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7/20 북한산 미니멀 산행일지

뫼루 2014. 7. 24. 11:39
10:35 서울도착
서울과 경기 고양시의 경계지역 어디쯤이다.
도로 맞은편에는 여자만 식당이 있고 뒤로는 창릉천이 흐르고 있다.
울 나라 산높이는 인천 앞바다가 기준이다.
앞에 흐르는 창릉천은 한강과 만나고 한강은 다시 인천 앞 바다와 만날 터이니 들머리 이곳은 해발이 없을터...
표고차와 백운대 높이는 별반 차이가 없을터인데...그렇다면 800m이상 쭈욱~~업힐? ...
맘을 다잡는다.
10:58 산행시작
여느 시골골목길 같은 쎼멘길을 따라 동네 안쪽으로 들어가니 이정표가 있다.
효자농원이 자리한 효자리다.
원효봉까지는 1.6km 백운대까지는 4.2km이다.
시골집 부락오르는 골짜기 샛길 오름 옆으로 무궁화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4월이면 사쿠라가 이제나 저제나 핀다고 이 땅의 언론들은 호들갑을 떨지만 무궁화가 언제 핀다는 기삿거리는 본적이 없다.
언론이 이상한건가?
무궁화가 이상한건가?
골짜기 사잇길은 금새 비탈면 돌계단으로 변한다.
20여분 돌계단 길을 오른다.
11:21 서암문
산성내에서 발생한 시신을 내보내는 문이라 하여 시구문이라고도 불린다.
원효봉 1.0km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좌측 돌계단으로 오른다.
자연석이 깔린 등로, 소나무뿌리가 닳고닳아 드러난 흙길,돌계단길은 서서히 경사가 심해진다.
떡갈나무 한 그루가 병충해를 입었는지 빨간비닐을 칭칭 싸맨 채 병균과 사투중이다.
11:35 첨 나타나는 전망바위
효자리와 원효봉 딱 중간이다.
흙길은 살짝 맛만 보이고 다시 돌계단이다.
11:46 초소 위
콩글로 지어진 초소 위를 덮어놓은 공간이다.
궁금해서 한쪽으로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나와본다.
공식명칭은 없고 옛날 초소 막사 흔적이다.
서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들머리 효자리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북방면으로 노고산이 홀로 우뚝 서 있다.
남방면으로는 의상능선상의 여러봉들이 자태를 뽐낸다.
쭈~~욱 계단길
지겹다 지겨워~~~~
우측 암반 틈에 명품 소나무가 서 있다.
생명의 고귀,진취,기상,인내,경건 등등등....
여러 생각들이 혼잡하게 스쳐 지나간다.
12:01 원효암
등로 우측 위로 자리잡고 있다.
앞에는 화장실이 있다.
걍 경유한다.
허릿길로 돌아 오르니 능선 암릉이 나타나고 위로 올라탈 수도 있고 우회로도 있다.
원효봉 500m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여기는 돌계단길 대신 정돈되지 않은 거칠은 산길이다.
다시 경사가 심한 돌계단을 차고 오르니 대슬랩 바위 전망처가 나타난다.
남방면 발아래로 절간을 세어보니 6군데가 있다.
12:23 원효봉 전 바위 전망대
우뚝 한 바위군인데 밑으로 우회로도 있지만 쇠파이프로 난간을 설치하여 있음으로 오를 수 있다.
사방 전망이 지겨운 돌계단길과 맞바꿀 보상을 받는다.
외국인 두명이 궁시렁 어짜고 저짜고 수다를 떨고 있다.
다시 내리고 가파른 돌계단
주능선에 올라서니 등로 좌측으로 질서정연한 성곽이 나타난다.
보수를 마친 듯 잘 정돈되어 있다.
성곽따라 조금 오른다.
12:31 원효봉
백운대 2.6km을 알리는 이정표 앞에서 인증을 남긴다.
헬기장이 있는 평정봉으로 거대한 암반 위다.
동방면 백운대가 위용을 드러낸다.
염초봉,백운대,노적봉,만경대....
황홀한 조망은 다리에 힘을 더욱 가중시킨다.
성곽도 염초봉 방면으로 녹음을 타고 길게 뻗어 들어간다.
노적봉 아래 찬란한 녹음을 뚫고 드러난 인조 헬기장도 눈에 띈다.
-점심-
성곽을 따라 내림길이다.
13:28 염초봉 북문앞 삼거리
쭈~욱 돌계단 내림이다.
또 시작이다..돌돌돌계단....
13:33 상운사 갈림 삼거리
절집에 물건을 실어 나르는 코노레일이 깔려 있고 돌계단 곳곳에 셰멘을 바른 계단도 많다.
내림길 막판에 계곡을 건너는 데크다리를 지난다.
양운동교? 뭐라 적어져 있었는데 기억이 희미하다.
13:40 백운대 원효봉 산성탐방소 갈림 삼거리
좌측으로 다시 오름길이 시작된다.
경사는 없지만 거친 돌길 사잇길이다.
완만한 너덜길 오름이 끝나고 다시 다리를 건너면서 돌계단 오름이 시작된다.
