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8/9 조계산 산행일지

뫼루 2014. 8. 12. 23:10

삼년 전에 송광사 초입에서 작달비를 만나 산행을 접어야 했던 쓰디 쓴 아픔이 서린 곳이다.
조계산은 '소강남'이라 부른 명산으로 깊은 계곡,울창한 숲,폭포,약수 등 자연경관이 무척 아름다운 산이다.

산행순서:송광사-송광사 운구재-천자암-송광굴목재-연산봉-연산봉 사거리-장박골 삼거리-장박골 정상-장군봉(조계산 정상)-작은굴목재-연산봉 사거리-토다리 삼거리-송광사
산행시간 및 거리:5:24&16.5km

 

연산봉 사거리를 두번 찍는 8자형 순서다.
눈사람을 뉜 모양이든 꽈배기가 자빠진 모습이든 암튼 비슷한 형태다.
8:54 송광사 주차장
절 규모에 비하면 주차장은 그리 광대하지 않다.
민박집과 식당들이 즐비하다.
'식사 안 하셨으면 들고 가세요'라는 식당 아짐 목소리가 먼저 반긴다.
우당탕 계곡물 소리는 요란하다.

 

 

 

 

 

 

 


포장길을 따라 위로 오르니 관광 안내도가 있고 넓은 임도로 변한다.
팽나무 앞 화장실을 지나서 얼마 되지 않아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 있소?'
'3000원입니다'
'뭐가 이리 비싸요?'
'주차비 안 받는 것 치고는 싼 편입니다'
그려...8자 머슴이 되어도 좋으니 조계산 정기와 공기를 몽땅 다 들이켜 주마....라는 괜한 오기가 생긴다.
8:56 송광사 일주문 지나 넓은 임도길를 따른다.
우측 화장실을 지나니 편백나무 항취가 그윽하게 콧등을 위무해준다.

 

 

 

 

 

 

 


크고 작은 많은 비석 앞을 지난다.
대한민국 대표 사찰답게 무수히 많은 건물 동들이 오밀 조밀 들어서 있다.

 

 

 

 


좌측 해우소 가는 징검다리가 정겹다.
좌측은 대웅보전 직진해서 등산로를 따른다.
신의대 군락의 푸르름이 좋다.
맞은 편으로는 은행나무 한 그루와 감나무 다섯 그루가 키높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9:06 선암사 천자암 갈림 삼거리
좌측 선암사 방면은 하산시 이쪽으로 내려온다.
천자암 방면으로 이상 경사가 있는 쎼멘길을 오른다.

 

 

 

 


농부가 힘차게 경운기를 몰고 있다.
계곡물 소리와 매미 울음 소리가 호흡에의 조화로운 협주곡을 연출한다.
큰 팽나무와 참나무가 길 안내를 도운다.
아래로는 축구장인지 운동장인지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어 사용은 안한 모양새다.
본격적 산길이다.
정돈되지 않은 편백숲이 어수선하다.
뭔가 기척이 있어 자세히 보니 실뱀 한 마리가 놀라 숲속으로 몸을 숨긴다.
계곡과 산죽을 안고 오르는 완만한 오름길이다.
자연석 사이사이에 그루터기 모양의 통나무가 말박아져 있는 등로가 이채롭다.
계속 완만한 오름이다.
노각나무,단풍나무가 풍부하다.
수관부는 치밀하고 사방은 어둑하다.

 

 

 

 


9:45 송광사 운구재
주능선 위에 붙으니 시원한 바람이 머릿결을 넘긴다.
때죽나무,비목나무가 무척 반갑다.
산죽이 잔잔하게 피어 있는 능선 숲길이 포근하다.
한 차례 능선봉 오르고 다시 평범한 숲길이다.
무명봉에 올라 잔잔하게 내린다.
하루에 신난 벌레들은 창공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다.
허릿길이 편안하다.
비교적 고지대지만 만난 세군데 계곡이 수량이 풍부하다.가로 질른다.
계곡 한군데는 키가 큰 편백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다.
다시 오르고 안락한 허릿길이다.
또 계곡을 만난다.
원시림길이다.
이따금 새소리만이 정적을 깰뿐 공기는 무겁고 사위는 어둡고 사방은 적막하다.

