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4/26 강진 수인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5. 4. 27. 22:06

산행지:전남 강진군 병영면,장흥군 유치면
산행순서:지로리홈골제-도룡리갈림길-성불리갈림길-느티나무숲/샘터삼거리-안부삼거리-수인산정상/노적봉-병풍바위 수인산성동문갈림삼거리-수인산성동문-수덕마을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우도미팀장님,씨크님,좋은뿌리님,김태석님,겨울여행님,다대포님,산지기님,뫼루 이상 9명
산행거리:6.5km
산행시간: 5:02(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우도미 팀장님과 통화를 하면서 해수청에서 탈 사람이 없어서 각자 들머리 강진 병영으로 출발하자고 의견 교환이 끝난 상태다.
글쓴이의 분침 착각으로 조금 늦게 빌리앙뜨에 당도하니 고문님과 씨크님이 기다리고 계신다.
타기로 한 산지기님이 안 보여 전화를 해보니 해수청에서 기다리고 있단다.
헐!.......
부랴부랴 해수청으로 이동한다.
2번 국도 814번 지방도를 달려 병영 소재지에 도착하니 우도미 팀장님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마을 앞 공터에 주차를 시도하는데 고문님께서 들머리 앞에까지 올라가자고 하신다.
몇사람만이 알만한 이 비밀스런 주차장은 언제 소문이 다 났는지 여러대의 승용차로 이미 빼곡한 상태다.
9:52
간신히 주차를 하고 산행준비 몸추새를 정비한다.
9:56

 


새로 오신 김태석님과 서로간 인사를 교환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수인산성 남문 방면으로 오른다.

 


조금 올라 좌측으로 틀어 진행하는 지능선길이다.

 


완만한 오름길은 두번째 만난 음택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10:20

 

 

 

 

 


너럭바위 무명봉에 올라선다.
후미를 기다릴 겸 다리쉼을 즐긴다.
씨크님은 발동이 걸리기 전까지 몸이 버거워 보이는 상태이고 겨울여행님은 쵸코렛을 나누어 준다.
조금 내린다.
10:30

 


안부에 이정표가 있다.
전에 없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도룡리 방면 표시기가 있다.
아무리 표시기 방향으로 눈을 살펴봐도 길은 없다.
길은 없는데 그 쪽 방향이 도룡리 방향이라는 추상적 표시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수인산성 남문까지는 1.88km이다.

 

 


우측 너럭바위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르다가 허릿길로 틀어 완만히 오르는 사면길이다.
곧이어 능선에 붙어 평지길에 이어 가파르게 오른다.
씨크님은 체내 분비물을 해소 차 숲 속으로 들어간다.


올라가서 한참을 기다리니 미음 완보로 힘겹게 올라온다.
오름길 중턱에서 고문님은 막걸리 한잔이 간절하신지 입축임 하자고 토로하신다.
포터인 다대포님께 막걸리 꺼낸 배낭이 작다고 큰 걸로 구입하라고 성화시다.

 


연분홍의 철쭉은 산발해 피어 있고 이따금씩 보춘화도,각시붓꽃의 수줍은 미소도 종종 눈에 띈다.
소사나무의 군락을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중턱에 올라서서 조금 암릉이 뒤섞인 평지 능선길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무명봉에 올라 완만히 오르는 능선길이다.
겨울여행님은 사진을 못찍는다며 엄살을 피우는데 능청인지 진심인지 모를 제스처로 짐짓 폼은 그럴싸해 보인다.
11:09

 


성불리 갈림길/무명봉
여기에도 전에 없던 색다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후미에서 혼자 성불리 방면으로 10여m 내려가봐도 당체 길은 없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곰곰 생각해보니 길은 없지만 화살표 방향이 성불리다 라는 생각이 글쓴이의 결론이다.
산객들이 안 다녀서 길이 소멸된 듯 하다.
조금 내려 능선길+허릿길+능선길+허릿길에 이어 내린다.
가파르게 내린다.

