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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06 정읍 내장산 정기산행일지-[목포녹색산악회]

뫼루 2016. 11. 7. 17:47

산행일:2016년 11/06

 

산행지:전북 정읍시,순창군 복흥면

 

산행순서:대통령공원-유군치/좌-장군봉-연자봉-(10여m아래)삼거리/좌(직=케이블카)-안부삼거리/직(우=내장사)-신선봉/우(좌=대가)-소등근재갈림길/직(좌=소등근재)-까치봉/좌(우=내장사)-연지봉-망해봉-불출봉직전삼거리/직(우=내장사)-불출봉-서래탐방갈림길/우(좌=서래탐방지원센터)-서래봉/좌-벽련암-내장사일주문-매표소-공용버스터미널주차장(A팀 기준)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전경란님,뮤즈님,돌담님,플로라님,토마토님,문병연님,박은주님,이섬님,주춧돌님,울금짱님,녹산님,김혜리님,북풍감사님,박현준님,문4예지님,최귀진님,송현석님,김남기님,노윤지님,이스트님,덕이네님,오행진님,도요비님,주신회장님,행복남님,썬파워님,축구왕슛돌이부총무님,산골뱅이님,캡틴님,아름다운세상님,손민철님,임문희님,청학님,변광현님,선데렐라님,이형곤님,캐나다님,헤라님,송영식님,새벽이부회장님,푸른나무님,은적산장님,산마루님이순남님,김아영님,이주민님,정경록님,김미화님,김미영님,양희숙님,이복천님,이복상님,이미자님,정장영님,서영호님,꿈이총무님,산으로님,가을하늘님,울금짱님,뫼루 이상 61명

 

산행거리: 총도상14.06km (순도상:11.0km)

 

산행시간: 6:23(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일찍이 한 달 전부터 만차가 되어 총무님과 글쓴이가 대기자까지 아우르는 동반출정을 전제로 차량준비로 수십번 통화를 교환함으로써 결국 가을하늘님 봉고차를 취소하고 25인승콤비를 헤아려서 맞춰야 하는 처지에 이른다.

사실,

글쓴이야 안내자의 입장에서 보면 차량 두 대가 단절된 공간에서의 원활한 소통과 전달이 내심 걱정이 들지만 모든게 충직한 사명감으로 무장한 총무님의 작품임을 밝혀둔다.

 

 

08:28

25인승콤비는 미리 해수청에 대기시켜 놓고 늘 그렇듯 거대녹산호는 정해진 시간에 따라 횐님들을 태우고 또 태우며 순항을 반복한다.

해수청에 도착하여 먼저 거대녹산호에 만차를 이룬 다음 25인승콤비에 정다운산악회 횐님들을 비롯하여 나머지 녹산님들을 태운다.

08:37

녹산호 두 대가 내장산 탐험에 출항의 닻을 올린다.






출발 즈음하여 폭포 앞에서 은적산장님을 모시고 출항을 이어간다.

목포톨게이트를 통과하자 차내 안내행사를 시작한다.

먼저 주신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다순구미고문님 인사말씀까지 전해 듣는다.

글쓴이의 산행안내가 끝나자 고문님의 에피소드가 마이크의 선율을 타고 음향기를 통해 횐님들의 청각을 자극한다.

횐님들의 구강구조는 일제히 웃음을 터트리고 은적산장님은 손을 들어 답례한다.

탐험의 엇나간 행보가 흥미를 유발하는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09:07

함평나비 휴게소







조두현사장님표 깨죽과 은적산장님표 떡과 단감,정다운산악회에서 협찬해주신 밀감(나눠 줌)과 더불어 아침을 요기하며 횐님들간 상호의 유대와 화평은 이미 광범위하게 전개된다.

횐님들간의 상호연대가 휴게소의 표면화를 장악하고 녹산의 기치가 휴게소의 시공간을 채색한다.

화장실 용무까지 해결하고 계속 갈 길을 이어가는 항해의 지속성은 나눔과 연대의 결정판을 답보한다.

10:36

대통령공원




대통령공원은 거창한 이름에 비해 산골의 작은 가게 이름이다.

