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5년 6/20 함평 군유산 월암산 산행일지

뫼루 2015. 6. 25. 20:02

산행일:2015년 6/20

산행지:전남 함평군 손불면,영광군 군남면

산행순서:복성리사기마을회관-삼청동입구갈림길-군유산정상-감투봉갈림길-상논령-연흥사-삼각점봉-깃대봉/육각정자-마애불좌상-용암마을갈림길-이등봉-월암산정상-오동리상오마을

산행거리:8.53km

산행시간: 6:05(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9:33

 

 

 

복성리 사기마을 회관

오후에 비 소식이 있어 산행이 끝난 후에 쏟아졌으면 하는 은근한 기대감을 품고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해발 69m이다.

 

 

 

회관 우측 쎼멘길을 따라 3~40m 진행하면 길 우측으로 비석이 두 개 세워져 있고 옆으로 군유산 1.6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날씨는 흐리고 새벽녁 내리는 비로 등로 주변의 풀들은 잔뜩 물기를 머금고 있다.

들머리 입구는 넓은 길이다.

초입지부터 등산화와 바지는 젖어 든다.

넓은 길은 100여m에서 끝나고 좌측 원형 목계단으로 오른다.

 

 

지능에 올라 사각 통나무 벤치 10개를 지난다.

송림 숲 향취를 음미하라는 배려인가~

10번째 사각통 벤치 지나 10여m 후 좌측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숨을 잠깐 고르는 지능길도 잠시 다시 가파르게 올라 벤치×2,이정표 지나 이어서 가파르게 오른다.

잠시 지능길에 이어 다시 가파르게 올라 벤치×2개 있는 산모퉁이에 올라선다.

여전히 시야는 멍시계다.

비는 간간히 흩뿌리고 물기 머금은 수풀길에 하반신은 후줄근하게 젖어든다.

두 차례 가파른 급경사를 반복하여 침목계단 오름에 이어 목책 밧줄구간을 길게 가파르게 오른다.

10:13

 

 

삼천동 입구 갈림 삼거리

주능에 올라선다.

벤치와 이정표가 있고 삼천동 방향 10여m 근처에 산불감시 무인 카메라 철탑이 세워져 있다.

군유산 정상까지는 200m이다.

정상 방면으로 주능길을 따른다.

벤치도 하나 지나고 두 차례 짧은 오름짓을 한다.

10:17

 

 

군유산 정상

평정봉으로 전형적인 육산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개인적으로 네번째 오른 곳이지만 한번은 조망 눈맛을 보았지만 멍시계,꽝조망은 세번째이다.

함평 군유산과 궁합이 잘 안 맞는 건지,흐린 날만 고집해서 찾아온 건지...

원 세상에나 만상에나....

시계 제로의 정상은 더 이상 지체하는 것이 무의미하다.

요 아래 헬기장 못미쳐 뽕나무가 있어 산뽕맛이나 볼 요량으로 미끄러져 내린다.

익은 놈만 따먹는다.

손바닥이 시커멓게 뽕물로 얼룩진다.

헬기장을 지나 내린다.

10:41

 

 

감투봉 갈림 삼거리

우측 감투봉 방면은 감투봉을 넘어 용암제를 지나 용암마을로 내리는 방향이다.

그 쪽은 영광이고 이 쪽은 함평이다.

잠시 길은 편편하더니 가파르게 내린다.

10:50

 

 

상논령

 

 

묘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임도로 사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좌측은 복성리 방면이고 정면은 월암산 방면, 우측은 연흥사 방면이다.

연흥사 방면 임도길을 따른다.

 

 

용암마을에서 오르는 쎼멘길과 합치되어 오른다.

10:55

 

 

 

 

연흥사

네번째 와본 곳이라 과거의 축적된 기억이 현실의 상황을 압도한다.

대충 둘러본다.

깔끔하게 단정된 모습과는 거리가 있으나 비교적 넓은 규모다.

묶인 개 한마리가 짖어댈 뿐 절골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하지만 연흥사의 당산목인 백일홍나무와 동백나무는 볼 때마다 상당한 수령의 감흥이 새롭게 솟구친다.

 

 

대웅전 앞 약수터는 수국이 잠식하고 있다.

 

 

개가 묶여 있는 요사채 뒤로 깃대봉으로 오르는 주능과 합치되는 비탈면 길이 열려 있다.

대부분의 산객들이 잘 모르는 길이다.

 

 

산죽길을 헤치고 오르니 주능에 깃대봉 0.7km 이정표시기가 나타난다.

깃대봉 방면 우측으로 오른다.

완경사에 이어 급경사 오름길이다.

11:19

 

 

삼각점봉

조금 내려 안부 찍고 급치받이로 올라 주능길이다.

