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6년 7/3
산행지:전북 장수군 장수읍,번암면
산행순서:신덕산마을-논개활공장-사두봉-882봉-수분재이정표/우-바구니봉재/좌-방화동휴양림샤워장/좌-숲속의 집-용림교-아랫용소-윗용소-장안산군립공원관리사무소/주차장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호선짱님,꿈이총무님,김대용님,새벽이부회장님,산으로님,발꾸락님,김자영님,자산부회장님,오귀재님,도팍전회장님,권짱님,북풍감사님,하니님,김양길님,맹기제님,배문호님,장정균님,주신회장님,최미영님,행복남님,은적산장님,서준호님,홍철남님,이경림님,이백연님,김승호님,축구왕슛돌이부총무님,햇님,산지기님,윤영심님,좋은뿌리번개팀장님,문상진님,임문희님,손민철님,김미화님,주춧돌님,산마루님,뫼루 이상 39명
산행거리: 11.8km
산행시간: 4:23(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장마통이다.
3일전부터 내린 비는 산행 당일까지 이어진다는 예보가 기상청 개청 이후로 처음일것 같은 신비로움으로 억지 변동을 소망하며 하루 하루 초긴장과 예민을 부둥켜안고 다가오는 산행일을 긴박감있게 마주한다.
소망은 현실을 부정하고 현실은 다시 상실를 낳고 불참을 예고한다.
7:33
해수청에서 최종 탑승 인원이 39명이다.
예상 밖의 대박인지 뭐에 홀린 수동체인지 모를 상황은 목포녹색산악회가 왜 목포의 대표가 되고 중심이 되는 산악회인지 여과없이 표면화되는 상징의 증거물이 된다.
정기산행때마다 석현동을 경유하는 거대녹산호는 오늘따라 남악으로 진행한다.
회원님들도 홀기고 기사님도 홀긴 걸까?
목포 톨게이트를 빠져나오자 주신 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산행안내를 이어간다.
뻔히 예상되는 우중산행인지라 함께한 횐님들이 더 애틋하게 다가온다.
창공의 대기는 무거우나 녹산호의 공기는 경량으로 풍만하다.
분위기는 좋고 흡족하다.
이어서 다순구미 고문님의 인사말씀을 전해 듣는다.
핵심은 감사와 화목과 안산이다.
9:05
강천산 휴게소
조두현 사장님표 깨죽과 새벽이부회장님표 떡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해 요기를 즐기며 화장실 용무도 충분히 해결한다.
특히나 처음 오셨다는 문상진님은 해남 막걸리를 말통으로 가져와 주위를 놀래킨다.
놀란 가슴은 종이컵 막걸리 한 잔으로 위안을 얻는다.
다시 달리고 달린다.
10:13
신덕산 마을
그칠 듯 말 듯한 빗줄기는 줄기차게 흩뿌린다.
저마다 각종 산행 장비를 장착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비옷을 입은 이,우산을 드는 이,당당히 빗속을 뚫은 이,모자만 쓰는 이....
그 정도와 형태는 각양각색 천차만별이다.
10:17
신덕산마을 표지석과 사두봉 등산안내도가 세워진 지점에서 단체 인증을 남기고 산행을 시작한다.
논개활공장으로 향하는 시작점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좌측 산문으로 진입한다.
가파르게 10여분 오른다.
10:29
논개활공장
넓고 넓은 활공장이다.
사방 시야는 거침없이 트이나 조망의 시선은 깜깜하다.
보통의 활공장에 비해 여기 논개활공장은 바람의 방향에 따라 3면에서 자유자재로 탈 수 있는 곳이다.
사진을 찍으려고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속속 횐님들이 당도한다.
올라온 횐님마다 황홀한 운치에 넋을 잃고 조망을 즐긴다.
얼마 되지 않은 오름길 발품이 인증 열풍을 더 조장하는 듯 하다.
횐님들께 진행 방향을 일러두고 앞서 진행한다.
빗줄기는 굵음과 가늠을 계속해서 반복한다.
이후는 오르내림의 완만한 부침을 거듭하는 주능길 진행이다.
선등그룹은 누구랄것도 없이 발과 손의 일치성을 사두봉 산야에 전개한다.
산마루님께
'교수님,산 좋죠?물으니
'아주 좋아~~'하신다.
11:07
사두봉
들머리에서 50분만에 정상에 올랐다며 김승호님은 놀란 표정으로 주위를 환기시킨다.
위와 아래로 음택이 두 곳 자리하고 있는 봉우리이다.
한쪽으로는 정상스텐표지판과 사두봉 안내판,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정상석이 따로 세워져 있지 않으니 인증의 열풍은 기가 꺾이고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인증을 남기고 조금 기다리니 횐님들이 속속 올라온다.
대충 A코스 B코스를 파악해본다.
현위치 사두봉까지 2.5km 진행한 상태라 아직도 A,B코스를 결정하지 않은 횐님들이 많아 보인다.
모두 A코스를 타라고 독려하지만 본체 만척 하고는 내려가는 횐님도 눈에 많이 띈다.
이로써 A팀 군단은 19명으로 결정된다.
계속해서 창공의 먹구름은 비를 뿌려 내리는 중이다.
빗물로 얼룩진 녹음방초는 눅눅한 흙냄새만을 발산한다.
다시 A팀 군단은 둘로 나뉜다.
선등그룹은 11명이고 후미그룹은 8명이다.
