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3/22 고흥 봉래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5. 3. 23. 22:19

산행일시:2015년 3/22
산행지: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산행순서:KT무선기지국주차장-산불감시초소-봉래1봉-봉래2봉-봉래산정상/봉화대-용송자리-시름재/실음수재-편백숲-주차장(원점회귀)
산행함께님:우도미팀장님,코스모스님,염선비님,쿠키랑님,좋은뿌리님,핫세님,겨울여행님,곽태운님,날다람쥐님,윤삼화님,새벽이님,뮤즈님,건강한세상님,가을하늘님,다순구미고문님,뫼루 이상 16명
산행거리:5.85km
산행시간: 4:12(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8:56
해수청에 당도하니 핫세님과 뮤즈님이 반가운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기다리고 있다.
우도미팀장님 마차는 빌리앙뜨로 돌아오기로 하고 가을하늘님 마차는 기독병원을 들러 해수청에서 만나기로 사전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다.
배낭과 짐은 몽땅 팀장님 마차에 옮겨 싣고 가깝고도 먼 고흥반도로 향한다.
중간에 보성녹차 휴게소에 들러 삶은계란,방울토마토,커피 등으로 허기진 배를 달랜다.
11:16
KT 무선 기지국 주차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넘어가는 고갯마루 즈음에 우측 봉래산 표지판을 보고 가파른 포장길을 올라채니 거대한 무선 기지 철탑이 있고 포장 주차장 면적은 비교적 넓다.
보통의 섬 산들은 표고차가 심한데 들머리 고도가 있을것 같아Gps를 찍어보니 258m이다.
해발 3분의2 정도는 무임승차로 거저 얻어진 것이다.
11:20

 


음식을 나누어지고 단체 인증 후 산행을 시작한다.

 


기지국 왼편 임도길을 따라 200여m 완만히 내리면 산행 초입길이 있는 너른 공터가 나타난다.
봉래산 안내도,입간판,이정표와 3개의 벤치가 있고 한쪽으로는 운동기구가 있다.

 

 

 


편백숲은 1.9km이고 봉래산 정상은 2.2km이다.
산문으로 들어서자 가파른 비탈면 지그재그 오름길이다.

 


상록수의 그늘진 숲이 상쾌하게 다가온다.

 

 

 


상록수 숲이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소사나무 군락을 만난다.
소사나무 군락 아래로는 복수초가 밀집을 이루어 환희의 기쁨을 선사해준다.
황금술잔의 복수초를 따스한 봄날에 만나게 되다니 상복이 터지고 대박도 이런 대박이 없다.
봄의 전령사라는 복수초는 자체 열을 발산함으로 눈 속에서도 머리를 내밀어 꽃을 피운다.
하여 설련이라고도 하며 또는 장춘화라고도 한다.
미나리 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 해 살이 풀로 행복과 장수를 상징한다.
주능에 올라서서도 소사나무의 멋진 자태는 이어진다.

 


생강나무에 꽃이 맺혀 있는 등로 옆 바위 위에 서 본다.
삼나무 숲이 빼곡하게 펼쳐진다.
아래로는 예내저수지와 우주기념관이 한 눈에 들어오고 위로는 마치산이 조망된다.
완만한 오름의 능선길이다.
11:43


산불감시초소를 지난다.
그 사이 가을하늘님은 캔맥을 하나 비우고 있다.
소사나무의 포근한 미로를 잠시 접어 두고 조금 오른다.
정면으로 암봉을 만나면서 우측으로 급하게 내려 급치받이로 한번 친다.
방댕이 힘으로 뮤즈님이 여성 횐님들 손을 잡아주고 있다.
다시 주능에 붙어 이 길이니 저 길이니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다.
혼란함을 본 척 만 척 글쓴이는 남방면으로 서둘러 진행한다.
11:51

 

 

 

 

 


봉래1봉
능선 암봉에 올라서니 아래로 삼나무 숲이 짙은 녹음을 발산한다.
사방 조망은 시원하고 불어오는 바람이 급히 땀을 식힌다.

