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6년 10/22
산행지:충북 영동군 용화면,상촌면
산행순서:도마령주차장-각호산정상-십자로갈림길/직-물한계곡주차장갈림길/우(좌=물한계곡주차장)-무인대피소-휴양림갈림길/직(우=휴양림)-민주지산정상-내북마을갈림길/좌(우=내북마을)-쪽새골갈림길/직(좌=물한계곡주차장)-석기봉-도마령주차장(일자back 원점회귀)
산행거리: 14.28km
산행시간: 5:38
11:01
도마령
애초에는 물한계곡 주차장에서 각호산로 올라 민주지산을 경유하여 삼도봉에서 백두대간길을 따르다가 삼마골재에서 내리는 원점회귀 산행을 계획했었으나 오전에 다녀온 갈기산이 너무 좋아 다소 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도마령에서 각호산으로 올라 갈때까지 갔다 와보자 하는 심산으로 도마령을 들머리로 삼게 된 것이다.
11:05
주변을 탐색한다.
도마령은 영동군 상촌면과 용화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다.
국가지원지방도 49선에 위치한 고갯길로 칼을 든 장수가 말을 타고 넘었다 해서 도마령이라 이름지어졌다 한다.
굽이굽이 휘감아도는 24굽이 고개가 장관이라 하지만 기름을 때우는 자동차는 거친 오름길에 숨이 바친다.
고갯마루를 정점으로 양쪽 모두 자그마한 주차장은 정비되어 있고 남쪽의 용화면쪽으로 등산안내도와 데크전망대,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산문은 북쪽의 상촌면이든,남쪽의 용화면이든 두 곳 다 열려 있다.
조금 오르면 상용정이라는 정자에서 만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발 800m이다.
화장실을 다녀온 후 용화면쪽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데크계단으로 길게 오른다.
11:07
상용정
정자 이름은 상촌면의 '상'자와 용화면의 '용'자를 따서 작명한 이름이다.
지게꾼들의 쉼터로 한 잔 술자리로는 그만이겠으나 조망은 꽝이라 왜 지었는지 이해난감이다.
'멍정자'라 이름한다.
원형목재 계단길로 오른다.
산불감시 무인카메라 철탑과 산불감시초소를 지난다.
90도로 각진 굴참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런 굴참나무는 어디든 한 그루씩 있는 듯 하다.
완경사+급경사로 오른다.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 잘록이를 여러 차례 거듭하며 계속 가파르게 오른다.
여러 차례 둔덕이 반복되니 오르고 숨 고르고 다시 오르고 호흡을 조절하며 오른다.
우측으로 덕유산 설천봉과 향적봉이 육중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11:56
각호산 전위봉에 올라선다.
하늘문이 뻥 뚫리면서 갑자기 세상이 빛난다.
사방 조망을 각호산에서 담기로 하고 일단 진행한다.
완만히 조금 진행하다 툭 떨어져 네 발로 오른다.
갈라진 암벽 틈 사이를 기어기어 내리고 오르는 것이다.
11:59
각호산 정상
거대한 암봉으로 일망무제의 광활한 산너울이 사방으로 펼쳐진다.
진행할 방면으로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등줄이 펼쳐져 있다.
북서방면으로 오전에 다녀온 갈기산이 선명하고 그 우측 뒤로 천태산,대성산,서대산이 겹겹한 마루금을 선보인다.
남서방면으론 백운산과 적상산이 겹겹하고 뒤로 멀리 호남알프스 산군이 늠름하다.
남방면으론 덕유의 장대한 등줄 근육에 위엄이 서린다.
민주지산에 가서 다음 조망관을 서술키로 하고 바쁘게 발놀림을 재촉한다.
급치받이 밧줄구간으로 툭툭 떨어져내린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각호산 암봉 자체를 우회하는 길이다.
무명봉에 올라서니 현위치 각호산 이정표시기가 세워져 있다.
민주지산까지는 3.4km이다.
산죽길을 가파르게 내린다.
다시 오르고내리기를 두 차례 반복한다.
12:25
십자로 갈림길
민주지산까지는 2.9km이다.
원형목재 계단길로 오른다.
올라서서는 완만히 진행하는 주능길이다.
음택을 지나 내리고 다시 원형목재 계단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오를수록 급치받이다.
이어서 계속 가파르게 오른다.
무명봉을 넘어 다시 내리고 오른다.
12:40
연속하여 두 곳의 무명봉을 오르내린다.
암릉 날등길도 진행한다.
다시 완만히 내려 잔잔하게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능선길이다.
12:48
물한계곡 주차장 갈림길
민주지산4지점 119국가지점번호판이 세워져 있다.
가파르게 올라서서 한동안 완만하게 진행하는 주능길이다.
밧줄구간 암릉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13:04
무인 대피소
조금 내려 대피소 안을 들여다본다.
악취는 풍기고 쓰레기는 구석에 한가득이다.
