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3/2 덕유산 정기산행일지

뫼루 2014. 3. 4. 20:01

산행일시:2014년 3/2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황경수부회장님,해찬솔부회장님,꿈이총무님,자연마루님,우도미님,쿠키사랑님,

                안전사랑님,고용일님,차틀러님,가을하늘님,이경자님,김민규님,김민규2님,최유선님,박영숙님,조재승님,정수연님,

                염선비약사산학회회장님,곽태운님,윤삼화님,이주일님,양은숙님,선대화님,강차원님,범이님,장정훈님,임형건님,

                오지원님,둥지님,뫼루 이상32명(문병연님은 다급한 용무로 광주에서 하차)

산행지:전북 무주군 장수군

산행과정:무주구천동 탐방 안내소-인월담-백련사-향적봉대피소-향적봉-설천봉(곤돌라 이용)-무주리조트

산행일 기상:바람조금 햇볕좋아

산행시간:6:12(쉬는시간 중식포함)

 

5:20 화이트 페스티벌 덕유의 눈꽃 출사길에 나선다.

 

 

해수청에 다다를 즈음 우도미님께서 강차원 안부를 물어보신다 전화 했더니 늦잠을 자서 이제사 출발 한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엊저녁부터 우도미 내외분과 같은장소 같은시간 쭈~욱 같이 있었단 사실에 글쓴이만 농락 한방을 먹은셈이다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들이 전쟁의 참화를 피해 산속으로 피신 했는데 그때마다 짙은안개가 드리워 왜병들이 찾지 못했다.

이런 신비로움으로 인해 덕이있는 넉넉한 산이라하여 덕유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택리지' 기록에도 덕유산은 흙산인데 구천동이 있고 천석이 깊숙하다 난리를 겪을때 이산에 숨어들면 적군이 찾지못한데서

'덕이큰산' '넓고 크다' 라고했다.

6:04 횐님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짐정리를 마친후 거대한 마차 1대가 움직인다.

6:33 함평 휴게소에서 체네 분비물을 배뇨

위의 농락 사실을 콕집어 상기 시켜주신 고문님 감사합니다 ㅎㅎ

7:43 남원 휴게소에서 깨죽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고 서해안 고속도로-광주경유-88고속도로-19번-49번-37번국도를 달려

9:25 구천동 탐방센터에 도착한다.

 

 

여기서 에피소드 하나

글쓴이가 고문님 블로그에 방문하여 메인사진을 캡쳐 복사해서 사진을 보여줬더니 다들 이만기라 한다 ㅎㅎㅎ

시의원시절 찍은사진으로 현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시크님은 울 아버지라 하더니 이내 약사님이라고 맞춘다.

내심 그 눈썰미가 놀랍다 옆에서 약사님 허허 너털웃음을 웃으시는데 세상 깨우침에 통달하신 고매심원한 고수의 관록이 

묻어나온다.

 

 

9:25 짐정리후 가볍게 준비운동을 하고 단체기념사진 인증후 탐방로로 오른다.

9:43 씨멘트 탐방로를 거부하고 오른쪽 숲길 관찰로로 빠진다  흙길이 푹신하다.

우측으로는 상수원 보호구역 금지줄이 쳐져있다.

구천동은 성불공자 구천명이 은둔한 둔소라하여 구천둔에서 유래 했단 설이 일반적이다.

구씨와 천씨의 집단 주거지로 두 성씨를 따서 구천동이라 이름 지어진 설도 전해진다.

혹자는 이곳에 기암 괴석들 구천개가 널려있는 곳이라서 구천동이 되었다는 설도 함께 전해지고 있어 구천동 유래에 관한

이야기는 많다.

이처럼 땅에서 비롯된 오래된 이야기는 자연과 사회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요소다.

10:22 인월담입구

 

 

왼편 위로는 씨멘트 임도길이고 계곡을 따라

관찰로로 계속 오른다.

사방에서 상상해본적 없는 소리의 향연이 시작된다.

마치 테크노 음악을 방불케하는 기묘한 음질의 수천개가 작은 입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자연의 깊은 기쁨의 소리다.

계곡물 소리가 이따금 정적을 깰뿐 인공의 소리가 차단된 이런 숲이야말로 걷는 즐거움이 크다.

 

 

10:24 비파담 계곡물이 찐한 옷색이다.

두부와 김치와 막걸리 한잔으로 목축임을 하고 다리쉼을 즐긴다.

다연대 위에서 임도길 탐방로로 올라서서 신대교를 건넌다.

