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6/7 해남 달마산 산행일지

뫼루 2015. 6. 9. 22:06

산행일:2015년 6/7

산행지:전남 해남군 송지면.북평면.현산면

산행순서:송촌마을-바람재-능선삼거리-불선봉/달마산정상-작은금샘삼거리-대밭삼거리-하숙골재-떡봉-도솔암-미황사마봉리갈림삼거리-마봉리

산행함께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화초목님,좋은뿌리님,김태석님,곽태운감사님,염선비님,썬파워님,크린트님,박영심님,완송님,겨울여행님,윤삼화님,다순구미고문님,꿈이총무님,산지기님,북풍감사님,풋사과향님,쉐보레촌장님,박성임님,안전사랑부회장님,산따라님,김현아님,안전사랑1님,풋사과향1님,자연마루부회장님,주신부회장님,새벽이부회장님,김남기님,양은숙님,미항1님,미항2님,미항3님,미항4님,뫼루 이상 34명

산행거리:11.57km

산행시간: 7:05(쉬는시간,점심시간포함)

 

 

달마산 정기산행 2주일을 남겨두고 8명만 예약한 현실이 곤궁하여 총무님과 상의 끝에 대형버스를 최소하고 25인승 소형버스를 예약해두었는데 산행일 이틀을 남겨두고 산행신청 예약이 거침없이 쇄도한다.

하는 수 없이 일찍히 예약해 둔 소형버스를 취소할 수가 없어 똑같은 차로 한 대를 더 증차한 것이다.

혹 오고 가는데 협소하여 불편함을 감수했을 참여 횐님들께 이 지면을 빌어 송구함과 더불어 감사함을 전한다.

8:42

차 두 대가 해수청 앞에 접선하자 마지막 인원점검을 마치고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늦게 출발한다.

신입회원도 많고 오랫만에 나오신 횐님도 여럿 있어 회장님 인사말씀을 비롯한 여러 식순절차를 진행해야 되는데 이동하는 차가 두 대라 고민스러운 상황이 난처하다.

9:05

 

 

 

수암 휴게소

들머리 송촌 부락에 화장실이 없어 충분하게 용무도 해결할 겸 잠깐 휴식을 취하고자 밤재 못 미처 수암 휴게소에 닿는다.

새벽이부회장님 화꾸닭에 음료와 소주,맥주로 간단히 조식을 해결하고 출발한다.

비교적 늦은 시간이지만 아침을 안 들고 나오신 횐님들이 많음이 다소 의외다.

9:56

송촌마을

 

 

갖은 등산장비를 장착하고 필요한 만큼의 약간의 주류를 챙겨들고 송촌마을 표시석 앞 이정표시목 앞에서 단체 인증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해발 55m이다.

송촌마을 표시석 맞은 편 동네 안쪽으로 쎼멘길을 따라 진행한다.

 

 

한동안 농로길이다.

마늘과 양파를 수확하는 부락 농민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반면 논에는 모내기를 해 놓은 연둣빛 벼 새끼들이 지나간 산객들을 응원한 듯 바람결에 흔들리는 아가손들이 어른손 보다 더 분주하다.

 

 

 

우측으로 송촌1제를 만나면서 신의대 군락을 지나 오르면 좌측으로 달마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곳에서 쎄멘길을 벗어나 산길로 본격 진입한다.

단체 인증을 남기고 숲길로 들어선다.

10:32

 

 

계곡을 가로 건너면서 어수선한 편백숲 아래 마른계곡을 지나 10여분 오름짓을 하면 임도에 올라선다.

임도에 올라서서 삼삼오오 모여 다리쉼,입축임을 하며 본격 오름길이 시작되는 지점이라 충전을 하는 모습들이 결의가 넘친다.

 

 

임도길 50여m를 진행하면 우측으로 달마산 정상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비탈면을 크게 허릿길로 두 번 굽이쳐 오르면 너덜겅지대를 만난다.

너덜겅지대 아래서 짱구님은 연신 힘들다 토로하고 옆에서 김남기님은 더우니 옷을 벗으라 재촉한다.

