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7/13 담양 용추봉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4. 7. 15. 02:55

산행일시:2014년 7/13
산행지:담양군 용면,순창군 쌍치면 구림면
산행절차:가마골 생태공원주차장-용연1폭포-용연2폭포(BACK)-기와가마터-506봉-용추봉-528봉-신선봉-시원정 출렁다리-용소- 주차장(원점회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건강한세상님,만정님,영선비님,만면춘풍님,차틀러님.
시크님,우도미님,쿠키랑님,썬파워님,뭉치님.
강차원님,뫼루 이상13명
산행시간: 5:08(쉬는시간 점심시간 포함)

 


탁하게 거무스름한 하늘,무거운 수중기의 압박,끊어질 듯 이어지는 빗줄기가 차량 본넷 위에 꽂히며 무수히 많은 파편들을 생산하고 어지러운 탑댄스를 추고있는 중이다.
차안에서 나갈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데 만면춘풍님이 나오신다.
시크님 집앞에 당도하니 탈 사람이 안보여 전화했더니 '금방 내려갈께' 뚝!
'이거 또 한건인가?'
속으로 생각하며 일찍 나오신 고문님 호령소리가 똬리를 튼다.
몇분 기디리니 급하게 서둘러 나타난다.
왜 늦었냐 물어보니 딸내미 땜시 늦었단다 그러면 늦은 경유를 딸내미한테 따져야 되는 거임?
명산 앞에서 차 두대로 분승하고 우도미님차는 함평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렌트한 마차는 고문님 모시러 빌리앙뜨로 이동한다.
9:31

 


함평 나비 휴게소
건강한 세상님이 준비해 오신 떡과 음료수로 아침식사를 요기한다.
굶주린 횐님 몇몇은 매점에서 구운 계란을 사와 마파람 게눈 감추 듯 먹어 치운다.
15분여 폼나게 친근한 장난을 치며 왁자지껄 수다를 나눈다.
30여분 몰고 몰아 우측 담양호 좌측 추월산이 담양 북쪽 깊숙이 들어왔음을 알린다
담양군의 지형은 전체적으로 지형보다 남북이 길며 북고남저의 형태다.
북쪽에서는 노령산맥의 지맥에 추월,금성,광덕 등의 산들이 산악을 형성하여 전북과 도계를 이루고 서쪽에는 병풍,불태등이 장성군과 군계를 이룬다.
영산강의 최상류인 담양천이 용추봉에서 발원하여 군의 중앙을 통과하며 남부지역은 토질이 사토층 위에 흑토층으로 풍옥한 평야지대다.
11:02

 


가마골 생태공원 주차장
가마골은 그릇을 굽는 가마터가 많다고 하여 가마곡이 가마골로 변천한 것이다.
지금은 용추산을 중심으로 사방4KM 주변을 가마골이라 부르는데 계곡,폭포,기암괴석 등이 수려한 경관을 이룬다.
(가마골 전설 유래는 담암금성산성 정기산행일지에 있으니 참고 하기 바람)
음식을 짊어지고 옷무새를 다잡고 스틱을 준비하는 동안 글쓴이는 관리사무소에 가 직원한테 입장료 유무를 물어본다.
공사중이라 무임입산이다.
이 사실을 전해들은 몇몇 횐님은 국립공원도 아닌데 뭐땜시 입장료를 받지 하며 의구심을 토로한다.
관리 사무소 넓은 임도를 따른다.

 


곧이어 우측으로 화장실이 있고 맞은편 용추봉 안내지도를 배경으로 단체 인증을 남긴다.
11:14

 


임도 백미터 남짓 우측으로 원두막 정자가 있고 가마골 안내석 앞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자연석을 깐 넓고 완만한 길로 올라선다.
본격적 산행이 시작된다.
우측 계곡을 안고 걷는다.

