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12/28 유달산 갓길 야간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4. 12. 29. 23:52

산행일시:2014년 12/28
산행지:전남 목포시
산행순서:믿음의 교회 위 유달로 관통-보해동산 갈림길-조각공원 갈림 사거리-소요정 갈림 삼거리-전망처-목포해양대학교 갈림 삼거리-봉후샘-낙조대 갈림 삼거리-바람골 쉼터-달성사 갈림 삼거리-오포대-노적봉 주차장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건강한세상님,완송님,남정회님,솔잎님,주신부회장님,우도미팀장님,송영단님,박미경님,코스모스님,짱구님,시온님,꿈이총무님,강차원님,뫼루 이상 15명
산행시간: 1:29(쉬는시간 포함)

올해를 마감하는 마지막 산행일지를 쓰게 되어 그 동안의 감흥과 고뇌가 교차함을 솔찍히 자인한다.
짧은 산행거리와 갓길이라는 협소함을 바탕으로 쓴 일지의 내용이 조금은 빈약하게 느껴지리란 사실 또한 인정한다.
16:00가 지나 우도미팀장께 전화를 해서 물어보니 한일약국 방면으로 발걸음을 떼었단다.
16:30분이 지나 속속 반가운 횐님들이 한일약국 안으로 모여든다.
이내 약국 안은 발디딜 틈도 없이 화기애애의 기운으로 넘쳐 흐른다.
고문님이 주신 드링크를 하나씩 나눠 마시고 길을 나선다.
16:40

 


한일약국을 나와서 북초 방면으로 포장길을 따른다.

 


북초 왼편 포장길을 따라 서방면으로 진행하는 길이다.
16:57
유달로를 관통하여 돌계단 몇 층을 올라서니 보해동산 갈림길을 만난다.

 

 


오솔길 같은 소로길은 잔설이 녹아 질퍽질퍽하다.
17:01

 


보해동산 조각공원 갈림 사거리
잔잔한 침목계단길을 길게 오른다.

 


오름길 도중 둘레길 치고는 이게 아니었나 싶은 네 분은 정열에서 이탈한다.
짧은 급치받이다.
17:10
소요정 어민동산 갈림 삼거리
짧은 허릿길이다.
17:12

 

 


소요정 조각공원 갈림 삼거리
잠깐 다리쉼하고 인증을 남긴다.
다시 내린다.
자연석 돌계단길이다.
내리면서도 오르면서도 솔방솔방 해찰을 부리며 걷는다.
17:19

 

 

 

 

 

 

 

 

 


해노을 조망이 좋다는 전망처에 닿는다.
남,서방면 목포대교와 신안의 여러 섬군들이 합작해낸 연출품들은 황홀하다.
목포의 바다가 어머니라면 유달산은 아버지 같은 존재다.
소주와 과메기로 다리쉼과 입축임을 즐긴다.
목포의 북항과 고하도를 연결한 목포대교는 2012년 개통되었으며 우리 나라 최초로 삼웨이 케이블 공법이란 고난이도 기술을 사용하여 건설되었다고 한다.
과메기로 음을 전달하고 소주로 정을 나누는 유달의 현장은 웃음의 공간이며 소망의 시공간이다.
유쾌한 결합물들이 건강하게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17:35
재출발
이후는 다시 내린다.

 


해양대 소요정 갈림 삼거리를 지나 내린다.
봉후샘을 지나 길은 순해진다.
두레박이 있고 수량은 넉넉하고 청량하다.
아담한 돌탑 3개도 지난다.

 


유달산 둘레길인지 알았지만 양편을 가르키는 이정표에는 유달산 갓길이라 적여져 있다.
날은 어두워지면서 손전등과 헤드라이트를 켠다.
낙조대 갈림길을 만나면서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아리랑 고개에 올라선다.
남방면 야경이 으뜸이다.
수원지 뚝방길은 전형인 허릿길이다.
너덜길도 지나고 약수터도 지나 진행한다.
17:58

 

 

 


일등바위 낙조대 갈림 사거리를 만난다.
꿈이님표 대추차를 음미하며 목포의 야경을 감상한다.
수 많은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박혀 있다.
해가 떠난 자리엔 쓸쓸히 인조의 전깃불이 남아 어둑해진 유달의 산장을 꼬박 채운다.
목포항의 경계 없고 온화한 물결로 잔잔하게 이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바다는 세상사 시름을 치유하고 차가워져버린 우리네 마음을 녹인다.
200m 허릿길을 진행한다.
18:04

 

 

 


바람골 쉼터
데크로 이루어진 공간에는 벤치까지 구비되어 쉼터로는 훌륭한 장소다.
18:11
달성사 노적봉 갈림 삼거리

 

 


목포시 야경이 그만이다.
달성사 방면 내림길은 일등바위 이등바위 방면길이기도 하다.
미학적 공감이 절묘하게 혼합된 감각들의 꿈틀거림은 분출한다.
그건,찬사며 축복이며 희망가다.
18:17
오포대
야경을 즐기며 인증샷을 남긴다.
유순한 삶의 정열로써 사랑의 본능은 집단의 역동성으로 나타난다.
유달의 정기는 녹산님들의 모험과 실행에 축적되고 눈짓 하나하나 손짓 하나하나는 동화같은 그림이 된다.
18:26
노적봉 주차장

 

 

 

 

 


유달산 정기석 앞에서 인증의 광풍은 휘몰아친다.
임무를 완수 했다는 듯 자족하며 짓는 님들의 흐뭇해하던 웃음은 노적봉을 가득 메우고 한라의 겨울을 녹인다.
저녁식사 자리로 이동을 서두른다.
정담을 나누며 흔감한 기분으로 내려온다.
유달산은 목포8경 중 1경으로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지도 높지도 않은 산이지만 남도인들에게 끊임없는 예술의 혼을 일깨우는 친근한 산이다.

 

 


명산에 도착하여 이룬 축체 한마당은 뜨거운 횃불로 타오른다.
회는 싱싱하고 알콜은 달콤하며 님들은 정답다.
공감에 바탕을 둔 연대적 행위는 훨씬 더 풍요로운 정과 온기를 창출함으로 녹산이라는 연대의 끈이 돈독해지는 기억으로 봉인된다.

 

 

 


솔잎님의'청산아 살리라'라는 노래 한 곡조가 활화산처럼 타오른다.
평화로운 바다가 생의 영감들을 자극하 듯 솔잎님의 음색은 참으로 도도하게 흐르는 실천적 힘찬 물살로 진부한 승리의 현장을 반영한다.
이번 일지는 올해의 마지막 일지로 장식된다.
망각은 수집되지 않은 기억이라 하지만,열정과 감동의 물결로 성황을 이룬 녹산의 저장소인 기억의 유통기한은 극히 제한적인 시간내 기억을 타파함으로 산 맛의 미학을 대표하는 진수의 절정으로 희망의 전진기지로 오래오래 장착된다.
끝으로 올해의 갈무리는 미와 덕으로 홍수를 이루고 새해에는 모든 횐님들의 히말라야 보다 크고 넓은 행운과 건강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사진:김은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