 


내리면서 안부 지나 오르면서도 소사나무 터널은 길게 이어진다.
11:20

 

 

 

 

 


안부 바로 위 소사나무 그늘 밑에서 다리쉼,목축임을 하기로 한다.
"뻥"!!!!!
백색 물줄기가 분수를 일으키며 창공으로 분출한다.
막걸리를 시원하게 유지하고자 보온물병에 담아 온 막걸리가 터진 것이다.
다대포님의 배낭은 막걸리를 뒤집어 써서 흥건히 젖어 엉망진창의 모습이고 옆에 계신 고문님의 얼굴에는 막걸리 꽃이 피어 횐님들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다대포님은 자신이 진정 대포임을 증명해 보인 셈이다.
앞으로 '소포'는 취소다.
다대포님의 사람 좋아 보이는 소탈하면서도 넉살 좋기로 정형화된 특정 이미지는 더 고착화되는 듯 하다.
일회용 컵이 돌아 일회용 제품은 삼가하는게 좋다는 고문님의 일갈이 선전되고 삼천고지는 되어야 아이젠을 살거라는 다대포님 비아냥에 좋은뿌리님은 아이젠 말고 썰매를 사라며 응수를 한다.
막걸리,고구마,포도 등으로 충분한 휴식시간을 취한다.
다시 완만히 오른다.
바위 조망처 두어 곳을 지나 허릿길로 틀어 가파르게 오른다.
한 차례 밧줄구간을 지나 급치받이다.
다대포님은 사고?치고 배낭이 가벼운지 광폭의 행보로 쌩쌩 내달린다.
녹음과 신록의 조화가 예술이라는 산지기님의 찬사가 바람에 실려 떠다닌다.
11:40

 

 

 

 

 

 

 

 

 

 

 


너럭바위 전망처에 올라선다.
병풍바위 감상처이기도 하다.
병풍바위의 웅장함을 눈에 가득 담으며 자연의 위대함을 가슴으로 느낀다.

 


수인산성 남문을 지나니 현호색이 지천이다.
평지길 진행에 이어 조릿대 군락을 만난다.

 


점심을 들어야 하기에 샘터 방면으로 진행한다.
11:42

 


느티나무 숲에 당도한다.
샘터는 전보다 수질이 더 악화된 모습이다.
점심자리를 살피니 뭉근하게 풍기는 흙내음이 상큼하다.
상보를 깔고 얼마를 기다리니 후미 일행이 당도한다.

 

 

 

 

 


오리양념볶음,취나물.미나리 무침,찰밥,오곡밥,우럭찜,각종반찬 등등......
풍성한 음식은 화합의 녹색산성을 쌓고 동이 난 막걸리를 갈구한다.
옆에서 식사를 들고 있는 다른 산객들에게 막걸리를 얻어 오는데 다대포님과 산지기님의 넉살이 돋보인다.
의욕은 지난하나 성과는 창대하다.
흥얼흥얼 무르익는 점심시간은 포만과 나태함을 수반한다.
따사로운 봄볕아래 배는 부르고 몸은 나른하다.
북방면 우뚝 선 수인산 정상이 따스한 봄볕에 멀게만 느껴진다.
아무리 멀리 보이는 산꼭대기도 한 발 한 발 내딛다보면 어느 순간 지척에 있음을 알게 된다.
먼 것은 인간의 마음이지 길이 아니어서다.
13:04
점심 후 재출발
산행회비를 걷고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노적봉 봉수지 방면으로 완만히 내린다.

