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4/12 보성 천봉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5. 4. 13. 22:00

산행지:전남 보성군 복내면,문덕면
산행순서:대원사/티벳박물관 주차장-능선삼거리-까치봉-마당재-말봉산-대원사갈림삼거리-천봉산-대원사갈림삼거리(back)-산양정-주차장(원점회귀)
산행함께님:그린비상임고문님,다순구미고문님,솔잎님,완송님,염선비님,산따라박님,우도미팀장님,핫세님,코스모스님,오드리님,썬파워님,뮤즈님,뫼루 이상 13명
산행거리:8.24km
산행시간: 5:00(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우도미팀장님은 번개팀 전속 마차를 손수 부리시고 썬파워님은 렌트한 마차를 몰게 된다.
해수청에서 만나기로 하고 각자 정해진 노선에 따라 회차행에 나선다.
9:10
해수청에서 만나 서로간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도미팅장님 마차에 횐님들 배낭을 몽땅 밀어 넣고 왕벚꽃으로의 천봉을 향한 서막을 올린다.
벚꽃 시즌이라 행락객들이 많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괜한 기우로 결말이 나고 죽산교 지나 왕벚꽃길 입구도 수월하게 잘도 올라간다.
왕벚꽃길에 들어서자 창공은 꽃잎으로 하얗고 하늘은 꽃구름으로 덮힌다.
꽃비는 내리고 솟으며 날린다.
10:35

 

 

 


티벳 박물관 주차장에 도착한다.
대원사는 박물관 우측 뒤로 자리하고 있으며 태아령을 모신 절골로도 유명하다.
예전보다 많이 확장된 모습이다.

 


음식을 나누어지고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한 후 등산안내도 앞에서 새로 오신 오드리님을 소개하고 나서 단체 인증을 남긴다.
10:40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들머리 고도는 254m이다.
깜짝 놀랄 만큼 높은 편이다.

 


'우리는 한 꽃'이라는 현판이 붙은 절문을 통과한다.
우측 연못가에는 애련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바로 좌측으로 천봉산 대원사 일주문이 있다.

 


일주문을 넘어선다.

 


30여m 진행하면 우측으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까치봉1.7km,말봉산4.7km,천봉산7.0km이다.

 


이정표를 따라 우측 침목계단 비탈면으로 오른다.
침목계단이 끝나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산죽밭 지능선에 붙으면서 길은 유순해지면서 완만하게 오른다.
뒤로 횐님들이 안보인다.
벌써 쳐진 모양이다.
조릿대 군락이 나타나면서 지그재그 가파르게 오른다.
11:03
삼거리에 당도한다.

 

 

 

 


능선 삼거리 겸 무명봉 삼거리다.
우측은 백민미술관에서 오르는 길이다.
말봉산까진 3.8km이고 왼쪽 까치봉까진 0.78km이다.
배낭을 내려 놓고 횐님들을 기다리며 주변 경관을 탐닉한다.
주암호의 물길은 선명하고 위로 모후산이 우뚝하다.
강은 적요하나 꽃은 향기롭고 산은 청아하다.
산따라박님,오드리님,완송님,핫세님 차례차례올라온다.

 


핫세님표 종합수산전부침과 뮤즈님표 두릎으로 건강한 입축임,화평스런 다리쉼을 즐긴다.
살짝 내려 안부 지나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우측 아래로 주암호와 위로 모후산은 나란히 한다.

 


전형적인 육산이라 산길이 좋다고 솔잎님은 기뻐하신다.
까치봉 막판 오름길은 가파르다.
11:44

 

 

 


까치봉
'까아악!'~~~~
마른 숲 속에서 튀어오른 까마귀의 우렁찬 외마디가 하늘을 가른다.
까치봉을 까마귀봉이라 바꿔야 할 판이다.
나무들로 정상 조망은 시원치 않다.
말봉산3.0km,천봉산5.2km 이정표가 세워져 있고 정상 표시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능선길 등로 우측 옆으로 얼레지 군락이 나타난다.
일명 '가재무릇'으로도 불리우는 얼레지 군락의 자태가 환상이다.
얼레지는 얼룩이 많아 이름 붙여진 꽃으로 우리말이다.
활짝 벌린 꽃잎이 뒤로 젖혀지면서 뒷면이 서로 맞닿을 만큼 피기 때문에 '바람난 처녀'라는 별명을 가진 꽃이기도 하다.
얼레지 군락을 지나면서 능선 무명봉에서 가파르게 내린다.
5분여 편안한 능선길에 이어 다시 오른다.

 

 

 

 

 

 


돌의자 하나 있는 무명봉에 올라선다.
산따라박님과 썬파워님은 기운이 넘치게 활기찬 모습이다.
후미를 기다리며 잠시 다리쉼을 한다.
다시 내리는 능선길 진행이다.
안부 능선길에 이어 다시 오른다.
그대로의 마음, 그냥 걷는 그대로의 마음,자신을 잃은 적묵의 시계는 한동안이다.
무명봉을 지나 능선길 완만한 내림이다.
12:23

 


마당재
안부 삼거리다.
말봉산2.2km,천봉산4.4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여기에서 대원사 내림길은 0.8km이다.
점심 자리를 준비할려고 하니 때마침 불어오는 세찬 강풍이 점심의 욕망을 일순간에 가져가버린다.
다시 진행한다.
완만히 오르는 능선길이다.
12:40
능선길 중턱에서 등로 옆으로 점심 자리를 잡는다.