건강보조식품을 파는 허름한 상점이다.

마당에 작은 화장실이 있어 급한대로 용무를 해결한다.

전에 홀로 왔던 글쓴이의 눈에는 창고나 곳간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말이다.

혼잡한 등로상태의 예견과 다소 지연된 산행시각이 몸과 마음을 급하게 채근한다.

10:39




준비운동은 생략하고 대통령공원 마당 한복판에서 단체 인증을 남기고 곧장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해발 350m이다.

대통령공원을 관통하여 진행한다.



골짜기에서 비탈면으로 가파르게 오른다.

뒤를 돌아보니 행렬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능삼거리에서 잠시 호흡을 조절한다.

선등그룹만 유군치로 유도하고 그 뒤부터는 지능 직등길로 안내한다.

후미 그룹이 거의 당도할 즈음 축구왕슛돌이부총무님께 길 안내를 맡기고 선두로 치고 나간다.



주등로에 올라붙기 전까지는 긴장의 온도기는 감각기관을 팽창시킨다.

주등로에 오르니 내장사 동구리에서 오르는 산객과 합세되어 등로는 복잡해지고 산객의 얼굴은 얽히고설킨다.

장군봉까지는 계속 가파르게 오르는 구간이다.

앞에는 행복남님과 북풍감사님이 오르고 뒤에는 도요비님이 안간힘을 다해 내장에 정성을 투하하고 있는 중이다.

먼저 올라갔는지 주춧돌님과 산골뱅이님은 보이지 않는다.

북풍감사님은 올만에 와서 힘들다며 특유의 엄살을 쏟아낸다.

마음은 급하고 진도는 더디다.

한무리의 산객이 길을 막고 서 있다.

어떤 여성분이 무릎을 다쳐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남의 일이지만 괜시리 콧등이 시큰해진다.

'이미 충분히 위험한 곳을 탐험하고 있는 그대들이여,

매사 신중하고 조심할지어다.'

등산은 위험을 수반하지만 보장된 즐거움을 확보하는 범위안에서 얼마든지 사고의 예방은 건사할 수 있다.

11/22

장군봉







작은 헬기장 규모의 평정봉으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먼저 반기는 건 초만원 산객과 아이스크림 장사꾼이다.

누군가 불러서 두리번거리니 주춧돌님과 산골뱅이님이 기다리고 있다.

다리쉼을 하며 진행할 연봉들을 눈에 담아본다.

행복남님과 북풍감사님이 따라 올라오고 그 뒤로는 감감소식이다.

다시 갈 길을 도모한다.

연자봉까지는 1.0km이다.

가파르게 내린다.



등로는 더 혼잡해진다.

내장사에서 올라 우리와 역순으로 도는 팀들과 교차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늦어도 12시30분까지는 신선봉에 도달하여 밥상자리를 차지해놓고 기다릴 요량이다.

내림길에 잠시 막걸리 한 병과 단감으로 목축임을 한다.

주춧돌님과 산골뱅이님이 그들이다.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11:45

연자봉




전에 지워지고 바래서 볼 수 없었던 조망판은 선명하게 다시 꾸며놓은 모습이다.

바로 내린다.

조금 내려 케이블카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내린다.

우 직진 케이블카 방면은 주신회장님이 내려갈 길이겠다 생각한다.

가파르게 내린다.

12:08

안부삼거리






왁자지껄 도떼기 시장판,난장판이다.

우측은 금선계곡 상류인 금선6교에서 오르는 방향으로 내장사에서 바로 오르는 산객과 합치되어 더 복잡한 양상이다.

복잡다단한 음식의 내음이 정제되지 않고 뒤섞여 고약스럽다.

가파르게 오른다.

전에 공사중이더니 깔끔하게 황마매트가 깔려 있다.



자연석 돌계단과 거친 돌길을 거듭하며 가파르게 오른다.

어떤 무식한 종자가 하모니카를 불어 재끼며 내려간다.

도심 속 인조의 굉음이 무척 거북스럽다.

종종 라디오나 음악기를 틀면서 거니는 산객도 똑같은 부류들이다.