잠깐 다리쉼,옷매무새를 재정비하고 오른다.

거친 돌길 오름이 사납다.

허긴 달마산 종주 암릉길에 비하면 이 정도 너덜길은 조족지혈이다.

이어서 가파르게 오른다.

오름길 옆 암반 위에 서 보니 뒤로 두륜산의 노승봉 가련봉이 뚜렷하고 아래로 이진리 일대가 평화롭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0:47

 

 

 

 

 

바람재

바람재라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동풍인데 양 암봉을 비집고 꺾어서 들이치는 바람이라 사방에서 돌진한다.

이다지도 바람재의 명성은 어긋남 없이 그 명성을 증명한다.

산야는 바람만 드셀 뿐 인적은 전무하다.

달마는 너른 품으로 녹산님들만을 온전히 품에 안은다.

암벽구간을 계속해서 네 발로 오른다.

오를수록 바람에 직면한 면적도 넓어진다.

 

 

 

 

 

 

 

 

 

 

바람재 위 조망 암반 위에 올라서니 완도대교와 통째로 완도 일대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상황봉과 백운봉을 배경으로 인증의 열기는 솟구치고 산지기님은 글쓴이더러 폼을 잡아보라 하지만 '실타시러'하고 곧바로 진행한다.

가파르게 오르는 급치받이 네 발 구간 오름 연속이다.

11:19

첫번째 암봉에 올라선다.

동풍은 시원하게 온몸을 휘몰아 감고 지나간다.

적당한 자외선은 동풍에 한풀 꺾이고 인증의 광풍은 달마의 머리를 넘어선 듯 하다.

동풍은 제동없이 민대머리 암봉을 잘도 타고 흐른다.

조금 조망 눈맛에 넋을 잃었더니 싸늘함이 느껴진다.

가파르게 내려 안부에 닿는다.

11:23

 

 

 

 

 

 

 

능선 삼거리

벤치 쉼터가 있으며 송촌1제 갈림길이기도 하다.

인증의 열기는 배가되고 한동안 식지 않을 것임을 안다.

가파르게 오른다.

 

 

 

암릉 날등 진행이다.

발걸음 하나 하나가 매 시, 매 분, 매 순간 조심스럽다.

다시 완만히 내려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11:45

 

 

 

 

두번째 암봉

미니 돌탑이 있는 곳이다.

 

 

 

 

지나온 방향으로 횐님들이 일렬 종대로 오르는 모습들이 희미해져 사라져간 연한 녹음 속 백화난만의 기운을 대신한다.

연한 녹음으로 물결치는 산하대지에 동화되고 흡수되는 아름다움이 화려하다.

하루가 다르게 신록에서 녹음으로 퍼드러지는 잎꽃보다 횐님들이 아름다운 시기이다.

 

 

 

 

 

 

선두9님둴이 막걸리 성찬을 펼치니 저 아래 지나온 첫째 암봉에서도 후미조 횐님들도 쉴멍,술멍,망멍,즐멍,멍멍멍.......

멍을 때리고 있는 현장이 목격된다.

사나운 돌길을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12:14

 

 

 

 

 

 

 

 

 

불선봉/달마산 정상

조망 눈맛도 마다하고,정상 인증샷도 마다하고 밥자리 찾느라 눈은 사정없이 온 사방에 레이저를 쏘아 대지만 뻔한 정상의 공간은 마음대로 쉬이 밥자리를 허락치 않는다.

염치 불구하고 썬파워님,크린트님,좋은뿌리님께 선답자들의 밥상갈이를 하라는 무언의 시력 행사를 하라고 일러두고 글쓴이는 정상 옆에서 속속 올라오는 횐님들을 아래로 인도한다.

 

 

 

 

 

주신부회장님 클럽은 다른 공간에서,나머진 찜해둔 계획된 공간에서 점심을 든다.

언제나 그렇 듯 민생고의 현장은 침묵이 강요된다.

묵언의 흡입은 말 없이도 나눔의 배려를 실천하고 늦게 온 자들까지 포용하는 넉넉함을 실행한다.

음식의 분배는 최고의 신선한 가치이며 단합을 중시하는 부역은 최고의 숭고한 미덕이다.

