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4/27 무안 대봉산 국사봉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4. 4. 28. 22:33

산행지:무안군 삼향면

산행함께님: 다순구미 고문님,우도미님,시크님,퇴깽이님,썬파워님,크린트님,알브이님,강차원님,뫼루 이상 9명

                (쿠키랑님은 오후 식사장소에 참석)

산행순서:군산동 쉼터 가든-철탑삼거리 합수점-대봉산-국사봉-헬기장-160m봉-3수원지-군산동 쉼터 가든

산행일 날씨:하루종일 후줄근한 보슬비

산행시간:2:41

 

집을 나서면서 우도미님께 전화를 해보니 고문님 모시고 들머리에 먼저 가 있으란다.

11:09

 

 

빌리양뜨 앞에서 고문님을 태우고 군산동 쉼터 가든 도상 옆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팀장님 차를 기다린다.

비를 맞으며 고문님과 이런저런 소담을 나누며 20여분 기다리니 팀장님 차가 온다.

나중에 안즉슨 알브이님은 혼자 독차로 먼저 와 있었다 한다.

막걸리를 나누어 질려고 하는데

헐!!!

님들 배낭이 한명도 없다.

고문님과 글쓴이만 배낭에 생수를 준비해 온 것이다.

가벼운 산행이라지만 명색히 산악회 번개팀 횐님들인데...

대봉산이 노여운 심술을 부릴지 걱정이든다.

시크님은 아예 청바지 차림이다.

 

 

11:27

 

 

고문님 배낭과 글쓴이의 배낭에 퇴깽이님표 막걸리를 나누어지고 산행을 시작한다.

완만한 임도길을 오르면서 전날 우도미님 딸 피로연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임도길이 좁아지는가 싶더니 자연스럽게 등로로 이어진다.

11:43

5분여 가파른 흙길 오름을 다하니 이내 주능선에 닿는다.

이후 잔잔한 능선길에 몸이 가볍다.

숲이 울창하다.

끊이지 않고 내리는 보슬비의 축축함이 숲의 혈액처럼 줄기와 가지에 맺혀 흐른다.

넘실거리는 녹음은 실타래같이 엮여 은은히 율동한다.

11:48

 

 

잠깐 갈지자 오름이 끝나니 부채모양 소나무가 비막이 역할을 해주는 무명봉에 올라선다.

 

 

옆 등로는 철조망이 사납게 엉켜져 뒤죽박죽 설치되어 있다.

사유지라 땅 주인이 접근 통제를 이렇게 볼썽 사납게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인심이 아주 고약하다.

유기체로 보는 원초 신앙 으로서의 대지모신을 마구 괴롭히고 훼손하는 패륜의 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숨이 차올라 헉헉 대는 숨구멍은 갈증을 해소하라 아우성이다.

글쓴이가 갖고온 생수 한병으로 한 모금씩 나누어 마신다.

고문님은 피가 탁해진다며 한 모금이라도 들이킬 것을 요구하신다.

완만한 능선 오름

사방조망은 없지만 꽃은 지고 짙어가는 녹음이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해준다.

계절의 순환은 이다지도 정확한 것이다.

몇명의 다른 산객을 만난다.

12:00

 

 

능선 안부

막걸리를 한병씩 돌리고 우도미님표 간장쏙장에 다리쉼을 한다.

크린트님은 단숨에 막걸리 한병을 나팔분다.

고문님은 소금의 양비론을 펼치시는데 과다복용하면 구토를 일삼고 적당하면 속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다며

간잔쏙장을 꼭 먹으라고 말씀하신다.

능선주위는 참나무가 군락을 이루고있다.

 

 

간혹 소나무,줄푸레나무,단풍나무도 반갑게 인사한다,

파란 골무꽃,개망초,여러야생화도 정답다.

12:15

무명봉

어쩌다가 탁발승 동냥말이 나왔는데 글쓴이가 아제~~아제~~바라아제~~~~했더니

알브이님은 주라~~주라~~돈주라~~~~로 응수하는데 다들 박장대소한다.

12:18

다시출발

완만한 능선길이 반복된다.

시크님은 의기양양 보무도 당당하게 선두로 앞질러 나간다.

뒤에서 수근거리는데 우도미님은 배낭이 없어서 그렇다하고 고문님은 새로산 신발 덕이라며 놀리며 웃으신다.

Y자형 갈림길에서 우회로 갈지 로프설치 구간으로 갈지 잠시 망설이다가 우측 우회로 길을 잡는다.

12:30

 

 

대봉산 300m남은 일로방면 삼거리 합수점

300m는 쭈욱 오름길이다.

강차원은 어제 술이 덜깼다며 숨이 차 힘들다고 토로한다.

