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6년 6/5
산행지:전북 부안군 상서면
산행순서:남산동어수대주차장-어수대-오슬재/좌-비룡산천봉갈림길/직-성인봉-청림갈림길/좌-동쇠뿔바위봉(왕복)-청림갈림길(back)-지장봉-새재/(청림갈림길)/직-투구봉-사두봉-서운봉-736번지방도 변/중계교부근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무님,뽁뽁이님,새벽이부회장님,양은숙님,행복드림님,이성중님,조정은님,만면춘풍님,주줏돌님,이주일님,소나무님,자산부회장님,장정균님,김미화님,녹양님,윤영심님,윤삼화님,곽태운감사님,다대포님,썬파워님,주신회장님,하니님,축구왕슛돌이부총무님,주은진님,오창원님,조진석님,산으로님,이백연님,서준호님,김승호님,홍처남님,이경림님,배문호님,산지기님,햇님,손민철님,임문희님,선데렐라님,캐나다님,뮤즈님,꿈이총무님,산마루님,두봉산전회장님,뫼루 이상 44명
산행거리: 8.59km
산행시간: 4:59(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이미 10여일 전에 만차가 되어 빠지고 채우고를 여러 번 반복한 후 결국 인원이 초과되어 산으로님 승용차 한 대를 추가로 투입키로 계획을 세웠으나 막상 산행 당일 뚜껑을 열어보니 간신히 만차를 채운건지 변명도 없고 이유도 없이 불참한 님들의 부재를 고마워해야 되는건지 알다가도 모를 아리송한 상황속에 녹산호의 출항을 고한다.
8:34
계획된 시간보다 인원 파악이 지연되어 4분여 늦게 출발한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IC를 지나자 주신 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산행안내를 이어간다.
녹산호가 출항하면서 횐님들께 전하는 산악회의 마담이자 간판이며 얼굴인 회장님의 인사말씀을 어찌 배제할 수 있는건지 이해난망한 일탈을 추스린다.
9:07
함평천지 휴게소
녹산 정기산행의 안전운행 대명사인 조두현 사장님께서 보내오신 깨죽과-조두현 사장님은 가정사로 인해 대타 출전으로 최성권님을 보내주심-장정균님의 떡으로 아침 식사 대용으로 요기를 즐기고 회님들간의 환담을 주고받으며 화장실 용무도 해결한다.
다시 갈 길을 이어간다.
줄포IC로 빠질까 부안IC로 빠질까 잠시 고민을 정리하고 줄포IC를 통과하여 지방도를 타고 북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10:45
남산동 어수대 주차장
작년에 보아두었던 주차장 주위는 그대로이고 다른 것이 있다면 방문한 자의 면면들이다.
갖은 등산장비를 장착해둔 다음 스트레칭으로 몸의 근육을 이완시키는 활동을 도모한다.
주차장에서 북방면 어수대 위로 병풍처럼 장막을 형성한 바위군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촬영한다.
10:45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해발 108m이다.
북방면으로 쎼멘길을 따른다.
노둣다리를 건너자 주춧돌님이 재빨리 따라붙는다.
우측 개울은 메말라 말 그대로 졸졸졸이 음소거 상태다.
좌측으론 밤꽃은 아직이나 보리는 영글어 수확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민가 앞에서 쎼멘길은 비포장 임도로 변한다.
11:03
어수대
소형차 댓대는 주차할 만한 공간이 있고 그 앞으로 어수대 표지석과 무슨 시석이 세워져 있다.
뒤돌아보니 횐님들은 질서도 정연하게 의기도 당당하게 진행 상황이 무척 순조롭다.
부안댐의 발원지라는 물웅덩이 위로 작고 다양한 돌탑들이 아기자기하게 쌓여져 있다.
벌써 횐님들의 인증의 열기는 뜨겁게 달아오른다.
차 내에서 금일 산행의 하산완료 시각은 없다고 이미 선포한 상태다.
풍광이 너무 좋은 산이라 눈에 담고 가슴에 담고 내면에 채우고 채울때까지 맘껏 즐기기를 독려한 것이다.
눈에 익숙한 지엄한 국립공원의 다양한 안내판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본격 산길이 시작된다.
