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7년 01/28
산행지:전남 신안군 흑산면
산행순서:죽항리-칠락산정상(칠락봉)-반달봉삼거리/좌(우=면사무소)-큰재삼거리/직(우=마리재)-천촌리갈림길/우(좌=천촌리)-안부사거리/좌(우=비리,직=문암산)-소사리/우(좌=천촌리)-현충탑-거북바위/우-공동산(왕복)-거북바위(back)/우-묵령고개-사리
산행거리: 10.56km
산행시간: 03:24
금일은 설날이다.
전 날은 비바람이 새벽부터 거세게 일어 가족들의 만류로 입산은 꿈도 못꾸고 아침상을 물리자마자 대신 방 안에 모여앉자 형제간들끼리 홍어회에 오전부터 주선생을 면담하게 되는데 오후 들어 어찌나 날씨가 쾌청하게 개이는지 하늘은 맑고 높기만 한다.
원통하고 애석함이 치밀어오른다.
산행은 내일로 기약할 수 밖에 없다.
별 할일도 없고 하여 주거니받거니 주선생 면담에 심취한다.
09:00
죽항리
전 날 술독을 빼러 나서게 된 산행길이다.
등산 안내도에 현위치가 죽항리라고 표기되어 있어 글쓴이 또한 편의상 들머리를 죽항리라고 서술한다.
그러나,엄격히 말하자면 샘골이 더 타당할 듯 싶다.
동쪽의 샘골과 서쪽의 죽항리 중간쯤 되는 위치인데 샘골이 더 가깝기 때문이다.
09:01
들머리 산문 입구에 이정목과 등산안내도가 잘 꾸며져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일원이기 때문이다.
유.소년 시절 늘 왕래했던 곳이라 주변탐색은 하나마나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해발 66m이다.
몇 층의 데크계단에 이어 자연석 돌계단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수림은 다양하다.
후박나무,동백나무,소나무,사스레피나무,구실잣밤나무 등 울창한 상록수림으로 시공간은 푸르다 못해 검다.
완만한 육산길에 벤치 쉼터 지나 자연석 돌계단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목책 밧줄구간이 나타나면서 벤치×1,이정목을 만난다.
칠락봉까지는 1.2km이다.
편안한 흙길이 이어진다.
칠락봉0.7km 이정목 지난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답게 이정목은 잘 갖춰져 있다.
짙은 상록수림으로 길은 어둑하다.
길바닥은 포근하나 하늘문은 깜깜하다.
다서03-01 119소방이정목 지나 목책 밧줄구간으로 완만히 오른다.
칠락봉까지는 0.5km이다.
목책 밧줄구간은 길게 이어진다.
완만히 오른다.
경사면은 오를수록 점점 높아진다.
목책 밧줄구간이 끝나고 자연석 돌계단길로 오른다.
칠락봉0.2km 이정목 앞에서 우틀하여 가파르게 오른다.
하늘문이 트이면서 주능길에 올라선다.
칠락봉 막바지는 목책 밧줄구간 급치받이다.
09:32
칠락산 정상(칠락봉)
주위로는 정상목,정상석,벤치×2개가 설치되어 있다.
암반으로 이루어진 산정답게 사방팔방 조망은 압권이다.
우선 북방면 안하에 예리 흑산항과 죽항리,진리,배낭기미해변이 평화롭고 읍동부락 위로 상라산전망대가 장담할 절경의 기운을 내뿜고 있다.
멀리 대둔도와 다물도가 사이좋게 마주하고 주변의 여러 올망졸망 섬군들이 호위병 역할을 하고 있다.
동방면으로는 가까이 영산도가 자리하고 뒤로 멀리 우이도와 비금도,도초군도가 아스라이 조망된다.
동남방면으론 멀리 하조도군락이 어렴풋하다.
남방면으론 진행할 큰재 뒤로 흑산도의 최고봉 문암산에 해군기지 시설물이 하늘금을 떠받치고 있다.
문암1봉 우측은 깃대봉이고 그 좌측은 문암2봉과 장군봉,무명봉들이 연달아 옹골차게 솟아 있다.
