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6/1 기백산 금원산 일요정기산행일지

뫼루 2014. 6. 3. 00:07

산행지:거창군 위천면,함양군 안의면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박명섭전회장님,권짱님,황경수부회장님,만면춘풍님,

꿈이총무님,자연마루님,늘보님,은적산장님,김영자님,새벽이님,양은숙님,시크님,북풍님,

썬파워님,강차원님,둥지님,김인배님,뫼루 이상20명

산행순서:용추사 일주문-도수골 계곡-기백산-동봉-금원산-동봉(back)-유안청 계곡-

금원산자연휴양림

산행시간: 7:48(쉬는 시간,점심시간,알탕시간 포함)

산행일기상:맑음

5:55

도심의 화려함과 화면속의 풍요가 내 것이 아님에도 시각적 반복에 저절로 세뇌되었다는 현실을

깨우치러 나선다.

6:19

해수청에 당도하니 늘보님이 와 계시고 곧이어 고문님 이하 횐님들이 속속 나타나신다.

다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인원점검을 한다.

6:34

녹산호는 다시 건설될 미지의 세계로 가는 진입로로 들어선다.

-서해안고속도로-

회장님의 인사말씀 후 고문님 인사말씀에 이어 산행대장님의 산행안내를

전해 듣는다.

6:57

함평휴게소

깨죽으로 간단히 아침을 요기하며 재잘재잘 수런수런 두런댄다.

고문님은 지난번 계룡산 만면춘풍님 사진이 흐릿하여 술먹고 찍은사진인가 하고

농을 던지고 강차원 사진또한 마찬가지라며 면박을 주신다.

시크님은 깨죽을 식히느라 방정을 떨다가 쏟아부어 손을 데인다.

언젠가 등산화 끈 밟고 넘어져 땅바닥에 헤딩하고 집앞 엘레베이터에서 넘어져

팔을 부러뜨리고 트렁크 열린문에 머리를 박고 깨죽에 데이고 좌충우돌 방정은

언제나 끝나려나?....

7:11

재출발

-동광산IC-88고속도로-

8:30

지리산 휴게소

강차원이 갑자기 속이 불편한 내색을 토로한다.

고문님은 약을 주시고 진정될까 숨을 가다듬으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쳐다본다.

-함양IC-대전 통영간 고속도로-

8:58

함양 휴게소

강차원이 샹그리아에 투신을 하고 녹산호는 숨을 멈춘채 기다린다.

9:05

재출발

금일은 시작부터 삐걱삐걱 뒷자리 여인네 두명이 말썽이다.

-지곡IC-24번국도-

9:32

용추사 일주문 주차장

이곳 장수사는 신라 소지왕때 각연이 지은 고찰이며 해인사에 버금갈 정도의

규모였지만 조선시대 두번의 화마와 6.25 동란때 장수사와 함께 이 계곡의 수많은 암자들이

소실을 당하는 전란을 당해 이 일주문만 남아있다.

용추폭포 앞에 있는 용추사는 신라 소지왕때 창건된 장수사의 부속암자다.

복원 작업이 현재 진행형으로 이곳 장수사 조계문을 용추사 일주문이라 부르게 된 연유다.

이 일주문은 직경 1m 되는 두개의 기둥위에 화려한 팔각지붕을 한 건물이다.

한쪽 기둥이 싸리 나무이며 다른 한쪽은 칡넝쿨이라 한다.

과학의 범주를 뛰어넘은 선조들의 건축술에 혀가 내둘린다.

일주문을 배경으로 단체 인증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9:45

산 위로 뻗어있는 임도를 올라탄다.

임도 5분여 오르니 우측으로 산행안내도와 함께 등산로가 있다.

흔적의 기점이다.

기백이를 보고싶거든 4.2km를 올라가야 한다.

처음 사면길은 돌길 오름이다.

소나무,졸참나무,비목 등으로 수관부가 촘촘하여 등산로 그늘을 만들어 준다.

3.8km정상 남은 지점에서 잠시 허릿길을 돌아 계속 돌길 오름이다.

