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4/6 담양 금성산성 일요정기 산행일지

뫼루 2014. 4. 7. 22:54

산행일시:2014년 4/6

산행지:담양군 금성면,순창군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꿈이총무님,자연마루님,문병원님,권한주부회장님,풋사과향님,산따라님,

      은적산장님,나영희님,윤희양님,황경수부회장님,늘보님,곽태운님,윤삼화님,양은숙님,김영자님,만면춘풍님,새벽이님,

      북풍님,박평선님,쉐보레님,김혜란님,산혜리님,김남기님,박은주님,김인배님,김현아님,행복남님,임형건님,오지원님,

      씨크님,강차원님,손덕경님,성주환님,선대화님,노형균님,우도미님,권순옥님,박훈님,박지수님,뫼루 이상 42명

산행과정:연동사 주차장-보국문-충용문-철마봉-서문-보국사터-동문-강천사갈림길삼거리-비룡폭포-구장군폭포-병풍폭포-

       강천사 주차장

산행시간:5:59 (쉬는시간 점심시간 포함)

산행일 날씨:맑음 바람조금

 

8:10 4월은 라틴어 Aperire 에서 온 것으로 자연계의 만물이 열리는 '시작'을 의미한다.

     만화방창한 봄 기운을 즐기러 나선 것이다.

     생명이 있기에 유한하고 유한하기에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

8:16 남차원과 집뒤 도로변에서 합세하기로 했는데 아기가 아파서 산행은 못하지만 약속을 지키러 일부러 왔다.

       어줍잖하게 미안하다.

8:23 해수청 도착

       곧이어 녹산의 거대마부가 도착한다.

       산행대장님은 인원점검에 애를 먹는다 몇명의 약속된 횐님들이 오지않은 것이다.

       여기서 불편한 글은 삼가 하기로 한다.

       부디 예약을 했으면 꼭 참석하기를 당부한다 오고싶어도 오지못한 횐님들께 죄지음이다.

8:36 해수청 출발

       -2번국도-서해안고속도로-회장님의 인사말과 산행대장님의 산행안내가 이어진다.

 

 

9:02 함평 휴게소에서 깨죽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요기한다.

       우도미 형수는 글쓴이의 지붕 개량에 왜 제리는 안 발랐냐며 추궁한다.

       저는 있는 그대로가 좋습니다.

       -무안광주간 고속도로-서광산IC-광주 운천로경유-13번국도-29번군도-24번군도

10:19 연동사 주차장 도착

 

 

 

        준비운동과 체내 분비물 해소와 단체인증샷 갖은 옷가지 정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10:29 양편으로 신의대의 녹음을 안고 올라가는 임도길이다.

 

 

        간혹 성미급한 벚꽃은 이미지고있지만 그림같이 아름다운 벚꽃의 설연이 펼쳐진다.

        사실 벚꽃자체는 제주도 태생의 왕벚나무다.

        (벚나무의 구체적 서술은 두방산 번개일지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10:45 씨멘트길이 끝나나 싶더니 천막촌 매점에 이른다.

        바람은 조금 있으나 햇볕은 따가워 산행하기에 후덥하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10:55 연동사 삼거리

        연동사는 축조된 연유는 알 수 없으나 이름의 유래는 연기가 많은 마을에 있는 절이라 전해온다.

        정유재란때 수천구의 죽은시체를 유족들이 유골더미 속에서 가족을 찾을 수 없어 그위에 향불을 하나씩 피웠는데

        그 향 연기가 안개처럼 온 산을 뒤덮었다고하여 연기 '연'자 마을'동'자를 써서 연동사라 했다.

        암벽밑에 지장보살 입상과 삼층석탑이 있고 누구라도 지나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열린 법당 자연 석실 노천 법당이다.

        일정한 틀에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다.

        소나무와 대나무 차나무가 어우러진 요사채도 소박하다.

        쌈박 오름길을 거친후 평지 흙길을 지나

10:54 담양온천 삼거리 다시 오름길

 

 

11:02 보국문

        바야흐로 벌어지는 꽃들의 잔치판 봄의교향악을 울리듯 저 마다 앞다투어 전시 가치를 극대화 하려는 듯 각자의

        매력을 횐님들에게로 발산한다.

