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5/31 곡성 동악산 산행일지

뫼루 2015. 6. 2. 21:37

산행일:2015년 5/31

산행지:전남 곡성군 곡성읍

산행순서:도림사주차장-도림사-길상암터갈림길-배넘어재갈림길-월봉리갈림길-신선바위-죽동갈림길-안부삼거리-시루봉/동악산정상석-삼각점/동악산-청계동갈림길-배넘어재-대장봉-헬기장-형제봉-길상암터갈림길-공룡능선-4철교-동악산배넘어재갈림길(back)-주차장(원점회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우도미팀장님,완송님,겨울여행님,자유로운영혼님,다대포님,산지기님,좋은뿌리님,김태석님,김태석1님,뫼루 이상 12명

(김태석님과 김태석1님은 개인 승용차로 합류함)

산행거리:11.50km

산행시간: 6:43

 

 

애초에 예약 인원보다 수가 줄어들어 12인승 승합차를 렌트하여 갈땐 다대포님이 올땐 좋은뿌리님이 마부를 담당하기로 한다.

10:20

국민관광단지 주차장을 지나 포장길을 조금 진행하여 매표소를 지나 도림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매표소에 지불한 1인 2000원이 대략 난감하여 따지고 싶지만 좋은게 좋다고 흔쾌히 동의한다.

 

 

포장길 도로 옆으로 주차장은 길따라 길게 마련되어 있다.

맞은 편 계곡은 넓은 암반 위로 청정한 물줄기가 곱게도 흐르고 있다.

10:23

겨울여행님이 준 쵸코렛이 녹아 포장 종이 위에서 떡이 되어 흐르 듯 계곡물 암반 위를 타고 흐르는 것도 비슷하단 생각을 해본다.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하고 주차장 앞에서 인증을 남긴 후 산행을 시작한다.

포장길을 따라 오른다.

우측 계곡은 암반이 넓고 길게 형성되어 있다.

도림사의 계곡은 곡성군과 도림사가 자랑하는 명승지답게 곳곳마다 비경을 연출한 곳이다.

암반 위에 크고 작은 한문들이 각석되어 있다.

당연 해독 불가하고 좌측 화장실을 지나 오른다.

연이어 부도군 앞을 지나 조금 오른다.

 

 

왼쪽으로 도림사 앞을 지난다.

도림사는 신라 진평왕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도를 닦는 승려들이 수풀처럼 모이는 곳이라는 뜻으로 지금은 조계종 화엄사 말사이다.

도림사 현판 글씨는 허백련 것이라 하는데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암튼 문서의 근거가 그렇다.

경내로 진입하지 않고 도림사 앞을 지나 조금 오르면 쎼멘길이 끝나고 우측으로 동악산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10:29

 

 

등산 안내도 우측으로 무수히 많은 표시 리본이 매달려 있는 곳으로 산문은 열린다.

본격 산길이 시작된다.

 

 

완만히 진행한다.

첫번째 철교를 건너 오른다.

아래로 계곡은 넓고 깊으며 맑다.

완만한 돌길 오름이다.

두번째 철교를 지나 오른다.

10:36

 

 

길상암터 형제봉 갈림 삼거리

왼쪽으로 거꾸로 돌고 싶다면 형제봉 방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우측 동악산 방면으로 진행한다.

완만히 오르는 골짜기길이다.

 

 

 

길은 잠시 평평하더니 세번째 철교를 지나면서 돌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10:46

 

 

동악산 배넘어재 갈림길

배넘어재 방면은 하산시 내려올 방향이다.

우측 동악산 2.3km 방면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원형목재 침목계단을 여러 군데 지나 오른다.

너른 지대인 산중턱에 올라서서는 산죽밭을 지나 평지 허릿길 진행이다.

다시 가파르게 오르는 골짜기 사잇길이다.

돌길 오름이 가파르다.

11:01

 

 

현위치 돌바위

01-03 현위치 표시판에 현위치 고도를 알리는 아라비아 숫자 앞자리가 스틱으로 얼마나 긁었는지 알아 볼 수가 없다.

못됀 산쟁이 쉑둴!~

표시판이 니둴한테 술을 달라디?밥을 달라디?

그나저나 사방이 돌맹이 천지인데 어떤게 돌바위란 말인가?

표시판 바로 뒤에꺼?

인심 좋은 척 억지로 인정해 주고 진행한다.

계속해서 가파르게 오르는 비탈면 돌길이다.

오를수록 길은 더 가팔라진다.

