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별외-가학-흑석-두억봉 연계 종주 산행 미니멀 일지

뫼루 2014. 5. 13. 21:41






제전마을 입구에 차를 부려 두고 마을 안쪽으로 파고든다 감나무 단지를 안고 오르니 잘 단장된 연고묘 몇기를 지나니 오름길이 시작된다
곧이어 암벽등반의 기분을 즐길 무렵 전위봉 웅장함을 우회하여 오르니 별뫼465봉
별성 뫼산 운성이라도 여기 살포시 내려앉았는가?
북방면으로 월각산 뒤로 도갑산 너머 월출산 향로봉 청황봉 그 왼편으로 문필봉 주지봉 산행 내내 뒤꽁무니를 따라 다닌다
능선 암릉과 뒤섞인 잡목이 발길을 늦추고 우측 골짜기 아래 수암 휴게소 뒷편인 듯 싶은데 광폭한 기계음, 인간의 손길로 명령받은 기름먹는 쇠뭉치들이 산 옆구리를 후벼파고 있다.
수직 절벽의 아슬아슬한 밧줄타기
가학산 정상
오늘 첨이자 마지막인 산객 두 분이 이슬과 족발로 한량 노릇을 즐기고 있다.
형상이 말을 낳았는지 말이 형상을 만들었는지 쪼금 어지럽기는 하는데 어찌보면 하늘로 날아오는 듯한 학 모습인 것도 하고...
오를때도 네발로 내릴 때도 네발로...밧줄이 산야를 휘감고 있는 듯 하다
흑석산 기도원 삼거리는 시훤하게 등로를 재정비한 흔적이 역력하다.
살짝 오름길 능선
만제재 가학산 정상과 흑석산 정상 딱 중간
살뿐히 오름길을 다하니 호미동산 삼거리
호랑이 꼬리는 아무나 못잡는다
발자취가 오래 가물어 등로 흔적은 연하게 보여 왕복할 심산으로 헤쳐 진행하는데 가시넝쿨이 심해 10m가다가 빽!포기
2주 후쯤이면 철쭉이 기지개를 펴고 만개해 붉은 물감을 흩뿌려 놓은 듯 가학과 흑석을 물 들일 것 같다.
흑석산 정상
능선 내림 이후 오름길 정상이 깃대봉인데 어디가 흑석산 정상인지는 오리무중 말도 많고 탈도많고 내꺼니 니꺼니 지역간 쌈박질이 아닐런지....
비온 뒤 온통 바위가 까맣다 하여 흑석인 모양인데 날이 활짝이어도 까맣다
복사꽃 산벚의 희끗희끗, 진달래의 울긋불긋, 파릇파릇 낙엽수의 신록은 탄생의 묘미를 노래한다.
또 한참을 내려가고 봉 하나 경유 한 곳이 데크 전망대
다시 가파른 내림길
긴 밧줄이 네 군데 등로를 말해주고 있다
너덜지대에 잔돌과 낙엽이 짬뽕된 흙길에 내림길이 무척 사납다
가리재
가학산 저수지, 미암면 양 방면으로 하산길이 있고 썰렁하니 벤치 하나 앉아 있다
두억봉으로 직진
'두발 달린 동물은 가고 네발만 모여라' 이다
고사된 폐목의 톱질, 산죽의 낫질 근래에 등로를 손질한 듯 하다
기어기어 두억봉
해남땅의 처음과 끝이 보이는 듯 하다
가학 저수지로 내려설까 고민하다가
가리재로 빽!
미암면으로 내려선다
기찻묏길을 따라 내려와 동네 어귀에 이르러 택시를 타고 제전 마을로 되돌아와 차량을 회수하여 귀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