 

 

        횐님들은 구경꾼.관객,수동적인 소비자로써 포착 할 수 있는 모든 감각기관을 열어 발걸음을 멈추어 지며리 탐색한다.

        제각기 그들만의 이름과 향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꽃들의 향기를 탐하지 않으니 참으로 오묘한 어울림이며

        화음이 아닌가?

        산객들이 많다 산성산 종주객들이 대부분이나 산책삼아 이 곳 까지 오르는 손들도 많다.

        여기서 금성산성을 짚고 넘어 가기로 한다.

        금성산성은 금성면 산성산에 있는 성곽으로 삼국시대 처음 축조되었으며 조선태종 9년에 개축 하였다.

        호남 3대산성 (무주 적상산성 장성 입암산성) 중의 하나로 운대봉,시루봉,노적봉,철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

        내성과 외성으로 성벽을 쌓았다.

        산의 능선과 골짜기를 따라 축조하는 포곡식이라 불리는 산성이다 산 정상 부분을 테로 두른듯 쌓은 테뫼식 산성으로

        치자면 그 규모는 엄청크다.

        일대의 산지는 매우 가파르고 주변 산세가 절벽으로 접근이 어려운 지리적 특성을 백분 활용하여 축적된 성으로

        임진왜란떄는 교도부로써 의병활동의 본거지가 되었고 동학 혁명때는 치열한 혈쟁 극심한 혈풍혈우로 객사,보국사 등

        10여동과 관아와 군사시설의 각종시설이 불타는 바람에 오늘날에는 동.서,남,북문의 터만 남아있지만 고색창연한

        옛 정취를 만끽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11:10 충용문

        양춘가절 온 세상이 순하며,착하고,곱고,어여쁘며,맑고 평온하다.

        이 곳 지역민들이 호국안보 성지수호 궐기대회를 하는지 어수선하다.

 

 

11:15 충용문 좌측 성곽길을 따라 오른다.

 

 

        선두 그룹과 후미가 많이 쳐졌다며 보국문 위 막걸리님들을 대장님은 걱정한다.

        성곽밖은 삐투리 굴참나무 안은 소나무

        낙엽수와 침엽수의 조화가 이채롭다.

 

 

11:24 노적봉

        사방팔방 시원한 조망이 압권이다.

        세갈래 명품 와송은 산성의 수호신인 듯 하다.

11:26 재출발

        급 내리막을 지나 돌길 성곽길이 조심스럽다.

        정면으로 철마봉 왼쪽으로 추월산과 담양호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담양호 둘레벚꽃이 한편의 풍경화를 자랑한다.

        철마봉 오름길은 숨이 찬다.

        오른편 골짜기 아래 안부에 보국사터가 한눈에 들어온다.

 

 

 

11:44 철마봉

        바위언덕 빗면이 위험하여 우회로로 안내판이 있다.

        가히 천하명당이다.

        서방면으로는 아래로 담양호가 도도한 물줄기를 드러내고 위로는 호남의 5대 명산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가을의

        보름달이 산에 닿을만큼 드높다는 의미의 추월산이 위용을 드러내고 그 너머로 백방산,내장산이 멀리 자리한다.

        남서 방면으로는 삼인,병풍산이 그 뒤로 병장 불태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 방면으로는 무등산이 아스라히 손짓하는 듯 하다.

        동 방면으로는 광덕산이 발아래로 그윽한 울림을 노래하며 동북 방면으로는 강천산이 끝없는 산그리메를 자랑한다.

        북 방면으로는 가마골이 있는 용추산이 조망된다 용추산 가마골 용소는 영산강의 발원지다.

        담양 용추산 기슭에서 솟은 물이 바위를 타고 내려와 연못을 이루는데 영산강의 젖줄의 젖샘인 곳 이다.

        폭포수가 떨어지는 바로밑 깊은 웅덩이라는 용소는 옛날 담양부사가 이 계곡을 볼려고 행차를 준비하는데

        행차 전날밤 꿈에 백발의 신선이 나타나 내일은 용이 승천하는 날이라 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부사는 가마골 행차를 강행했고 하늘로 솟아 오르던 황룡은 다 오르지 못하고 떨어져 피를 토하고 죽었고

        부사도 기절해 회생치 못했다 라는 전설이 전해온다.