10:35 덕유산 휴게소 도착 앞으로 송어 양식장이 있다. 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이후 임도길 산행은 조금 지루하다.

 

 

10:42 금포탄

좌측으로는 산죽 평야의 푸르름이 넉넉하다.

우측으로는 졸참나무,신갈나무,느릎나무,단풍나무,쇠물푸레,층층나무,함박꽃나무 등 고로쇠나무도 간혹띄고 산뽕나무 비목도

반갑다. 좌 녹음과 우 낙엽수 가운데를 건넌다.

한편으론 푸른 조릿대의 녹음이 있고 다른 한편으론 순리에 겸손한 낙엽수의 마주한 모습이 순리와 단심의 아슬아슬한

중용이랄까? ㅎㅎ

 

 

10:58 안심대 앞에서 방울토마토와 맥주로 입축임을 하고 잠깐 쉬어간다.

연화폭과 이속대를 지나 백련교를 건넌다.

 

 

11:33 백련사

백련사는 덕유산 중심부 구천동 계곡 상류에 자리한다.

신라 신문왕때 백련선사가 운둔하였던 곳에 하얀 연꽃이 솟아 나왔다하여 지었다는 설이 지배적이나 신라 흥덕왕 5년 무렴국사가

창건 했다는 설도 전해진다.

그후 여러차례 중건과 중수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천왕문 뒤 우화루는 1978년 지은것으로 이름 그대로 꽃비를 감상하는 누각이다.

대웅전,범종각,명부전,선수당,원통전,문향헌,부도등의 유적이 있다.

세월의 흔적이 없는 청결함은 근래 새로 건축 되어졌음을 뜻한다.

경전의 말씀이 생각난다.

소리로 울리면 대중이 눈을 뜨는것이요 종이에 기록하면 후대로 그 울림이 전등되는 것이니 이시간 일지를 쓰는것도

그런 이유중 하나다.

 

 

삼성각 앞 우측으로 향적봉으로 오르는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백련사에서 향적봉까지 오름길 2.5km는 한치의 에누리도 없는 가파른 경사면 험로이다.

돌계단-데크계단-된비알-데크계단-된삐알-된삐삐알의 연속이다.

12:25 고도 1300지점

 

 

오지원님 평균키님 범이님 자연마루님과 조우한다. 반갑다.

기념 인증샷을 남긴다.(요정님,멋진걸출님 앞으로 자주 뵐수 있기를 바랍니다.)

횐님들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비탈길이다.

숨을 헐떡거리게 만드는 높은 고도가 허파를 압박한다.

등산의 적인 가혹한 중력의 횡포가 횐님들 발목을 무겁게 한다.

불땀과 수고로움이 착종되어 확산된 여정은 자축하라는 의미로 주어질 자연의 보상물이 있기에 한발한발 내딛게 된다.

지루한 오르막은 미음 완보로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꾸준히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마지막 데크계단 끝무렵 쓰레기를 줍는 관리공단 직원 3명의 장면을 목격한다.

실로 그 양이 많다.

무개념 산객들이여!

인간의 발길을 허락한 자연에 겸허히 감사할 것이며 가져갈수있는건 오직 기억 뿐임을 자각하기 바란다.

고도1400에 오르니 설군이 점점 다가온다.

아이젠을 착용한다.

 

 

1:01 향적봉 대피소 삼거리 200m남았다.

구름은 발밑으로 떨어지고 바람은 파도처럼 흩어진다.

능선에 당도하니 설상군이 시원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1:09 향적봉 도착

덕유산은 작은 히말라야라고 불릴만큼 아름다운 설경을 자랑한다.

순백의 향연을 만끽한다.

만물의 상을 내 망막에 포착시킨다.

황홀경은 생물학적 몸이 보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공감을 표출하는 신호이다.

그사이 아무도 없다. 전화 해보니 자연마루님 대피소에서 라면 끓이고 있단다. 헐!!!

다시 빽....

1:25 향적봉 대피소 당착! 점심을 들기로 한다.

쇠고기 구이,돼지주물럭,돔조림,연포라면,밑반찬 등등등

뉘집 주방이 통째로 순간이동한 모양새다.

차가운 냉기에 잔뜩 움츠린 횐님들은 넉넉한 포만감에 금새 온기를 되찾는다.

2:35 산정 오름길에 올라선다.

 

 

 

 

덕유의 정상비경은 자연이 창조해낸 생동의 지문이고 달콤한 벽하며 한편의 신산스런 시다.