남서방면 대장봉과 형제봉이 조망되는 암봉 조망처에 올라선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1:12

 

 

월봉리 갈림길

안부로 삼거리를 이룬다.

좌측 동악산 1.0km 방면으로 진행한다.

하늘문이 뻥 뚫리는 암릉길을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1:19

 

 

 

신선바위 갈림길

여기에서 신선바위는 200m로 신선바위를 갔다 와서 동악산 방면으로 오를 수도 있고 back하지 않고 신선바위에서 바로 오를 수도 있다.

신선바위 방면으로 진행한다.

평평한 허릿길에 이어 거친 돌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신선바위 직전에서는 우측 허릿길로 더 진행하여 돌아 오를 수도 있고 좌측 암벽 사이를 급치받이로 오를 수 있다.

급치받이로 오른다.

11:26

 

 

 

 

신선바위

사각인지 원형인지 헷갈리는 너른 평평한 마당바위다.

북방면만 막혀 있고 삼면은 시원하게 눈맛을 즐길 수 있다.

거대한 원형 모양의 돌기둥을 자로 잰 듯 절단해 놓은 모습이다.

 

 

 

 

평평함과 안락함이 공존한다.

자연이 빚어 놓은 예술품답게 풍경 또한 황홀한 비경을 선사해준다.

산야의 원대한 경지를 언어로 표현할 길이 없다.

남서방면 대장봉과 형제봉 사이로 흐르는 지능선 자락인 공룡능선이 뚜렷하게 다가온다.

보기만 해도 후딱 내달려 치닫고 싶은 충동이 앞선다.

이 순간 녹산님들은 한 잔 막걸리에 신선이 되어 간다.

 

 

신선바위 옆구리에 홀로 도송 한 그루...그래 니를 신선송이라 이름해주마~

오랜 시간이 흘러 저 소나무가 참 도송이 되고 신선송으로 거듭날때 쯤이면 이 신선바위도 반으로 쪼개질지도 모르겠단 미래의 가능성도 복잡한 조망 눈맛과 함께 기억된다.

한참을 신선 흉내를 낸 듯 쉬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계속 급경사 오름길이다.

11:48

무명봉 삼거리

 

 

죽동 갈림길이기도 하다.

우측이 죽동 방면이다.

좌측 동악산 방면으로 내린다.

11:51

 

 

안부 삼거리

도림사 방면은 신선바위 0.2km 갈림길에서 바로 오를 경우 합수점이다.

동악산 0.4km 방면으로 진행한다.

잠깐 완경사 오름길은 좌측 길 옆 펑퍼짐한 4지송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무명 암봉을 지나 내려 마당바위를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11:59

 

 

 

 

시루봉/동악산 정상석

나무들의 시위로 시야는 조금 가리나 주변 암반 위에 서면 그런대로 조망맛을 즐기기엔 충분하다.

 

 

곡성읍 서편 산악회가 시공했다는 돌탑 앞으로 사각 모양의 정상석이 자리하고 돌탑 뒤로 정상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20여m 아래에 점심을 들 만한 적합한 장소가 있어 상보를 깔아놓고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녹산님들이여~

동악의 품에 잠들고 싶은 마음만 증폭한다.

보고 또 봐도 소유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소유할 수 없다는 마음을 깨닫는 만고불변의 진리가 확장된다.

안하에 곡성읍내가 한눈에 목격되고 동남방면 천덕산과 곤방산이 뚜렷하게 조망된다.

남방면으로는 통명산 뒤로 백아산 모후산이 아스라이 시야에 들어온다.

산지기님을 필두로 횐님들이 속속 도착한다.

 

 

 

과분한 성찬,황공한 만찬,홍수처럼 성대하고 파도처럼 밀려드는 이 산야의 중식 상찬은 걸고도 걸다.

산지기님표 냉막걸리,좋은뿌리님표 벌주,자유로운영혼님표 묵김치,우도미팀장님님표 닭발구이.오리주물럭,각종 넘치고도 과한 반찬들의 화려한 종착점은 횐님들 각자의 구강구조에 흡수되어 충돌한다.

이전투구 양상에 섞이고 씹힌 음식물들은 소화기관에 입고되어 밀봉되면서 생명을 다한다.

그 결과로 획득한 입들의 주절거림은 즐겁고 화기애애한 연대의 우정은 확고해지니 시간이 가는 건지 흐르는 건지 가야 할 발걸음은 중단되고 배제된다.

글쓴이의 급 제안으로 동악의 공룡능선을 탈 횐님들을 타진한다.