        추월산과 담양호를 배경으로 흥분한 분위기의 인증샷의 뜨거운 기운이 솟구친다.

 

 

        완만한 내림길이 끝나니 서문 방면길은 잘 정비된 성곽길로 편안함을 느낀다.

 

 

        글쓴이 썬파워 더러 건전지 연상된다 했더니 고문님은 여름 바닷가에 썬파워가 밀착된 자전거 복장을 하고 진정

        육체미를 선사할 거라며 기대감을 충동질 한다.

        잘고 큰 돌길이 부담스럽다.

12:11 서문 터

        능선 성곽이 끝나고 북문을 향해 골짜기 바깥으로 성곽 담길이 뻗어 있다.

 

 

        크린트 이스트 후드 특이하게도 미학적이며 유희적인 그 특유의 스타일에 박수갈채를 보낸다.

        서문은 낮은 지대로 골짜기의 물이 고이는 곳으로 계곡물 소리가 명쾌하여 횐님들 마음을 씻어낸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며 순간 급경사면을 오르니 부드러운 흙길 계곡길이다.

        굴참나무의 신록이 정겹다.

        식물의 녹색은 눈의 피로를 덜고 뇌의 알파파를 증가시켜 뇌 기능을 활발히 촉진시키고 사고의 힘을 길러주며 숙면의

        의식을 향상시켜 불면의 시름을 억제하고 육신의 안락함을 조성해준다.

        바람에 부대끼는 대나무의 서걱서걱 소리가 귓등을 때리고 계곡 물속에는 피래미가 반갑다 유영을 하고 고인물에는

        도룡뇽 수만마리의 헤엄침이 생명을 노래한다.

        가득히 밀집된 대나무의 존재들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게 움직이고 귀에 들리지 않은 아주작은 소리를 낸다.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천천히 걸으면서 내부에 있는 감각 기관들은 자연이 보내는 빛,소리,내음그외의 색채에 감응한다.

        이 곳 서문에서 보국사 터까지는 1km의 산성길이다.

        밝고 풍요로운 초록색 공간이다.

12:35 보국사 터

 

 

        점심시간이다. 만면춘풍님은 산성한바퀴를 목표로 홀로 나섰는데 통신이 안되어 걱정이 된다.

        몇 그룹으로 나뉘어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게된다.

        이쪽저쪽 안주를 교환하고 건배사를 즐긴다.

        산혜리님이 아들먹으라며 주는 김밥의 숙명을 표현함으로  점심시간은 끝 맺으려한다.

        손쉽게 먹히는 한끼니가 되기위해 멍석말이에 잘게 토막난채 육시당한몸으로 누군가의 깜깜한 뱃속에 들어가 허기를

        채워주는 김밥들의 소명의식은 얼마나 거룩한 순교주의인가?

1:41 점심후 재출발

        보국사터 아래 비닐집은 공간이 수상쩍다.

        동문방면으로 평지흙길을 오르니

 

 

1:50 연리목

        뿌리가 다른나무가 몸통이 하나가 되었다는 연리목이다.

        부부간에 금술이나 남녀간 애틋한 사랑을 표현함이다.

1:51 휴당산방

         뉘가 이곳에 아담한 대나무 평상을 만들어 놨을까?

         완제품을 짊어졌을까? 부수물을 하나하나 이곳에서 엮었을까?

        내심 궁금해 진다. 풍경과 조화를 이루지못해 약간은 촌스럽기 까지하다.

        무심하고 담담하다. 공간이 인간을 지배하는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 정체불명의 거북한 공간을 낳은것이다.

        7km에 달하는 담장과 그만큼 큰 정원을 거느리고 있다며 호방함을 자랑하는 인물이 기거하는 곳이다

1:53 남문 약수터 삼거리 

 

 

        회장님은 횐님들 길안내를 도와 이곳에 서 계신다.

1:55 동자암

 

 

        작고 검박한 공간이 자신을 번뇌에서 구조하리라 기대하는건 아닐까?

        생명의 근원에 닿은이는 땅에 깊이 뿌리내리는법 무슨 경전을 참고할 필요도 없이 가까이 선 나무만 보아도 우리는 그것을

        눈치 챌수있다.

