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16년 3/6
산행지:전북 고창군 아산면,부안면
산행순서:소굴치-시루봉/투구바위-무재등/직-화시봉(왕복)-무재등(back)/우-된재-한국전쟁방어진지-백운재-범바위-오봉-호암봉-회안재-옥녀봉-행정치-회암봉-직업재/좌-고인돌유적지-고인돌박물관주차장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꿈이총무님,저수지님,울금짱님,두봉산전회장님,하늘곡선님,주신회장님,주춧돌님,김영미님,조재성님,최은숙님,최재철님,김병민님,손민철님,염선비님,낭만촌장님,녹양님,강익수님,최유선님,정수현님,행복드림님,정대간님,좋은뿌리님,박은수님,사계님,오행진님,미르인님,새벽이부회장님,박철홍님,발꾸락님,건강한세상님,만면춘풍님,내조춘풍님,자산부회장님,양은수님,선데렐라님,뽁뽁이님,요트인님,완송님,김동일님,천상운해님,이대재님,강명준님,안재득님,최진규님,뫼루 이상 46명
산행거리:(순보행:8.5km,총도상:10.0km)
산행시간: 5:19(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화시산 예약방에 일찍이 만차의 대박과 대기자의 지속적 폭증이 계속되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명단을 수 십번 빼고 넣고 하는 수정을 거듭할수록 총무님과 글쓴이의 고민 또한 변죽이 일관치 않았음을 실토하지 않을 수 없다.
녹산의 인기짱 확장에 항상 함께해 준 횐님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8:35
해수청
새로 쓰여질 화시산 출정길에 거대 녹산호는 기악곡의 기지개를 편다.
서해안고속도로에 진입하자 홈피에 공지한 바 있듯이 회장님 선출을 비롯하여 임원진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한다.
다순구미고문님을 임시의장으로 추대하고 총회를 신속히 끝마친다.
총회는 번개가 몰아 친 듯 하나 임원진 면면은 녹녹치 않다.
2016년도 녹산의 무궁한 발전의 항해를 진두지휘할 주신회장님을 사령탑으로 모신다.
9:42
목포에서 출발 한 지 한 시간 조금 지나 고창고인돌 휴게소에 닿는다.
차 안에서 이미 분배한 새벽이 부회장님표의 밀도 높은 영양떡과 조두현 사장님표 깨죽으로 아침식사를 대용하고 충분히 화장실 용무도 해결하며 횐님들간 덕담을 나눈다.
특별히 도팍전회장님은 자가용을 손수 운전하시며 대기자 네 분을 운송하는 작전을 수행중이시다.
머리도 빛나고 마음도 빛난다.
9:56
금일산행의 들목인 소굴치에 당도한다.
거대녹산호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46님의 녹산 군단을 토해낸다.
화시산은 오로지 녹산의 군단으로 지난 달 채계산에 이어 독산이 될 가능성이 절대적이다.
서두를 이유도,앞서 갈 사유도 없는 까닭이 된다.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하고 진사로 나선 자산 부회장님의 카메라 앞에 단체 인증을 남기고자 모두 모인다.
10:01
산행을 시작한다.
지방도에서 바로 치고 오르는 가파른 빗면길이다.
종아리 근육은 벌써 팽창하고 호흡은 바빠진다.
길게 줄지어 조심스럽게 오른다.
뒤에서 주춧돌님은 힘겨운 내색을 연신 토로한다.
아마도 이전 가야산 산행 때 무리 한 듯 하여 아직꺼정 허리가 정상이 아니라고 한다.
돌산은 내딛는 발자국마다 충격을 흡수치 못하기 때문에 육신은 고스란히 추돌의 멍에를 짊어진다.
후유증이 오래가는 이유다.
첫번째 지능에 올라서서 흐르는 땀을 훔치며 다리쉼을 한다.
선등그룹에 이어 줄줄이 계속 합류한다.
다시 갈 길을 진행한다.
염선비님 발걸음은 위풍도 당당하다.
뒤에서 녹양님 왈!
나이는 네 살이 더 많지만 군대는 몇 개월 쫄따구란다.
한 분은 환갑을 지났고 한 분은 곰방이다.
나이가 더 많은 군대 쫄따구가 자기보다 산을 더 잘타니 괜한 시비가 아닌가 싶다.