남방면 섬자락 끝 사촌부락 서산먹디미추 멀리 만재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 우측으로는 상태도,중태도,하태도가 있을 것이고 뒤로 멀리 가거도가 자리하고 있겠으나 사촌부락 큰산과 선유봉에 가려 태도와 가거도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갈 길을 잇는다.
급경사+완경사+급경사+완경사로 내린다.
안부에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큰재까지는 1.8km이다.
가파르게 오른다.
벤치×2개,다서03-03 119소방이정목 지나 오른다.
암반 조망처에 다다르니 우측 발 아래 흑산중학교와 진리마을이 한눈에 들어오고 흑산항에 쾌속선 한 척이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들어오고 있다.
완만히 오른다.
목책 밧줄구간이 나타나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봉에 올라서니 정면 문암산의 '문'자 형태가 뚜렷하다.
급경사+완경사로 내린다.
안부에 전봇대와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큰재까지는 1.1km이다.
목책 밧줄구간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조망처 지나 벤치×2개 지나 내린다.
완만히 내리고 완만히 오른다.
다시 목책 밧줄구간이 나타나면서 가파르게 오른다.
길게 오른다.
올라서서는 완만한 능선길을 따른다.
10:07
반달봉삼거리
구급함과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우측은 면사무소 방면길이다.
좌틀하여 내린다.
큰재까지는 0.5km이다.
완만히 내린다.
암봉 군락을 만나면서 우측 우회로로 내리고 다시 오른다.
다시 주능에 올라선다.
마리재1.9km 이정목을 만나고 데크계단으로 오른다.
이어서 가파르게 오른다.
조망을 즐기며 오르는 암릉길이다.
10:20
큰재삼거리
벤치×2개와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 평정 암반 조망처이다.
문암산이 한껏 가까이 다가와 있다.
우측 서방면 가까이 장도가 지척이고 뒤로 멀리 홍도가 적나라하게 목격된다.
우측은 마리재 방면이다.
직진하여 주능길을 따른다.
소사리까지는 2.9km이다.
가파르게 내려서서는 한동안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는 암릉 주능길이다.
우측 장도 앞으로 쾌속선 한 척이 거센 물살을 가르며 내달리고 있다.
필경 태도와 만재도,가거도를 들르고 흑산도로 돌아올 운항선이다.
전에는 없던 데크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다.
데크계단으로 내리고 데크계단으로 오른다.
우측 발 아래 비리마을이 목도된다.
암릉길이 끝나고 숲속으로 들어가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봉에 올라선다.
우측 아래 비리마을과 정면 문암산을 눈에 담는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다서02-03 119소방이정목 지나 어둑한 숲길로 내린다.
내림길 중도에 삼거리를 만난다.
좌측 내림길은 가본 적은 없지만 필시 샛개해변과 천촌리 방면이 틀림없을 것이다.
천촌리는 여티미마을로 면암최익현선생유배지가 있는 고을이다.
우틀하여 소사리2.3km 방면으로 허릿길을 따른다.
10:46
안부사거리
좌측은 소사리 방면이고 우측은 비리 방면이다.
직진은 문암산 전 깃대봉 오름길이다.
또 다시 4년만에 마주한 문암산 하늘길 이정표시기가 반갑기 그지 없다.
직진하여 오른다.
희미한 가시밭길을 추적하며 한발 두발 조심스럽게 내딛는다.
전에는 그런대로 다닐만했는데 그사이 잡목과 가시넝쿨로 길은 묵길이 되어 막혀 있다.
50여m 오르다 생채기를 몇 번 당하고 퇴각한다.
일반적 평범함을 깨는 차원이 다른 산행을 추구하는 글쓴이의 자부심이 좌절되는 순간이다.
'다음번에는 정글도와 전자가위를 꼭 지참하련다'하고 되돌아 내린다.
깃대봉으로 올라-문암1봉은 해군기지로 올라갈 수 없음-문암2봉-장군봉-암동 입구-심리재-사촌큰산-선유봉-옥녀봉-사리로 내리는-이미 한 차례 했던-대흑산도 풀코스종주를 접어야 하는 상실감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길의 연속성은 단절되고 사고의 연속성은 변형된다.