인간은 생산을 멈추면 타락이 시작되 듯 일련의 몸놀림으로 포만에 따른 수확물은 이 곳 산정에서 일체의 근심걱정은 모두 소멸되고 사라지고 만다는 지고지순한 등산의 정석을 배운다.

A조,B조의 의사를 타진하고 A조 9님들은 서둘러 정리하고 일어선다.

미리 알려두지만 앞으로 쓰게 될 일지의 내용은 진행상 아홉님들만에 관한 상황임을 미리 적시하는 바이다.

13:12

점심 후 재출발

A조 면면은 이렇다.

화초목님,염선비님,김태석님,좋은뿌리님,산지기님,겨울여행님,썬파워님,쉐보레촌장님(홀로 독주해서 작은금샘삼거리까지만),글쓴이다.

떡봉까지 이어지는 암릉능선길의 서막을 고한다.

암릉날등 시작점이다.

조금 진행하니 빨간불 정체 구간이 반복된다.

 

 

 

문바위재를 통과하는 지점이다.

보통 문바위재라 말함은 양쪽으로 암봉이 솟아 있어 가운데 들어간 홈틈이 문 모양이라 하여 문바위,또는 문바위재라 지칭한다.

 

 

데크계단 내림에 이어 밧줄구간 네 발 내림이다.

가파르게 내린다.

금샘삼거리에서 산지기님,겨울여행님,쉐보레촌장님은 우측 아래로 잘도 따라 내려간다.

순간 방심하면 길을 헛디딜 갈림길이다.

불러서 back을 시키고 나서 좌측으로 급내리받이로 진행한다.

암봉을 우회하는 길이다.

다시 급치받이에 이어 완만히 내린다.

13:49

 

 

 

작은 금샘 삼거리

우측은 미황사 방면이고 좌측은 도솔암 방면이다.

 

 

거친 돌길 지나 직벽구간 급치받이 밧줄구간이다.

이러한 직벽구간의 난관에 봉착하면 과거 경험의 토대를 소환한다.

팔을 뻗어 손아귀에 힘을 주고 상체를 들어올려 몸을 밀착시켜 무게 중심을 이동하는 것이다.

암벽을 네 발로 타며 오르고 내리는 암릉구간은 바위와 밀착의 접촉면을 넓힘으로써 짜릿한 일체감을 맛본다.

암봉을 우회하는 급내리받이 급치받이는 다시 반복된다.

올라서서는 암릉 날등 진행이다.

아찔한 암릉 날등은 발길을 붙잡아두는 아름다운 풍경과 지면과 단절된 창공 사이의 불편한 스릴감을 맛보는 각기 다른 두 성질을 동반한다.

쇠덩이가 빠져나가는 두려운 느낌이 깃털처럼 가벼운 나른한 몸으로 승화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능선길 주위로는 찔레꽃 덩쿨과 샛노란 마삭넝쿨이 생명력을 뽐내고 있다.

다시 거칠게 내리고 가파르게 오른 후 완만히 내린다.

14:23

 

 

 

대밭 삼거리

벤치×3개는 변함없이 산객들을 반기지만 굵은 밧줄은 올때마다 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릿대 숲을 보호했다가,암반 낙석 주의를 상기했다가 요번엔 아예 그네로 둔갑한 모습이다.

어떤 작자가 이쪽으로 저쪽으로 풀었다 묶었다 하는지 몰것다.

선두조 인증을 남기고 잠깐 다리쉼을 하기로 한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급치받이 급내리받이 된비알은 반복된다.

능선에 올라서서 동풍을 온몸으로 끌어 안은다.

처음 맛보는 평안한 능선길에 이어 완만히 내린다.

15:07

 

 

하숙골재

염선비님은 힘들다고 여기서 우측 방향으로 하산할까 하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는지 그냥 끝까지 하기로 한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길 된비알 오름이다.

15:17

 

 

 

떡봉

초여름의 햇볕이 온몸으로 떨어지는 암봉이다.

하긴 오르는 암봉마다 햇볕은 차고 넘친다.