12:35

 

 

 

 

 

 

 

대봉산 정상

비를 맞으며 가쁜 숨을 몰아쉰 노고의 보상이라도 받아내야 한 듯 인증 열기로 여념이 없다.

막걸리와 간장쏙장으로 다리쉼을 하며 담소를 나누는데 크린트님의 담배연기가 온 산야를 뒤덮는다며 힐난을 퍼붓는다.

정상에는 폐목된 참나무를 옆으로 뉘어 여러명이 앉을수 있도록 고정 시켜놨다.

군산동은 유교6리다.

군산동이라는 이름은 마을 주위에 산이 많이 있다하여 군산 이라 하였다.

대표 성씨는 나주임씨 20호가 살고 있다.

대표 작물로는 쌀,고추,감자 등이다.

본래 나주군 삼향면의 지역으로 봉수산 밑이 되므로 왕산이라 하였는데 지방 관제 개정에 의하여 왕산리로

무안군에 편입되었다.

유교는 마을 앞 하천에 큰 버드나무가 있었는데 풍수로 나무가 쓰러지자 다리로 활용하여 건너 다녔다하여

유다리 또는 한문으로 유고라 부른다고 전해져 온다.

12:49

재출발

오르락내르락 잔잔한 흙길과 산죽길을 두어곳 지나 로프구간 오름길에 숨이 찬다.

13:03

 

 

 

국사봉 정상

 

 

정상을 알리는 삼각 기점석이 있다.

바람은 휘몰아쳐 오다가도 머릿결을 슬금히 넘기는가 싶더니 다시 뺨을 후려치고 도망가듯 유별나게 불어온다.

인증을 남기고 바로 출발

13:10

 

 

 

 

 

 

헬기장

초록의 새순들에게로 불어온 바람은 소리로서 우리를 반기고 반가운 손님 맞아 손짓하듯 나무들 또한

흔들어댄다.

원래는 이곳 헬기장이 국사봉 정상인데 헬기장을 건설하면서 산봉우리를 깍아냄으로서 국사봉 정상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헬기장 주변에는 여러 쓰레기가 나뒨군다.

목울대가 뻐근해지고 코끝이 매워진다.

생명의 기반을 훼손한 뒤에도 행복과 자유를 꿈꿀수 있을까?

사회정의가 곧 생태정의다.

즉 겸손의 회복이 시급하다.

13:16

유달학생 야영장 갈림길 삼거리

 

 

 

 

1.1km 남았다는 내림길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조릿대 사잇길이 신선하다.

13:34

지산리 주차장 갈림길

13:40

 

 

 

나즈막한 봉 세개를 지나 당도한 160m봉

여기도 참나무가 그루터기로 의자노릇을 하고 있다.

잠깐 엉덩이를 붙이고 숨을 고르는데 퇴깽이님은 배고프다 하며 얼른 하산하자고 앙탈을 부린다.

정해진 백숙 만찬을 염두에 두고있는 것이다.

이후 내림길에 양쪽으로 활짝 갈라진 소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가운데 막대기를 하나 세우고 이름하야 남자의 나무로 명명해 주었다.

 

 

애증원 갈림길을 지나

13:53

 

 

봉분이 단정하게 정돈된 묘4기가 위로 나타나고 아랫쪽 밭에는 매실나무가 심어져 있는 임도길로 내려선다.

우측 멀리 밭가장 자리에 양봉업을 하는지 벌통2군이 초라해 보인다.

인간들의 마구잡이 농약 살포가 벌과 나비등을 죽이고 꽃은 피나 암술과 수술의 접목도가 빈곤하니 열매가

열리지 않고 열매가 없어지니 산짐승도 사라져 간다.

삶의 기반이 무너져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인간이 저지른 인재의 씨앗이 다시 악재로 돌아온 것이다.

13:58

3수원지

넓은 야영장이 나타나고 폐가 한 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등로 양쪽으로는 편백나무가 상큼한 피톤치들을 발산해 준다.

편백나무의 기둥이 하늘로 올라갈수록 가늘어지고 그 끝에는 풍파에 지친 이국적인 이파리들이 묶여 조용히 흔들린다.

 

 

군산동 버스종점을 지나 동네 정자를 거쳐 군산동 쉼터가든으로 원점 회귀한다.

대봉산은 나즈막한 산으로 영산 기맥의 일부 구간이며 부드러운 육산으로 높낮이가 그리 심하지 않아 연인들끼리 가족들끼리

산행하기 좋은 산이다.

우중산행이 조금은 걱정이 되었지만 횐님들 만족스러운 표정에 글쓴이의 마음또한 흡족함으로 대봉산과

국사봉과의 안녕한 이별이 풍요롭다.

 

 

 

 

 

사진:이경자,김인숙,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