시루봉 직전에서는 급치받이 밧줄구간에 이어 아슬아슬한 허릿길로 진행한다.
시루봉은 주등로에서 40여m 왕복구간이다.
갈랫길에서 길을 안내하고 있으니 대부분 시루봉으로 올라가지만 내조춘풍님을 비롯한 여성횐님 몇 분은 그대로 진행한다.
아무렴 어떠리
올라가도 시야는 맹탕인 것을.....
시루봉을 오르고 내리며 횐님들이 좁고 가파른 비탈길을 교차한다.
선등은 볼 것이 없다 말하며 내리는데 후등은 기여코 오를려고 애를 쓴다.
기혼자가 미혼자 더러 결혼하지 마라고 하는 이치와 똑같다.
후등그룹의 기대치를 능멸하는 고약한 선등그룹이 아닐 수 없다.
등 뒤로 시루봉을 밀어내며 완만히 내린다.
내조춘풍님은 뒤도 안보고 바쁜 걸음을 더 재촉한다.
안부에 이름과 모양이 상이한 왕자바위를 지나 오른다.
철계단으로 한 차례 가파르게 오르니 뒤로 박무 안에 시루봉이 육중하게 내비치고 능선길에 횐님들이 차례차례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10:41
촛대봉
촛대봉은 주등로에서 이탈하여 좌측 암반으로 올라야 한다.
진행 방향으로 촛대봉 바로 옆 거북바위 위에 몸을 올려 놓는다.
안개와 찐한 박무로 시야는 제로다.
꽝산,멍산을 아쉬워하며 다리쉼을 즐긴다.
어느새 횐님들은 물밀 듯 몰려 올라온다.
거북바위 주위에 진을 치고 어두운 시야의 눈맛 갈망을 인증 열풍으로 해소한다.
사진과 막걸리는 일체,일동,일심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다리쉼을 도모하고 쉬는 중에 막걸리로 목축임을 하기 때문이다.
자산 부회장님의 카메라 셧터는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그에 따라 횐님들은 아우성과 함성으로 환호작약한다.
화시산에 녹산의 사연이 차곡차곡 채색되는 것이다.
그 사이 다순구미고문님은 꿈이 총무님에게 단박 술타령이시다.
산행의 서곡을 지나 고스락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이후,급내리받이 밧줄구간 험로를 지나 백운재에 오대양육대주 꽃주가 다 모인단 것을 고문님인들 꿈엔들 알았으랴
일부는 목축임을 지속하고 일부는 다시 진행한다.
천상운해님 클럽은 소곤소곤 쑥닥쑥닥 쉬지 않고 오른다.
11:02
무재등
무재등에서 화시산 정상은 0.3km 왕복구간이다.
일부는 배낭을 맨 채로,일부는 배낭을 무재등에 벗어 놓은 채로 정상으로 향한다.
무재등에서 정상까지는 부드러운 능선길로 정상 직전만 바윗길 오름이다.
11:10
화시산 정상
산정은 평정봉으로 헬리포트 흔적이 있다.
이 고장 지역민들은 화실봉으로 부른다고 한다.
단,여기서는 백과지명사전에 따라 화시산으로 통칭한다.
안개산,박무산,멍산,꽝산은 또 다시 재연된다.
글쓴이가 일찍이 다녀 온 바에 따라 조망관을 몇 자 서술한다.
북서방면 소요산 뒤로 변산반도와 서해바다가 조망되고 서방면 선운산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동방면으론 방장산이 육중하게 다가오고 그 뒤로 내장산의 등줄 마루금이 장대하게 율동한다.
동남방면 축령산을 위시하여 남방면으로 영산기맥상의 크고 작은 준봉 군락의 하늘금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다시 무재등으로 돌아와서 우측 세계문화유산 고인돌유적지 방면으로 내린다.
가파르게 2분여 내리더니 직벽 구간을 맞닥뜨린다.
정면 위로 방장산이 우람하게 솟아 있지만 안중에는 온통 직벽을 내릴 발품만을 걱정해야 한다.
밧줄은 낡고 삵아 걱정은 태산보다 더 크게 들고,끄트머리는 부식되어 떨어져 짧으니 별 도리 없이 육탄전으로 막아낼 수 밖에 없다.
