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1/1 무안 승달산 신년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5. 1. 2. 23:52

산행일시:2015년 1/1
산행지:전남 무안군 청계면,몽탄면
산행순서:목포대 정문-목포대 갈림 삼거리-깃봉 갈림길-태봉능선-구리봉-태봉재-무명봉/헬기장-대치리 임도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주신부회장님,완송님,솔잎님,염선비님,우도미팀장님,시크님,코스모스님,쿠키랑님,시온님,꿈이총무님,썬파워님,뫼루 이상 14명
(넘버투님,다대포님은 저녁식사 참석)
산행시간: 4:47(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금일산행은 다음 주 한라산 산행 대비 훈련 겸 신년 새해맞이 산행이다.
전날 내린 눈은 빙판길을 이루어 발걸음의
재촉성을 제약한다.
명산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머릿 속 시간 계산은 쉬이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여전히 바람은 세차고 눈은 흩뿌린다.
기대하던 눈산행,바람산행은 설레이는 가슴을 일으켜 세우지만 오지 않은 버스 시간은 조급한 마음 또한 지배한다.
9:38
목포대 정문에 도착하니 앞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오신 일곱님과 반갑게 인사를 교환한다.
새하얀 함박눈은 중력과 바람에 실려 창공 밖으로 흩날리다가도 살그머니 내려 앉는다.

 


눈이 쌓인 목포대 정문 앞에서 단체 인증을 남기고 출발한다.
9:47
목포대 위로 찻길 옆 임도를 따라 위로 걷는다.
가는 도중 편의점에 들러 소주와 막걸리를 구입한다.
좌측 마지막 민가를 지나면서 우측 위로 광범위하게 분포된 마늘밭은 생성될 자양분을 습득키 위한 혹한의 시간을 단단히 부여잡고 수양중이다.
10:09

 


쎼멘길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산길로 접어든다.
졸졸졸 흐르는 또랑물을 건너면서 침목계단 오름으로 시작한다.
5분여 오름길은 끝나고 잔잔한 허릿길에 이어 비탈면으로 돌아 오른다.
10:19

 

 

 


목포대 갈림 삼거리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옷가지를 재정비하면서 다리쉼을 한다.
다시 우측으로 진행하는 가파른 능선길 오름이다.
눈발은 휘날리고 바람은 거세며 조망은 꽝이다.
오름길이 끝나니 10여분 잔잔한 능선길 허릿길이다.
계속해서 능선길 오름이다.
바람의 강도는 세지고 쏟아져 내린 눈의 양은 많아진다.

 

 


땅만 보고 진행하는 님들의 모양새는 머리와 배낭에 눈이 얹혀 쌓이니 움직이는 눈사람들의 행렬이다.

 


허릿길 중턱에서 내림길을 만나 이이젠을 장착한다.
이후로도 내리고 오름은 두 어번 반복된다.
11:02

 

 

 

 

 


깃봉 갈림길
안내도와 벤치가 있는 곳이다.
승달산을 통틀어서도 안내도가 있는 곳은 이곳이 유일한 곳이지 않나 싶다.
벤치는 2개 있었는데 한 개는 치워지고 없다.
잠깐 후미를 기다리며 다리쉼과 입축임을 한다.
이후는 비탈면 내림에 이어 능선길이다.
능선길은 다시 비탈면 내림으로 이어진다.
11:18

 

 

 

 

 

 


태봉능선
구리봉,깃봉,태봉재,목우암 입구 이렇게 네 방면을 가르키는 사거리이다.
주신 부회장님의 과메기와 담금주 셋트가
펼쳐진다.
6종세트 중 여기서 3가지는 맛의 궁구함이 전횡하는 승달의 물결로 넘실댄다.
세트의 내용물이 궁금하신 횐님들은 꼭 번개 앨범방을 탐닉하시길 바란다.
이 순간 승달의 시간표는 정지한다.
주신 부회장님의 세트 차림판이 희망의 진지가 되는 구실을 한다.
한잔 두잔 주거니 받거니 맛과 정으로 오가는 쌈과 술잔은 바람을 멈추고 눈을 녹인다.
이후 완만한 오름길은 가파른 오름으로 이어진다.
11:47

 


구리봉
훤히 트인 봉우리에는 거센 광풍이 몰아친다.
살을 에이는 듯 거센 칼바람은 회초리가 되어 종아리에 감긴다.
간단히 인증만 남기고 진행한다.
이후는 S자형을 그리는 급내리받이 이후 눈
쌓인 산죽길 능선길이다.
안부에 음택이 두 곳 있다.

 


남의 집 뫼뚱이 바람을 막아주는 방패구실을 해준다.

 

 

 

 

 

 

 


점심을 들려고 상보를 펼치니 눈이 펑펑 쏟아진다.
세 군데 버너는 메생이 떡국을 끓이느라 열중이다.
엄동의 살얼음을 뚫고 메생이는 바다향을 듬뿍 머금은 채 피어난다.
떡까지 곁들이니 영양도 만점 소화도 잘 되어 산행 중 한 끼 식사로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음식이다.
주신 부회장님의 나머지 세트주가 작렬한다.
눈은 중력에 따라 내려오는 현상일 뿐이지만 눈에 젖은 주신님의 세트주는 어느 새 흠뻑 젖어 감흥의 기억을 춤추게 한다.
12:50

 


재출발
완만한 오름길 후 가파르게 오른다.
무명봉을 경유하여 급내리받이 후 능선길이다.
여전히 눈은 내리고 바람은 매몰차게 달라 붙는다.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무명봉 지나 다시 내림길이다.
13:19

 

 


태봉재
옆으로 쓰러져 있는 이정표를 곧추 세워 인증을 남긴다.
이후 대치리 방면 오름길은 가파르다.

 


승달산 전 구간을 통틀어 가장 가파른 급치받이 구간이지 않나 싶다.
13:12

 


무명봉
조금 진행하면 헬기장을 경유하여 내리는 완만한 하산길이다.

 


상록수로 점철된 눈 쌓인 비탈면 내림은 적막과 고요다.
13:59

 

 

 

 

 

 

 

 

 

 

 

 

 

 

 


골프장
횐님들은 설원의 풍경에 무아지경이다.
뒹굴고,뿌리고,던지고,주저앉아 눕고,뛰고,달리고 천진무구함으로 저장의 기억은 팽창한다.
계산기로 충만한 종사자들의 소굴 한복판에서 횐님들은 자연과 더불어 몸짓 하나하나로 표현된 예술의 공명을 선보이는 중이다.
14:34

 

 

 


이후는 임도길을 걸어서 대치리 고문님 부모님댁에 닿는다.
새해 인사를 하고 나서 귤과 커피를 들며 즐거운 정담을 나눈다.
세상의 배후를 짐작케 하는 일련의 색깔들이 무얼까 하는 속 깊은 궁리의 사이클을 작동한다.
서로간 근황을 주고 받으며 나누는 새해 덕담은 깊은 숙고로써 깨우침을 터득케 하고 인자함과 자상함으로 삶의 권태를 자각한다.

 


부모님댁에서 나와 몽탄으로 향한 임도길을 따라 걷는다.
부모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는 녹산의 값비싼 횃불로써 한라의 봉우리를 마음 속 장험하게 솟게 하는 원동력으로 겨울을 지지하는 들떠 흥분된 감정의 시발점이 된다.




사진:이경자,김은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