13:46 대동사 앞 
나무로 짜여진 'ㄷ'자 모양이 90도 뉜 입구가 특이하다.
점심 후 같이 동행했던 우도미님은 포기하고 뒤 따라 산좋아 고문님도 포기하신다.
그러나 어쩌랴...
첨부터 홀로라도 백운대 밟겠다고 나선 뫼루가 아니었던가?....
이후는 거친 돌길 너덜길 오름이다.
백운대 1.3km을 알리는 이정표를 확인하고 오른다.
가파른 돌 언덕길 돌 틈새길 돌돌돌계단길....징허다!...
주위는 온통 떡갈나무의 단심으로 가득하다.
14:03 벤치6개가 있는 쉼터
난간에는 인수봉 오르는 사진,북한산의 멋진 기암괴석,무슨 행사 사진 들이 전시되어 있다.
따라 하라는 건가?...
여기서 위문까지 500m 백운대까진 다시 300m를 더 올라야 된다.
400m는 억척스런 돌길 돌돌돌계단이 뒤범벅 된 된비알
조금 오르니 두번째 너른 쉼터가 거대한 암벽 밑으로 자리하고 있다.
떡갈나무 한 그루가 엄청 크다.
쪽동백나무,단풍나무도 반갑다.
경사는 오를수록 심해진다.
14:29 대동문 갈림 삼거리
주위 너럭바위 위로 수많은 산객들의 시끌벅적한 밥먹는 소리가 산야를 울린다.
데크계단이다.백운대까지 400m 남았다.
100m 오르는 긴 데크계단이다.
14:23 백운봉 암문(위문)
문 가운데 들어서니 바람이 시원하게 온몸을 후빈다. 
우측으로 공윈안전관리반 조립식 막사가 있고 직원 한 명이 길 안내를 돕고 있다.
우측은 대동문,북한산 대피소 방면이다.
좌측으로 300m 올라야 백운대 정상이다.
밤골을 지나 다시 길고 긴 데크계단이다.
데크계단길이 끝나니 북한산에서 가장 험로라는 200m암벽구간이 마주한다.
암벽 우측으론 성곽도 두텁게 정비되어 있다.
네발로 기어기어 오르고 빨간불...시간은 없고 정상 조망에 몸은 안달 나 있다.
철줄 등로를 이탈해 나만의 방식으로 네발로 오른다.
가파른 철계단을 오르니 암벽 옆으로 도는 길이 아슬아슬하다.
다시 계단을 오르고 나서야 정상은 자리를 허락한다.
14:52 백운대
'북한산'이라고 네모모양의 정상석에 각석되어 있고 그 위로 떡모양의 바위하나가 얹혀져 있는데 이 녀석이 최고점으로 어른 댓명은 서 있을 수 있다.
옆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펄럭 글쓴이를 반기는 듯 하다.
동방면 바로 옆 인수봉에는 개미떼들이 다닥다닥 붙어 하강을 준비하거나 중이고 이곳 백운대는 천지가 매미떼들로 득실거린다.
인수봉 뒤로는 상장능선,삼장봉,그 너머로 덕양구 일원이 시야에 잡힌다.
서방면으론 염초봉이 손에 잡힐 듯 솟아 있고 원효봉 능선,원효봉,효자동 부분부분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방면으론 노적봉이 가깝게 있고 그 너머로 칼바위 능선,대성 능선,형제봉 능선군이 장험하게 펼쳐져 있다.
동방면으론 능선 너머로 우이동 일원이 아른아른거린다.
맘은 급하고 시간은 없다.
염치불구하고 좌측통행도 불사 밀치고 뛰면서 내린다.
백운대 원효봉 갈림삼거리로 back한 후 내림길은 큰 곡절은 없이 완만한 길이다.
16:09 보리사
앞으로 넓은 데크쉼터가 있고 군데군데 벤치도 있다.
절간 마당에는 거목 한그루가 엄중한 수령을 자랑하고 있다
튤립나무다.
16:13 대남문 갈림 삼거리
여기 삼거리가 산성 탐방 지원 센터로 내리는 합수점이다.
주차장까진 1.5km이다.
화장실 앞에도 넓은 데크 벤치 쉼터가 있다.
조금 내려오니 왼쪽 임도와 오른쪽 산길로 길이 나뉜다.
물론 매표소 전에서 길은 만난다.
내림길 등로는 계곡을 우측으로 끼고 자그마한 동산 몇개를 오르고 내리고 한다.
14:52 매표소
매표소 전과 후 길 옆으로 아웃도어 매장들이 줄줄이 들어차 있다.
대한민국에 존재한 브랜드는 다 있는 듯 하다.
주차장 좌우 길 옆으로도 엄청 많은 먹자판 식당들이 줄줄이 사탕이다.
북한산은 세계적으로 보기드물게 도심에 둘러싸인 국립공원이다.
그러나 이건 인간의 생각일뿐...
산의 입장에서 보자면 태곳적부터 이 자리에 거대한 공간을 점유하고 있었고 인간들이 산의 영역을 침범하면서 하나 둘 자리잡게 된 것이다.
'신은 시골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윌리엄 쿠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