몇 년전 특전사 부대원의 조난 사고 이후 만들어진 시설물이라고 한다.
원형목재 계단길로 오른다.
13:05
벤치×2개와 이정표시기가 있는 주능에 다시 올라선다.
민주지산까지는 0.4km이고 석기봉까지는 3.2km이다.
연이어 이정표시기를 지나 오른다.
우측은 휴양림 방면길이다.
급경사+완경사+급경사로 오른다.
13:14
민주지산 정상
일망무제,광대무변이다.
평정봉으로 추청 아래 사방팔방 산너울이 광활하다.
어디서부터 눈에 담을까......
신체의 모든 감각기관이 마비되는 듯 하다.
지나온 각호산의 M자 모양의 암봉이 선명하다.
북방면 백화산의 주행봉과 한성봉이 조망된다.
그 뒤로 구병산에서 속리산으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산군이 있을 터이다.
북동방면 황악산이 목도되고 우측 뒤 동방면으로 구미의 금오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방면으론 백두대간상의 대덕산과 삼봉산이 겹겹이고 좌측 뒤로는 수도산,우측 뒤로는 덕유산의 장대한 등줄 마루금이 끝없이 펼쳐진다.
대덕산 뒤로 초점산삼도봉은 가려져 있다.
멀리 운해 위로 떠있는 듯 한 산군이 유독 눈에 띈다.
진행할 석기봉 뒤로 가야산의 암봉 군락이 돋보인다.
남서방면 조망관은 각호산에서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진행할 석기봉이 우뚝하다.
석기봉까지는 2.3km이다.
조금 내려 내북마을 갈림길에서 좌틀하여 밧줄구간으로 내린다.
내북마을 방면은 코 앞에 암릉으로 올라 우측 능선을 타고 진행하게 되어 있다.
100여m 내린다.
안부 삼거리에 내려선다.
현위치 쪽새골갈림길이다.
좌측 황룡사까지는 3.8km이고 직진방향 석기봉까지는 2.5km이다.
석기봉까지의 거리가 정상은 2.3km이고,여기는 2.5km이다.
각기 다른 이정표시기의 고무줄 널뛰기 거리표시기이다.
이후는 계속해서 크고 작은 능선봉을 오르고내리는 능선길이다.
대여섯 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한다.
안부에 물한계곡 주차장 갈림길을 지나 오른다.
산죽길을 가파르게 오른다.
한동안 허릿길+능선길이 산죽길이다.
산죽길이 끝나고 원형목재 계단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석기봉 정상부에 직면해서는 밧줄구간 급치받이다.
이어서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밧줄구간 급치받이다.
밧줄구간 급치받이는 계속 이어진다.
14:10
석기봉
거대한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정답게 여기 또한 일망무애 광대무변이다.
각호산에서의,민주지산에서의 사방팔방 광활한 조망과 비슷하다.
지나온 민주지산과 각호산 등줄이 선명하다.
여기에서 삼도봉까지 진행하느냐,그만 돌아가느냐를 고민한다.
삼도봉까지 진행하게 되면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내려 택시를 잡아타고 도마령으로 가야되고,그대로 back를 하자니 지나온 7km를 돌아가야 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머리는 고민에게 맡기고 마음은 산야에게 맡긴다.
한동안 몸과 마음을 이 산야에 온전히 내맡긴다.
머리는 명징해지고 가슴은 청결해진다.
북방면 물한계곡이 선명하게 드러나고 주차장 부근으로 상가들이 목격된다.
동방면 목전에 삼도봉이 어서오라 손짓하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발걸음을 되돌린다.
민주지산의 삼도봉은 경북 김천시,전북 무주군,충북 영동군에 접한 봉우리이다.
3개도의 경계를 이룬다해서 삼도봉이다.
그외에도 백두대간상의 삼도봉은 2개 더 있다.
하나는 남방면 대덕산 바로 뒤로 초점산이 삼도봉이다.
초점산삼도봉은 전북 무주 무풍면,경북 김천 대덕면,경남 거창 고제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다.
또 하나는 지리산에 반야봉갈림길과 화개재 중간쯤에 삼도봉이 있다.
이후는 왔던 길을 그대로 되돌아가는 일자back이다.
민주지산이 가까워지는 만큼 석기봉은 등 뒤로 점점 멀어진다.
민주지산을 지나 내린다.
오후 시간이 깊어지니 하늘은 꾸물꾸물 흐물흐물해진다.
어둑해지기 전에 각호산을 넘어야하는데 하는 조급함에 괜시리 발걸음이 바빠진다.
각호산 마지막 오름길이 힘겹다.
입에서 단내가 쏟아져나온다.
밧줄구간 급치받이 네 발로 올라 각호산을 한번 더 관망한다.
다시 지나온 민주지산 석기봉 마루금 등줄이 현란하다.
각호산은 호랑이 뿔모양을 닮았다 하여 각호라 이름했다고 하는데 호랑이에 뿔이 있나?
16:44
도마령
도마령 주차장에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