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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5 영.알 간월,신불,영축산 정기산행일지

뫼루 2014. 10. 6. 23:10

산행일시:2014년 10/5

산행지:울주군 상북면,삼남면,하북면,양산시

산행순서: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백운암-신불산 휴게소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꿈이총무님,자연마루님,김일철님,김경자님,

손민철님,김미화님,김민규님,산혜리님,박은주님,문병연님,시크님,카프님,강석원님,함평천지님,

장정관님,우도미님,박영심님,양은숙님,새벽이님,행복드림님,앗세님,권짱님,은적산장님,정상수님,

북풍님,행복남님,황경수님,김민기님,울트라맨님,뫼루 이상 32명

산행시간: 7:30(쉬는시간 점심시간 포함)

 

5:28

억새의 향연으로 은빛물결을 이룰 추공산행의 백미를 장식할 발걸음은 신이난다.

5:52

해수청에 당도하니 거대녹산호가 기다리고 있다.

중앙초와 우체국 앞에서 타는 횐님이 줄어들고 있다는 방증인가?....

회장님과 고문님 이어서 반가운 횐님들과 다정한 인사를 한다.

산행대장님은 인원점검으로 움직임이 분주하다.

6:03

거대마차는 녹산이라는 시간의 쳇바퀴 속에서 영.알을 품은 도정으로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다.

-목.광 고속도로-

6:54

 

 

보성녹차 휴게소

시크님표 무화과와 떡과 죽으로 아침을 요기하고 샹그리아에 투신을 하고나서 화평스런

여담을 즐긴다.

-남순천 TG-세풍 교차로-남해 고속도로-광양 IC-

8:35

함안 휴게소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고 오금이 저린 다리를 펴고 깍지를 끼어 기지개를 켠다.

-동창원 TG-25번국도-1077번 지방도-69번 지방도-

10:14

배내고개 주차장

주차장과 도로변에는 차량들로 즐비하다.

주차장 아래로 배내터널이 있고 터널 상층부가 주차장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사방은 차량들로 뒤엉켜 장사진을 이루고 산객들로 북새통이다.

인산인해 차산차해다.

바람은 거세나 하늘은 쾌청하다.

여자화장실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긴 용무행렬이 또 다른 풍광을 연출한다.

 

 

정자옆에서 단체인증을 남긴다.

10:28

구름사이로 부끄러운 해는 그쪽이 동쪽임을 말해준다.

 

 

잔돌이 뒤섞인 빗면 오름으로 본격적 산행이 시작된다.

10:30

조금 오르니 배내봉 1.4km 이정표를 맞으며 침목계단길이 시작된다.

이 침목계단은 배내봉 주능선에 붙을 때 까지 1km 계속된다.

10:33

 

 

오두산갈림길

100m 올랐는데 어찌된건지 이정표는 아래와 똑같이 배내봉 1.4km를 알린다.

끝없는 계단길,불땀이 나는 계단길,지겨운 계단길은 배내봉 400m를 남겨두고 끝난다.

400m 능선길은 황홀하다.

서방면 능동산 천황산 재약산의 등줄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이 등줄기는 산행내내 우측으로 뒤꿈치를 따라 다닌다.

서북방면으로는 백운산이 장엄한 바위군을 드러내고 그 뒤로 운문산,쌀바위를 품고있는 영.알의

맏형 가지산이 헌걸찬 산세에 비해 부드러운 등줄을 선사해 준다.

10:58

 

 

 

 

 

 

배내봉

배내봉은 넓은 공터로 예전에 핼기장 이었다.

산객들의 인증욕구로 정상석은 값어치가 하늘을 찌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안면몰수 전생무지 초면간에도 뒤섞여 사진을 찍는다.

 

 

장어구이와 막걸리 한잔으로 가볍게 입축임과 다리쉼을 하고나서 무한한 여정길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후는 양편으로 조망이 시원한 능선길이다.

11:14

 

 

간월산 2km 알리는 능선봉이다.