 


수리봉 갈림 삼거리에서 노적봉 봉수지 방면으로 내려서 진행하는 허릿길이다.
13:15

 

 

 

 

 


안부 삼거리
이정표와 등산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정상 방면으로 꼬불꼬불 가파르게 오른다.
밧줄구간을 지나 오른다.
가파르다.
또 한번 밧줄구간을 지나 오른다.
사유의 절실함이 회복되어 조망의 시력이 발휘될때까지는 인내심을 갖고 묵묵히 오르며 진땀나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

 


돌탑 군락은 정상이 지근임을 전한다.
13:29

 

 

 

 

 


수인산 정상
거대한 암봉 위다.
헬기장으로 정상석,삼각점,이정표가 있다.
사방 조망은 시원하게 트이나 옅은 미세먼지로 원경은 아쉽다.
북방면으론 석교산,가지산이 뚜렷하고 동방면으론 제암산,사자산,일림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 등줄이 현란하게 이어진다.
동남방면으론 장흥 소재지 지나 억불산이 우뚝하다.
서방면으론 월출산이 장험하고 남방면으론 부용산 뒤로 천관산이 조망되고 남서방면으론 오봉산,보은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따사로운 봄 햇살이 머리 위로 쏟아져 내린다.
흔들림 없는 심연의 세계,번뇌가 사라진 마음의 바다는 한동안이다.
해인인가?
망중한인가?
멍 때리는 현장인가?
그 사이 우도미 팀장님과 다대포님은 곶감을 안주 삼아 소주 몇잔으로 입축임을 한다.
고문님의 코스 급변경으로 원점회귀를 하지 않고 종주를 하자고 하여 북방면으로 내린다.
완만히 내린다.
수인산성 성곽길을 지나 평지 능선길에 이어 오른다.
13:57

 

 

 

 

 


병풍바위 수인산성 동문 갈림 삼거리
수인산성 동문 방면으로 진행한다.
너럭바위를 타고 오른다.

 


소사나무 군락 속 성곽길을 따라 내린다.
갑자기 능선에서 우측으로 틀어 비탈면 급내리받이다.
정면으로 탐진강의 장흥댐이 도도한 물줄기를 드러낸다.

 


계속된 성곽길이다.
다시 성곽 위에서 우측으로 급내리받이다.
다시 성곽길이다.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올라 완만히 오르는 성곽길이다.
무명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린다.
홀로 앞서 간 씨크님이 돌 위에 엉덩이를 붙이고 다리쉼을 하고 있다.

 


직벽 급내리받이 구간을 내리니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성곽이 길게 나타난다.
성곽따라 가파르게 내린다.
쭈~욱 내린다.
14:45

 

 

 


수인산성 동문을 지나면서 길은 완만히 내리는 넓은 등로다.
왼편 계곡에는 봄 가뭄이 길지만 상당한 수량을 자랑한다.
14:51
수덕마을
포장길 끝지점에 내려선다.

 


병풍바위 2.4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강진군 병영면에서 장흥군 유치면으로 넘어온 것이다.
횐님들을 기다려야 되나?
홀로 택시를 불러 들머리로 돌아가야 되나?
고민은 고민을 낳는다.
등산이란 것이 일탈과 몰입과 관조가 합성화되어 무한 반복되는 여행이란 생각이 들다가도 변방으로 떠밀려온 자신을 깨닫고 미지의 앞길을 주저하지 않는다.

 


수인산성 수덕마을 표시석이 있는 대리1교 앞 삼거리까지 걸어 나와 이미 불러 놓은 택시를 잡아 타고 들머리로 돌아온다.

 


차를 회수하여 날머리로 돌아오는데 횐님들이 트럭을 얻어 타고 적재함에 실려 나오고 있다.
급히 유턴을 하여 중간이나 왔을까 하는 지점에서 접속을 하여 횐님들을 모시게 된다.
얼굴도 이름도 모른 신원미상의 기사님께 지면으로나마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지나온 시간의 그림자를 반추하며 압축하고 정제하여 탄생한 일지는 심장소리가 쿵쾅거리는 보람과 이상의 맛이 가미된 공유와 협력으로 전환될 것임을 알기에 메아리처럼 포개지는 횐님들의 음성을 되새긴다.

 

 

 

 


사진:이경자,김영일,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