타인의 청적 공간을 침투할 권한은 누구에게나 없다.

낙엽 뒹구는 소리,바람소리,새소리 등 자연의 순음을 들으러 왔기 때문이다.

주춧돌님께,

'저런 종자는 어떤 증상이 있는지 약사적으로 설명 좀 해보씨요'

'신경쓰지 말고 그냥 올라가세'

ㅎㅎㅎ

머리가 아니라 이 몸의 귀가 아픔이다.

12:

신선봉












초만원,야단법석,시끌법석,북새통이다.





넓은 헬기장 규모의 평정봉이나 대만원의 산객들로 꽉 찬 상태다.



더구나 삼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산정이기 때문에 대가에서 오르는 산객들과 합세되어 그 혼잡함이 더하다.

징허다 징허.....

정상석을 붙들고 인증을 남길 생각은 엄두도 못내고 우선 급한대로 밥상자리를 굳건히 고정해놓고 그 범위를 점점 확대해나간다.

산골뱅이님,주춧돌님과 자리에 앉아 선등그룹을 기다린다.

차례차례 올라온다.






박현준님,북풍감사님,행복남님,이형곤님,돌담님,뮤즈님,오행진님,캡틴님,문예지님,변광현님,이섬대장님,선데렐라님까지 한공간에서 오찬의 산정 풍류를 즐긴다.

화합의 연회는 발동되고 나눔의 미학은 실현된다.

자리를 정리할 무렵 크린트님과 썬파워님이 당도한다.

상보는 치우지 말고 그대로 두고 가라고 한다.

누가 챙겨왔는지 아직도 답이 없음이다.

A팀은 다시 갈 길을 채비한다.

딱맞춰서 B코스님들이 도착하니 풍성한 만찬은 그대로 이전된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다.

서사적 산행의 지속과 정지가 다양하게 변주되는 녹산의 기상이다.

가파르게 내린다.









안부 지나 데크계단으로 올라 뒤로 마당바위를 지나 오른다.

오름길에 소등근재 갈림길을 만난다.





소등근재 방향은 순창새재를 지나 입암산과 백암산으로 갈 수 있는 방면길이다.

직진하여 오른다.



암릉날등길을 진행한다.








남서방면 백암산의 상왕봉과 도집봉이 손에 잡힐 듯 지척이고 금선암이 있어 금선계곡이라는 골짜기 라인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나온 연봉과 진행할 연봉들의 나열이 반원형을 그리며 날개짓을 하고 있다.

추체험에 불과한 관능을 내다버리고 극진한 가을의 서정을 맛본다.

환호와 함성은 단풍의 차용자들의 권리이며 홍빛 물결을 이룬 단풍의 세상에서는 얼마든지 기뻐할 자유가 만개해 있다.

데크계단으로 툭 떨어져 안부 찍고 급치받이다.

13:47

까치봉









잠시 호흡을 가다듬으며 후미를 기다린다.

까치봉도 삼거리이다.

우측 내장사 방면은 B팀 하산길 방향이고 좌측 망해봉 방향은 A팀 방면길이다.

까치봉도 몰려드는 산객들로 왁자지껄 시끌시끌 사이렌소리가 울울창창하다.

징글징글하다.

좌측 망해봉 방면으로 진행한다.

최종 A팀 면면들은 이렇다.

산골뱅이님,박현준님,주춧돌님,촌놈님,뮤즈님,돌담님,북풍감사님,오행진님,캡틴님,이섬님,선데렐라님,글쓴이 포함해서 12명이다.

글쓴이가 선봉이고 후미는 이섬님이다.

완경사와 급경사를 거듭하며 내리고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14:04

연지봉






연지봉도 헬기장 구조의 평정봉이다.

지나온 길과 진행할 길이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서방면 돌출부위인 입암산의 갓바위가 조망되고 그 좌측으로 입암산 정상과 망덕봉이 목도된다.

갓바위 뒤로는 방장산이 두리뭉실 떠있는 형국이다.

가을이지만 청명은 없고 미세먼지 정국이라 근경만 살필 뿐이다.