 

 


짧은 암릉 날등을 벗어나자 소사나무 터널이 이어진다.
다시 암봉을 우회하여 허릿길로 틀어 올라 주능에 붙는다.
계속해서 소사나무 터널길은 이어진다.
보리수나무가 연녹의 향취를 발산하고 아래로는 산자고 군락이 걷는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노루귀는 지고 형태는 시들었으나 산자고의 고운 자태는 선명하다.
백색 바탕에 자주색 맥이 흐른다.
봉래산 0.6km 자그마한 노란 이정표를 지나면서 오름길이 시작된다.
이 노란 이정표는 들머리에서부터 100m마다 있다.
지자체의 세심함이 엿보인다.
오름길 곳곳에 황금술잔이 만개하여 산객을 반긴다.
12:08

 


봉래2봉
봉래산 정상 0.6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멀리 봉래1봉에서 녹산님들이 멍을 때리고 있다.
망멍,놀멍,쉬멍,증멍,멍멍멍.........
유유자적이 따로 없다.
어서오라고 손짓을 해본다.
지자체의 작은 이정표와 국공의 키가 큰 이정표는 100m 가지고 서로 옳다 옥신각신하고 있다.
새 생명이 돋아나는 걸 여기저기서 맛본다.
이렇게 생명이 움트는 광경은 봄이 다가온 증표로 주위 어디든 있다.
남방면으로 봉래산 정상이 우뚝하고 뒤로 장포산이 목도되며 우측 바다 위에는 잠수함 형태의 꼭두여가 선명하게 떠 있다.

 

 

 

 

 

 

 

 

 


동방면으론 우주기념관과 삼나무 숲이 안하에 다가오고 멀리 마치산의 등줄이 조망된다.
서방면으론 봉래면에서 지나 온 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황사와 미세먼지로 인해 원경은 꽝이다.
다시 내림길에 너른 언덕 위에 서 본다.
정면으로 봉래산 정상이 솟아 있고 남해 바다가 펼쳐진다.
산자고 밀집과 여러 야생화의 군락을 지나 내린다.
안부에 내려서서 조금 진행하니 등로 우측으로 점심을 들 만한 공간이 나온다.
짐을 풀어 놓고 녹산님들을 기다린다.
글쓴이는 주방에서 고기와 찌개만 먹었는데 난중에 아는 사실은 엄청난 음식들이 있었다는 거다.
잔뜩 쌓인 쓰레기만 남긴 채........
상보 세척도 징허고 쓰레기 뒷처리도 징허다!!!.........
앞으론 자기 배낭에서 나온 쓰레기는 본인들이 꼭 챙기시길 이 지면을 통해 간곡히 당부한다.
글쓴이의 인내가 한계점에 도달했음을 공표하는 바이다.
암튼 푸짐한 음식들이 있었다고 하니 일지는 계속 써 내려간다.
계속해서 멍 때리는 현장의 연속이다.
먹멍,쉬멍,술멍,멍멍멍........
포만감에 따른 숭배의식이 팽배하다.
13:40
점심 후 재출발
발은 무겁고 몸은 지친다.
싸늘한 공기 중에 초록은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완만한 오름길에 이어 100여m 가파르게 오른다.
막바지는 너덜길이다.
13:48

 

 

 

 

 

 

 

 

 

 

 

 


봉래산 정상
봉화대의 너른 터는 뭉개지고 닳아져 돌밭 평정봉을 이룬다.
사방 조망은 으뜸이나 원경은 미세먼지로 인해 멍이다.
조망관은 봉래2봉과 별 차이가 없으나 동방면 여수 금오도와 서방면 거금도 적대봉은 희미하게나마 감지된다.
정상석 없는 정상은 인증의 열기도 반감한다.
무턱대고 돌밭에 모여 앉아 단체 인증을 남긴다.
주차장 2.2km 시름재 1.2km 이정표 앞에서 정상 인증을 대신한다.
봉래산 바로 아래 장포산 방면 갈림 삼거리를 지나 내린다.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의 일원이지만 이정표는 없다.
완만히 내리는 소사나무 터널길이다.
너른 안부에 좌측은 넓은 분포의 복수초 군락이 장관을 이루고 우측은 동백나무의 짙은 녹음이 정취가 깊고 그윽하다.