이후는 내림길이 이따금씩 빨간불이 켜지는 정체 구간이다.

떠 밀려 내려간 건지 제 발로 내려간건지 도통 헷갈린다.

안부지나 다시 오른다.

무명봉을 지나 내리고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무명봉을 지나 평지 능선길이 포근하다.

이따금 멈칫멈칫 빨간불도 켜진다.

왼편 직벽 구간에는 넓은 면적의 산이끼가 군락을 형성하고 있다.

이끼는 제 몸무게의 5배나 되는 수분을 저장하며 오랜 가뭄속에서도 이웃들에게 수분을 공급해주는

숲속의 초록댐이다.

또한 다량의 탄소와 메탄가스를 몸속에 담고있어 지구온난화의 방파제 구실도 한다.

11:52

 

 

간월산 구급함 표시기가 눈길을 붙잡는다.

자물쇠는 번호키로 잠겨 있는데 뭐가 들었는지 호기심이 발동한다.

자물쇠 번호는 119인가?....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억새 군락이 나타나면서 길은 잔잔해진다.

안부 지나 오름길이 가파르다.

오를수록 바람도 거세진다.

12:14

 

 

간월산 300m 이정목

은적산장님은 이정목을 의지삼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뒤 돌아 보라고 하시니 듣는둥 마는둥 고갈된 체력은 인증도 귀찮아 하는 모양이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이정표와 뒤태를 인증으로 남긴다.

300m는 급경사 된비알이다.

앞에는 똥차인지 폐차인지 진행이 더디다.

길옆 비등로로 나무사이를 지그재그로 뚫고 오른다.

이럴땐 마음으로 오른다는 심정도 낭비다.

오직 힘으로 오를뿐이다.

12:24

 

 

 

 

 

간월산 정상

정상은 암반위로 떡갈과 억새로 둘러 싸져 있는 암봉 삐죽봉이다.

정상석 주변은 과도한 인증열기로 산객들은 개미떼들로 변모한 모습이고 카메라 세례는 아귀 다툼을

연상케 한다.

에휴 징허다.

모델 까지 인증은 감히 엄두도 못내고 틈바구니에 끼어 정상석만 카메라에 담는다.

북방면 들머리 배내고개는 4km

진행할 남방면 간월재는 0.8km 이다.

 

 

간월재 방면으로 조금 진행하니 등억온천단지에서 오르는 데크전망대를 만난다.

 

 

 

발아래 안하에 간월재가 한눈에 들어온다.

억새 평온이 펼쳐져 있는 간월재를 바라보며 내리는 길이다.

800m중 반은 된비알 반은 자연석 계단 침목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양산에서 살고있는 여친이 글쓴이와 친구를 보자고 부군을 꼬드겨

한시간 전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간월재다.

내리며 간월재를 보는풍경은 감탄과 탄복을 아우른다.

침묵의 뿌리에서 돋아난 억새에는 확실히 가을풍경을 좌우하는 힘이 있다.

12:54

 

 

간월재

간월재는 차가 올라올수 있는 임도가 있다.

중앙에 거대한 돌탑이 있고 그앞에 간월재 알림석이 있다.

넓은 데크 공간은 비박 등 쉼터로 활용된다.

 

 

동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간월재 대피소 방면으로 조금 내리니

임도 옆으로 안성맞춤 공간이 있어 점심자리를 편다.

시크님표 찰밥과 김치 산혜리님표 우럭찜 양산친구님표 도토리묵과 그 부군이 짊어지고 온

양산막걸리 등등등

양산막걸리와 친구가 싸온 음식은 용궁에서 막 나온 음식마냥 달콤하고 진귀한 수제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맛으로써 도토리 묵은 입안에 꽉 차는 물리적 감각을 제공해 주고

곧바로 진한 양념을 이룬 막걸리의 공세로 이어진다.

경칩의 겨울 땅처럼 곧 끝나게 될 마지막 추위같이 절기는 망각된 채 추청임에도

바람이 안드는 한낮의 땡볕은 감정의 응달을 저만치 밀어내고 활기찬 입력코드는

차곡차곡 감정의 여백을 가득채움으로 우정과 연대의 맛이라는 환희의 절정을

완성한다.