 


5분여 오르니 노둑거리 전에서 좌측으로 짧은 돌계단을 오른다.
노둑거리를 통과하여 오르면 용연1폭포를 간과하게 된다.
11:21

 

 


용연 1폭포
약25M 높이의 2단 폭포로 전날 쏟아진 비 덕분에 많은 수량은 횐님들 환호성과 감탄을 끄집어 내기에 충분하다.
인증광풍으로 떠들썩하다.
폭포앞을 경유하여 진행방향인 비탈로 올라선다.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오르는데 직전에서 갈라진 길이 여기서 합류한다.
원형목재말뚝에 둘려쳐진 밧줄이 조심하라 알린다.
폭포 위로 올라서서는 평지 산죽길이다.
다시 계곡을 왼쪽으로 안고 오른다.
11:35
용연 2폭포 갈림 삼거리
허릿길로 물기먹은 질퍽질퍽한 등로는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백여미터 온 신경을 집중하며 게걸음으로 걷는다.
11:36
용연 2폭포
약 20M 직소폭포로 풍부한 수량을 자랑한다.
독 사진을 찍느라 미끄러운 암반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잡아주고 끌어주고 받아주며 차례차례 인증을 남긴다.
11:42
갈림길 BACK
40여M 짧은 급경사를 오르니 평탄하고 넓은 임도로 올라선다.
좌측으로 용영사방댐이 있고 정면으로 용추봉 능선이 바라보인다.
11:48

 


신선봉 갈림 삼거리
여기서 신선봉 방면 좌측으로 진행하여 용소로 내려갈 수 있다.

 


비포장 임도는 쎼멘길로 바뀌고 굴다리를 지나면서 아스팔트 길로 바뀐다.
11:53
용추사 앞 삼거리
좌측은 용추사 방면이고 우측길은 용추봉 진행방면이다.
용추사를 보게 된다면 다시 이곳까지 되돌아 와야 한다.
11:56

 


백여M조금 오르면 도로 오른쪽 비탈에 복원한 용연리 기와가마터가 있다.
불 지피는 아궁이 앞은 꽤 크고 넓다.
이곳저곳 탐색에 한동안 혼과 넋은 가마터 주위를 정탐하며 배회한다.
포장 임도로 돌아와 이후 쎼멘길 임도가 가파르다.
길 옆으로 넌출비수리가 많다.
비수리와 괭이비싸리의 잡종으로 남부지방에만 있는 식물이다.
차틀러님은 농장주가 되어 하체 힘이 단련됐다며 엄살이 자신감으로 변한 모습이다.
세번 굽이 돌아 좌측으로 산악회 씨그널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임도 삼거리를 만난다.
12:08
좌측 숲속으로 파고들어 막걸리 한잔이 간절한데 막걸리를 짊어진 포터가 없다.
5~60대 횐님들이 선두그룹을 형성하고 40대는 후등을 담당한 모양새다.
막걸리와 맥주로 목축임을 하고 다리쉼을 즐긴다.
이 숲길은 아랫쪽 임도와 윗쪽 임도 사이의 빗면으로 가파르지 않고 아늑하게 그늘지고 넓다.

 


잠시 후 삼거리에서 좌측 조릿대 숲길로 90도 꺾어 올라간다.
본격 능선길이 시작되며 이후는 호남정맥길이다.
고문님은 푹신한 흙산이 맘에 든다며 고무된 속맘을 연발하신다.
12:37
두번째 무명봉에 올라서서 다리쉼을 한다.
떡갈나무 품속이다.
다시 능선길을 재촉한다.
12:49
506봉
정면으로 용추봉이 바라보이고 멀리 암봉이 두드러진 추월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백여M능선길이 편안하다 싶더니 정상 오름길 막바지에 힘을 쏟는다.
12:51
용추봉
용추봉을 전후한 능선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이자 호남정맥 줄기이기도 하다.
헬기장을 만드느라 잡목을 제거하여 사방조망이 압권이다.
동북방면으로 여문산 회문산이 자리하고 서방면으로는 백방산 뒤로 멀리 내장산이 목도된다.
남방면으로는 강천산 시계방향으로 산성산 추월산이 멋드러지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그 뒤 멀리 광주의 자존심이 생각만큼은 느껴지지 않는다.
정상석은 없고 스텐레스를 세워 정상표시기임을 알린다.
한 무리의 산객들은 헬기장 한 복판에서 정상주를 즐기고 있다.
쨍쨍한 햇살은 녹음의 마디마디마다 빛을 퉁기며 횐님들을 감싼다.
아롱지는 빛살아래 호쾌한 용추의 등줄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거침없는 태양열을 받아 증발산하는 수증기로 푹푹찌는 대지는 여름임을 강력히 나타냄으로 서둘러 정상 인증을 남기고 내려선다.
늦은 점심을 피하고자 서둘러 내린다.
12:57

