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5/4 일림산 사자산 일요정기 산행일지

뫼루 2014. 5. 5. 23:39

산행일시:2014년 5/4

산행지:보성군 웅치면,장흥군 안양면

산행함께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강석원전회장님,꿈이총무님,자연마루님,김영자님,양은숙님,새벽이님,성정아님,만면춘풍님,

안전사랑님,은적산장님,김민규님,늘보님,산혜리님,김애숙님,차틀러님,시크님,쉐보레님,하니님,윤범석님,한건준님,전보영님,

행복남님,임선영님,카푸님,김남기님,김인배님,짱구님,문병연님,박은주님,뫼루 이상 31명

(문병연님 박은주님은 개인 승용차로 이동)

산행순서:용추계곡주차장-임도1-임도2-정상삼거리1-봉수대삼거리-발원지-정상삼거리1(Back)-일림산-정상삼거리2-골치산-

사자산-간재-곰재-제암산 휴양림주차장

산행일날씨:햇볕적당 바람적당

산행시간:6:24

7:50

남녘의 봄기운이 너울거리는 다향의 고장 녹색마을 보성에서 펼쳐지는 각양각색 형형색색 연분홍의 미형 일림을 맛보러 나선다.

8:11

해수청에 당도하니 벌써 늘보님 새벽이님이 와 계신다.

버스를 기다리며 몇몇 횐님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철죽 개화상황이 어떨까하고 궁금증을 의논해본다.

8:34

 서로서로 정다운 인사를 나누고 인원점검후 마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2번국도-

8:58

 

 

수암휴게소

떡과 죽으로 아침식사를 요기하고 체내 분비물을 해소하고 동안 쌓였던 이야기 꽃을 피운다.

9:12

재출발

회장님의 인사말에 이어 강전회장님의 소회가있고 산행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2번국도-839군도-895군도

9:58

용추계곡주차장

 

 

저수지 둑에 조성된 보성일림산 이라는 대형 조형글귀가 눈에 띈다.

갖은 옷가지를 정리하고 배낭을 재정비한후 단체 촬영을한다.

산객보다 차량이 더 많은듯 하다.

도로를 꽉꽉 메운 차량들로 아스팔트길 오름이 조심스럽다.

10:19

 

 

 

용추계곡 앞

인원을 파악하고 용추교를 건너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경쾌한 계곡물 소리를 한아름 안고 편백나무 숲으로 들어간다.

뒤범벅이된 돌길 흙길 오름이 거칠다.

키높이를 다투는 편백나무는 광합성과 호흡에의 열정을 발산한다.

빛을 향한 생장과 만개로 서로를 뒤덮는 녹음의 축제가 숲의 체온을 상승시킨다.

 

 

5분여 거친숨을 몰아쉬니 계곡을 끼고 오르는 골자기 허릿길이 가뿐하다.

10:40

 

 

임도1관통

후미일행을 기다리며 목축임을 한다.

10:43

다시출발

편백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밑으로는 산딸기밭이다.

계속된 오름길

 

 

편백나무와 산죽군락이 어울려있는 혼재림이다.

등로는 기계들로 인해 파헤쳐진 인위적 정비가 거슬린다.

짫은 목교를 건너서

10:53

 

 

 

임도2(절터)관통

아이스크림 장수가 목청껏 아이스께끼~~를 외치고 있다.

며칠전 일림산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죽마고우 두명을 만나 반갑게 서로간의 안부를 묻는다.

10:57

친구2명과 함꼐 다시오른다.

약수터에서 간단히 목을축이고 오르니 산죽길이 시작된다.

무연고묘2기를 지나 계단을 힘겹게 차고오르니 듬성듬성 철쭉이 보이기시작한다.

 

 

졸참나무 군락이 다가오고 산죽길이 끝나자마자 엄청난 철쭉평원이 나타난다.

녹산당의 춘투가 선언되고 철쭉꽃당의 궐기대회가 시작된다.

결국 철쭉나라로의 입성을 뜻하는것이다.

