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2016년 4/3 강진 만덕산 정기산행일지-[목포녹색산악회]

뫼루 2016. 4. 4. 18:36

산행일:2016년 4/3

산행지:전남 강진군 강진읍,도암면

산행순서:석문교-석문공원갈림삼거리/우-290봉-303봉-통신시설물-바람재/직-마당봉-다산초당갈림길/직-만덕산(청렴봉)/우-지능삼거리/우-백련사-백련사주차장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꿈이총무님,양은숙님,양파님,박창선님,자산부회장님,녹양님,산으로님,저수지님,두봉산전회장님,우도미부회장님,김민기님,주신회장님,김진호님,김양길님,축구왕슛돌이부총무님,도팍전회장님,권짱님,박선자님,윤삼화님,곽태훈감사님,좋은뿌리번개팀장님,태산님,은적산장님,손민철님,강지나님,돌담님,선이님,새벽이부회장님,산마루님,뫼루 이상 31명(키다리아저씨 직전 회장님은 베이스캠프 사수)

산행거리: 6.96km

산행시간: 4:40(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3주 전에 만덕산 예약방을 공지해놓고 기대반설렘반으로 만선의 부푼 꿈을 품어본다.

산행 당일에 비소식이 예보되고 아니나 다를까 산행 취소 문자가 불이 난다는 총무님의 한숨 섞인 토로를 전해듣는다.

8:37

몇 명의 당일 불참과 또 다르게도 몇 명의 예정없는 반가운 출현으로 안도감이 밀려드는 32명의 녹산님들을 태운 거대 녹산호는 폭풍 진달래의 만개가 예고되는 강진 만덕산으로 출항의 닻을 올린다.




목.광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던 녹산호는 독천에서 은적산장님을 모셔야겠기에 2번 국도로 기수를 돌린다.

8:37

독천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은적산장님을 태우고 다시 갈 길을 이어간다.

8:50

수암 휴게소





밤재에 있는 수암 휴게소에 들러 조두현 사장님표 깨죽으로 아침식사를 대용하고 횐님들간의 우정어린 환담을 즐긴다.

목.광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2번국도의 명실상부한 중추적 기능을 담당하는 휴게소였는데 지금은 쪼그라들대로 쪼그라들어 한산하게 넓은 면적만이 옛 영광을 말해주고 있다.

화장실 용무까지 일을 마치고 다시 재출발한다.

강진군에 접어들어 만덕산 서쪽을 지나자 A코스 날목이 될 옥련사의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해 반긴다.

9:40

석문교

강진군 계라삼거리에서 좌틀하여 남방향으로 진행해오면 석문공원을 지나 바로 좌측으로 만나는 다리이다.



강진군 도암면 지역으로 석문산과 만덕산의 중간지대로 용문사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곳이다.

9:45







용문사 표지석이 세워져 있는 공터에서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한 후 가볍게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한다.

Gps상 해발 73m이다.





용문사 방면 쎼멘길을 따라 오른다.

9:50




용문사 직전 최근에 건립된 화장실 앞에서 용문사 벚꽃 잔치를 배경으로 단체인증을 남긴다.

선이님은 용무가 급했던지 베낭을 벗어놓고 화장실 문고리를 잡고 씨름을 해보지만 문은 굳게 잠겨져 있다.

절골의 인심이 사납고도 고약하다.

개도 그런 인심을 대변하는지 횐님들이 다가가자 슬금슬금 뒷걸음을 치면서 사납게도 짖어댄다.

인심도 견심도 엿같다.





용문사 앞을 지나 산문으로 진입한다.

초입지부터 진달래의 연회은 시작된다.



S자를 그리며 가파르게 오른다.



오를수록 급치받이다.





좌측 등 뒤로 석문공원과 석문산을 잇는 출렁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강진의 또 다른 명물 탄생을 예고한다.





Gps상 235m의 무명암봉에 올라서자 위험천만한 뽀족암봉에 올라서며 서서히 인증의 열기는 고조되기 시작한다.




돌담님은 거친 진도 촌녀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윤삼화님과 김민기님은 오랫만인지 두런두런 가족얘기로 정을 나눈다.

10:13

석문공원 갈림 삼거리



비좁은 길가에 모두 모여 막걸리로 입축임,다리쉼을 즐긴다.