안부사거리로 돌아 내려 아쉬움을 떨쳐 버리고 소사리2.0km 방면으로 내린다.
한 차례 가파르게 숲길을 내려 수로관 따라 계속 완만히 내린다.
다서02-05 119소방이정목 지나 내린다.
어둑한 숲길은 수로관 따라 한동안 이어진다.
소사마을 10분소요 작은 팻말이 깜찍하다.
11:08
군시설물을 지나 임도에 내려선다.
이정목과 다도해해상국립공원(흑산도)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소사리까지는 0.9km이다.
이후는 쎼멘길 내림이다.
소사리마을을 관통하여 내린다.
뒤로 문암산 정상부를 올려다본다.
11:20
소사리
이후는 흑산도 일주도로 포장길 진행이다.
좌측은 천촌리 방면이다.
우틀하여 사리 방면으로 진행한다.
포장길을 오르면서 뒤로 문암산 정상부를 연신 눈에 담아본다.
장군봉,문암2봉,문암1봉,깃대봉 등의 나열이 옹골차다.
길가 정자쉼터에서 영산도와 뒤로 멀리 도초군도와 비금군도를 조망한다.
11:47
현충탑
근래 새로 건립된 현충탑과 표지석 글귀를 대충 훑어본다.
거북바위와 상수도 압축장이 있는 지점에서 포장길을 버리고 잠시 우측 숲속으로 들어가 공동산으로 오른다.
공동산에 글쓴이의 선친 묘가 있기 때문이다.
배낭을 벗어놓고 절을 하고 난 후 다시 포장길로 되돌아 내린다.
이어서 포장길을 따라 내린다.
12:09
묵령고개(묵령재)
지도상에는 묵령고개로 표기되어 있으나 글쓴이 유.소년 시절에는 묵령재로 늘상 소통했던 어린시절 추억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곳이다.
옛날에는 넓은 천연잔디 공터였으나 일주도로가 건설되면서 넓은 헬기장으로 변모된 상태다.
소깔을 뜯기러,장작불에 군고마를 구워 먹으러,소풍놀이를 하러,산열매를 따먹으러 수십,수백번 오르내렸던 장대한 플롯의 추억이 깃든 그런 곳이다.
이제 내리막길만을 남겨두고 있다.
정면 위로 사촌큰산과 작은산이 의젓하다.
그 뒤로 선유봉과 옥녀봉은 가려서 보이지 않으나 마음으로,기억으로,추억으로,심안으로 다 보이는 법이다.
눈에 보이는 큰산만 올라가도 하조도군락과 만재도,상태도,중태도,하태도,가거도 풍광이 환희의 물결로 요동칠 것이다.
아름드리 해송 한 그루와 팔각정자를 지나 내린다.
칠형제바위 전경판 앞에서 칠형제 바위를 아래로 내려다본다.
왼쪽부터 현지 용어로 서술한다.
작은바당섬,큰바당섬,두루섬,꽃섬,귀섬,솔섬,새집목 이렇게 일곱개의 섬을 칠형제바위라 이름했지만 지금은 방파제와 테크라포스 등의 인조시설물로 자연적 경관은 많이 퇴색한 상태다.
마을 입구의 앞바다를 현지말로'너둔'이라고 한다.
너둔에서 깊은 바다든,얕은 바다든 몸은 바다와 한 몸이 되어 여름이면 저 섬들을 헤엄쳐서 동무들과 시합을 하고 낚시를 하며 섬과 섬들을 온전히 몸뚱아리 하나로 연결하며 노닐었던 과거 회상에 젖어든다.
산에 올라가면 다람쥐가 되고 물에 들어가면 물개가 되는 것이다.
내릴수록 큰산 아래 사촌부락이 서서히 시야에 가까워진다.
글쓴이의 태생지 사리가 얼마 남지 않음이다.
12:24
사리
사리마을은 손암정약전선생의 유배지이기도 하다.
선생이 귀양살이를 했던 생가터와 아이들을 가르치고 저술했던 복성재가 복원되어 있다.
사리마을 표지석 앞에 내려섬으로 산행길을 끝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