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7/4 순천 계족산 산행일지

뫼루 2015. 7. 8. 21:10

산행일:2015년 7/4

산행지:전남 순천시 서면

산행순서:정혜사-지능삼거리-계족산정상-안치-삼면봉/3개면경계-깃대봉정상-정혜사(일자 back)

산행거리:11.33km

산행시간: 4:33

 

 

 

원래는 정혜사 400m 못미쳐 임도 좌측으로 비포장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혜사 방면으로 조금 올라 맞은편에 있는 목판이 깔린 철교를 지나면서 산행이 시작되지만 정혜사 오름 임도길 갓길 한창 확장 공사로 인해 차를 세울 수가 없어 정혜사까지 올라오게 된 것이다.

8:55

 

 

정혜사 주차장

주차장은 비포장으로 소박하게 넓을 듯한 그저 그런 규모다.

임도길 공사도 그렇고 신축 건물이 몇동 보인걸로 보아 절골이 날로 확장하고 있는가 싶다.

정혜사는 신라 경덕왕 742년에 혜소국사가 창건한 사찰이며 귀중한 문화재가 여순항쟁,6.25사변을 겪으면서 많이 소실되었다고 하나 대웅전은 보물 제 804호로 지정되어 유명하다.

Gps상 해발 290m이다.

정혜사 초입에서 새로 지은 절골 건물 아래 동방면 계류가 흐르는 방향으로 진행하면 철교가 보인다.

 

 

철교를 건너면서 바로 비탈면 오름길이다.

쇠말뚝에 나일론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밤나무 거목이 눈에 들어온다.

한번 꼬부라져 마른 계류를 가로질러 다시 오른다.

9:02

 

 

지능 삼거리

우측 길은 보통의 경우 대부분 오름길 방면인 애초 계획했던 정혜사 400m 전 등산로 입구 방향이다.

좌측으로 오른다.

등로는 훤하고 공기는 상큼하다.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 또한 밝아진다.

 

 

완만히 오르는 지능길이다.

띄엄띄엄 있던 산죽이 사라지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침잠되어 있는 아침 공기가 싱그럽게 모락모락 피어난다.

드문드문 참나무 고목이 많다.

숲 속 다가지 서어나무도 지나 오른다.

 

 

저렇쿠룸 갈라진 가지가 많은 서어나무도 처음 본다.

바닥에 잔돌이 많아지면서 더 가팔라진다.

 

 

 

 

한참 오름길에 굴참나무 두 그루가 눈길을 잡아 끈다.

90도로 꺽여서 자란 똑 같은 모양새가 우연이라 치기엔 자연을 너무 앝잡아 본것 같아 괜히 무안해진다.

어쩜 이리도 똑같이 굽었을까나?~

 

 

주위를 둘러보니 한 그루가 더 있다.

헐!~~

우연은 필연적 예고로 엄습한다.

휘어진 부분의 상단은 번질번질하다.

오고가고 지나는 산객들이 얼마나 올라탔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계속해서 가파르게 오른다.

 

 

3~4분여 오르니 90도 굴절된 굴참나무는 또 있다.

굽어서 자라는 것이 이 산야의 유행이다 라고 말하는 듯 하다.

쭉쭉 뻗은 동종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때죽나무,노각나무도 반갑다.

9:33

주능에 올라선다.

 

 

'산불 조심' 현수막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좌측 뚜렷한 길로 진행한다.

50여m 평평하더니 다시 완만히 오른다.

거친 돌길 능선길을 지난다.

잠시 능선길은 포근하더니 완만히 오르게 된다.

 

 

능선길에 있는 처음 만나는 표시기는 뭔지 식별 불가다.

9:46

처음으로 하늘문이 트이는 조망처에 올라선다.

 

 

 

 

 

서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북서방면 갓걸이봉이 지척이고 뒤로 봉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방면으론 진행할 삼면봉이 볼록하고 서방면으론 병풍산과 희아산이 겹겹을 이루고 그 좌측 뒤로 조계산 등줄 하늘금이 아련하다.

동방면은 수의 장막으로 꽉 막혀 있다.

결과적이긴 하지만 이 곳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조망이 트여 풍광맛을 즐길 수 있었던 곳임을 시인한다.

다시 완만히 오르는 주능길이다.

9:57

 

 

 

 

계족산 정상

 

 

너른 평정봉이나 사방은 나무들로 철벽을 이루고 있다.