양파님은 양파즙과 삶은 계란을 내놓고 영양 보충을 시도해보지만 계란은 완전성을 상실한 채 반숙도 뭣도 아닌 깨면 터지는 불완전성이 내재한 미지의 계란으로 질타를 받는다.

암튼,

감사한 마음 이를데 없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비가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고 불안감은 엄습해온다.

10:23

290봉



다행히 비는 더 이상 내리지 않고 먹구름이 지배한 우중충한 일기가 계속된다.

조망 눈맛은 별 의미를 두지 않고 진달래 보러 온 산행이기에 어두컴컴해도 좋으니 비만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이후는 참꽃설연을 만끽하며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꼬불꼬불 잔잔하게 오르고내리는 부침이 거듭되는 능선길이다.



능선 암봉에서 가파르게 내리고 가파르게 오르는 주릉길이다.

신갈나무,떡갈나무의 새잎은 옅은 연두빛으로 무궁한 세상을 향한 도도한 기세가 가지 끝에 숨어 있다.

10:46

Gps상 303봉이다.



우도미부회장님,태산님,좋은뿌리번개팀장님,김양길님,글쓴이가 선등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우도미님을 향한 좋은뿌리님의 외마디 질타!

'와~ 따~ 날라가브요!?'

'체력 테스트 함 해봤다'

'그 정도면 나는 어쩌라고? 어쩌라고?!!!!'

우도미님 너스레를 떨며 능글능글 한마디

'지금도 쓸만하네~ㅎㅎㅎ'

태산님을 가르키며 글쓴이 왈!

'형님,오늘 컨디션 좋네요'

태산님 입가에 미소만 은근히.....

갑자기 좋은뿌리님 왈!

'야, 후반 생각해서 천천히 가!'

과거 동악산의 악몽이 떠오른 건지 주위 동료와 비교된 본인의 저질체력을 덮고자 한건지 아리송하다.

10여분 기다리고 있으니 속속 당도한다.

노령의 후미만 빼고 거의 따라 붙는 듯 하자 다시 출발한다.

슛돌이 부총무님께 후미 종당을 전해 들으니 20여분 차이가 난다는 전갈이다.








암릉 능선길에 황홀한 참꽃 잔칫상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횐님들 진행상황을 앞 뒤로 담아본다.

암릉길이 끝나고 다시 가파르게 내린다.

11:18

안부/점심

글쓴이와 우도미님,손민철님은 화덕을 준비해놓고 횐님들을 기다린다.



이윽고 모두 합류하고 만덕이 베푼 점심 만찬을 즐긴다.








장어튀김꽃,닭발볶음꽃,광어회꽃,매실주꽃,전어젓갈꽃,김밥꽃,막걸리꽃,각종알콜꽃,라면꽃,만두꽃,두루치기꽃,야채볶음밥꽃,김치꽃,회판꽃,등등등꽃......

음식꽃은 창대하고 찬란하며 무궁하다.

횐님들 식대는 과도하게 증폭하고 아랫배는 비중있게 팽창한다.

진달래가 만개한 우측 무명 봉우리에 여성 횐님들을 위한 샹그리아가 있다.



12:12

점심 후 재출발

언제 터질지 모를 우중 예보가 발걸음을 재촉한다.



100여m 완만히 진행하더니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한다.

오를수록 급치받이다.

방대하게 팽창한 육신은 미음 완보를 조장하고 소화기관에 산소를 주입하는 구강구조는 농담을 조장한다.

사스레피나무의 까만 열매 똥내음이 진동한다.

자산님은 앞선 양파님의 방구 냄새라며 발걸음을 멈추고 똥내,방구내하며 투덜거린다.

양파님의 방구내음이 분명하다.

뒤를 훔쳐보며 흘기는 눈빛이 그렇다.

반숙도 뭣도 아닌 덜 삶은 계란똥 냄새다.

올라서서는 완만한 능선길이다.












진달래 꽃길을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오름길에 단체인증을 남긴다.

자산님은 나무를 올라타는 치타가 되고 다시 동물원 원숭이가 된다.



찍사가 진정 찍힘을 당한다.

음택 두 기 지나 오른다.




바람재와 용문사를 가르키는 이정표 지나 오른다.

지금껏 3km밖에 오지 않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엄살은 과하고 의지는 궁하다.

산판지대를 가파르게 오른다.

간벌지대 안부를 지나 넓은 등로를 가파르게 오른다.