882봉까지는 약간의 오르내림의 부침을 겪지만 전체적으론 완만히 내리는 주능길이다.
882봉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다.
새벽이부회장님은 882봉 직전 오름길에 열 발자국만을 남겨두고 붙박이 고정못처럼 선 채로 가쁜 숨소리를 토해낸다.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이미 산행안내에서 음택이 있는 곳으로 점심식당 자리를 예고한 곳에 내려선다.
빗줄기는 굵어지고 자리는 옹색하고 하여 점심은 내려가서 먹기로 하고 간단한 간식으로 영양분을 섭취키로 한다.
서서 있자니 허수아비 신세고 진행하자니 후자가 걱정된다.
좀더 시간을 투자하여 의욕을 불태운다.
이어서 가파르게 내린다.
수분재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지능 삼거리이다.
우측은 금남호남정맥길이고 직진방면은 방화동계곡으로 직하하는 길이다.
자산부회장님이 여기에서 점심을 들고 내려가자고 한다.
한명 두명 의견을 수락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밥자리 상보를 펼쳐든다.
두 그룹으로 나누어 점심을 든다.
빗물은 국물이 되고 국물은 다시 식도를 타고 내장 깊숙이 침투를 감행한다.
먹어도 먹어도 빗물 섞인 반찬의 양은 줄어들 줄 모른다.
재료는 고갈되나 국물은 넘쳐난다.
이 와중에도 햇님은 신랑더러 못생긴 밥모양을 타박한다.
다 잘 하는데 못생긴 밥모양이 모든 걸 상쇄하는 꼴이다.
산지기님은 억울할 만도 할텐데 특유의 소박한 웃음만을 지어보인다.
서둘러 점심자리를 정리하고 갈 길을 재촉한다.
가파르게 내린다.
음택을 지나 안부 삼거리에 내려선다.
13:05
바구니봉재
우측 방면은 수분재로 떨어지는 금남호남정맥길이다.
이정목을 붙잡고 인증을 남긴다.
좌측 방화동 방면으로 진행한다.
허릿길 숲길이다.
여기서부터 벌목지대까지는 진행에 고전이 예상되는 구간이다.
숲속으로 진입한다.
후미를 위해 일부러 나뭇가지를 꺽으며 진행한다.
비를 맞고 물기를 잔뜩 머금은 나무가 후줄근하게 빗물을 뿌려댄다.
신발도 젖고 바지도 젖는다.
숲길은 질컥거리고 앞길은 불투명하다.
내림길에 평토 직전의 봉분이 하나 있는 지점에서 후미를 기다리며 다리쉼을 즐긴다.
방화동 푯말을 가르키니 산으로님의 진사 본능이 액정에 포착되고 사진으로 표출된다.
다순구미고문님이 인증을 갈구하니 북풍감사님이 달려든다.
티격태격 말싸움이 시작된다.
두 분의 다툼질이 다시 산야에 전파된다.
오랫만에 보게 되는 웃음보 터지는 진귀한 장면이기도 하다.
이어서 가파르게 내린다.
13:30
방화동휴양림샤워장
우틀하여 다리를 건넌다.
영락없이 물에 빠진 새앙쥐 꼴이다.
산길을 내려오니 안도와 걱정이 교차하여 엄습한다.
다리를 건너와서 산지기님과 햇님을 기다린다.
5분여 기다리니 산지기님이 내려온다.
햇님이 발이 아프다고 하더니만 그래서 늦은 모양이다.
진행방향을 손을 들어 가르켜 주고 다시 갈 길을 이어간다.
이후는 방화동계곡과 나란히 진행하는 계곡길 수변길 트레킹길이다.
걷다가 지치면 퐁당,걷다가 더우면 또 풍덩,걷다가 심심해도 다시 또 풍당할 수 있는 그런 길이다.
방화동 휴양림 텐트촌을 지나 데크로드를 따른다.
평탄한 숲길에 이어 숲속의 집을 지나서는 임도길 진행이다.
가로수로 있는 애기단풍의 초록 물결이 싱그럽게 빛난다.
방화폭포는 여전히 무미건조하다.
깔끔해도 너무 깔끔한 폭포의 위용이다.
용림교를 건너니 세워진 이정표에 용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인식한다.
허릿길 돌길에 이어 데크로드로 진입한다.
아랫용소에 당도한다.
거칠고 깊은 면모가 느껴진다.
좋은뿌리님은 날만 좋으면 여기서 뛰어 내려 놀고 할텐데 못내 아쉬움을 토로한다.
조금 진행하여 윗용소에 닿는다.
별 흥은 나지 않은 커다란 물웅덩이일 뿐이다.
첨벙첨벙 물 고인 넓은 등로를 진행한다.
저 멀리 날머리인 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14:40
장안산군립공원 관리사무소가 있는 주차장에 내려선다.
우중산행의 평범함을 혁파한다.
빗물이 팽 계곡물일터 곧바로 옷탕으로 투신한다.
풍성한 계곡물의 향연 덕에 짖궂은 날씨 탓을 할수 없음이다.
내면에 살얼음이 낀다.
고막은 먹고 환희의 열기는 증폭한다.
수박을 곁들어 막걸리와 소주,맥주로 하산주를 즐긴다.
우중산행이 뻔했지만 출정의 긍정은 선택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사두봉의 환호성이 고해상도로 명료하게 비상하는 이유다.
함께한 모든 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진 :정미경,유종섭,정재철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