 

 


점심
능선 안부에 맞춤자리가 있다.
옷닭찜,백숙,열무,익은지,찰밥과 각종 반찬 등등....
먹자판,술판,즐산판은 담양의 깊은 용추품으로 빨려 들어간다.
강렬한 낮고 묵직한 중저음 울림으로 가득한 산,
당양이 품고 있는 포근한 따뜻함,마음과 마음을 기울인 관심과 애정이 넘치는 연대,
떡갈나무의 그늘아래 녹음이 춤추는 점심시간은 숙성되어 발효의 시공간으로 날아간다
14:01
점심 후 출발
오름길이 힘겹다.
포만한 육신은 언제나 태만과 육중한 체중을 수반한다.
봉 하나를 넘고 다시 내림길
수관부는 떡갈나무가 짙은 그늘을 선사해주고 땅위 지표는 싸리나무 군락이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친근한 장난을 친다.
능선 안부에 산죽이 빽빽하다.
다시 오르고 무명봉을 넘는다.
다시 오름길 가파르다.
염선비님은 호흡을 조절하고 만면춘풍님은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이곳은 상수리나무가 주목이다.
무명봉 하나를 또 오르고 내린다.
14:43

 

 


임도 사거리
20여M아래 전봇대 우측으로 신선봉 오르는 이정표가 있다.
간단한 인증후 기슭으로 파고든다.

 


신선봉 오름길 초입은 산죽길이 짙고 순한 경사면이다.
14:52

 


능선 중턱에 벤치3개가 마련된 쉼터 공간이 있다.
다리쉼을 한다.
각자의 이야기꽃은 다양한 곡선을 그리며 창공으로 흩어진다.
모 인사는 화장지를 구애하더니 이내 숲속으로 사라진다.
다시 내리고 오른다.
능선에 올라서니 답답했던 시야가 시원하게 뚫린다.
우측으로 금방 잡힐 듯 치재산이 우뚝 솟아 있고 그 아래
정광사도 목도된다.

 


바윗길을 한 차례 차고 오른다.
15:12

 

 

 


신선봉 정상
남방면으로 추월산이 한발 다가와 있다.
강천이와 산성이도 또렷이 등줄을 드러낸다.
신선봉 정상 조망 또한 용추봉 정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후 내림길은 사납다.

 


잔잔한 안부 쉼터를 지나 바위 위 명품소나무가 은인자중의 시간을 견디고 있다.
우뚝한 소나무아래 한 낮의 정적이 고즈넉이 고여있다.
뭉치님은 뒷사람 반말 어짜고저짜고 했는데 바짝 뒤따른 고문님이 들으시고 뒈질뻔한 아슬아슬 상황이 빚어졌다.
이후 내림길을 대비 하기 위한 다리쉼이 충전을 필요로 한다.

 


백여M 잔잔한 능선길은 봉분이 평토가 되어버린 음택을 지나면서 급경사 밧줄구간 된비알 내림길로 돌변한다.
15:32

 


안부에 내려서니 용소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떨어져 엉뚱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
좌측으로 90도 꺾어 내린다.
이 구간 역시 밧줄이 설치 되어 있고 축축한 흙길 내림은 아주 미끄럽다.
15:43

 


벤치3개가 있는 바위 전망대
정면으로 들머리 주차장에 횐님들 마차가 보이고 생태공원 관리사무소가 내려다 보인다.
우측 바위끝에서는 출렁다리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거대한 암벽,시원한 조망,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이하는 횐님들은 사고의 원형이 형성된 시점으로 돌아간 듯 간구한 빼어난 풍경에 순진무구함이 넘쳐 흐른다.
15:53

 

 

 


시원정 출렁다리

 