11:06

 

 

 

 

 

첫번째 데크전망대로 뛰어 오르는 횐님들

눈으로 뛰어드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 그 광경은 강렬한 존재감을 내비추며 횐님들 전 감각을 얼려 놓는다.

횐님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공통분모에 몰입함으로 긍정적 에너지를 폭발한다.

철쭉의 사열을 받으며 철쭉터널을 오르니

11:07

포토존 삼거리

우측으로는 정상가는 길이고 좌측으로는 발원지,한치재 방면이다.

 

 

만면춘풍님,시크님,글쓴이만 발원지로 향하고 나머지는 정상으로 향한다.

11:02

 

 

정상 삼거리1

11:14

 

 

봉수대 삼거리

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철쭉 군락 틈바구니에서 식사를 하고있는 산객들이 많다.

용추 계곡과 한치재에서 오르는 만남길이라 등로가 어쩔때는 일방통행이 된다.

봉수대 삼거리를 지나서 능선에 특유의 조망이 터지기 시작한다.

왼쪽 산자락에는 보성의 명물 차밭이 자리하고 그뒤로는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능선산행의 묘미다.

봉수대 삼거리를 넘어서니 한치재방면으로 산불의 흔적이 크게있다.

철쭉의 밑동은 검게 숯덩이가 되어있고 줄기는 고생대 물고기 뼈처럼 구부러진 철근모양으로 흉물스럽게 삐져틀어져있다.

십중팔구 산객들소행이 틀림없다.

취사중 사고를 냈거나 담배불이거나......

명년에도 다시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울수 있을런지....

아아! 가슴이 미어진다.

11:23

 

 

발원지 사거리

발원지로 향하는 내림길은 야자 줄기를 엮어 만든 코이여 메트가 깔아져있다.

황금 융단길이 푹신하니 안락하다.

잔잔한 철쭉고샅길이다.

11:25

 

 

발원지(선녀샘)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보성강의 발원지인 선녀샘이있다.

시크님은 자기가 선녀라며 바가지로 물을 세번이나 떠서 마신다.

마냥 싱글벙글 철부지선녀라는 생각이 잠깐 스친다.

만면춘풍님은 인증이라는 집념이 과도 하여 바가지를 어디 뒀는지도 모른다.

11:46

정상삼거리1(Back)

사방으로 흐르는 철쭉군락의 산상화원

오랜세월 켜켜이 뿌리내려 쌓이고 번식하여 높은 밀도로 응축된 시간의 흔적이다.

신록은 청록으로 변하고 다시 선홍으로 바뀐다.

정상을 향하는 쭈욱 오름길

11:49

 

 

일림산 정상

산객들로 인산인해다.

정상의 조망은 경이와 감동 그 자체다.

간절함과 열정의 불꽃이 튄다.

횐님들 눈은 공통키워드에 동시에 쏟아지고 탄성은 절로 터져나온다.

횐님들은 각각의 다른 좌표위에 서있어도 같은 상념과 감흥속에 빠져있다.

일림산은 호남 정맥 중 남해로 들어가기전에 가장 남녘에서 기운차게 우뚝 솟은 산이다.

철쭉은 진달래과의 낙엽관목으로 진달래는 먹을수있는 꽃이라하여 참꽃 이라하지만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을수 없으므로

개꽃이라고도 한다.

일림산 철쭉은 100ha이상으로 전국 최대의 철쭉 군락지로 남해바다 매서운 해풍의 맛을먹고자라 어른 키만큼 크고

붉고선명한것이 특징이다.

정상부근에는 억새밭과 산죽밭으로 장관을 이룬다.

동북방면으로는 율포해변이 한가로이 자리하고 있고 그 위로 대한 다원 보성녹차밭을 품고있는 활성산이 조망되고

서방면으로는 호남정맥상의 사자산 그 위로 재암산이 겹겹이 마루금을 형성하고있다.

남방면으로는 득량만의 망망대해가 펼쳐져있으며 가운데 득량도가 출렁이고

멀리 고흥 반도와 거금도가 목도되고 팔영산이 뽈록뽈록 그 진가를 발휘하고있다.