완경사 오름으로 시작된 산길은 침목계단이 나타나면서 꼬불꼬불 가파르게 오른다.
11:03
오슬재
쇠뿔바위봉은 동과 서로 나뉘어 솟은 두 개의 거대한 암봉으로 남녁의 아래에서 보면 소의 뿔처럼 보인다하여 우두봉이라고도 한다.
혹자는 이곳 오슬재가 소의 무릎에 해당되는 곳이라고도 한다.
글쓴이를 포함하여 주춧돌님,김승호님,홍처남님,조정은님 등 선등그룹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특히나 처음 오셨다는 조정은님은 발놀림의 기량이 유독 탁월하여 눈에 띈다.
어디 산을 그리 많이 다니셨나 물어보니 산악회는 처음이지만 동네 앞산 뒷산 옆산을 오래토록 매 주마다 연마해왔다고 한다.
난중에 들은 얘기지만 마라톤 선수로 지역 대표로 활동하면서 입상 경력도 있다고 하니 과거의 화려한 이력과 이상적인 체격 조건이 부합함을 느낀다.
잠시 다리쉼을 하고 있으니 이진 그룹이 밀려 올라온다.
방을 빼주고 선등그룹은 다시 갈 길을 이어간다.
가파르게 한동안 오른다.
녹산의 독산 가능성이 농후할거라 예상했는데 타 산악회의 객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섞인다.
이리 되면 밥자리를 놓고 선두다툼이 불가피해지는데 괜시리 이 몸의 발걸음이 급해진다.
오를수록 하늘문은 열리며 좌와 우로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북방면 조망이 트이는 길 가 암반에 선다.
옥녀봉 서릉 너머로 새만금의 너른 사화호가 조망된다.
아마도 이곳이 새만금을 조망하는 유일한 전망처가 아닐 까 싶다.
조금 오르니 좌측 동방면 조망이 트인다.
발 아래로 들머리인 어수대주차장이 납작 엎드려 있고 남산동마을과 유동마을의 들판과 밭들은 싱그러운 초록물결로 가득하다.
가는골저수지 위로 개암사를 품고 있는 우금산이 미세먼지 정국 속에 뿌연 마루금을 드러내고 있다.
같이 있는 행복드림님은 매고 있는 카메라를 이제야 손에 들고 촛점을 맞춰 본다.
11:20
묘지 1기 있는 주릉상에 올라선다.
등 뒤로 조망이 시원하게 열리지만 이렇다 하게 눈에 넣을 내용은 별로 없다.
바로 숲 속으로 들어가 햇볕을 피해 몸을 은신시킨다.
조정은님이 먹기 좋게 토막내 온 오이를 꺼내자 다들 개걸스럽게 수분 섭취에 열중한다.
음택 위쪽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쇠뿔바위까지는 2.1km이다.
다시 진행을 시작한다.
뻐꾹채는 활짝이나 그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무명음택봉을 넘어 내림길이 시작된다.
조진석님이 길가에 홀로 앉아 떡과 소주를 펼쳐 놓고 쉬고 있다.
아는 채를 하고 이어서 내린다.
내림길이 끝나고 능선길에 암반길을 만난다.
서방면 우측으로 변산 최고봉인 의상봉이 처음으로 목격된다.
군부대가 점령하고 있는 의상봉은 위의 비룡산청봉 갈림길에서 다녀올 수 있으나 국립공원 통제구간이다.
의상봉은 산행 내내 한동안 우측으로 함께 하게 된다.
뮤즈님과 산으로님은 서로 동갑내기라며 칭구 찾고 친구 찾고 칭규 찾고 친규 찾으며 농과 농을 주고 받는다.
11:50
성인봉 못미쳐 적당한 밥자리가 있어 일단 선등그룹을 정지시키고 나서 홀로 성인봉을 다녀온다.
성인봉에 올라서니 다른 산객이 차지하고 점심 식사중이다.
옆으로 또 다른 공간이 있으나 초지가 무성하고 볕이 들어 적당치 않다 생각되어 발걸음을 돌린다.
선등그룹이 있는 곳에 돌아와서 점심 자리를 잡고 후미를 기다린다.
10여분 넘게 기다려도 후미가 오지 않는다.