 

 

 

 

 


글쓴이와 썬파워님은 주방자리를 갖추느라 땅을 오목하게 파서 잘 다듬어 놓는다.
횐님들 지친 표정이 역력하다.
삶이란 간절함의 연속이라 하지 않던가?
끼니 음식이 간절하니 자리가 마땅히 준비되고 바람은 잦아든다.
오리주물럭,돔찜,황태찜,찰밥,오곡주먹밥,더덕무침,호두멸치볶음,파프리카,가리비회판,와인,소주,막걸리,맥주 등등.....
목넘김은 순탄하고 오고 가는 대화는 윤택하다.
벚꽃에 대한 마음 속에 각인된 심리적 동경과 그리움,갈증으로 충만한 오리주물럭에 대한 식욕이 넘치는 산중 만찬의 열기는 천봉산의 역동성으로 나타난다.
13:42
점심 후 재출발
다양성으로 무장한 저마다 빛나는 개성들이 돋보인다.

 


뮤즈님은 회비를 걷고 오드리님은 점심 자리 뒷 정리로 손길이 분주하다.
이후는 완만히 오르는 능선길이다.
13:50
마당재

 

 

 


무명봉에 마당재 이정표가 엉뚱하다.
간혹 무명봉이 '재''치''령'등이 되는 경우는 있지만 이곳은 아니올씨다.
무명봉에 '재'가 형성된 경우는 양 방향으로 넘나드는 두 동네가 최단거리로 오고 가고 일때이다.
지자체의 가난한 무관심이 발현되는 현장이다.
마당재라 하지 말고 마당봉이라 이름함이 어떠실지?......

 


다시 내리고 무명봉 오름 구간에 고목의 진달래 군락을 만난다.
상당한 수령을 자랑하는 진달래목들이 꽤나 넓게 분포하고 있다.
고목의 진달래는 아직 꽃을 피우기 전이다.
14:02

 

 

 


말봉산
이정목에 정상 표시판은 나무에 매달려 있다.
천봉산까지는 2.2km이다.
사방 조망은 그다지 시원치 않으나 주변은 수많은 앉은뱅이 풀들로 기지개를 켜며 합창하는 있는 모습이다.
오르는 순서에 따라 인증을 남기고 바로 진행한다.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산죽밭 능선길을 지나면서 다시 오른다.
무명봉 지나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조릿대 숲 소로길을 가파르게 내린다.
안부에 내려서니 등로 좌측으로 얼레지 군락이 광범위하게 펼쳐진다.
횐님들은 환호하고 인증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앉아서 얼레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사진을 찍으니 산따라박님은 똥 싸고 있는 폼이라 놀리신다.
얼레지의 향연은 횐님들의 터치와 간섭에도 불구하고 불특정 다수를 포함한 찬란한 이 시공간에 무차별 살포된다.
얼레지 군락이 계속 이어지는 산죽밭을 지나 오른다.
조릿대 숲길이 가파르다.
14:33

 


대원사1.9km, 천봉산0.7km를 알리는 삼거리를 지나 오른다.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길 조릿대 숲을 빠져나오면서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4:42

 

 

 


무명봉 삼거리
대원사 갈림 삼거리이기도 하다.

 


천봉산0.3km,대원사1.5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천봉산 정상 발맛,눈맛,쉼맛을 체득하고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조금 내려 다시 오른다.
진달래 고목이 꽤나 많다.
14:50

 

 

 

 

 

 

 

 

 

 


천봉산
지금껏 지나온 봉 중에서 제일 조망이 트이는 봉이다.
높이 올라 멀리 바라본 만큼 관계의 여백을 채우며 불안정한 호흡을 가라 앉히니 마음 또한 차분해져간다.
사방으로 수 많은 산등성이가 끝없이 펼쳐지고 숨가쁘게 내달리는 무수한 무명봉들이 우주의 동그라미를 그리며 연거푸 이어진다.
주암호를 내려다 보는 풍경맛은 덤으로 따라온다.

 

 

 


뮤즈님표 파프리카와 오렌지로 다리쉼과 조망맛을 즐긴다.
이정표와 사각 기점석이 있고 정상 표시판은 나무에 매달려 있다.
북방면으론 모후산이 기상청의 하얀 모자를 뒤집어 쓰고 있고 북서방면으론 광주의 모산 무등산이 장대하게 솟아 있다.
동방면으론 조계산이 조망되고 서방면으론 용암산,남으로는 초암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린비 상임고문님은 단방에 천봉산을 눕혀서 들었다 놓으신다.
괴력을 상징하는 헤라클레스의 신화가 현실이 된 듯 하다.
15:06
대원사 갈림 삼거리(back)
이정표에는 0.3km로 표기되어 있으나 실제론 100여m쯤 되는 듯 싶다.
완만히 내린다.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무명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린다.
산죽길 내림길이 매우 가파르다.
5분여 넘도록 가파르게 내린다.
붓꽃도 지천이다.
잠깐 능선길에 이어 봉분이 평토가 되어가는 음택 한 곳 있는 무명봉에서 산죽길을 가파르게 내린다.
15:25

 


천봉산 임도를 관통한다.
좌측 대원사0.5km 이정표를 따라 조금 올라 능선길에 이어 음택 두 곳을 지나 완만히 내리는 산죽길이다.
막바지는 지그재그 가파르게 내리다가 돌고 돌아 침목계단으로 이어진다.
15:38

 


산양정으로 내려섬으로 산행을 마친다.
징검다리 건너 맞은편은 주차장이다.

 

 

 

 

 


산양정 앞 징검다리에 앉아 세족을 즐기고 벚꽃 삼매경에 빠져 산행의 노곤함을 잊는다.
벚꽃을 즐기는 일에 경쟁이 끼어들 여지는 없고 환희의 정수로써 자유와 성찰과 기쁨의 우물이 되고 녹산의 역사가 된다.

 

 

 

 

사진:성주환,황정희,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