정면으로 빨치산 사령관 동굴을 품고 있는 421봉이 솟아 있고 출렁다리 아래로 용소 폭포가 목격된다.
출렁다리를 건너 위로 오르는 데크계단 철계단이 짙은 녹음속으로 끝없이 시선에 사로 잡힌다.
저기를 올라가야 되는데 몇번이고 망설인다.
주위는 반대의 시선이 따갑고 혼자만의 속 깊은 궁리에 빠져 있다.
서툰 목수가 연장을 탓하랴
선무당이 장구를 탓하랴
여기서 빨치산을 잠깐 언급하기로 한다.
빨치산의 역사는 1949~54년 5년간 2만여명이 희생된 근대사의 비극적 사건이다.
지리산 일대서 쫓기며 활동하던 남부군의 삶은 이념을 떠나 추위,굶주림,필사적 사투의 처절한 삶이었다.
영화 남부군의 주요 촬영지 중 한 곳이 '가마골'이다.
실제로 가마골은 6.25때 가장 치열했던 빨치산 격전지 중 하나다.
사령관 동굴을 가슴속에 접고 내림길 넓은 임도로 내려선다.
16:07

 

 

 

 

 


용소
'용소'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이 이곳 암반으로 형성된 물목을 통과하면서 오랜 세월 암반을 깎고 깎아 마치 용이 꿈뜰거리며 지나간 자국 마냥 형성된 홈이 중간에서 석질이 강한 암반에 걸려 이를 뚫지 못하자 공중으로 솟구쳐 오르고 그 물이 암반 위에 쏟아져 시퍼런 용소를 이루어 놓았다 하여 이름 지어졌다.
들어가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경관을 흐린다.
용소 알림석을 배경으로 성미급한 횐님들은 인증을 남긴다.
고문님이 들어가니 하나 둘 줄줄이 따라 들어간다.
전기는 밀양의 눈물을 타고 흐르고
무선은 운장의 등줄을 타고 흐르고
담양은 용소의 시원을 품고 흐른다
16:15
용의 형태를 본떠 만든 목각 용 모양이 전시되어 있다.
임도5분여만에 산행 초입 삼거리에 당도하여 산행을 마치게 된다.
우도미님은 용연1폭포 오르기전 우측 계곡이 알탕 맞춤 공간이라며 앞장을 선다.

 

 


☆알탕☆
공동체는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낫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계곡물 속에 몸을 담그고 소주와 닭볶음을 먹는다.
자유와 방탕의 헷갈림을 뛰어넘는다.
바깥사물과 나,물질계,정신계가 어울려 한 몸으로 이루어진 그것!
물아일체의 경지다.
사랑스런 님들을 소개함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

 


고문님은 풍요로운 시적 어귀로 땅과 하늘을 잇는 노래에 길 잃은 별조차도 춤추게 하시고

 


옥순주 회장님은 고수의 관록다운 묵직한 베이스의 기개를 연출하시고

 


만정님은 특유의 점잖은 미소로 유희의 극대화를 합주하시고

 


염선비님은 산과 산으로 결합한 천리길 등로를 벗삼아 친근한 반주를 연주하시고

 


만면춘풍님은 넉넉함이 무언지 바람과 비도 웃고 갈 질서를 부여함으로 횐님들 즐거움을 응원하시고

 


차틀러님은 압해도에 마천루를 짓는지 갑작스런 등장으로 반가움과 의아함을 동반한 반전의 진수를 보여주시고

 


우도님은 번개팀 주인공으로써 사명감에 불타 '과유불급도 좋다'먹거리 조달에 '만찬 있는 사회'로 진군중이고

 


시크님은 천방지축 좌충우돌 대명사답게 훌륭한?지각으로
오늘도 한건함으로 쓰디 쓴 웃음을 선사해 주시고

 


쿠키랑님은 팀장님 든든한 후원군으로 선과 악의 이분법 판별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시고

 


뭉치님은 평시와 술시의 냉온탕을 극과극으로 수평질하는 갈팡질팡 돌출과 느닷없음의 탁월한 잣대를 선보인다.

 

 

썬빠와 강차는 알아서 짓고 아알~쥐잉~~~~~~ㅎㅎㅎㅎㅎ

 

 

 

 

사진:이경자,성주환,김인숙,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