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6년 9/4
산행지:전주시 중인동,전북 김제시 금산면,전북 완주군 구이면
산행순서:모악산출입통제관리소-청하서원-지능삼거리/좌-전주류씨묘-산불감시초소-독배갈림길/좌-매봉전망대-매봉-북봉-정상삼거리/우-모악산정상(왕복)-정상삼거리(back)/직-무제봉-안부사거리/우-대원사-구이주차장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착한우성님,좋은뿌리번개팀장님,캐나다님,주춧돌님,이섬님,토마토님,산으로님,울금짱님,최윤규님,촌놈님,오행진님,플로라님,박현준님,덕중님,김미화님,주신회장님,윤발주님,캡틴님,이경임님,윤영심님,두봉산전회장님,뽁뽁이님,선데렐라님,햇님,자산부회장님,돌담님,뮤즈님,꿈이총무님,뫼루 이상 30명
산행시간: 4:59(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산행거리: 9.08km
한 두번도 아닌 일지의 구상이 이번에는 번잡함의 탁류와 지난함의 혼류로 공황과 백지상태를 거듭 오가며 당최 뭔 내용을 써내려가야 할지 진퇴양란 오리무중이다.
선등의 고행은 내용의 빈궁을 자초한다.
뭐 이런 한탄으로 위안을 삼을 일이다.
8:03
애초에 참여 예상인원보다는 조금 못 미친 최종 정예부대 30명의 건각을 태운 거대 녹산호는 새로 쓰여질 녹산의 항해에 시동을 건다.
면면이 출중한 서른명의 산우.....
글쓴이의 내장 감각은 벌써 추청 아래 단풍으로 절경을 이룬다.
명화십우가 부럽지 않음이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목포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차내 간단한 식순 절차를 진행한다.
주신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다순구미고문님의 인사말씀까지 전해 듣는다.
내주 명절을 앞두고 벌초작업하러 떠나는 회원들이 많아 빈 자리가 많음을 상기하며 참여해주신 횐님들께도 더불어 고마움을 전한다.
공석의 아쉬움과 참여의 고마움이 교차하는 것이다.
이어서 산행안내까지 진행한다.
8:34
함평천지 휴게소
주두현사장님표 깨죽으로 아침을 대신하여 요기를 즐긴다.
8월은 정기산행이 없어 횐님들끼리도 다들 오랫만인지 더한 반가움이 요동치는 모습들이다.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고 깨죽자리를 정리한 후 다시 갈 길을 이어간다.
금일은 신입회원이 많아 한명씩 호명을 하여 앞에서 본인소개와 인사를 전해듣는데 꿈이총무님,돌담님,뮤즈님은 환영의 박수부대로 돌변하여 우렁찬 함성과 박수로 환대의 절정을 선보인다.
들머리에 화장실이 잘 정비되어 있기에 중간 휴식처는 더이상 생략하고 달리고 달리고 또 달린다.
10:16
작년에 있었던 모악산출입통제관리소는 없어지고 주차장의 변모는 그대로인 듯 한데 소형 자가용들로 주차장 주변까지 오합지중 난장판이다.
관리소에 관리인도 없고 무질서에 질서는 더더욱 없다.
10:23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고 갖은 등산장비를 장착한 후 간단한 준비운동으로 경직되어 있는 근육나열과 세포조직을 이완시킨다.
커다란 모악산 표지석 앞에서 단체 인증을 남긴 후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해발 122m이다.
들머리 고도가 낮은 이유는 드넓은 김제평야 지대에서 홀로 우뚝 솟아 있기 때문이다.
같은 지능선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산이 없는 전형적인 홑산이다.
서방면 임도길을 따르다 청하서원 왼쪽 담벼락길을 따라 오른다.
우틀 좌틀을 연속하여 매봉길을 따른다.
길은 점점 좁아지며 가팔라진다.
작년에 모악산을 왔었다는 선데렐라님께 이 길을 아냐고 물어보니 처음이란다.
'A였소?B였소?'
'몰것는디!'
'생각이 없소?'
'뭔 생각을 해! 걍 따라다니면 돼제!
주둥이는 석자인데 말문은 막힌다.
어찌 할 도리없이 감탄사도 민망할 유구무언이다.
뒤를 돌아보니 선등그룹 십여명이 줄지어 따라오는데 더 이상 안보인다.
특히나 초입지에서는 줄이 절대 끊어져서는 안되는 법
글쓴이의 속내를 간파했는지 김미화님이 중간에 기다리고 있다가 안내를 도와준단다.
감사한 마음 모악산에 빚진다.
선등으로 캐나다님의 발품이 역동적이다.
뒤에서 뽁뽁이님 왈
'약사님이 오늘 선등인가요?'
'아니,
조금 있으면 바로 뒤로 쳐져~'
뒤쳐짐과 잠시 한시적 선등은 휴식을 거부한 끈질긴 인내의 발로임을 안다.
첫번째 만나게 되어 있는 지능갈림길에 먼저 도달해야겠기에 치고 오른다.