 

 

 

 


10:16 천자암
아래로는 계곡이 흐르고 신의대 군락이 울타리 노릇을 하고 있다.
이정표 앞으로 범종이 있고 강아지 한 마리가 낯선 이방인에게 사나운 이를 드러내며 경계한다.

 

 

 

 


소각장을 지나니 임도가 나오고 재래식 화장실을 지나 이읍마을 갈림 삼거리를 만난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좌측 위로 오른다.
등로는 넓다.

 

 

 

 


10:23 다시 갈림길
선암사 방면으로 넓은 등로를 완만하게 오른다.
10:28 폐헬기장
잡풀이 어른 허리만큼 무성하다.
오름길이 벌목 작업으로 하늘 문이 활짝 열린다.
온 몸으로 따가운 햇볕이 내리쬔다.
원형 침목 계단도 오른다.

 

 

 

 


10:35 배도사 대피소 갈림 삼거리
좌측으로 산죽길 오름이다.
처음으로 산객 몇명을 만난다.
서서히 경사가 심해지며 전방 능선금도 가까워진다.
10:42 무명봉
마음으로 오르는 길은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법.
하늘문이 활짝 열리고 조망 또한 한 치의 막힘도 없이 거침이 없다.
남 방면 순천만과 서방면 무등산이 뚜렷하게 시야에 사로 잡힌다.
시계가 청명하기 그지 없다.
이런 조망 눈맛이 실로 몇년 만인가 싶다.
이후는 평지 능선길 잠깐 침목 계단 내림이다.
능선길 떡갈나무 그늘이 좋다.
다시 침목계단 비탈면 내림에 이어 포근한 오솔길이다.

 

 

 

 

 

 

 


10:57 송광굴목재
송광사와 선암사를 오가는 고개다.
이정표와 벤치가 있고 해발 720m을 알리는 번들번들한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직진해서 능선봉 하나를 넘고 내린다.
다시 포근한 허릿길이다.
푹신한 흙길,떡갈 그늘,남해바람이 환상이다.
편안한 1탄 길이다.
여름산행의 맞춤요소는 100% 충족된다.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계곡을 만나고 가로 질른다.
이어 난간이 나오고 가파른 돌길 오름이다.
옆으로 밧줄도 길게 늘어 뜨려 있다.
거대한 바윗돌 하나를 지나니 하늘 문이 열리고 동남방면 시야가 터진다.
능선에 붙어 떡갈 나무 산죽 길이다.

 

 

 

 

 

 

 

 

 

 


11:24 연산봉
헬기장으로 깨끗하다.
사방 조망은 제일 명당이다.
이정표와 정상석이 있다.
부부 한쌍과 반갑다 인사를 나누고 서로서로 인증샷을 찍어준다.
이후는 소로길 내림이다.

 

 

 

 


11:30 연산봉 사거리
이곳은 다시 올 곳이다.
이곳도 쉴만한 벤치가 있다.
우측은 선암사 방면이고 좌측은 송광사 방면인데 등로가 헐어 유실되어 우회로로 새로 길을 만들고 새로 세운 이정표가 삐까번쩍하다.
직진해서 다시 오른다.
능선길은 신갈 떡갈 그늘,푹신한 흙길,남해바람 편안한 2탄길이다.
너른 안부에는 안성맞춤 식사자리도 많다.
다시 오른다.
주능선에 올라 떡갈나무 아래 그늘사초 군락지도 지난다.

 

 

 

 


11:49 장박골 삼거리 안부다.
다시 흙길 오름이다.
편안한 3탄 길이다.
물푸레 나무,상수리 나무,능선봉에 이르니 북서면 조망이 트인다.
다시 내림길은 펴안한 4탄 길이다.