책바위가 뉘인 모습을 한 등로도 나타나고 이따금 산죽길도 나온다.

3.4km 남은지점 안부에 벤치 4개가 있다.

잠시 목축임과 다리쉼을 하고 계속 진행한다.

여기서부터는 잔잔한 골짜기 사잇길이 시작된다.

우측으로 계곡을 안고 오른다.

숲이 울창하다.

탐험의 추적 모드를 켠다.

잔잔하게 흔들거리는 잎사귀들의 궤적을 눈으로 따라가며 공기 중에 출렁이는 투명한

운율에 보폭을 맞춰 나무의 얼굴과 대면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그렇게 걸으며 오른다.

3.2km 남은지점 돌무더기 밭이다.

다들 힘들어서인지 등로 한복판에 자리를 편다.

둥지표 병어회에 소주와 맥주를 기울이고 고구마주의 향료를 흡수한다.

강차원은 속이 진정이 됐는지 한점을 먹어 볼까말까 망설인다.

고문님은 바로 옆 계곡을 가르키며 천연비데가 있으니 마음껏 먹고 마음껏 싸라고 속을

긁어댄다.

이후는 거친 돌길이다.

우측 계곡은 주능선 아래까지 두번의 가로질름을 허락하며 계속 같이한다.

10:52

2.2km 남은지점 고문님은 계곡물에 세수를 하시고 늘보님은 모 여인네와 해찰을 부리고 계신다.

낙엽송 군락에 이어 거친 돌길 등로는 계속된다.

물방울 같은 잎의 그림자는 햇빛에 바르르 떨며 매끈한 나무껍질 위에 조용히 춤을 춘다.

육산의 특징이 그렇듯 이곳 또한 내밀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식물들은 서로 햇빛 경쟁하느라 숲의 지붕을 촘촘히 덮는다.

찬란한 녹음이다.

피부가 바싹 마르고 조직이 갈라지는 건조함 없이 언제나 풍부한 물이 젖줄 처럼 흐른다는

사실은 이 생명의 축제를 든든하게 후원해준다.

계곡이 끊어질 즈음 전석지 산죽길에 이어 가파른 흙길 오름이다.

심장박동은 빨라지고 축축한 천의 감촉이 옷에 달라 붙고 마르지 않는 샘처럼

땀은 흐른다.

11:13

주능선에 올라선다.

여기에서는 만면춘풍님이 다른 산객들과 해찰을 부리고 계신다.

이후 잠깐 완만한 능선길에 이어 갑자기 경사가 심해진다.

졸참나무 군락이 끝도없이 능선길 양편으로 이어진다.

산정 오름길 산죽길은 끊어질듯 이어지며 200km 아래까지 계속 된다.

오름길에 한참 진전중 위에서 산양인지 염소인지 한 울음소리가 들리고

숲 여기저기 베설물이 많다.

나중에 재확인된 사실이지만 책바위 위에 있는 흑염소를 가깝게 목격하게 된다.

정상아래 오름길은 능선에서 허릿길로 틀어진다.

200m 남은지점에 이르니 서면으로 시야가 트인다.

어릿어릿하여 눈에 보이지 않던것이 환히 눈에 보일때 인간은 감동한다.

12:03

기백산 정산

기백산은 거창군과 함양군이 경계를 이루며 일명 지우산 이라고도 불린다.

정상석은 두개다.

돌탑위에 작은 대리석이 하나이고 또 하나는 엄청크고 뺀질하다.

거창과 함양이라는 두 지자체의 구태한 밥그릇 쌈질이 재현되는 상황이라 짐작된다.

숲속 여기저기 산객들 식사 흔적은 넘치고 사방에 쓰레기로 정산주변은 몸살을 앓고 있다.

무개념 산객들의 야만의 자유다.

동남쪽 안봉과 정상 사이를 기백 평전이라고 하는데 생각 만큼은 크지는 않다.