뒤에 바짝 주춧돌님이 따라 붙고 뒤이어 뽁뽁이님이 전우의 동행심을 붙태우고 있다.
속으로.....
'참 대단한 준족이다'
지능갈림길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있는데 뒤따라 올라오는 두 명의 준족군이 더 모여 선등그룹을 형성하게 된다.
면면들은 이렇다.
주춧돌님,빅보스님,윤발주님,뽁뽁이님,그리고 글쓴이다.
좌틀하여 오른다.
곧이어 전주류씨묘 옆을 지나 오른다.
한동안 오른다.
한 차례 지능 잘록이에 설치된 벤치 쉼터를 지나 오른다.
다시 만난 지능상의 벤치 쉼터에서 후미를 기다릴 겸 다리쉼을 즐긴다.
뽁뽁이님표 파프리카로 목축임을 도모한다.
산행안내 지도에 특정 짓는 점심자리까지는 무리라 생각된다.
산행 진행 상황과 계산 시간이 뇌리에서 작동한다.
매봉 지나 능선 언저리쯤에서 점심을 먹게 되지 않을까 싶다.
허기는 져도 점심 후의 산행거리가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점심 전까지는 최대한 진행을 서둘러야 된다는 속내가 있음이다.
11:07
산불감시초소
선등그룹은 한껏 여유가 호기롭다.
북방면 발 아래 전주시가지가 미세먼지 정국에 휩싸여 있고 동남방면 머리 위로 중계탑을 뒤집어 쓴 모악산 정상이 올려다보인다.
햇볕은 내리꽂고 바람은 없고 시야는 뿌옇다.
데크난간대에 기대어 몇 장의 인증을 남긴 후 덥다는 푸념에 이내 갈 길을 재촉한다.
가파르게 오른다.
11:22
삼각점봉
봉우리라기보다는 지능선 잘록이에 가깝다.
측량선의 포인트점에 해당되면 간혹 이런 삼각점이 재설되어 있다.
발인증을 하고 나서 다시 오른다.
11:23
독배 갈림 삼거리
우측은 독배 방면이고 정상 방면은 좌측 능선길이다.
벤치×2개에 앉아 잠시 다리쉼을 즐긴다.
부부가 하나씩 차지하고 드리누워 있다가 자리를 비켜준다.
잠시 쉬고 있으니 촌놈님이 불땀 뻘뻘 가뿐숨 헉헉 하고 올라온다.
어떤 놈이 모악산은 뒷동산 수준이라며 가라고 해서 왔는데 보고 싶은 님은 안오고 산은 험로라며 궁시렁궁시렁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그닥 웃을 일도 아닌 듯 한데 윤발주님의 함박웃음이 더 웃기는 양상이다.
요 아래에 산객들 소리가 재잘재잘 웅성웅성 거려 "녹산"하고 외치니 "어~"하고 답문이 날라든다.
중간그룹이 요만큼 당도했으면 후미까지는 길어야 십여분 차이렷다.
다시 길을 이어간다.
평탄한 능선길도 잠시 가파르게 오른다.
11:49
매봉 전망대
서방면 구성산이 잔잔하게 율동하고 반대편 동남방면으로 모악산 정상이 빼꼼하다.
인증을 남기며 조망 눈맛을 즐긴다.
짧은 암릉길에 이어 완만히 오른다.
11:57
매봉
이정목만이 자리를 지킬 뿐 조망꽝인 능선봉에 가깝다.
가파르게 내리고 벤치 있는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두어팀의 다른 산객들 점심무리를 지나 평탄한 능선길 옆에 점심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산악회의 화목을 도모하는 자리는 유일하게 다함께 먹는 점심시간이다.
선등그룹이 상보를 펴놓고 기다리니 속속 횐님들이 당도한다.
이내 다 도착하고 세 그룹으로 나눠 점심을 든다.
빤지락 초무침이 태풍인기다.
바닷가 뻘속에서 자생하는 빤지락이 산에 와서 날개를 단 꼴이다.
밥술이 거듭날수록 오찬은 상찬이 되고 산찬이 된다.
단지 음식물을 섭취하며 유대를 쌓는 듯 하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는 사라지면 안되는 것들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닐런지
12:57
점심 후 재출발
다시 능선길로 오른다.
한차례 허릿길에 이어 능선길을 따르다 두번째 갈림길에선 능선 직등길로 가파르게 오른다.
사방 조망이 트이나 발걸음만 바쁠 뿐 확장된 시력은 게으르기만 하다.
13:16
정상0.9km 남은 안부 삼거리를 지나 오른다.
13:25
북봉
작년에 있었던 간이 매점은 철거되고 없다.
너른 헬기장으로 금산사 갈림길이 있는 지점이다.
뻥 뚫린 공터에 햇볕이 직격한다.
햇볕으로 추억을 지고 토실한 밤송이로 몸에 힘을 얻는다.
저먼치 앞장 서 선등그룹 길안내를 도모한다.
가파르게 내린다.