점심식사 후 간월재 돌탑앞에서 단체 인증과 독인증을 남긴다.

등억온천으로 하산할 친구와 아쉬운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다.

건강하고 잘 지내라는 친구의 안부인사가 산행내내 귓등을 맴돈다.

못다한 이야기도 많고 많은 추억도 없다.

한끼 식사에 정을 품고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으니

이거면 된거다.

미옥아! 너무 반가웠고 고마웠다.

다음에 양산쪽으로 산행 오게되면 꼭 다시 연락하마

14:23

친구와 이별후에도 녹산님들은 앞으로 진행 할 여정이 길다.

신불산 오름길은 침목계단길로 길게 시작 된다.

 

 

억새 평전이 오름길 내내 계속된다.

바닥은 침목을 박아 계단을 만들고 옆으로는 금줄이 쳐져 정해진 등로임을 알린다.

금줄이면 어떠랴 억새 밭으로 들어가 간월의 어깨에 자기 키를 더해 가을신사임을 저마다

위시한다.

 

 

뒤로는 간월재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억새밭 주위로는 명품소나무도 여러 그루 눈에 띈다.

낮은 굴뚝이 이웃을 살피 듯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던가?...

발밑에는 온갖 기화요초들이 풍성하고 하늘은 추공으로 맑고 높으니 자연을 벗삼아

완벽한 전망을 자랑하는 오름길은 인증의 광풍으로 억새의 향연과 더불어 춤을 춘다.

간월의 억새 잔치판이 끝나가니 된비알 오름이 시작된다.

침목계단에 이어 데크계단이다.

긴 데크계단에는 중간중간 쉼터가 여러곳 있다.

데크계단이 끝나니 된비알 오름이다.

15:00

 

 

신불산 0.9km

데크전망대에서 다리쉼을 하며 조망을 즐긴다.

다시 능선길 된비알 오름이다.

 

 

간월 공룡 능선이라더니 얘걔개다.

폐헬기장으로 주능선 고개를 넘어선다.

 

 

 

 

 

 

 

 

600m남은 지점부터는 데크전망대도 있고 이정표도 100m간격으로 몇개있다.

안부지나 쇄석이 깔린 듯 잔돌길 오름이다.

15:46

 

 

 

 

 

신불산 정상

사방으로는 데크쉼터가 있다,

바람에 밀려 떠다니는 구름아래 영.알의 스카이라인이 북서남 방면으로 헌걸차게 다가온다.

신불산은 여기가 정상임을 알리는 표시기가 다섯 군데나 있다.

돌탑 꼭대기에 작은 석탑이 있고 거대한 영.알 조감도가 있고 화강암 태극기 아래

신불산이 적어져 있고 정상석에 큰 글씨 영축방면 내림길 얼마 못가 새천년 기념석인 신불산

벗돌이 있다.

앞서 언급한 탓으로 정상 조망관 서술은 생략하기로 한다.

이후는 너럭바위 내림으로 진행한다.

조금내리니 침목계단 데크계단 내림이다.

 

 

 

 

등로 양옆으로 억새의 은빛물결이 시작된다.

쭈욱 데크로다.

데크로 양쪽으로 원형목재로 난간대가 설치되어 있다.

산님들은 정해진 등로에 순응하며 눈으로 담고 마음으로 걸으며 가슴으로 느끼면

그만이겠지만 우측 억새와 좌측 억새가 만날 일은 없겠구나 싶다.

억새평전을 유지하고자 하는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기계적인 등로는 보존이 전제된 유희로이다.

제 몸을 일으켜 지탱하고 있는 땅속 아래로 뿌리는 서로 만날수 없겠으나 위로는 바람에 실려

서로간의 안부를 전해 듣는다.

16:05

 

 

 

신불재

데크로 넓은 공간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서 함께 한 횐님들은 신불산 휴양림 방면으로 하산을 하고 글쓴이만 영축산 방면으로

진행한다.