손민철님이 부식된 밧줄을 겹쳐 한 차례 꼬아 묶여 대비를 했지만 얼마나 밧줄이 버텨줄지도 장담하지 못할 난국이다.
밑에서 손민철님이 받치고 중간에서 글쓴이가 한 명 한 명 붙잡고 내려 보낸다.
여성 횐님들이 후미에는 없는 걸 확인하고 선등그룹의 독도이탈이 걱정되어 앞으로 서둘러 치고 나간다.
선등그룹을 붙잡았지만 후미의 몇몇 횐님들이 직벽을 무사히 내려왔을까 하는 근심줄이 뒤통수에 길게 매달린다.
한동안 조붓한 능선 숲길을 완만히 진행한다.
두봉산전회장님께서 전화를 걸어오더니 땃땃한 음택지대가 있으니 여기서 점심을 먹자는 전언이다.
선등그룹을 붙잡고 있으라 일러두고 후미 상황을 체크해본다.
음택지대에 내리니 만물이 소생한 듯한 뜨거운 기운이 올라오지만 비스틈한 묘 지대가 불편케 생각되어 애초에 약속된 백운재로 진행한다.
된재를 지나고 돌담이 어지럽게 분포되어 있는 한국전쟁방어진지를 지나 내린다.
11:52
백운재
먼저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속속 당도한다.
여섯 그룹으로 나누어 산야의 만찬을 즐기는 시간이다.
녹산의 연대는 곧대로 화시의 거울에 투영된다.
임도를 지나가는 현지 주민이 갈 길을 멈추고 신기한 듯 기웃거린다.
찬란하고 화려하다.
화목의 연대는 찬란하고 나열된 음식의 품목은 화려하다.
다순구미고문님과 만면춘풍님은 안방보다 이웃집이 편한 모양이다.
음식을 골고루 나누어 먹으니 산야의 유대는 넘치고 화평은 깊고도 깊다.
즐기면서도 글쓴이의 속내는 마음 한구석 편치가 않다.
앞으로도 진행 할 남은 구간이 여러 개의 봉우리를 넘고 또 넘고를 반복해야 되는데 저리 많이 먹어 어찌 산을 탈거나 하는 기우가 엄습해온다.
12:51
한 시간여 만찬을 즐기고 다시 갈 길을 이어간다.
아직도 상차림이 활짝인 그룹님께 천천히 즐기고 따라오라 일러두고 범바위 방면으로 오른다.
육신은 비대하고 발걸음은 무겁다.
한 발 두 발 천천히 느림 완보로 오른다.
뒤를 밟고 있는 뽁뽁이님은 글쓴이의 배낭끈을 붙들고 잔꾀를 부린다.
13:14
범바위
발 아래 서해안고속도로가 남북으로 길게 자로 잰 듯 뻗어있고 오전에 깨죽을 먹었던 상행선 고인돌휴게소가 안하에 통째 안겨온다.
선등그룹 13님은 지친 기색이 없다.
화색은 윤기가 흐르고 안색은 훤하다.
다시 내리고 오른다.
13:26
오봉
삼거리를 형성하고 있는 봉우리로 우측 갈랫길에 현혹되지 말고 직진방면으로 서해안고속도로와 내내 함께 진행하는 능선길이다.
혹여 서해안고속도로가 안보인다면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이다.
결과적이긴 하지만 고문님과 새벽이부회장님,미르인님이 우측으로 내려섰다 다시 돌아 오르는 알바를 했다는 후문이다.
앞으론 Y형 갈림길 뿐 아니라 ㅏ자형 갈림길에도 직진 표시 화살표 용지를 깔아 두어야겠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
오르내림의 부침을 연속하여 진행한다.
팔에 생채기도 나고, 얼굴에 딱총도 맞는다.
선데렐라님과 뽁뽁이님은 둘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잘도 따라 붙는다.
13:39
호암봉
꿈이 총무님은 인증보다는 채증이 의무인 듯 하다.
순간 접사의 고수가 된다.
힘들어 가쁜 숨을 토해내면서도 횐님들 동태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14:00
옥녀봉
'옥녀'
그 이름만 들어도 경외감이 드는 걸까
거북바위 위의 인증 광풍이 그대로 재연된다.
메모지를 뜯어 후미 일행을 위해 나뭇가지에 표시지를 꽂아두며 부지런히 내린다.
송전철탑을 지나 안부사거리에 내려선다.