등산안내도와 벤치쉼터가 있는 너른 공터를 지나 오른다.
정상으로 오르는 마지막 데크계단으로 오른다.
힘겹게 오른다.
데크계단이 끝나고 막다른 삼거리에 올라선다.
우측으로 모악산정상을 다녀와서 왼쪽 무제봉 방면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13:42
모악산 정상
모악산 정상은 흙과 바위가 아니라 건물 옥상이다.
방송중계탑이 수십개의 삼지창을 머리에 꽂고 있는 형상이다.
바람으로 눈을 헹구어 더 멀리 조망의 각도를 살핀다.
서방면 발 아래 금산사 절골이 평화롭게 다가온다.
북방면으론 전주시가지가 드넓게 펼쳐지고 동방면으론 고덕산,내동산 뒤로 덕태산 선각산 마루금이 아득하다.
남방면으론 옥정호 물빛이 아른거리니 그 앞에는 오봉산이겠고 뒤로는 백련산이렷다.
백련산 우측으론 희미하게 회문산이 아련하다.
횐님들이 점차 많이 옥상에 모여든다.
저마다 각기 다른 포즈로 인증의 목마름을 갈구한다.
찍고 또 찍어라 마구마구 찍고 다시 또 찍어라
얼굴이 나올수 없는 찍사든,얼굴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모델이든 행복의 가능성을 열람하는 행위들이 찬란한 것이다.
옥상 아래 모악산 정상 표지판 앞에서 인증의 열기는 더한층 고조된다.
왔던길로 다시 내리니 교차한 횐님들을 계속해서 마주한다. 잘 다녀오라는 당부를 전한다.
다순구미고문님이 옥상 초입 정자 입구에 마취된 듯 직립의 마술사로 서 계신다.
이유인즉슨,몇번 가본 옥상이라 가기 싫어 죽겠는데 앞선 햇님이 빨리 올라오라 성화다.
가자니 다리가 울고 안가자니 반찬이 운다.
올라온 삼거리를 지나 직진하여 무제봉 방면으로 진행한다.
우측 데크전망대에 다다른다.
정상이 출입금지일 때 여기가 정상을 대신했던 곳이다.
오석의 정상석이 그 증거다.
선등그룹 인증을 남기고 데크계단길로 내린다.
주춧돌님과 간이 매점에서 막걸리 한 잔을 하자고 기웃거려보지만 수요는 넘치고 공급은 고갈 상황이라 그냥 통과한다.
가파르게 내린다.
무제봉을 패쓰하고 좌측 허릿길로 내린다.
가파르게 내린다.
안부사거리에 있는 간이매점도 혼잡.다잡.산잡이다.
우틀하여 내린다.
이번에도 상학능선을 놓치게 되는 아쉬움이 있지만 마음 속 풍요로움을 위해서는 어쩔 수가 없음이다.
한동안 돌계단길을 가파르게 내린다.
땅만 보며 걷게 되는 묵언 수행중이다.
14:27
대원사
대원사 입구에서 길은 두 갈래다.
왼쪽은 대원사를 관통하여 내리는 길이고 우측은 계곡으로 바로 떨어져 진행하는 계곡길이다.
공사가 핑계인지 모르겠다만 우측 길은 폐쇄되어 있다.
대원사 절골로 들어선다.
대웅전 문턱에서 한 여인의 간절한 염원을 관망한다.
결코 소진되지 않는 범위안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나머지는 결국 시간이,기억이,삶이 그 가치를 자식으로써,윤리로써,심란으로써 회복을 보게 될 터이다.
다시 하산길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후론 길의 경사면은 낮아지고 유순해진다.
우측으론 대원사계곡이 졸졸졸이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제 무게로 궤적을 만들어 자연스럽게 만들어 놓은 또랑길,계곡길,물의길이다.
어디쯤이 탁족하기에 좋을까 염탐하며 내린다.
마침내 적당한 자리를 발견하고 양말 빨리벗기 대회를 펼친다.
선등그룹 네 명은 발을 담그고 속닥속닥,쑥덕쑥덕,재잘재잘.........
산길은 끝이 나고 커다란 모악산 표지석 앞에 내려선다.
에어프러시로 등산화의 먼지를 털고 화장실 용무와 세척을 겸하고 모악산 표지석 앞에서 인증을 남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상가지역을 관통하여 포장길을 내린다.
15:22
넓은 소형주차장을 지나 대형주차장에 내려선다.
금일산행에 함께해주신 횐님들이 더없이 어여쁘다.
확장된 인간의 육체로써 모든 길은 하나로 통하듯이 금일 모악의 길이 그러했음을 머릿 속에 가득찬 산수화를 선물함으로써 여러 횐님들의 무사귀환을 축하하는 바이다.
한 잔,두 잔,세 잔....섞어서
한 사람,두 사람,세 사람.....돌아가면서
주차장에선 지친 하루가 소맥을 마시고
도미정에선 지친 하루가 조기를 먹는다.
사진:유종섭,정재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