길게 계단길이 끝나니 억새 숲속 능선 소로길이다.

오르고 안부에 이르니 다른 세계의 억새 평전이 펼쳐진다.

간월재에서 보았던 그 많던 산객들은 어델 갔는지 영축산 오름길에는 한명도 없다.

은빛물결이 장관을 이룬 억새 평전 소로길을 혼자서 걷는다.

무명봉에 올라서니 침목길이다.

이후 능선길은 전망이 사방으로 트인 길이다.

길의 그윽함을 느끼며 여기야말로 억새 천하임을 중얼거려본다.

16:24

영축산 700m

드넓은 억새 평전의 감상의 농도도 잦아질 즈음 영축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억새 숲속길을 빠져나와 구릉지 빗면 넓은 잔돌길 오름이다.

 

 

막바지는 사나운 돌길 오름이다.

16:38

 

 

 

 

영축산 정상

우선 남방면 통도사와 에덴밸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걸어온 영.알의 능선군들 어제 돌았던 서방면 능동 천황 재약산의 하늘금이 깊고 큰 탄복으로

고막을 쾅쾅 울린다.

전망이 탁 트이는 영축산은 영취산,취서산으로도 불렸으나 양산시에서 영축산으로

통일하였다.

발아래로는 단조성도 시야에 들어온다.

임진왜란 왜군의 북상을 저지했던 석성으로 지형이 단지 모양이라 하여

이름지어졌다 한다.

깊은 위로와 쾌감과 더불어 감동적인 행복한 현실에 영축의 이름옆에 발 딛고 서 있는 것이다.

하늘 억새 길인지 억새 바람길인지 하는 억산도 하산길만 남겨두고 있다.

어느덧 저녁놀이 몰려올 기세다.

서둘러야 한다.

아무리 봐도 청수좌골인지 우골인지 중앙골인지 하는 이정표는 없다.

신불산 자연 휴양림 표시는 더더욱 없다.

이런 됀장!이 절로 나온다.

일단 서방면 하복지내마을로 길을 잡는다.

16:48

 

 

200m내리니 삼거리에서 다시 백운암 방면으로 길을 따른다.

영축산 능선2,영축산 능선3 이런 이정목이 재미 있다.

 

 

능선길 막바지 고 김성국 추모비가 있다.

누군지도 모르고 급한 마음에 관심도 없다.

능선에서 내려온 길은 비탈면 내림에 이어 쭈욱 골짜기 길이다.

귀로는 계곡의 자장가를 듣고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시원하고 청량한 공기가 몸을 감싸 준다.

골짜기 계곡길이지만 길의 태는 구불구불하다.

험준한 산을 다닐때에는 직선으로 난 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비탈과 곡선의 자연 요건을

활용해 만든 구불구불한 길은 선조들의 지혜가 묻어 난다.

아늑하고 고요한 산길은 그늘도 짙은법 어둑함이 엄습한다.

갑자기 두려움에 등털이 일제히 곤두선다.

손폰벨이 울려퍼진다.

산행대장님이 어디쯤 인지 물어온다.

불땀을 투자해 얻은 고도이지만 손가락 사이로 빠져 나가는 미꾸라지 처럼 고도는 순식간에

발 아래로 도망쳐 버린다.

17:58

 

 

신불산 휴게소

날머리에 당도하니 모두들 안산 즐산 억산에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소맥 파티를 즐기고 있다.

곧이어 후미 일행 까지 하산을 완료한다.

 

 

마음자리가 맑은 사람들과 두런두런 함께하는 하산주 자리는 몸은 가볍고 기분 좋은

꿈길처럼 마음은 흡족하다.

봄이 침묵하는 땅에 가을걷이 할 것이 있을리 없으니 난중 이후 영남알프스라는 억새로 감금 된

추억의 자취가 뇌리에 휩싸여 횐님들 마음속 소태를 끄집어 내리라.

 

 

 

 

 

사진:류종섭,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