동악산 시루봉과 건너 편 형제봉 사이로 흘러내린 암릉이 자리한 지능선을 그 형상이 설악의 용아장성을 빼닮았다하여 공룡능선이라 불리운다.

공룡능선 진행할 면면은 글쓴이를 포함하여 산지기님,좋은뿌리님,김태석님이다.

13:18

점심 후 재출발

배넘어재 3.1km,형제봉 5.5km 방면으로 진행한다.

30여m 진행하여 산불감시 무인카메라 철탑을 지난다.

철탑을 지나니 바로 암릉 능선에 설치된 데크로드,데크계단을 만난다.

 

 

북,동방면으로 시야가 뚫려 거침없이 레이저를 쏘아댄다.

동방면으론 지리산의 서부능선인 바래봉,만복대,종석대,노고단 등의 장험한 등줄 근육이 희미하게 감지된다.

북방면으론 고리봉,삿갓봉,문덕봉,채계산의 산 그리메가 선명하게 목도된다.

산 아래로는 전라선이 섬진강 연안을 따라 달린다.

굽이굽이 여울져 흐르는 섬진강의 모습이 비단처럼 아름답다.

소맥산맥과 마이산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곡성군 압록에서 보성강과 만나 압록유원지를 이루고 동으로 흘러 다시 남하하여 남해바다와 몸을 섞는다.

데크전망대에서 가파르게 계단을 내린다.

계단 층층의 높이와 경사도가 설계상의 합당한 법적 근거가 있을터인데 업자가 얼마나 빼돌렸는지 계단은 높고 경사는 거의 수직이다.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13:46

삼각점봉/동악산

동악산 북봉으로 지형도상이나 독도상으로도 여기가 동악산 정상으로 생각된다.

원효가 도림사와 길상암을 세울 때 하늘의 풍악에 산이 춤췄다고 하여 움직일'동',풍류'악'자를 써서 동악산이라 한다.

그러나 험한 산세를 보아 풍류'악'자를 빼고 산악'악'자를 쓴다 한들 하등 이상할게 없다.

 

 

특A조 발을 모아모아 인증을 남기고 내린다.

13:48

 

 

 

청계동 갈림 삼거리

청계동은 남원과 곡성을 경계로 흐르는 섬진강에서 시작하는 계곡길이다.

좋다고 유명하니 지도만 그리고 있는 중인데 이번에도 못가니 공룡능선으로 아쉬운 마음을 만회할 작정이다.

한동안 허릿길에 이어 데크계단을 두 차례 올라 다시 주능에 올라선다.

서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곡성의 진산인 설산 괘일산이 한층 다가와 있고 멀리 무등산이 웅장하게 하늘금을 이루고 있다.

 

 

살뿌리 갈림길을 지나 내린다.

무명봉 하나를 지나 가파르게 오르고 가파르게 내린다.

이후는 허릿길 능선길 평지길이다.

 

 

배넘어재 0.5km 이정표를 지난다.

완만히 내린다.

14:18

 

 

배넘어재

너른 안부 삼거리로 원형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김태석님 얼굴이 누렇게 떠 있다.

힘들어 보인 기색이 역력하다.

인증을 남기고 가파르게 올라 능선 평지길에 이어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무명봉 하나를 더 넘고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4:32

 

 

대장봉 갈림길

현고도 671m임을 알리는 표시판이 있다.

완만히 오르는 능선길이다.

14:43

 

 

형제봉 갈림길

대장봉 0.5km 방면으로 오른다.

가파르게 오른다.

좋은뿌리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친구가 다리에 쥐가 내려 더 이상 진행이 힘들단다.

앞으로 진행할 길이 창창하고 험로라 바로 back하여 하산하라 일러두고 진행한다.

아니,쥐 잡으러 고양이 한 마리를 보낼걸 잘못했나?하는 얼토당토 않은 생각을 접고 진행하지만 한 토막 두 토막 스멀스멀 걱정이 가슴 한 구석에 밀려든다.

막바지는 급치받이다.

14:57

 

 

대장봉/서봉

같이 한 산지기님은 오르자 마자 암반에 엉덩이를 걸치고 퍼지기 일보 직전이다.

사진 찍자고 하니 퍼질러 있는 모습대로 걍 찍으란다.

남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이는 곳이다.

통명산,백아산,모후산이 너울너울 춤추는 산 그리메가 끝이 없다.

다시 형제봉 1.0km 방면으로 내린다.

가파르게 내린다.