 

 

 

 


10여m콰이어 메트를 시작으로 침목계단이 길게 이어진다.
좌측 옆으로는 원형 목재로 수로도 설치되어 있다.
계단이 끝나니 콰이어 메트가 백미터는 훨씬 넘을 만큼 길게 깔아져 있다.
12:05 무명봉
폐헬기장으로 남방면 시야만 트인다.
다시 콰이어 메트 30여m
12:07 무명봉 헬기장
잡목으로 둘러 쳐져 있어 조망은 꽝이다.
다시 콰이어 메트가 깔린 능선길이다.

 

 

 

 


12:09 접치 갈림 삼거리
위쪽으로 벤치 두 개가 있다.
메트 길이 끝나고 50여m 데크계단 내림이다.
다시 메트길 꼼꼼한 관리의 손길이 빛난다.
다시 데크길 30여m 등로 옆으로 식사 자리는 많다.
떡갈 나무 아래로는 그늘사초가 끝없이 펼쳐진다.
메트길이 끝나니 잔잔한 잔돌길이다.
너른 안부 지나 또 오른다.
짧고 긴 침목계단도 세군데 지나 오른다.

 

 

 

 

 

 

 


12:35 장군봉(조계산 정상)
정상석 옆에 높이를 더하니 사방 조망이 으뜸이다.
주위로는 돌탑이 하나 있고 옆에 기점석이 있다.
남방면으론 고동산,금전산,보성만과 순천만이 선명하게 조망된다.
동방면으론 백운산이 우뚝 솟아있고 그 위로 지리산의 주능선 등줄기가 장대하게 뻗어 있다.
서방면으론 모후산이 성큼 다가와 있고 뒤로 무등산이 반갑다 손짓한다.
서북방면으론 백아산도 반갑다 넘실거린다.
이정표를 확인하고 보리밥 방면으로 내린다.
침목 계단 내림에 이어 가파른 돌길 내림이다.
짧은 데크 계단 후 길도 조금은 순해진다.
12:44 바위 전망처(배 바위)
위로 오르는 밧줄이 내려 뜰어져 있다.
어떤 무개념 산객이 악다구니를 쓰고 있다.
짧은 데크계단 침목 계단에 이어 계속 내린다.
가파른 구간도 미끄러지듯이 내리고 침목 계단을 내린다.

 

 

 

 


12:52 작은 굴목재 사거리
벤치 5개가 있는데 산객들로 빈틈은 없다.
이후 내림길은 자연석 틈틈이 그루터기가 박힌 모습의 계단길이다.

 

 

 

 

 

 

 


12:58 기름바위 삼거리
골짜기 안 넓은 자리로 이정표와 탐방로 안내 지도가 있다
뒤로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게 들린다.
계곡과 나란히 함께 한다.
군데 군데 쉼터로 제공될 너럭바위는 많다.
물줄기도 앑아지며 억척스런 돌길 오름이다.
계곡을 가로 질러 오르니 가파른 밧줄구간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오름길이라 생각하며 힘겹게 오른다.
13:18 연산봉 사거리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두번 맞이하는 곳이다.
서둘러 송광사 방면으로 내린다.

 

피아골이다.
잠시 내림길은 새로 정비한 흙길이다.
거친 돌길 10여분 내리니 잘 정비된 돌계단길이 나타난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세안을 하고 다시 내린다.
이따금 계곡을 비켜간 우회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계곡을 여러 번 가로 지르면서 내린다.
13:48 토다리 삼거리
좌측으론 선암사 방면 굴목재로 오르는 길인데 제법 키가 높은 다리다.
송광사 까진 1.2km이다.
직진 방면도 다리를 건너 내린다.
이후 안락한 숲길이다.
데크교도 한 차례 건넌다.
편백나무와 소나무의 조화가 멋스럽다.
노둑거리를 건너면서 산행 초입이었던 선암사 천자암 갈림 삼거리로 내려선다.
14:18 송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