또한 백두대간의 허리이며 만산지조가 아닐까 싶다.

정상은 횐님들의 연가로 아우성 친다.

다원화된 사회의 한부분으로 인식된 정상의 분위기는 하나의 풍경에 몰입된 불특정 다수가 아닌 일부가 전체를 대체하는

수행자다운 면모들이다.

덕유 평전은 가슴이 후련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시원한 골계미를 보여준다.

주목과 구상나무의 의연함과 기개가 느껴지며 설화는 한폭의 동영화를 연상케한다.

주목은 향목으로도 불리며 향적봉은 향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향적봉 서면 동쪽으로는 가야산 금오산

서쪽으로는 운장산 대둔산

북쪽으로는 적상산과 황악산 계룡산이 남쪽으로는 남덕유산과 지리산의 주능선이 자리하고 있다.

화이트 덕유는 거대한 지배질서 안으로 횐님들을 포섭하고 산객들을 무력하게 묘사하여 자신의 창조적 직관을 드러내며

횐님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허용하며 주인다운 수호자임을 당당히 내세운다.

덕유산은 북덕유산과 남덕유산으로 나뉜다.

두 산봉 사이의 약 20km구간에는 소백산맥의 주맥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뻗으면서 경남과 전북의 경계를 이룬다.

이를 덕유산맥이라 부르기도 하며 황강,남강,금강의 상류를 이루는 수계의 분수령 역할을 한다.

설천봉까지는 600m완만한 데크계단 산책로인듯 싶은데 눈이 쌓여 평지눈길로 변해있다.

이구간은 아고산대다.

아고산대는 온대의 산악을 기준으로 하여 만들어진 식물의 수직 분포대를 말하며 산악지대와 고산대사이로

고채목이 섞인 상록침엽수림대로 대표된다.

우리나라에는 백두산 정상에 넓게 분포하고 지리산 노고단,세석평전,소백산비로봉,설악산,중청 대청봉 주변에 분포하고 있다.

아고산대 식물로는 철쭉,진달래,조릿대,원추리,산오이풀등 자연과 균형을 이룬 지상의 낙원이라 할만하다.

하산길 중간쯤 금줄이 쳐진곳이 있다.

 

 

 

 

막아놓으면 넘고 싶은 인간들의 고상한 성정탓에 넘어선다.

유독 홀로 향나무 한그루가 눈꽃을 만발해 있어 기념 인증샷 열기가 뜨겁다.

살아천년 죽어천년 합해 이천년의 고사목도 하얀 속살을 드러낸채 우직커니 서 있다.

 

 

3:28 설천봉 스틱과 아이젠을 정리하고 곤돌라에 탑승한다.

곤돌라안에서 내려보이는 스키장 풍경과 무주 리조트의 손바닥만한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낙엽수들의 가지끝에 메달린 신록이 눈에 많이 띈다.겨우 살이다.

참나무,팽나무에 많이 기생하는데 큰것은 까치집으로 착각할 정도다.

산의 나무에 숨통을 조이지만 산새들이 좋아하며 약용으로도 쓰인다.

이런 글쓴이의 설명에 둥지님 연신 신기해한다.

3:46 무주리조트 안착

이후 횐님들 모두 무사귀환하여 출발즈음 차창밖으로 우도미내외분 큰딸과 예비 사위한테 납치? 당하는 장면도 목격된다.

사랑을 하다가도 이별에 도달하듯 덕유의 사랑은 결코 변질되거나 퇴색되지 않으리라

덕유의 필시 이루어질 영원한 갈망과 사랑을 믿기에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된다.

 

 

 

 

Joke:금일산행은 개인적으로 농락으로 점철된 하루다.

우도미내외분 강차원의 합작품에 농락당하고 1300m지점 자연마루님 안경 잃어버려 구글찾으러 백여m빽 씨크님 다리 쥐났다하여

주저 앉은 통에 또 빽 혼자서 향적봉 황홀경에 빠졌다가 아무도 없는바람에 대피소로 또 뺵 이런 됀장!!!!!!!!!!!!!!!!

앞으로 강차원에게 사소한 안부전화도 안할것이며 자연마루님과 근접 동행치 않을것이며 씨크님 병원진찰에 귀찮게

신경 쓸것이며 정상적 산행과정을 찌그러뜨려 글쓴이를 골탕멕인 자연마루님 반성 하십시오 ㅎㅎㅎㅎㅎ

 

 

 

 

 

 

사진: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