오름편 육지로는 장흥의 천관산이 그 위풍을 내보인다.

멀리 월출산도 기세좋게 솟아있다.

정상 내림길은 계단과 흙길로 이루어져있고 득량만 안쪽 보성만이 정면으로 다가온다.

득량만은 충무공쌤이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싸우면서 수군들의 식량을 구하고 전함을 수리하며

작전을 구상,모의한곳이다.

'저기 어디쯤이겠지...' 하는 상념에 젖어 본다.

혹자는 간척사업으로 만을 메워 농지를 확보,곡식을 구하게되었다 하여 득량만이라 하지만

득량도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정설이 있다.

11:54

정상 삼거리2

산야를 향해 철쭉향이 질주한다.

그 향기에 몸을 맡기는 일림

그 산은 스스로를 그향기로 표현한다.

대기중의 향기와 숲이라는 땅의 맞닿음과 상호보완 상호침투 완벽한 자연현상이다.

골치산으로 향하는 능선길은 산죽 철쭉 육산길이다.

철쭉이 무리지어 피어있는 아름다운 능선위로 말간 바람이 흐른다.

비석이 깨져있는 무연고묘 한기를 지나 침목 흙길계단을 오른다.

12:01

 

 

골치산 전망데크대 밑에는 철쭉 틈틈히 사이로 각시 붓꽃과 양지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점심식사

우럭찜,두루치기,라면,은행볶음,각종반찬 등등..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 성대한 만찬을 즐긴다.

12:46

점심후 출발

 

 

횐님들 17명은 정예부대라하여 제암산 휴양림까지 완주하기로 하고 나머지 14명은 용추계곡으로 향하기로한다.

12:53

 

 

골치산 작은봉

 

 

우아한 소나무 한그루가 멋지러지게 서있고 그 밑에 아담한 정자가 마련되어있다.

왜'골치'일까?

'골'은 골짜기에서 따온 것이고 '치'는 한자어로 고개를 가르키는 말이다.

고로 '골짜기고개'를 의미한다.

따라서 우릿말로 머릿재다.

혹자는 이곳 골치산에서 사자산으로 갈까? 일림산으로 갈까?

선택을 강요함으로 머리가 아프다 해서 골치라고 하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참나무 군락속에 정자가 있는 안부를 통과하여 한동안 내림길은 계속 된다.

13:05

 

 

골치재 사거리

골치는 보성군 웅치의 기름진 쌀과 장흥군 안양면 수문의 해산물이 서로 만나 오고가던 고개이고

일제식민 시절 일본으로 혹은 대동아 전쟁터로 보내는 웅치쌀이 수문포를 향해 끊임없이 넘던 고개가 이곳 골치다.

이후 흙길 오름 빗면이 힘에 부친다.

꿈이님 사진 사진 많이 찍었냐고 물어보니 힘들어서 인지 잠깐 잊고 있었던 모양이다.

세개의 봉을 지나 당도한

13:30

 

 

능선 안부 정자

늘보님은 지나간 산객을 붙잡고 뒤꿈치 쿠션 깔판 설명에 여념이 없다.

능선 고개에 이르니 바람이 거세다.

참나무 신록이 파릇파릇 하다.

나무들은 하루가 다르게 나날이 푸르러 간다.

청출어람 이청어람

푸름은 쪽빛에서 나왔는데 쪽빛보다 더 푸르다.

이 향기로운 봄은 하늘에 신록을 융단처럼 깔아 놓는다.

거친 수피에 이마를 대고 볼도 대고 입을 맞춰본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어 나무가 보고 들었던 오래된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오르락 내르락 꼬불꼬불 천방지방 작고 큰 봉 네개를 더 지나고 나서야 사자산 밑에 다다른다.

13:50

사자산 골치산 갈림길 삼거리 정자

여기서 부터는 이정표에 일림산은 어델가고 삼비산으로 표시되어 있다.

일림산은 원래 이름이 일림산이 아니었다.

