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6/15 영광 구수산 미니멀 산행일지

뫼루 2014. 6. 23. 22:19

28인승 리무진 뻐스가 농둑길로-내비가 최단거리로 안내한 듯-들갔다가 빽!함서 승님둴 간을 쓸어내리고 도로 밑 굴다리로 도저히 안맞을 머리를 들이밀다 빽!하고....어찌어찌 하여 도착하게 된다
10:38 영산 성지 주차장
서방면 위로 옥녀봉이 우뚝 서 있고 바로 아래 '0'자 모양의 일원상이 시야에 뚜렷이 들어온다.
사실상 여기 주차장이 들머리인 셈이다.
영광방면으로 805번 지방도를 따른다.
좌측으론 옥녀봉이 서 있고 우측으론 해당화 꽃길이다.
5분여 진행하니 도로에서 좌측으로 등로 이정표가 있다.
산길로 접어들자마자 2군데 음택을 지나 가파른 오름길이다.
제짝을 찾아 애뜻한 울부짖음이 한창때 피울 뻐꾹채가 시들시들 제수명에 순응하고 있다.
제명바위를 지난다.
머시라~~~몇귀절 읽었는디 기억에 당최 읎다.
15분여 가파르게 올라서니 위로는 옥녀봉이 머리위에 있고 일원상 밑이다.
서서히 동방면 시야가 트이면서 하늘 문도 넓어진다.
일원상 밑에서는 허릿길로 틀어져 빗면 오름이다.
10:58 옥녀봉
감나무 한 그루가 유독 논에 띈다.
동방면으로 와천천과 원불교대학이 발 아래로 엎드려 있다.
동북방면으론 영광 소재지도 조망된다.
정상판은 이동이 자유자재다.
다시 가파른 내림길
암반위로 긴 밧줄 구간도 있다.
경사가 순해지며 안부삼거리를 만난다.
들머리 주차장 좌측 노루목에 오르는 합수점이다.
노루목에서 오르면 옥녀봉은 배제하게 된다.
다시 상여봉 오름길이 시작된다.
그늘도 좋고 나무들 틈새로 들어오는 바람도 시원하다.
가파른 오름길이다.
개옻나무도 많고 졸참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싸리나무 물푸레나무 가막살나무 등등
그러고 이름모를 여러 잡목들....
식물 분포가 다양한 혼재림이다.
11:28 상여봉
한가운데 봉분이 있는데 세월의 무게와 씨름중이다.
무연고묘인 듯 평토 직전이다.
하늘문은 열려있으나 조망은 시원찮다.
이후는 능선길이 편하다.
5분여 충전할 틈도 없이 다시 급오름으로 접어든다.
무명봉에 올라서 다시 능선길
무명봉 지나 또 다시 능선 오름길
또 한번의 무명봉을 자나고나서야 내림길에 나선다.
12:19 삼밭재 갈림삼거리
점심
다시 오름길
육중한 신체는 가쁜 숨소리와 비례한다.
정면위로 하늘금을 이루고 있는 곳이 구수산인가 했는데
올라서니 다음봉이다.
여긴 상수리 나무가 빽빽하다.
졸참나무 군락지도 한판치고 오른다.
13:47 구수산
정상판은 소나무 한 그루에 매달려 있다.
그 흔한 정상석도 읎다.
조망도 꽝이다.
뉘가 땔감으로 쓰려나 톱으로 절단되어 있는 나무 등걸들이 한쪽에 쌓여져 있다.
이후 내림길
간간히 산죽길도 펼쳐진다.
완만한 능선길에 이어 등로는 살포시 내려 앉은다.
14:00 불복재
14:02 임도 끝지점
다시 싸리나무 고샅길 오름이다.
또 무명봉 하나를 오르고 내린다.
정면으로 우뚝 솟아있는 저기가 봉화령인 듯 했는데 결과적으로 아니었다.
전축나무 한 그루가 반갑다.
오름길이 힘에 부친다.
불땀이 솟구친다.
뉘가 비박을 했는지 비닐 움막 흔적도 지나고 오름길에 산죽길이 나오고 서서히 능선 조망도 터지는 오름길이다.
오르고 내리길 거푸 무명봉 두개를 더 넘고서야 다다른 곳
14:26 봉화령
10개의 봉을 오르락 내리락 하고나서야 봉화령에 닿게 된다.
백수우체국에서 갓봉과 모재를 거쳐 오르는 합치점이다.
서 방면으로 칠산 앞바다와 멀리 서해 바다가 펼쳐질터인데 박무로 원경은 읎다.
주위는 상수리나무와 떡갈나무로 빽빽하다.
남주위쪽으로 모재 갓봉의 등줄기가 손짓한다.
북방면으로 옛날 동진에서 울나라로 불교가 첨 들왔다는 법성포가 보일 듯 말 듯 하고....
사실 이곳 봉화령이 구수산의 최고봉이다.
구수산은 노령산맥의 말단으로 여러 봉들중 갓봉에 있는 정상석이 유일하다.
봉화령에 있는 이정표에는 갓봉까진1.5km 어떤건 모재까
지 1.5km 모재에서 갓봉까지0.5km는 맞는거 같고...
이늠의 이정표 거리는 제 맘대로이다.
차라리 엿장수 가윗질이 더 질서정연하다.
이곳이 구수산의 최고봉으로 구수산의 설명 한 곡절 쓰기로 한다.
'구'는 아홉이요 '수'는 숫자로 해석되니 산봉우리 9개 그러는데 산봉우리와 물줄기가 그만큼 여럿이다 로 이해하는 편이 합당할 듯 싶다.
또 산의 형국이 아홉마리 호랑이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라 구호산이란 이름도 있긴 허다.
이후 진행은 한 차례 완만한 내림에 이어 시원한 능선길
개복숭아 한 그루에 주렁주렁 열매가 열려있다.
다시 오름길에는 옛 봉화대 흔적인 듯 돌무더기가 사각 모형으로 쌓여져 있다.
원경이 아쉽다.
서방면 언덕위로는 부처손이 많다.
한동안 능선행이다.
16:07 가자골 삼거리
여기서 백수해안도로로 내려설 수 있다.
사람발이 드물어서 인지 등로는 희미하다.
두 군데 무명봉 오르고 내려 키가 큰 산벚나무 한 그루도 만난다.
세번째 봉을 넘으니 바다가 성큼 다가와 있다.
등로 우측 넘어 음택이 있는데 묘가 네기다.
풀은 무성하고 뻐꾹채와 개망초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가쁜히 또 하나 봉을 오른다.
16:34 뱀골봉
서쪽으론 바다가 조망되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차 경적음이 들린다.
여기서 날머리인 덕산마을까진 1.0km이다.
쭈욱 내림길이지만 가파르지 않아 부담은 없다.
도로에 내려설 쯔음 좌측으로 강이지풀과 개망초가 흥건한 밀양 박씨묘 2기를 지나 열부순절지가 있는 도로위로 내려선다.
살랑살랑 포말이 이는 백수해안도로 아래 고구마 밭을 건너 있는
열부순절지는 조선 정유재란 전쟁나간 남편 기다리다 죽은 열녀를 기리기 위한 절지다.
전체적으로 구수산은 육산이지만 오르고 내리는 봉이 많아 인내와 지구력이 요구되는 소모전이 불가피한 산이고 뭔봉 뭔재 뭔령...많은 이름에 비해 관리는 소홀하다는 느낌이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