11:22

 

 

깃대봉

육각정자가 있는 곳으로 상치봉이라고도 한다.

북방면 영광쪽 용암마을과 용암제는 시야가 확보되어 좌측 배봉산과 우측 감투봉이 조망되나 남방면 함평쪽은 시계제로 꽝조망이다.

점심을 들고 가기로 한다.

30여분이 지났을까 싶은데 빗줄기가 후두둑 쏟아지기 시작한다.

쉬이 그칠비는 아닌성 싶다.

요즘 물 고갈 황폐로 세상사 가뭄사 걱정이 태산인데 꿀비,단비,옥비가 내리고 있다.

점심을 들고 있는 와중에도 안도와 걱정은 혼합되어 뇌리 속 번민으로 가득히 차오른다.

농심은 천만다행의 우기로 황공하겠으나 산객의 심정은 앞으로 진행할 하산길 여정이 까마득해서다.

마지막 남은 막걸리 한 방울까지 들이마시며 빗줄기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일 때까지 놀며 기다린다.

우신은 산신을 우롱하기라도 하듯 내리꽂는 빗줄기가 기다려보아도 별 달라질게 없어보이는 현실이 난망하여 이 한 몸 메마른 논바닥에 한 포기 아기모가 되리란 심정으로 이내 발걸음을 떼인다.

이후로는 쏟아지는 빗줄을 피해 손폰과 메모지를 방수팩에 감금하여 장착해둔 관계로 기억에만 의존하여 쓰여진 일지의 내용이 다소 부실하고 사실에 충실히 부합되지 않더라도 읽는이의 넓은 아량을 구하는 바이다.

12:55

점심 후 재출발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오른발 영광!왼발 함평! 영광 함평 영광 함평......하는 주능길이다.

13:00

 

 

 

마애불좌상

등로에서 좌측으로 몇미터 내려가보아야 확인할 수 있다.

쏟아지는 꿀비가 계속해서 직진을 명한다.

전에 본 경험도 있고 해서 걍 패스하여 능선길을 따른다.

13:03

 

 

 

영광군 용암마을 갈림 삼거리

용암마을 방면은 배봉산을 경유하여 용암마을로 내려설 수 있는 방향이다.

좌틀하여 월암산 방면으로 빗속 숲길 능선길을 따른다.

무명봉 두 곳을 지나 이등봉에 올라선다.

비는 내리고 멍시계는 암담하다.

진행의 걱정은 오히려 오기를 창출한다.

설상가상으로 길까지 막혀 시야가 어둡다.

흔하게 다닌 등로가 아니라서 잡목의 번성으로 길이 막힌 것이다.

독도를 살펴보니 직진 방향이다.

더듬더듬 진행하니 희미하게나마 길의 흔적이 엿보인다.

가파르게 내려 안부 찍고 가파르게 오른다.

14:43

 

 

월암산 정상

한 그루 나무에 정상 표시판은 매달려 있다.

시계제로의 멍조망은 갈 길만 재촉할 뿐이다.

독도상으론 월암산 정상에서 남방면으로 90도 꺾어 양재리로 내리는 것이 계획된 일정이겠으나 아무리 사방을 살펴보아도 길의 흔적은 없다.

하여 서방면 능선길을 따라가면서 좌측으로 길을 확보하러 온 신경을 집중하여 찾아보지만 여전히 남방면 내림길은 오리무중이다.

계속 능선길을 따라 서방면으로 길 아닌 길을 헤치고 나서니 암벽이 나타나면서 지능은 끝이 나고 양쪽 비탈면을 택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 종착한다.

독도상으론 좌측 남방면이 맞겠으나 얼마간의 알바를 하고 나서 비교적 잡목이 없는 우측 비탈면을 한참 헤치며 진행하다 허릿길로 치고 나간다.

10여분 쌩고생을 하며 내리니 돌무더기 계곡을 만난다.

계곡을 더듬거리며 다시 10여분 헤매면서 내리니 임도에 내려선다.

독도를 살펴보니 오동리 윗마을 근처다.

다행히 비는 그치고 임도로 내려서니 안도의 한숨이 쏟아져 나온다.

좌측으로 임도길을 따른다.

5분여 진행하니 임도 사거리가 나온다.

좌측으로 올라서 진행하면 양재동 방면이겠으나 이왕 허투루 내린김에 우틀하여 오동리로 향한다.

15:28

오동리

 

 

오동리 윗동네 쯤인데 축사 아래로 광범위한 논과 밭에 작곡물들이 미래의 풍요로운 수확을 설계하고 있다.

임도길을 따라 한참을 내린다.

15:39

 

 

오동리 상오마을

파프리카 농장을 지나 마을 가장자리에 위치한 상오마을 버스정류장 종점에 내려섬으로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