완도대교는 저먼치 밀려나 올라가 있고 미황사는 지능에 가려 시야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진행한 방향으로 도솔봉 옆 군부대 통신철탑이 선명하고 뒤로 멀리 완도의 노화도와 보길도가 해무 속 풍경화를 연출한다.

연달아 무명봉 두 개를 지나는 능선길이다.

다리쉼,입축임을 즐긴다.

냉기를 잔뜩 머금은 얼음 속 막걸리는 컵에 억압되고 보존되는 시간도 찰나 갈급증에 애타는 목구멍으로 이동되어 내장을 적시고 두뇌를 조정한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안부 지나 완만히 오르다가 또 가파르게 오른다.

도솔암 기거채가 보이는무명봉을 지나 내려 돌길 허릿길이다.

 

 

좌측 노란 표시판에서 우측 도솔암 방면 비탈면을 오른다.

16:05

도솔암

 

 

주능 아래 기거채와 간이 화장실이 있고 주능선상에 이정표와 달마산 천년 숲길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좋은뿌리님,김태석님,산지기님,겨울여행님을 도솔암으로 먼저 내려 보내고 한참을 기다려도 세 분이 안온다.

썬파워님께 전화를 해보니 화초목님이 다리에 경련이 일어나서 오름길 진행이 더디기만 한단다.

한달음에 back을 하여 지나온 무명봉에 당도하니 썬파워님이 화초목님 배낭을 들쳐메고 염선비님과 같이 미음 완보로 싸목싸목 오고 있다.

괜찮냐고 물어보니 내림길은 괜찮다고 하신다.

힘겹게 진행하는 모습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도솔암 주차장으로 탈출하여 차를 부르자고 하니 기어이 마봉리 방면으로 가자고 하신다.

여전사의 기질이 다분하다.

당돌하게 전진하고 치열하게 기억함으로 아찔한 암릉산행은 먼 훗날까지 녹산의 역사를 부식시키지 않는 소금으로 작용할거라 확신한다.

도솔암을 보는 둥 마는 둥 하고 천천히 돌계단길을 내린다.

급내리받이다.

석간에 호스가 박힌 석간수는 메말라 있다.

밧줄구간을 가파르게 내린다.

16:34

마봉리 미황사 갈림 삼거리

산지기님과 겨울여행님은 이정표 앞에서 서로 인증 품앗이를 해주며 잘 찍었네 못찍었네 각이 틀리네 맞네 이리 찍어 저리 찍어 니 잘 너 잘 옥신각신 시비질이 천진무구하다.

글쓴이는 예정된 계획에 차질이 생겨 노심초사 골머리 중인데 동갑내기 두 칭구는 천하태평이다.

(아마도 산지기님은 글쓴이가 이런 상황을 서술하리라 꿈에도 생각치 못했을 터!~ㅎㅎㅎ)

꿈이총무님께 전화를 해서 차 한 대를 마봉리로 이동하라 부탁하고 먼저 마봉리 방면으로 내달려 내린다.

한 차례 임도를 관통하여 내린다.

소로길을 5분여 내리니 임도에 내려선다.

이후는 비포장 임도에 이어 쎼멘길 진행이다.

자연마루님과 통화를 하는 도중 일치된 길 안내가 성사되어 접속하게 된다.

차를 타고 내려온 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화초목님을 비롯한 모든 횐님들이 내려오고 있다.

17:01

마봉리

무사 안산에 감사하며 돌아오는 길 버스 안 상념에 사로 잡힌다.

망각을 거부한 소중한 기억은 뇌의 회로에 저장되고 심연의 추억상자로 이동되어 밀봉된다.

예쁘고 아름다움의 절절한 행위들이 우선한 녹산의 내부는 균사로 얼룩진 마음의 창고를 단호히 거부하고 녹산의 맥박은 무한히 성대하게 부활할 것임을 예감한다.

마지막으로 함께한 모든 횐님들께 감사의 칭송함을 표하는 바이다.

 

 

 

 

 

 

 

 

 

 

 

 

 

 

 

 

 

 

 

 

 

 

 

사진:정미경,유종섭,김영일,김은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