다시 주능길 따라 조망을 즐기며 완만히 내린다.



망해봉 오름길이 거칠고 사납다.

가파른 철계단으로 올라 다시 내리고 오른다.

이어서 연속해서 철계단 오름이다.




돌담님은 철계단을 거부하고 바윗길로 직등할려고 무진장 애를 써보지만 이내 단념하고 계단길로 오른다.

위에서 올라오는 횐님들을 따스한 미소로 응원해준다.

발걸음은 무겁지만 표정은 맑고 수려하며 눈매는 정체가 가득하다.

14:25

망해봉





첨예한 암봉 꼭지점이다.

사방 시야는 거침이 없다.

그간 가려져 안보였던 북방면 시야가 시원하게 트인다.



내장저수지 우측으로 서래탐방지원센터가 내려다보인다.

멀리 정읍시가지가 미세먼지를 뒤집어 쓰고 있어 희미하다.

동공에 포착된 모든 것은 온전히 날것으로 섭식하며 조망 눈맛을 즐기며 찬탄하는 환호의 아우성은 계속된다.

다시 불출봉으로 진행한다.

엄격히 말하면 망해봉은 주능길에서 10여m 왕복구간이다.

삼거리로 돌아와 불출봉으로 진행한다.

불출봉까지는 1.4km이다.

그런데 연지봉까지 함께 뒤따랐던 이섬님과 선데렐라님이 아직이다.

조금 뒤쳐진 모양이다.

조망을 즐기며 진행하는 완만한 주능길이다.

잦은 오르내림의 부침을 거듭하지만 그닥 힘들지 않고 진행이 가능하다.






불출봉과 망해봉 중간쯤에서 다리쉼과 목축임을 즐긴다.

발 아래로는 금선계곡 골짜기에 유화물감으로 그려낸 듯한 만추의 풍경이 당도해 있다.

그 금선계곡 위로 지나온 마루금 주능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마다 손가락을 가리키며 저기가 어디 어디 어디라며 자기존엄의 미학을 실현한다.

오행진님이 맥주와 꽃주를 꺼내들고 한잔씩 돌린다.

촌놈님과 산골뱅이님은 따뜻한 대추차를 돌리고 뮤즈님은 쵸콜렛을 돌담님은 사과를 꺼내 놓는다.

캡틴님은 옆에서 힘이 부치는지 연신 구슬땀을 훔쳐내며 가뿐 숨을 토해낸다.

다시 갈 길을 이어간다.

완만히 내리고 다시 오른다.

불출봉 직전의 내장사 갈림길을 만난다.



우측 데크길을 거부하고 직등으로 암벽을 타고 오르니 멀쩡한 길을 놔두고 다 따라 올라온다.

15:19

불출봉




데크전망대가 꾸며져 있는 봉우리이다.

서래탐방지원센터에서 올라온 산객과 합치되어 무척 혼잡하다.

선등그룹끼리 인증을 남기고 다시 길을 잇는다.

진행하는 도중에 이섬님과 선데렐라님이 따라붙지 않아 전화를 한다.

시간상 서래봉까진 무리일것 같아 불출봉 앞에서 내장사로 하산할거라 말한다.

이로써 A팀 완주는 10명으로 확정됐으나 왠지 가슴 한구석 아쉬움이 밀려든다.

마지막 한고비만 넘기면 됐을 것인데 하는 서운함이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겠거니 스스로 위안한다.

국공직원과 119소방 인력이 들것을 들쳐매고 급하게 지나간다.

필경 무슨 사고가 일어난 듯 하다.

우리 회원들은 아니겠지 하는 막연한 심리의 안정과 불안정이 요동친다.

서래봉 암봉 군락을 직면해서는 왼쪽 비탈길로 가파르게 내린다.

뒤에서 뮤즈님,

'오빠야~같이 가~~~~'

악다구니에 서래봉이 흔들린다.

15:45

서래탐방지원센터 갈림길




먼저 주춧돌님과 산골뱅이님을 밀어 올리고 후미를 기다린다.

이어 촌놈님을 밀어 올리니 후미가 당도한다.

