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5/18 지리산 바래봉 미니멀 산행일지

뫼루 2014. 5. 27. 23:09

10:06 들머리 정령치 휴게소다.
여기서부터 바래봉까지는9.4km로 거의 능선길이다.
정령치는 마한시대 정씨 성을 가진 장수가 성을 쌓아 지킨데서 유래한다.
처음엔 돌계단길로 시작한다.
순탄한 허릿길에는 이따금 연분홍 철쪽이 눈에 띈다.
데크계단 반복된 돌계단길에 이어 주능선에 닿기전 정체가 심하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며 정체시 발걸음이 멈추게 된 상황을 빨간불이라고 표현하기로 한다.
10:32 고리봉
사방 시야가 시원하다.
만복대 직전에도 고리봉이 있는데 여기가 큰 고리봉이다.
내림길 등로는 좁은 산죽길이다.
미리 알려두지만 산죽길은 부운치 지나면서까지 끊어질 듯 이어지며 계속된다.
내림길 안부는 졸참나무 군락지다.
골짜기 기슭으로 잠깐 내림 이후 다시 능선 오름길 육송의 무리가 짙은 녹음을 발한다.
다섯가닥 육송 한 그루 지나 내림길 빨간불...
키가 큰 연분홍 철쭉이 만개하여 있다.
한바탕 된비알 지나고 능선 안부에 이르러 맥주로 다리쉼 이후 두어번 반복된 된비알 빨간불...
11:20 무명봉
능선평지 산죽길 꼬장꼬장한 된비알은 반복된다.빨간불...
밧줄 한 군데 이어 오르락내리락 두번째 밧줄 내림에 이어 오름길이 힘겹다.빨간불...
12:08 세걸산
딱총나무,양지꽃,조팦나무,3섹병꽃이 눈에 익다.
이후 내림길은 산죽길에 이어 흙길 비탈면이 여간 미끄럽다.
안부에 못 미쳐 중턱에 졸참나무 그늘이 좋다.
점심 이후 마른 능선길을 지나 헬기장을 경유한다.
13:46 세동치
이후 오름길이 힘들다.빨간불...
13:53 무명봉
이후 평범한 능선 오름길
14:01 무명봉
된비알 내림길 왼편 나무사이로 속세가 보인다.빨간불...
파리똥나무 군락이 반갑다.
오르락내리락 빨간불...
직벽구간에 여 산객들은 신장의 모자람을 온몸으로 절실히 체득하고 있는 중이다.
14:39 부운치
바로 위가 헬기장이다.
목축임과 다리쉼을 할 그늘진 곳을 찾는다.
무성한 잎과 잔가지를 통과하면서 적당히 누그러진 산들바람이 자장가처럼 온몸을 어루만진다.
이후 오름길은 가파르다.
15:06 무명봉 헬기장
잠깐 철쭉터널 내림에 능선길 조망이 환상이다.
좌측 속세의 비닐하우스 농장 풍경이 다가온다.
15:15 산덕임도 갈림길 삼거리
저물어간 철쭉이 군데군데 향연을 수놓고 있다.
낙엽송 군락지가 위세를 드러내고 인위적으로 산딸기 사촌격인 복분자 나무가 무리지어 심어져 있다.
간간히 고사목도 눈에 들어온다.
15:35 팔랑치
마한시대 8명의 병사가 지킨데서 유래한다.
벌거숭이 민둥산에 가깝다.
잔디를 심어놓은 전망자리가 넓다.
산객들로 인산인해다.
산의 높이가 낮아 질 듯 하다.
이후 철쭉터널 속으로 정직하게 데크길이다.
이후 등로는 넓다.
등로인지 임도인지 찻길인지 헷갈린다.
낙엽송의 짙은 녹음이 찬란하다.
사각 벽돌이 정연하게 깔린 등로가 잠깐 나오고 임도 수준의 등로를 한동안 걷는다.
15:55 바래봉 삼거리
용산주차장 바래봉 갈림길이다.
여기는 구상나무가 군락지를 형성하고 있고 고사목도 즐비하다.
바래봉 방면 오름길
15:59 샘터
물맛이 진하고 맛이 좋다.
바가지로 두번 따라 마신다.
이후 가파른 흙길 오름길이다.
폐부가 심한 압박을 느낀다.
건조한 흙먼지를 마시며 혼신의 힘을 쏟는다.
키가 작은 철쭉과 복분자 아기 열매가 힘을 북돋어준다.
정상 직전은 데크계단이다.
16:08 바래봉
품을 내어주는 것은 사실 모든 것을 내어 주는 것
눈부신 봄날의 포용으로 지리산의 주봉들을 시선에 포착하며 원을 그린다.
한동안.....
능선 우회로 내려서서 바래봉 삼거리 Back
정면 아래로 용산주차장이 내려다보이는데 임도같은 등로는 우측으로 한없이 뻗어 있다.
이건 필시 돌고돌아 발바닥이 땀이 솟고 불이 나도록 걸어야 할 판이다.
산객들의 호기심어린 다급한 발걸음과 눈의 게으름이 결합하여 직빵으로 만들어 놓은 샛길이 있을 터!...
어라? 샛길 지금통행(통행금지)이 있다.
에라 모르것다!...싸지른다.
육송이 수관부를 밀도있게 형성해 주어 그늘진 고샅길 솔잎 융단길을 홀로 춤을 추며 걷는다.
17:16 날머리인 용산 주차장에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