계족산은 순천시 서면 청소골 계곡과 구상리 뒷쪽에 자리잡은 산으로 산의 형세가 닭의 발모양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사방은 멍시계라 닭발인지 족발인지 알 수가 없으니 나무 타고 올라가서 위에서 내려다봐야 알 수 있나? 싶다.

 

 

각기 다른 정상 표시기는 높이도 제각각이다.

스텐 재료의 크고 작은 두 개의 이정표시기는 거리도 제각각이다.

암튼,없는 것보다는 나으니 걍 얌전히 수긍하고 안치 방면으로 진행한다.

완만히 내려 진행하는 능선길이다.

 

 

두번째 맞이하는 '등산로'표시기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올라 평지 능선길이다.

여름철 능선길 표본을 걷는다.

 

 

하늘문은 덮혀 있으며 공기는 냉랭하고 땅바닥은 푹신푹신하다.

능선봉 움푹 파인 곳에 참나무 낙엽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

노루 한 마리가 잠을 자다가 산객의 발자국 소리에 놀라 혼비백산 줄행랑을 친다.

소스라치게 같이 놀랜다.

가만히 다가가서 살펴보니 이 녀석의 잠자리가 둥그스런 모양으로 낙엽들이 눌린 상태가 선명하게 눈에 띈다.

내려서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태풍에 피해를 당한 고사된 소나무 한 그루 밑을 지난다.

몇년 전 볼라벤의 소행이 아닐까 싶다.

다시 완만히 내린다.

안부 지나 완만히 오르는 능선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무명봉을 지나 완만히 내리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나무들 틈 사이로 지나온 계족산과 진행할 깃대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별 볼일 없는 무명봉을 지나 가파르게 내린다.

 

 

나리꽃 한 송이가 외로이 피어 있다.

 

 

안부에 다다를 무렵 직벽을 만나면서 좌측 우회로를 거부하고 직등으로 타고 넘는다.

다시 가파르게 올라 가파르게 내린다.

능선길 주위로 철쭉 군락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한다.

10:46

 

 

안치

 

 

 

유독 감나무 한 그루가 눈에 띈다.

안부 사거리로 광양시 봉강면 방향은 산객들 소통이 없는지 묵길이 되어 희미하다.

 

 

 

계족산 등산 안내도와 스텐 이정표시기,철조물 벤치×3개가 자리하고 있다.

깃대봉 방면으로 다시 오른다.

완경사 급경사 오름길은 길게 계속된다.

암반길 좌측으로 나눔의 미학송 한 그루가 생경하다.

 

 

삼등분은 이런 것이다 라는 지대한 사실을 여지없이 증명해보이는 소나무를 지나 오른다.

이름하여 삼등분송,내지는 삼등분 나눔송이라 명한다.

 

 

암반에 2102가 각석되어 있고 화살표인지 닻인지 모를 신비의 기호도 함께 새겨져 있다.

뭔 의미일까나?~

숨을 고르는 능선길에 이어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1:11

 

 

 

 

사이좋게 갈라진 소나무가 있는 삼거리를 지나 좌측 깃대봉 0.76km 방면으로 오른다.

포근한 능선길을 10분여 진행한다.

11:21

 

 

 

삼면봉/3개면 경계

 

 

서면,황전면,봉강면 세 개 면이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평정봉으로 스텐 재질의 벤치×3개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깃대봉 방면으로 완만히 오르다가 가파르게 오른다.

11:27

 

 

깃대봉 정상

 

 

여기 또한 평정봉으로 꽝조망의 대명사격인 곳이다.

 

 

 

수의 장벽은 으뜸인 곳으로 스텐 재질의 벤치×5,등산 안내도와 정상표시기가 세워져 있고 봉우리 한복판에 삼각점이 있다.

이 곳 깃대봉은 백운산으로 연결되는 호남정맥길 구간이면서 여수지맥길의 분기점이기도 하다.

이후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일자 back이다.

13:23

 

 

서두에 지능 삼거리라 칭했던 정혜사,등산로 입구 갈림 삼거리에서 정혜사 방면으로 우틀하여 내린다.

13:27

 

 

 

철교를 건너면서 정혜사 주차장에 내려선다.

계족산은 순천인들의 여름 피서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청소골을 품고 있는 육산으로 등로의 대부분이 하늘문이 닫혀 여름 명산으로 알려졌으나 정혜사에서 청소골 산장까지 지겨운 임도길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청소골 계곡이 등로에서 벗어나 있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