네 그룹을 이루어 막 점심을 들 참인데 고문님이 당도하고 뒤어어 새벽이부회장님이 내려온다.
손민철님과 임문희님,양은숙님은 새벽이님이 올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제서야 밥자리의 품격이 완성된다.
고문님클럽상은 내용물의 질서와 알참이 돋보이고 장정균님클럽상은 없는게 없는 재래시장 밥상으로 양과 종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새벽이부회장님클럽상은 단아하며 정갈하고 자산부회장님클럽상은 제일 가난하며 부실하다.
산장 오찬은 신록으로 물들어 녹음의 시공간을 채우고 쇠뿔의 견고함에 견주다.
12:50
점심 후 재출발
편안한 능선길에 이어 묘지를 지나 올라 성인봉을 넘어 내린다.
정면으로 동쇠뿔바위봉의 위용이 갑자기 나타난다.
횐님들 인증 광풍은 일제히 솟구친다.
서쇠뿔바위봉 100여m 전 청림갈림길에서 자산부회장님이 횐님들 여론을 선도한다.
공식적으로는 국공 통제구역인 동쇠뿔바위봉을 다녀오자는 것이다.
똘똘 뭉쳐 고래등바위로 향한다.
고래등 목 부위쯤에 모두 배낭을 벗어놓고 동쇠뿔바위봉으로 향한다.
동쇠뿔바위봉 아래에서 길이 갈린다.
좌측은 나무들이 빼곡한 급치받이 길이고 우측은 직벽의 길이다.
좌측으로 오른다.
13:09
동쇠뿔바위봉
애초에 동쇠뿔바위봉는 계획된 코스에서 제외된 구간이나 일탈의 발맛은 눈맛을 충족하는 환희의 절정으로 승화된다.
산에 오면 가져갈 수 있는 건 오로지 기억밖에 없다고 하지만 또 있다.
그건 기억을 뒷받침하는 사진이다.
찍고 또 찍고 홀로 찍고 함께 찍고 마구마구 찍는다.
서방면 위로 서쇠뿔바위봉 데크전망대에 함께 온 녹산님들이 손을 흔들어 준다.
서쇠뿔님들은 동쇠뿔님들을 구경하고 동쇠뿔님들은 서쇠뿔님들을 구경하니 서로서로 동물원 원숭이가 되어 있는 꼴이다.
서쇠뿔바위봉 진입 전 청림마을 갈림길로 다시 되돌아 오른다.
원추리 군락을 지나 고래등바위로 막 올라서는데 고문님,산지기님,햇님이 이제서야 동쇠뿔바위봉을 향해 급하게 내려오고 있다.
서뿔의 원숭이가 동뿔의 원숭이를 부럽게 관망하다가 뒤늦게 동뿔의 원숭이가 되고자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13:27
청림마을 갈림길
청림마을 방면으로 내린다.
목책 밧줄구간을 가파르게 내린다.
데크계단을 조금 내려오니 정면으로 한국의 변가계가 펼쳐진다.
지장봉과 의상봉 사이의 골짜기에 솟은 암봉의 도열이 흡사 중국의 장가계를 연상시킨다.
이름하야 변가계의 매혹적인 풍광이다.
손민철님,임문희님,윤영심님,조정은님 등 차례차례 포즈를 잡고 진사 산으로님의 모델이 되어준다.
데크계단을 가파르게 내리고 다시 돌계단으로 가파르게 내려 조금 오르니 서쇠뿔바위봉 서면 뒤로 올라선다.
이후는 능선길 내림이다.
곧게 뻗은 주릉길 내림에 직벽을 만나고 우회로인 좌측으로 가파르게 내려 암반길로 오른다.
그 직벽의 암봉은 지장봉이다.
뒤로 지장봉의 위용에 압도된다.
다시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안부에 내려서니 이백연님 일행이 좌측 비등길로 하산을 도모하고 있다.
좀전 점심 중에도 국공 직원이 한 명 다녀갔다며 괜히 걸려 과태료 처분 받지 말고 요 앞 한 봉우리만 넘어서면 새재이니 좀 더 진행하라고 일러두고 앞서 나간다.
완만히 올라 음택을 두 곳 연거푸 지나 내린다.
14:06
새재
좌측 내림길은 청림마을 하산길이고 직진방면 오름길은 중계교 부근으로 내려서는 완주 코스이다.