        동자암은 활궁장에 돌탑이 즐비하고 태양발전소까지 ..... 이곳 지자체의 보살핌이 있는듯 하다.

        대웅보전이라는 현판이 눈에 띄는데 몇 무리의 가족 나들이가 행복해 보인다.

        이후 동문으로 향하는 오름길

        내성으로 접어든다.

        서어나무,굴참나무의 새순이 반갑다.

 

 

2:06 동문 갈림길 삼거리

        능선으로 오르는 경사면인데 직벽구간에 막혀 선두그룹이 우회로로 한바퀴 돌아 헛발품을 판다.

        후등은 새벽이님 땜시 직진불가 였다며 놀린다.

 

 

        이윽고 어머니 품속같은 능선 안으로 휘감고 도는 솔잎 융단길이다.

2:21 동문

 

 

 

        북방면으로 끝없는 산그리메가 펼쳐지고 저 멀리 회문산인듯 희미하게 환상을 그린다.

        시원한 조망이 몸속열기로 뜨겁게 가열된다.

        흔적을 남기려는 횐님들의 욕망은 독촉하는 자아의 진열이 아니라 의식과 감성을 서로 북돋워 향샹시키는 집단 지성의

        즐거운 체험의 현장이다.

 

 

2:32 강천사 갈림길 삼거리

         이후 가파른 내림길에 코크다스 엉덩방아를 찧는데 한쪽 스틱이 두동강 난다.

         다들 걱정 소리를 말함이다.

 

 

         그윽한 평지 흙길에 진달래가 만개하여 인증샷 열기가 뜨겁다.

         화란춘성의 맛을 느끼기엔 그만이다.

 

 

2:54 연대 삼거리

         내림길의 연속이다.

 

 

3:00 '요염 폭포'라 이름한다.

       짧은 다리의 여 횐님들은 요염한 자세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한 쪽 다리가 올라가지 않으니 요염 할 수 없다.

       그리하여 정자 왈 난자 왈 탓을 하는데 억지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시크님은 복사꽃처럼 흐드러지게 웃는데 내심이 뭔지 다들 안다.

 

 

       광어회에 소주,막걸리로 다리쉼을 하고 계곡물 소리를 벗 삼아 내림길은 계속된다.

 

 

3:38 목조다리 약수터

 

 

        크린트님과 썬파워님이 번갈아 들고 온 쓰레기 뭉치를 관리공단 차 적재함에 버린다.

        수고혔단 말 꼭 전한다.

 

 

3:44 사방댐 삼거리 구장군 폭포

 

 

 

 

         벚꽃과 매화의 만남이 절묘하게 다정하다.

         인증 광풍으로 계곡물 소리는 잠이 든다.

          꽃망울을 터트리는 백목련 담장을 기웃거리는 매화 담 아래 떨어진 통꽃이 즐비하다.

4:03 현수교 입구

        강천산 구름다리 아래쯤 이르르니 가족과 연인들끼리의 산책님들이 많다.

 

 

        강천사 불경소리가 그윽하게 울려퍼지고 백목련이 횐님들을 인도한다.

        개나리꽃이 노랗게 활짝 피고 진달래꽃이 등로곳곳 여기저기 은행나무와 수양버들이 푸릇푸릇 잎을 내밀어

        그 생명력과 묘미를 나타낸다.

        금강계곡 입구를 지나 병풍폭포 앞에서 한숨을 돌리고

4:28 강천사 주차장으로 내려선다

 

 

        후미를 기다리며 주차장 매점에서 막걸리 한잔에 산행의 피로를 적셔본다.

       지친 몸을 터벅터벅 끌고 나와 맞이 하는 이 대지의 환희는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 처럼 감격스럽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은적산장님의 이바지떡을 즐겁게 먹는다.

 

 

6:49 노다지 식당

        소내장전골로 저녁식사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북돋는 웃음과 건배사와 껴안음이 끊이지 않는 너무도 아름다운 연대의 들판 축제의 마당이다.

        흥건한 취기와 장기의 신트림과 물소리에 포만감을 느끼는 귀가길 담양 금성 산성 이라는 기억의 헛간을 재생해 보는

        발걸음이 풍요롭다.

 

 

 

 

 

사진: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