배를 달래 준 긴요한 간식거리였다.
특히나 동백의 초록은 찐하다 못해 검다.
조금 오르니 평범한 능선길이다.
노간주나무,사스레피나무,여러 상록수과의 그늘이 포근하다.
5분여만에 길은 험해진다.
가파른 오르막이다.
골무꽃,야생화가 지천에 널려 있다.

 


14:25


무명 능선봉
전방으로 문암산 해군기지가 시야에 들어오고 뒤쪽으로 상락산이 발뒤꿈치를 따라 다닌다.
다시 가파른 내리막이다.

 


14:28

 

 


내림길이 끝나니 동백숲 그늘 아래 짧은 데크교를 건넌다.

 

 

 

 


첫번째 맞이하는 이정표
이후는 평범한 능선길이다.
우측으로 장도와 그 뒤로 홍도가 시야에 잡힌다.
포근한 숲길이다.
다시 능선봉에 이르니 골무꽃 군락이 펼쳐지고 왼편으로 진리마을과 저수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능선 바위 사잇길이 거칠다.
바위 틈틈이에는 돈나무,청미래넝쿨,다정큼나무 등이 주인 행세를 하고 있다.
살짝 완만한 오름길이다.

 


14:37

 

 


암반 위로 소나무가 여러 그루 분포해 있고 미니 선바위가 귀여운 자태를 뽐낸다.

 

 

 

 


이정표를 지나면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조금 오르니 데크계단이다.
왼편 후박나무가 반갑다.
이리저리 숲속을 누비는 새들의 지저귐 또한 귀가 즐겁다.
데크계단이 끝나고 너럭바위 위에 당도한다.

 

 

 

 

 

 


북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뚫린다.
다시 잠깐 오른 후 평범한 능선 숲길이다.
곧이어 가파른 오름길 급치받이다.

 


14:47


반달봉

 

 

 

 


주변의 작은 섬 안내판을 맞이한다.
북.서 방면 조망은 좋으나 정면에 칠락봉이 있어 전 방면은 답답하다.
이후는 가파른 숲길 오름이다.
옆으로 낭떠러지 구간도 지난다.
숨은 차오르고 날머리 버스 시간은 촉박하다.
14:54
숲으로 둘러 쳐져 조망이 별로인 무명봉을 넘어선다.
정면으로 깃대봉이 바라다보인다.

 

 

 

 


발 아래로는 취나물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잠깐 숲길 내리막에 이어 가파른 오름길이다.
그늘이 짙어지며 그 만큼 오르막도 심해진다.

 

 

 

 

 

 


선바위 틈새 계단을 딛고 이어서 가파른 데크계단을 오른다.

 

 


14:58

 

 

 

 


칠락봉
사방 조망이 압권이다.
칠락봉은 거대한 암반 위로 평정봉을 이룬다.

 

 

 

 


우측 소사리 방면은 전에 글쓴이가 두 차례 지나갔던 북에서 서로 뻗은 대흑산도 종주길이다.
이번은 면사무소 방면 진리마을로 내려선다.
서방면으론 장도가 한 눈에 들어오고 뒤로 멀리 홍도가 목격된다.
북방면으론 밑으로 진리마을과 예리항이 지척에 다가오고 멀리 대둔도와 다물도의 올망졸망한 여러 섬군들이 평화롭게 떠 있다.
동방면으론 영산도가 관문 역할을 하고 멀리 비금도와 도초도가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남방면으론 최고봉 해군기지와 옆으로 문틈을 이룬 호위봉 군들이 위용을 자랑한다.

 

 

 

 


이후 내림길은 데크계단 내림으로 시작한다.
계단길이 끝나니 암릉리지 구간이다.
확트인 시야는 즐겁고 발걸음은 사납다.

 

 

 

 

 


능선 난간길도 조심스럽게 지난다.

 

 


15:05

 

 


면사무소 1.34km 이정표를 만난다.
무명봉을 우회하는 허릿길 숲길 된비알이다.

 

 


15:10

 

 


면사무소 1.12km 이정표를 뒤로 한다.
능선길이 가파르다.

 

 


15:12

 

 


면사무소 1.03km 남은 삼거리다.
직진은 죽항리 샘골로 가는 종주길이다.
좌측으로 향한다.
음택 한 곳을 지나며 조망이 트인 능선 내림길이다.
정면으로 상락산을 맞이하고 예리 앞바다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능선봉의 소나무 군락을 지나면서 5분여 된비알 급내리받이다.
길은 좁은 소로길로 변하면서 경사도도 조금은 순해진다.

 

 

 

 

 


사시사철 초록 동색인 넓은 잔디밭에 잘 정돈된 음택을 지나면서 잔잔한 내림이다.
내림길 막바지 야생화의 화려한 군락을 맞는다.
기묘한 무늬를 새긴 나비들이 눈 앞에 어지러이 날아다닌다.

 

 


15:26

 

 


진리마을 면사무소 뒤로 내려선다.
내륙의 보통 산들은 산야의 길목까지 자본이 으르렁거리는 소릴 듣는 반면 글쓴이의 모향 대흑산도의 산야는 자연과 천혜의 그 자체로 신비로움을 간직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