주신회장님께서 돼아지껍데기에 꽃주를 대접해준다.
무안알프스산악회 산행대장을 맡고 있는 김승호님과 몆 잔 번갈아 마신다.
A코스,B코스를 가르키는 A4용지 화살표를 땅바닥에 깔아두고 중계교부근 방면으로 오른다.
가파르게 오른다.
오름길에 암반이 나타나자 의상봉을 조망하며 산마루님은 떡갈나무 아래 쩍벌남 포즈로 한량품관의 향수를 물씬 풍기고 있다.
평온은 떡갈을 타고 여유는 바람을 탄다.
오름길 도중 잠시 다리쉼을 하고 있는데 남성들 공간에 여성 한 분이 힘차게 올라오고 있다.
정다운산악회 산행대장을 맡고 있다는 김미화님이다.
뒤이어 행복드림님과 뽁뽁이님이 올라온다.
뽁뽁이님표 방울토마토로 메마른 갈증을 해소하고 다시 오른다.
의상봉 최고의 암반 전망처에 올라선다.
거대한 병풍 암반 위로 의상봉 군부대가 선명하게 목격된다.
그 아래로 구시골과 능사골을 이루는 골짜기 계류는 부안호로 스며들어 수맥의 생명을 이어간다.
부안호의 동쪽 일부가 조망되는 곳이기도 하다.
인증을 남기며 조망 눈맛을 충족한다.
다시 행복드림님의 카메라 셔터는 분주히 움진인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 지능 둔덕에 올라서고 다시 우틀하여 목책 밧줄이 설치된 암반길 급치받이다.
좌측 서남방면으로 내변산의 산그리메가 적나라하게 목도된다.
횐님들은 직소폭포를 갈구중이다.
관음봉과 새봉이 여성의 젖무덤 형태로 봉긋봉긋하고 우측 쌍선봉 그 중간 골짜기 아래로 저먼치 어디쯤 있을거라고 손가락을 가르키자 수긍하는 모습으로 가슴속에 기억속에 직소폭 열 개씩은 눈에 담고 입에 담는다.
글쓴이가 얼음물을 꺼내어 한 모금 마시자 이구동성 똑같은 소망 한마디,
'한 모금 주세요'
긍정의 언어로 강력한 가치 프레임을 원하는 것이다.
삼각점이 있는 투구봉에 올라서서는 암릉 날등길이다.
발걸음은 억세나 눈은 호강한다.
투구봉과 사두봉 사이의 암릉 날등 구간은 쇠뿔바위봉의 변산 최고 전망처이다.
봄날의 서정은 팽배해지고 고향의 상징으로 그리움화되는 풍광도 다 채웠는지 지체하는 발걸음도 무장 감소한다.
채우는 것도 지쳐가는 걸까....
진사님의 카메라 셔터는 점점 둔해지고 모델의 활동도 또한 점점 무뎌진다.
단체 인증을 남기고 본격 하산길에 돌입한다.
가파르게 내린다.
완만한 내림길에 사두봉은 오르지 않고 허릿길로 내려앉는다.
내리면서도 우측으로 암반 위에 서면 부안호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처가 세네 곳 나온다.
부안호의 물줄기는 평화로우나 담수량은 빈곤하다.
서방면 부안호 건너 두호봉은 여전히 당당한 모습 그대로이다.
서운봉 또한 오르지 않고 약간 비켜서서 내린다.
산불 흔적이 역력한 지능길 현장을 뒤로 하고 가파르게 내린다.
가파른 비탈길로 접어들어 골짜기로 들어서자 영록의 공간이 어둑하게 맞이해준다.
15:46
736지방도 변에 내려선다.
도로에 내려서는 순간 후덥지근한 기운이 온몸을 엄습하고 머릿속에 가득 찼던 산수화는 일순간 사라지고 만다.
내리는 방향으로 좌측은 들머리 방면이고 우측은 중계교 방향이다.
산은 높든 낮든 제 봉우리를 성실히 가꾸고 제 고유성을 간직하고 있다.
낮지만 당찬 쇠뿔바위봉을 산 중에 산이라 말하는 이유다.
사진:유종섭,박일랑,정재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