12:50

통신 시설물



강진경찰서장 어짜고저짜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이 붙어 있지만 건물은 재실인지 욕실인지 용도가 분명하게 표기되어 있지 않다.

피뢰침 통제소 같기도 하고 통신 안테나 시설물 같기도 하다.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노란제비꽃이 군데군데 피어있어 산객의 발길을 위무해준다.

꿈이총무님은 자그맣고 앙증맞은 노란제비꽃을 보고도 감흥이 돋보이는 표정이다.

산만한 편백숲을 가파르게 내려 안부사거리를 지나 다시 올라 가파르게 내린다.

13:01

바람재





안부 사거리로 좌측은 임도 방면이고 우측은 만덕산 기도원방면이다.





직진하여 직벽을 네 발로 기어 올라 계속 가파르게 오른다.

13:17

마당봉 아래 바위전망처에 올라선다.











윤삼화님과 좋은뿌리님은 가우도를 찾아보지만 짙은 안개정국인지라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건 님이고 찾는 것 또한 님이다.

모두 모여 단체 인증을 시도해보지만 찍어주는 사람이 없다.

누구가 누구를 부르는 건지 의견이 분분하다.

찍사!

찍쇠!

진사!

진쇠!

백가쟁명의 유치함이 찬란하다.

결국은 좋은게 좋은것이라고 '작가님'으로 통일한다.

바위전망처에 모여 앉아 작가님을 애타게 불러본다.

커다란 선바위를 우회하는 급내리받이 급치받이로 진행한다.

13:31

마당봉



이후는 울퉁불퉁 거친 주릉길이다.

13:35

다산초당 갈림길

우측 내림길은 다산초당 방면길이다.

2분여 주릉길 진행에 이어 암봉을 우회하는 급하게 내리고 급하게 오르는 우회로를 지나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3:48

만덕산 정상/청렴봉







정상의 모습은 예전에 비해 새롭게 재단장되어 있다.

삼각점은 그대로이고 정상석은 뒤로 조금 밀려나 있고 그 자리에 청렴봉이라는 표지석이 새롭게 꾸며져 있다.

새로 지어진 산불감시 무인카메라 철탑이 세워져 있다.

사방팔방 조망 눈맛이 으뜸인 곳인데 빗줄기는 점점 굵어지고 시야는 멍,조망은 꽝이다.

A코스는 포기하고 전원 B코스 하산을 도모한다.

자산님은 애써 아쉬운지 A코스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산으로님은 우산을 받쳐들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인증의 집착도 멋지다.

카메라는 빛으로 시작해 빛으로 끝나는 빛의 결정체가 아니던가?

빛의 신사님께 감사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산행 후 저녁식사 장소에서 난중에 들은 얘기지만 새벽이부회장님,손민철님,박창선님,강지나님은 좌측 위 정상석을 3~4m 지근에 놔두고 우틀하여 바로 내려갔다는 후문이다.

엎지면 안방이고 짚으면 코 닿을 정상석을 간과하고 하산했으니 아쉽고도 애통할 노릇이다.

어찌보면 정상석을 비켜가는 기술이 더 대단한지도 모를 일이다.

백련사 방면 하산길에 들어선다.

5분여 가파르게 내려 지능에 내려서자 길의 경사면은 유순해진다.

지능삼거리에서 우틀하여 완만히 내린다.

비를 맞는 나무가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다.

숲길은 질컥거린다.

자산님은 엉덩방아를 한번 찧는다.

이미 만개의 피날레를 장식한 진달래는 연초록 잎새를 한창 밀어올리고 있다.

키 큰 소나무에게선 선답자들의 수다스런 흔적을 엿듣고 강인하며 올곧은 기상을 경청한다.

13:25

백련사

여러 번 와본 절골의 배치가 눈에 익숙하다.



배롱나무를 배경으로 인증을 남기고 갈 길을 서두른다.

백 일 동안 릴레이로 꽃을 피운다는 중국에서 건너 온 나무로 그 이름도 고귀한 백일홍나무이다.



내리는 쎼멘길에 동백나무 터널을 지난다.

낙화한 동백은 처연하지만 아름답기도 하다.

13:34



백련사 주차장에 내려선다.

함께한 님들이 각별히 애틋한 동지애로 다가온다.

녹산의 행보에 마음과 몸을 얹은 님들이여 언제든 진달래와 비,바람에 취해 바라본 삶이 있는 풍경을 보장한다.

 











 



 




사진:유종섭,노호근,김은선,정재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