 

 

안부에 헬기장을 지난다.

꽤 넓은 면적으로 수풀이 어른 허리만큼 올라 무성하다.

형제봉 0.5km 방면으로 오른다.

가파르게 오른다.

 

 

한 차례 데크계단을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산지기님은 용을 쓰고 있다.

입으로 으싸! 기압 소리를 내지르며 오른다.

15:18

 

 

성출봉/동봉

조망이 막힌 평정봉으로 벤치×2개와 현위치 표시판이 있다.

조금 진행한다.

15:22

 

 

형제봉

 

 

여기 또한 평정봉으로 이정표와 허영호 대장 등반 기념비가 땅바닥에 박혀 있다.

구례군민과 같이 동악산을 올랐다는 기념이래나 뭐래나...

조망은 별 신통치 않아 서둘러 내린다.

도림사 3.4km 방면으로 내린다.

데크계단 내림에 이어 가파르게 내린다.

다시 데크계단을 가파르게 내린다.

다시 안부 지나 된비알 오름이다.

데크계단을 올라서면서 공룡능선에 발을 올려 놓는다.

부채바위 지나 전망처인 암봉에 올라선 것이다.

신선바위부터 지나온 능선 동선이 커다란 족적의 원을 그리며 이 지점까지 고스란히 노출된다.

15:40

 

 

길상암터 갈림길

우측 아래로 0.2km 내려가면 길상암터를 지나 도림사로 내려설 수 있다.

'등산로 아님' 표시기를 무시하고 직진해서 공룡능선으로 진입한다.

첫번째 암봉에 올라서니 진행할 암릉등줄이 길게 펼쳐진다.

저마다 기운이 넘치는 암봉들의 생동감 있는 볼륜감이 물결치 듯 다가온다.

암봉을 오르고 내리고 스릴 넘치는 동선을 끊임없이 확인하며 진행하는 암릉길이다.

암봉에 올라설때 마다 속이 뚫리는 조망처는 곳곳에 즐비하다.

병풍처럼 둘러친 동악의 거대한 항아리 한복판에 외로이 서 있는게 아니라 손톱에 낀 때만큼도 안된 미물이 이 세상을 창조한 듯한 환각에 사로잡힌다.

뜨겁게 달구던 태양도 이제는 힘이 소진된 모습으로 능선 너머로 고개를 떨어뜨린다.

공룡능선 끝 무렵 마지막 암봉이려니 하고 내리니 조그마한 암봉이 하나 더 있다.

그 암봉 앞에서 좌측으로 90도 꺾어 깎아지르 듯 급내리받이다.

한마디로 툭 떨어진다.

너덜겅 지대에서는 긴 쇠줄이 등로임을 알리 듯 길게 늘어 뜨려져 있다.

마른계곡에 내려서서 한번 쌈박 치고 오르니 배넘어재에서 내려오는 본 등로와 합치된다.

 

 

우측으로 진행하는 하산길이다.

완만히 내려 4철교를 건너 내린다.

계속 완만히 내린다.

16:32

 

 

배넘어재 동악산 갈림 삼거리(back)

오전에 이 곳에서 동악산 방면으로 올랐던 곳이다.

이후는 back 구간이다.

산지기님이 누구에겐가 전화를 하더니 녹산님들이 우리보다 뒤에 있다고 하길래 족욕이나 할 요량으로 계곡으로 들어가 막 양말을 벗을 참인데 겨울여행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우리보다 앞서 도림사 앞에 내려섰다는 것이다.

급하게 발을 담그고 세안을 연거뿌 적신다.

 

 

스물스물 발가락이 시린 물결을 만나고 이내 온몸을 적신다.

순간 피로가 일거에 박멸된 듯한 희열을 맛본다.

16:59

 

 

도림사 앞에 내려선다.

다대포님표 아이스께끼 하나를 입에 물고 포장길을 터벅터벅 내린다.

오전엔 한산했던 계곡에는 가족단위의 피서객들로 소란스럽다.

17:06

 

 

주차장에 내려선다.

짧아진 녹산의 등산욕구를 늘리려면 해가 높이 떠서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 듯 우뚝 솟은 동악산의 준령들이 파란 하늘을 이고 있 듯 동악의 산야에 채색되고 공간화되어 있는 마음 속 환호성의 태양을 오래토록 기억의 보물창고에 가둬 놓고 보고플 때마다 꺼내어 되새김으로 만지작거리면 될 터이다.

 

 

사진:겨울여행,김영일,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