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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10 무안 승달산 번개산행일지

뫼루 2014. 8. 12. 12:59

산행일시:20140년 8/10
산행지:무안군 청계면
산행순서:목포대학교 정문-골프장 경유-목포대 갈림 삼거리-깃봉-사각정자-하루재-산불감시초소 갈림 삼거리-수월동 삼거리-부성농장-관음교-구암 장부다리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키다리아저씨회장님,염선비님(하루재에서 만남),우도미님,뭉치님,뫼루 이상 6명
산행일날씨:맑음
산행시간: 6:42(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연속 산행에 조금은 부담이 들 법도 하지만 긴장하는 생활의 버릇을 털기 위한 출동으로 200번 좌석버스에 몸을 싣는다.
명산 맞은 편 정거장에서 우도미님과 뭉치님과 버스를 타고 가는데 버스 터미널 지나 상동 리젠시빌 건너 편 정거장에서 고문님과 회장님이 타신다.
예상은 정확히 빙고!....
회장님은 800번 버스를 타고 가시다 고문님이 800번이라고 알려줘 부리나케 내리고 다시 버스를 두번 갈아타신 중이시다.
농담반 진담반 자책을 하시는데 그저 웃음만 나온다.
10:01

 

 

 

 

 

 

 


목포대학교 정문
옷가지,스틱,등산화,모자,장갑등 갖은 정리를 하고 목대 위로 포장길을 따른다.
고문님은 새벽3시까지 술먹은 뭉치를 1박2일 산행이라며 무리한 술 자리를 타박하신다.
10:26

 

 

 

 

 

 

 


쎼멘길이 끝나면서 본격적 산길이 시작된다.
전에 있었던 등산로 표시기가 발 달려 사라지고 없다.
뙤약볕이 뒷통수를 말랑말랑 삶아대는 느낌도 숲에 들어서면서 사라진다.
듬성 듬성 침목이 박힌 등로를 완만히 오른다.
계단이라기 보다는 흙 쏠림 방지 기능으로 보인다.
5분여 오르니 등로는 좁아지며 소로길로 바뀐다.
10:33

 

 

 

 

 

 

 


목포대 갈림길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을 훔치며 다리쉼과 입축임을 한다.
뭉치는 금새 땀으로 흥건히 온몸을 적시고 늦시간 술타령 그만하라는 고문님 꾸지람을 또 얻어 듣는다.
지독한 술의 독기를 증발산 하고 있는 중이다.
10:42
재출발
완만한 오름길
10:46

 

 

 

 

 

 

 

 

 

 


바위 전망군에 올라서니 남 방면으로 목포 뒷개 북항과 압해도가 좌우로 길게 뻗어 드러누워 있다.
어제 야간 산행때 올랐던 송공산도 부드러운 능선 그리메를 선보인다.
잠깐 암릉길도 한차례 오른다.
승달산의 유일한 암릉길이지 않나 싶다.
주능선에 붙으니 동방면 시야가 훤히 뚫리면서 편안한 능선길로 마음마저 상쾌해진다.
듬성듬성 침목이 박힌 안부 지나 다시 오른다.
뭉치는 뒤로 쳐지며 천근만근 죽을 맛이다.

 

 

 

 


능선봉을 오르고 내려 안부에 이르니 바람이 상크름하다.
가지를 흔드는 바람에 온몸이 청량해진다.
이 바람이 영원히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도 간절해진다.
다시 오른다.
11:19

 

 

 

 

 

 

 


깃봉
인증을 남기고 삼치구이와 맥주로 숨을 돌린다.
몇몇의 산객도 다리쉼을 하고 있다.
고문님은 소금의 역할을 강조하며 뭉치한테 뭐라도 먹을 것을 강요하지만 뭉치는 연신 얼음 냉수만 빨아 들이고 있다.
이후 능선길도 잠시 허릿길로 돌아 한 차례 가파르게 오른다.
등로 옆 바위군에 올라선다.
사방 조망이 천하 명당이다.
승달산 깃대봉이 꼬 끝에 걸리고 청계면 소재지가 발 아래 엎드려 있다.
뭍,땅,온 대지는 자글자글 햇빛이 끓고 있다.
시원한 시야에 감탄도 잠시 선두와 간격이 벌어졌음이 내습해 온다.
암봉에서 내려와 계속 능선길을 따른다.
13:30
사각정자
정자 앞에는 묘 한기가 있고 몇몇 산객도 다리쉼 조망을 즐기고 있다.
다시 내리는 능선길이 억척스럽다.
우측 음택을 지나면서 순탄한 능선길로 변한다.
벤치 한 개가 자리한 능선봉을 오르고 다시 내리는 능선길이다.
11:49
하루재
여기는 막걸리를 판매하고 있는 움막이 있는 곳으로 사거리다.
가운데 커다란 묘 한기가 있고 주위로는 벤치가 네군데 자리한다.
남방면으론 목대 방면 내림길이고 맞은 편은 목우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벤치 하나를 차지하고 광어회와 막걸리와 돼지주물럭을 구워 먹기로 한다.
세상과의 관계맺기에 열연중인 벌들과도 합석을 할 수 밖에 없다.
연거푸 막걸리 몇잔이 돌았을까 싶은데 회장님이 갑자기 지나간 산손 한 분을 가리키며 염선비님 아니냐 하신다.
고문님은 아니라고 하시면서 밑져야 본전 심산으로
'염봉의!'
하고 불러 보신다.
산님이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서는데 염선비님이 맞다.
대박 중에 쌍대박이다.
우연한 조우가 벅찬 기쁨으로 승달산 하루재에 울려 퍼진다.
크립톤 행성에서 슈퍼맨이 날아와 외계인을 막아내는 것처럼 턱없는 기대가 현실이 된 것이다.
막걸리를 추가로 세병 더 마시고 일어선다.
12:52
재출발
선등은 염선비님이시다.
허릿길에 이어 능선길 오름이다.
서서히 경사도 심해진다.
브비람 등산화 깔창론을 펼치시며 두런두런 서서히 오른다.
13:03