14:11
행정치
자산부회장님과 뽁뽁이님은 무슨 원한이 생겼는지 억지 쌩떼 장난을 친다.
글쓴이는 안다.
그대들은 소백산의 동지란 것을.....
느닷없는 녹양님의 실언을 짚고 넘어 가지 않을 수 없다.
선등그룹 17님 무리에 건강한세상님이 저먼치 물러나 땀을 훔치고 있는데 녹양님이 부질없는 외마디 소리를 한다.
'와따! 노인네가 여까지 따라왔소~~~~'
건강한세상님은 자타가 공인하는 준족클럽임을 아는지 모르는지.....
설악산 공룡능선을 넘어 개마고원을 뚫고 백두산까지 오를 무훈기사다.
올 6월 셋째주 일요일에는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나연수회장님을 당당히 물리칠 역사적 소임을 부여받고 심기일전 출정태세를 가다듬고 있다.
글쓴이의 소견으론 뻔한 결말이 예상되지만 단,여기 지면에서는 삼가기로 한다.
마지막 봉우리 오름길에 시동을 켠다.
처음 나온 김영미님은 뒤에서 진짜 마지막 봉우리냐며 몇번이고 확답을 강요한다.
마지막이라니 화색이 돌고,뒤에 또 있다고 하니 울상을 짓는다.
길은 점점 어지러워지고 다리에 힘은 부친다.
혼신을 다해 표시지를 나뭇가지에 찔러두며 선답자들의 발자취를 따라 오르고 내린다.
막바지 내림길은 더 혼란스러워진다.
음택지대를 만나면서 기나 긴 여정 속 불안과 근심을 털어낸다.
14:45
임도에 내려선다.
좌측 고인돌 유적지 방면으로 내린다.
화시산 출정길을 소화했다는 횐님들의 뿌듯한 내색이 팽창한다.
'와!~제주도다'
고인돌 유적지를 내리면서 어떤 님은 탐라의 광활한 초원지대를 연상한다.
14:55
고인돌 유적지
산정은 어둡고 유적지는 밝다.
횐님들 표정은 저마다 다양한 변주로 탄생한다.
꿈이총무님과 선데렐라님,뽁뽁이님은 어린애가 된다.
자산부회장님과 울금짱님은 사진을 찍느라 그에 따라 부화뇌동한다.
목포시민이 고창군과 무슨 억하심정이 있어 유적지 둘레길을 주저앉게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주신회장님의 꽃주로 하산주를 즐기며 하산 인원을 점검한다.
천상운해님 클럽,염선비님 클럽,주신회장님 클럽,박은수님 클럽,최유선님 클럽,만면춘풍님 클럽,손민철님 클럽,조재성님 클럽 등.....
만면춘풍님은 내조춘풍님을 읽어버렸다며 전화통을 붙들고 안절부절이다.
일부는 박물관 주차장으로 이동하고 몇 명은 남아 후미를 기다린다.
이윽고 연락이 닿고 같은 일행을 만나 같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문제는 고문님 클럽이다.
중간에 새벽이부회장님으로부터 길을 잘못 들었다는 전언을 들은터라 곧장 back하라 일러두었는데 현 상황이 어디쯤 진행중인지 확인이 되지 않는다.
꿈이 총무님은 발을 동동 구르며 이리저리 연락을 취해본다.
운곡저수지를 유람중이라는 둥,행정치에서 송암 마을로 내려 택시를 타고 오고 있다는 둥,아직도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는 둥.....
의견은 분분하고 상상의 나래는 크다.
한동안 기다리고 있으니 미르인님이 앞서 내려오고 바로 뒤에 고문님과 새벽이부회장님이 내려오고 있다.
꼴등의 영광은 창대하고 보람찬 긍지는 원대하다.
세상의 고요가 납작하게 드리워지는 귀환길이다.
고창 고인돌 박물관 주차장으로 다함께 이동하면서 겹겹으로 내장된 화시산과 고인돌 유적지를 음미한다.
앞서 도착한 횐님들은 주차장에서 머슴쏘맥으로 또 다른 도약을 위한 궁극의 기쁨을 누린다.
자기반영성의 서사를 이루는 진부한 승리의 현장이다.
화시산 산행에 함께 한 모든 님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사진:고용일,황의순,유종섭,김은선,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