동방면으로 금원산이 멀찌감치 서있고 황석 거망 금원의 장쾌한 근육이 드러나고 금원의

육중한 능선 등줄기가 어서오라 손짓 하는듯 하다.

그 뒤쪽으로는 장험한 덕유연봉이 산행내내 함께한다.

한동안 인증광풍이 휘몰아 지나간다.

12:45

숲속은 날파리떼와 쓰레기로 가득하여 정상 언저리에서 점심을 들기로 한다.

젓가락을 부지런히 옮기며 술잔과 각종 음식을 나누며 몸과 마음이 정화되기를 바라는 시간이다.

13:31

점심후 출발

여기서 금원산 까지는 5km 초원 능선으로 초록터널을 이룬다.

일곱 횐님들은 바로 하산하기로 하고 나머지 열셋 횐님들은 초록 터널로 빨려 들어간다.

13:35

책바위

책을 켜켜이 쌓아놓은 것 같다하여 이름 지어졌다.

좌방면 황석 거망 골짜기 아래로 용추 계곡의 빼어난 비경을 볼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인데

수량이 보이지는 않는다.

용추 계곡은 '깊은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인해 진리 삼매경에 빠져드는곳'이라는

심진동 계곡 이라고도 불린다.

사방시야가 장관이라 횐님들 인증열기는 강렬한 태양을 누그러 뜨린다.

웅장하고 거대한 자연앞에 고삐풀린 영혼은 창공 이리저리 사방으로 떠다니는 것이다.

책바위에서 누룩덤 까지는 허릿길로 내려 앉은다.

누룩덤은 바로 올라도 되고 우회 해도 된다.

동북 방면으로 오른쪽 검게 보이는 산은 현성산이다.

누룩덤의 형태또한 가관이다.

칼로 두부를 옆으로 재단하여 차곡차곡 쎃아놓은듯한 비경이다.

자연의 맞춤 예술 작품이다.

13:55

계속된 능선길에 이어 데크전망대에 닿는다.

황석과 거망이가 정면으로 다가와 있다.

녹색 빛으로 안구를 정화하고 야생의 기운을 갈구한다.

졸린듯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는 파란하늘에 큰 원을 그리며 돌고 있다.

북풍님과 늘보님은 재잘재잘,수런수런,자글자글 여지껏 두런대고 있다.

능선길 등로옆으로 속이 텅 빈 졸참나무 고사목도 관조한다.

나무는 죽어서도 저리 뽐을 발하고 있거늘 인간들은 넘치도록 채우고도

못살겠다고 아우성으로 칭얼댄다.

계속된 능선길

14:11

사평입구 삼거리

금원산 2.5Km 남은 지점이다. 딱 중간이다.

싸리나무 졸참나무등 초록그늘 능선길이 편안하다.

14:27

수망령 임도 끝지점

수망령은 함양군과 거창군을 잇는 고개다.

간이 정자에서 냉커피로 입축임과 다리쉼을 한다.

정자 주위에는 쓰레기가 한무더기 쌓여있다.

그 위로 세월이 단원된 세월호 참사가 겹쳐진다.

이 악취가 온 우주로 퍼져나가 별들 조차도 코를 감싸고 얼굴을 숨길지 모를 일이다.

이 땅의 선진화가 요원하게만 느껴지는건 글쓴이만의 생각일까?

앞으로 얼마만의 세월이 흘러야 그 아픔의 예각을 갈아 둔각으로 만들까?....

14:34

재출발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다.

폐부가 점점 압박감을 느낀다.

20여분 힘겹게 올라서 헬기장을 경유하여 침목 계단 산죽길 내림에 이어

14:59

유안청 폭포 삼거리 정자에 당도한다.

이정목 표시기에는 유안청인지 유한청인지 제 멋대로이다.

이곳 정자는 조금 특이하다.

가운데는 식탁모양으로 다리뻗고 드러눕지마라고 한듯 하다.

시간이 넉넉치 못해 입축임만 하고 서둘러 동봉으로 오른다.

여기서 은적산장님과 늘보님은 유안청 3코스로 하산을 한다.