우측으로 올라 오라고 알려주고 서래봉 본격 급치받이 철계단으로 오른다.

서래봉까지는 가파른 철계단길 400m 급치받이다.

촌놈님은 뒷사람들더러,

'올라오지 말고 그냥 내려가!~'

ㅎㅎㅎ



'악'소리가 절로 난다.

또 뮤즈님,

'오빠야~~ 같이 가~~~'

악명높은 치악산의 사다리병창길이 떠오른다.

이런 고난의 진군을 극복해야 서래봉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오죽하면,

'서래봉을 오르지 않고는 내장산을 올랐다고 말하지 말라'

했겠는가



다들 '악'소리를 내지르며 힘겹게 오른다.

길게 올라와 다시 내리고 또 급치받이 철계단이다.

서래봉 직전의 벽련암 갈림길을 지나 침목계단으로 오른다.

16:01

서래봉



내면은 검불처럼 고요하고 가슴은 심장하게 다가온다.

구불구불 이어진 계곡과 산세가 양의 창자와 비슷하다 해서 내장산이고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산이라고 한다.

몰아의 경지에 도달한 듯 횐님들은 숨을 죽이고 산야를 살핀다.

세상은 어수선하지만 단풍은 들고 계절은 간다.

마지막 생수를 나눠 마시고 산골뱅이님표 자유시간으로 칼로리를 보충한다.

갑자기 박현준님,

'저기 신선대에서 여기까지 구름다리 놓으면 되것구만'

ㅎㅎㅎ

몰아의 경지에서 평심의 바닥으로 추락한다.

마지막 오름길에 혼신을 다해 진군중인 캡틴님,

'다시 삼거리로 내려올거지?'

'요 위에 서래봉 다녀오십시오'

발은 땅바닥에 착상됐는지 모래주머니를 찼는지 요지부동이다.

힘겹게 오른다.

서래봉 아래 침목계단에 엉덩이를 걸치고 후미가 당도할때까지 기다린다.

이젠 벽련암을 지나 내려가는 하산길만을 남겨두고 있다.

마침 축구왕슛돌이부총무님으로부터 하산길 절차를 전해 듣는다.

내장사 일주문 아래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와 다시 봉룡교까지 걸어서 내리고 공용주차장에서 대형버스로 갈아타 제4주차장으로 내려오라는 전갈이다.

이섬님께 전화를 해 똑같이 전해주고 하산길에 나선다.

꼬불꼬불 s자를 그리며 가파르게 내린다.

16:32

벽련암




탐방안내소까지는 0.8km이다.

이후는 쎼멘길 내림이다.




내장사 일주문 앞에 내려선다.

탐방안내소를 지나 셔틀버스를 타고 내린다.

매표소 앞에서 내려 공용버스터널주차장까지 다시 걷는다.

봉룡교를 건너 조금 내리니 대형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제4주차장에 당도하여 횐님들을 기다린다.

버스에서 내리며 캡틴님 왈,

'아따 시스템 복잡하네잉~'

ㅎㅎㅎ

횐님들 표정마다 단풍길의 장대한 플롯을 접하며 느끼는 감정은 지적 흥분보다는 압도적 환희와 감격이다.

그게 엽홍이든,인홍이든,수홍이든 그 어떤 홍이든간에

함께한 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갈무리하고자 한다.

녹산의 서막은 언제든 열린다.

'산행의 길'을 가려는 강장한 심지로써 태만과 타성에 대항하는 연대의 힘과 횐님들의 능력과 녹산의 기상을 짊어 지고서.

 

사진:정미경,박훈,정재철,박현재

글:박현재




 

 

가을엔 내장사에 가자

 

김혜경

 

단풍잎

바람에 익어

햇빛에 익어

서리서리 무거운 몸

땅으로 내려와 편히 쉴 때에

하늘 밟으러 가자

종일 지저귀던 새들의 말

들으러 가자

신선봉 오르는 길 옆 소나무에게

귀를 걸어두고

간간이 듣고 싶었던

안부 들으러 가자

세상사 지치고 힘겨울 때에

꺼내어

보고 웃음 지을

따뜻한 추억 하나 만들러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