장흥에서는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내려와 놀았다는 설화를 간직한 삼비산,

황비가 내려왔다고 해서 천비산,

많은날이 안개로 뒤덮힌다 하여 현무산 등으로 불렀으나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며

철쭉으로 유명해지자 두지역간 밥그릇 싸움질이 심하여 국토 지리 정보원이 일림산으로 지명 고시함으로

최근에 생긴 지명이 된것이다.

날일 수풀림 인데 특별히 깊은 뜻이 없는 이유다.

 

 

 

사자산 오름길은 침목계단으로 시작하여 가파른 돌계단 꼬장꼬장한 된비알이다.

마지막 데크계단에서는 불땀과 거친 숨소리로 하늘이 노래진다.

이윽고 육산에서 돌산으로 넘어온 것이다.

14:09

 

 

사자산 200m남은 무명봉

 

사방조방이 으뜸이다.

사자 두봉이 웅장하게 머리를 치켜들고 있다.

남 방면으로는 장흥 소재지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고

서 방면으로는 제암산 방면 철쭉 평원이 펼쳐져있다.

북동 방면으로는 지나온 일림산 골치산이 저멀리 물러나 있고

북 방면으로는 제암산 휴양림과 보성 웅치면 소재지가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200m 된비알을 지난다.

14:40

 

 

사자산

사자산은 곰재를 사이에 두고 제암산과 마주보고 있는 산으로 큰 사자가 동서로 배를 깔고 누운채 고개를 들어

장흥쪽을 바라보고 있는 형상으로 장흥인들은 이고장 수호신 이라고도 말한다.

더불어 사자산은 제암산 억불산과 함께 장흥의 3대 산이라 한다. (천관산은 어델가고?)

 

 

 

이후 내림길은 부담스럽다.

 

 

제암산 방면에서 오르는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15:21

 

 

간재

잔잔한 흙길과 골짜기 전석지 같은 반복된 돌길을 차고 오르니

15:32

630m 무명봉

 

 

안전사랑님은 커피를 끓이시고 한잔씩 나누어 마신다.

빼어난 경관에 인증의 열기가 솟구친다.

철쭉 터널을 지나

15:45

 

 

철쭉 제단 도착

단체 인증과 흔적을 기억에 담느라 열중이다.

 

 

꿈이님은 폴짝폴짝 뛴다.

사진에 담기 위해서다.

천진난만 귀여운 표정이다.

세속의 꼼꼼한 계산을 떨쳐내고 공감과 같은 원시기능에 전념하여 공감회로를 증폭 시키는 것이다.

철쭉 터널 등로 옆으로는 간간히 아름드리 소나무가 있고 그밑에는 쉼터가 있는것이 특징이다.

곰재 내림길은 된비알이다.

흙길 위에 쇄석이 깔린듯 무척 미끄럽고 사납다.

다시 철쭉 터널을 경유하여 소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육산으로 접어든다.

16:05

 

 

곰재

곰재는 한자어로 웅치이다.

보성군 웅치면 대산리와 장흥군 장흥읍 금산리를 연결하는 고개로 동학혁명 종말 즈음 관군에 쫓기던

동학군이 이 곰재에서 무수히 사상자를 낸 고개라 한다.

꿈이님은 중딩친구 네명이 이곳까지 놀러와서 얼굴 한번 보자고 함으로 하산길 마음이 급하다.

울창한 숲은 마음을 평안케 도모 해주고 옆에서는 꿈이님이 도란도란 어린시절 중딩시절 회사 이야기를

들려주니 귀 또한 즐겁고 발걸음은 가볍다.

16:18

곰재 주차장

계곡물 소리가 전신을 후빈다.

휴양림 천막촌과 텐트촌이 깔끔하게 정돈이 잘 되어 있다.

16:29

제암산 휴양림 주차장

골치산에서 점심이후 헤어졌던 횐님들과 손을 흔들며 다시 재회 함으로 기쁨의 산행을 나누게 된다.

 

 

 

 

사진:유종섭,김은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