이후 오름길은 침목계단,돌계단 반복이다.

15:08

금원산 동봉

금원산 정상은 잡목으로 둘러쳐저있어 조망이 없으므로 이곳 동봉에서 금원산을 소개 하기로 한다.

금원산의 이름은 옛날 이산에 살고있던 금빛원숭이를 원암이라는 바위에 잡아 가두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한자음 그대로 금빛원숭이가 천방지축 날뛰어서 노승에게 붙잡혀 지어진 산 이름이란다.

한마디로 금원숭이를 잡아서 바위에 가두었다는 전설이다.

발 아래 동쪽 밑으로 금원산 자연휴양림이 내려다 보이고 그 위로 현성산이 자리하고

멀리 가야산 단지봉 수도산 비계산이 아스라히 시야에 들어온다.

서북방면으로는 모산인 남덕유산이 주릉 우측으로 삿갓봉 무룡산 북덕유의 향적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서북방면으로는 월봉산이

남방면으로는 진행 해온 기백산이 그 밑으로 거망산 황석산이 목도되고

뒤로 멀리 지리산의 주능선군이 조망된다.

서둘러 인증 흔적을 남기고 금원산 정상간 200M을 왕복한다음 여기 동봉에서

유안청 2코스로 하산을 해야한다.

15:11

헬기장

금원산 정상과 동봉사이의 헬기장으로 꽤나 넓다.

잠깐 건조한 흙길 능선을 내달린다.

15:15

금원산 정상

조망이 별로라 인증만 남긴다.

15:22

동봉 Back

파인애플과 캔맥으로 목축임과 다리쉼을 즐긴다.

이후 내림길은 두어곳 시원한 전망처가 있을뿐 쭈-욱 급내리막이다.

급경사내림에 고문님은 무릎도 안좋은데 여간 애를 쓰는게 아니다.

15:42

멋진 와송 전망대

밑으로 휴양림이 자리하고 멀리 마루금이 끝이없다.

15:51

임도 1.0Km 남은지점

좌측으로 90도 꺽어 내림길이다.

무거운 시간앞에 봉분이 평토가 되어버린 음택도 지난다.

16:13

임도

생태수목원으로 오르는 임도이다.

풍부한 수량앞에 나무는 키가크고 울창하다.

짙은 흙속으로 생명의 심장박동이 우렁차게 진동하고 녹음은 마디마디 활기의 땀이

맺혀 흐른다.

짧은 데크계단에 이어 잔잔한 흙길을 지나 또 짧은 데크교를지나 내려오니

16:24

유안청 제1폭포

와~ 함성과 함께 대장님과 글쓴이는 배낭을 벗어던지고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곡물 속으로 몸을 내던진다.

현실을 떠나 지친 몸과 마음을 계곡물에 내려놓고 자유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다.

여기에서 먼저 하산길에 나섰던 은적산장님과 늘보님과 다시 조우하게된다.

알탕과 족욕을 즐긴후 관리사무소 방면으로 내려간다.

17:05

유안청 제2폭포

물이 떨어지는 낙수가 아니라 너럭 바위위로 썰매를 타고 내달리는 모양새다.

17:09

임도 시작점 휴양림

이후는 아스팔트길이고 좌측으로 데크길이 친근하게 다가 온다.

17:18

자운폭포

이 폭포도 넓은 바위위를 물이 썰매를 타고 내리는 형태다.

강렬한 빛줄기는 흐르는 계곡물에 길게 뻗어 비치면서 협연을 하고있다.

빛의 샤워다.

저 계곡위 그네를 달고 앉아 옆구리에 캔맥을 끼고 책이라도 읽으며 무더위를

식히는 꿈은 발설하기조차 아까운 상상이다.

17:33

금원산 휴양림 주차장

모든 횐님들의 무사 산행을 감사하며

수박과 쏘맥으로 마음과 마음을 오가는 다정한 광경은

기백이와 금원이가 소태안에 요동쳐 오름을 증명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