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지

2014년 1월 12일 한라산 정기(2코스) 산행일지

뫼루 2014. 2. 28. 22:08

산행일시:2014년 1월 12일

산행대상산:한라산

동행산우:황경수 이백연 김영일 장정균 황정호 고용일 김재도 김자영 김현아 김남기 박미순 이문선 손윤자 박희숙 박채옥 김용옥

장성욱 고경숙 전영환 김은선 신은정 홍주선 박소현 박승우 박한울 박현재 이상 26명

산행코스:성판악-속밭대피소-진달래대피소-백록담정상-삼각봉대피소-관음사

산행시간:8시간 5분(쉬는시간 점심시간포함)

산행당일날씨:쾌청 

6:10분 이른아침 예약된 식당에서 2코스 산행할 님들먼저 식사와 끓인물을 챙긴다 이내 버스로이동하여 6:40분 성판악매표소에 당도한다.

점심식사용 도시락을 각자 배급받고 아이젠 방풍의 스패츠 헤드램프 손전등 등 갖춘준비물을 착용하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한동안 부산을 떤다.

어둠은 아직 한창이건만-사실 늦은출발이라 내심 걱정이 앞선다- 재촉하여 인원 점검을 하고 선두등을켜고 앞을선다.

들머리입구는 흑백의 조화 그자체다.

어둡고 밝은 눈세상

헤드램프를 켜고 일렬로 직행하는 장면이 아득한 눈꽃터널을 헤매야하는 귀요미 광부같다고 혼자 생각한다.

가끔은 까마귀 까악 소리만이 귀를 트이고 뽀드득 뽀드득 발자국 소리뿐

동이 틀때까진 이렇게 한동안 오름산행은 계속된다.

서어나무,덜쭝나무 군락지를 뒤로하고 이윽고 당도한 해발 900M 고지

여긴 삼나무 편백나무 주목이다.

아침의 햇살이 희붐할 쯔음 진달래대피소가 3.8Km 남았다는 알림판이 시야에 꽃힌다.

8:13분 속밭대피소에 안착 후미를 맡은 촌장에게 연락을 하고 잠시 쉬는시간을 갖는다.

계속된 오르막구간.....

사라오름 입구다.

한라산 동북사면 속밭:진달래대피소 중간지점에 위치하며 오름정상부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상정호수로써 오름중

젤 높은곳에 위치한다.

그윽한 오름길의 연속

9:30분 진달래대피소에 당도한다.

이제부터는 혹한기가 뭔지 날씨가 요행을 부릴터 방풍의 귀마개 방한모등 철저히 무장을 준비한다.

눈 눈 눈 눈 눈.... 온통 눈세상!!!

오름길은 가파르고 좁다.

땅은 눈이 쌓여 높아지고 나무는 눈을 이고 낮아지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함께한 김재도님 손폰으로 설경담기에 여념이 없다.

사라오름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뒤로 늘어선 능선 파노라마 가히 장관이다.

상고대는 재도님 넋을빼어 어린 아이로 만든다.

상고대는 구름과 안개가 급냉각되어 나무나 지물에 착빙하여 무빙이되고 다시 수빙이되는대 이게 상고대다.

잠시 설경의 운치를 즐기는사이 박미순님 이문선님 힘겹게 올라오신다.

이름하야 모자상봉이라 지칭하였다. ㅋㅋ

인증샷 몇컷을 남기고 마지막 가파른 데크계단 오름길에 나선다.

11:10분 백록담정상이다.

아!아!아!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 백록담의 설경이 그 위용을 여실히 드러낸다.

하늘과 바람과 별이 닿는곳

높고도 높아. 하늘아래 은하수를 잡을수있다 하여 한라 라 했던가.

명불허득! 가히그명성만큼이나 하늘과 땅이 맞 닿는듯 하다.

설국의 세계에 탄복할 환희의 수위는 증폭하고 형언할수 없는 설천지에 감복해야할 탄성이 작동을 멈춘다.

황홀과 공황이 극과 극으로 교차하는 기분이 이런게 아닐까

시간의 한토막을 잠재워 버리는 백록담 설경....

횐님들 넋이 쾌속정처럼 깊은 분화구로 빨려 들어갈것처럼 느껴진다.

흰사슴이 물을 먹는곳이라하여 백록담이라 했거늘(노루한마리라도 봤으면ㅋㅋ)

허나 백록은 횐님들 각자의마음속에 있으리라..

정상은 산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바람은 새차고 짙은운무로 가득하다

정상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차디찬 고원의 설산 눈보라를 짊어지고 하산길 발걸음을 재촉한다.

관음사 하산길은 험하고 경사가 심하여 각별히 주의를 환기시킨다.

구상나무 군락지 틈바구니에 바람을 피해 오붓한 자리를 마련하여 점심을 하기로 한다.

26명 전체가 한자리를 마련할 공간이 없어서 삼삼오오 옹기종기 먹기로 한다.

군대식 핫도시락을 홍주성님이 먹는 요령을 설명한다. 꿈이님은 안면에 기쁨가득 연신맛있다며 즐거워 한다.

식사를 마치고 하행길......

왕관바위 위 잔등 너른 설원이 펼처진다.

짙은 운무와 거센 바람의 기세싸움이 장험하다.

어느뉘가 백설의 단색으로 이런 풍경을 연출할수있겠는가.

오로지 자연만이 빚어낼수있는 장관인것은.....

잔등아래 된비알구간 상객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기다린다.

꽈당 꽈당 꽈당 넘어지고 뒹굴고 엉덩방아에 여러번 곡소리가 귀를때린다.

황경수님은 아예 엉덩이 붙이고 썰매를 탄다. 야호~! 무릉도원 선인같다.ㅎㅎ

급 내림을 다하니 용진각 현수교다. 이른바 출렁다리다.

골은 깊고 눈은 산을 이루어 더더욱 다리건넘이 느낌두배다.

다시 쌈박한 급오름이 끝나니 산중턱을 휘감고 도는 아슬아슬한 완만한 내림길이 계속된다.

1:02분 삼각봉대피소에 당착

후미를 맡은 꿈이님께 선두그룹 진행상황을 전하고 그쪽분위기도 전달받는다.

이후 완만한  내림길이 조금은 지루하다.

탐라계곡대피소도 산객들로 초만원을 이룬다.

에휴 징허다-.-

이후 탐라계곡 목교 내림오름 데크계단 경사가 심하다.

또다시 평범한 눈꽃터널 내림길은 한동한 지속되고 산객의 마음을 급하게 한다.

2:10분 석빙고 구린굴

하산길 끝무렵 삼삼오오 몇그룹으로 나누어 속닥속닥 수근수근 키득키득 쑥덕쑥덕....

따로 함께가 이런건 아닐까..

2:45분 관음사 탐방로 입구에 당도하여 후미 일행을 기다린다.

횐님들 뿌듯함이 역력한 표정들 글쓴이의 마음또한 흡족하다.

돌이켜보니 기쁨도 컷지만 아쉬운 면도 가슴한구석에 자리한다.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