 


코스모스님은 동백꽃을 부여잡고 한껏 멋을 부려본다.
조금 올라 다시 내리는 소사나무 길이다.
14:14

 


용송자리
소나무의 뒤틀린 형태를 본따 용송이라 이름했지만 사진으로만 과거의 실체를 증명해보일 뿐 지금은 앙상한 등걸로 남아 있다.
완만히 내린다.
14:16

 

 

 

 

 

 

 

 

 


시름재/실음수재
넓은 면적이다.
이정표와 탁상벤치,사각정자 쉼터가 있다.
잠시 다리쉼을 즐긴다.
이후는 임도와 숲길을 넘나들며 500여m 진행한다.

 

 

 

 

 

 

 


임도 좌측으로 편백 숲 이정표를 확인하고 진입한다.
울울창창한 뫼아리의 숲 속은 당당하고 장험하다.
수관부가 촘촘한 어둑한 삼나무 숲 속에 몸을 의탁한다.

 


편백 숲 속의 신선한 공기를 양껏 들이킨다.
상큼한 청량감이 온 몸을 적신다.
잠시 벤치에 앉아 날다람쥐님표 파프리카로 목을 축인다.
그윽한 분위기의 시공간을 궁리한다.
숲은 기후의 중심이며 건강의 원천이다.
숲이 없으면 물도,산소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숲이 있어야 자원의 지속 가능한 확보가 유지된다.

 


침목계단길의 편백 숲에 환호작약한다.
길은 나무 사이로 흐르며 걷는이의 마음을 보듬고 채운다.
길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발자취의 총합이며 역사적 과정의 산물로써 인류의 누적된 흔적들로 후대에 전달되며 존재의 가치를 갈구하는 이정표가 된다.
선두 그룹이 우루루 돌아서 내려오고 있다.
이유인즉슨 길이 막히고 없다란다.
헐!..........
멍!의 현장은 헐!의 현장으로 둔갑한다.

 

 

 

 


따라오라 말해 두고 앞장서 무선국 방면 이정표를 따라 위로 오른다.

 

 


벤치가 6개 있는 돌탑 삼거리다.
잠시 앉아 쉬멍,즐멍,놀멍을 때린다.
또 멍멍멍..........

 


이후는 무선국 방면 허릿길이다.
편백 숲을 빠져 나오면서 또랑을 가로 건넌다.
옛적 집터 흔적을 지나면서 또 한번 또랑을 가로 건넌다.
계속 이어지는 완만한 허릿길 오름이다.
커다란 생달나무 한 그루를 지나면서 소사나무를 다시 만난다.
예덕나무를 만나면서 한 차례 너덜길을 지나 허릿길 진행이다.
산객 두 명이 바위 틈 콩란을 도둑질하고 있다.
'자연의 재산을 훔치는 무식한 종자들아! 차라리 산을 모른 체 해라!'
속으로 쌍욕을 한 댓박 퍼부어 준다.
편안한 허릿길이다.
15:29

 


입간판이 있는 지점으로 돌아온다.
좋은 뿌리님은 철봉대에서 상체를 들어 올리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다시 200여m 완만히 오르는 임도길이다.
15:33
주차장

 

 


연대의 길,화평의 길,치유의 길,인류의 길은 진군하는 자의 몫임을 상기한다.

 

 

 

                                                                                                                                                                                                

사진:박훈,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