 

 

 

 

 

 

 

 

 

 


승달산 갈림길
여기서도 목대로 내려 갈 수 있다.
허릿길 숲길이 포근하다.
나뭇잎이 쌓인 길의 사그락거림,부드러움은 감칠 맛 나는 촉감을 전해주고 발의 피로를 덜어준다.
13:06

 

 

 

 


산불감시초소 갈림 삼거리
능선길 매미 울음소리가 우렁차다.
자연이 흐르는 순리에 맞춰 오래 세월 축적된 DNA정보가 시키는 대로 제 짝을 부르는 노랫소리다.
13:10

 

 

 

 

 

 

 


수월동 갈림길
염선비님은 수월동으로 내려가면 시원한 계곡이 있다며 부추긴다.
선두로 먼저 진행한 회장님과 뭉치를 다시 불러 들인다.
만장일치로 수월동 방면으로 내려가기로 한다.
숲 속 흙길이 포근한 내림이다.
숲길을 걷는 묘미가 쏠쏠하다.
얼굴에 땀이 맺혀도 귓전은 바람소리 매미소리가 위무해 준다.
좌측으로는 대나무가 풍우를 막고 있는 음택도 지난다.
수풀로 무성한 길은 제초기로 깔끔하게 작업해 놓은 모양새다.
철조망이 나타나고 개 짖는 소리가 들리면서 사유지인가 큰 건물이 눈에 뛴다.

 

 

 

 

 

 

 

 

 

 

 

 

 

 

 

 


숲 속에서 만나는 대숲이 더 청량하게 다가선다.
대숲 터널을 빠져 나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13:27

 

 

 

 


부성농장
고문님은 무슨 계곡이냐며 여기 흐르는 또랑물은 농장×물 이라며 영선비님 타박을 하신다.
영선비님은 한 고개 더 넘어 갔어야 하는데 착각했다며 실수를 인정한다.

 

 

 

 


이후는 임도길이다.
머리 위로 떨어지는 햇볕은 지글지글 볶아댄다.
뙤약볕을 걷게 만드냐며 고문님 또 염선비님 타박을 하신다.
13:36

 

 

 

 

 

 

 

 

 

 

 

 

 

 

 

 


관음교
전에 그나마 괜찮던 통나무 다리도 허물어지고 흔적만 있다.
관음교 장부다리 구간에 봉우리가 몇개인지 이번엔 정밀이 세어 보기로 한다.
인증을 남기고 서둘러 오른다.
능선 오름길에 큰 묘 한 기 지나 완만하게 오르니 첫번째 능선봉이다.
내리고 다시 오르는 능선상이다.
바위 사잇길 틈새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전에 여기서 솔잎님이 노래 한 곡절을 열창하셨던 곳이다.
오뎅라면,돼지주물럭볶음,맥주,즉석칡꽃주 등으로 웃음꽃을 피운다.
산중은 이 계절이 낳은 웃음꽃으로 곳곳이 선경으로 가득하다.
14:59
점심후 재출발
이후는 거친 능선길이다.
시원한 바람이 풍부하게 몰아친다.
10분여 넘게 쭈욱 오른다.
두번째 맞이하는 무명봉이다.

 

 

 

 

 

 

 

 

 

 

 

 

 

 

 

 

 

 

 

 

 

 

 

 

 


사방 조망이 으뜸이다.
숨이 깔딱깔딱 차오르는 길이지만 녹음과 아름드리 떡갈 나무 숲이 잠시 가픈 숨을 멈추게 한다.
능선 너머 너머로는 장대한 능선 등줄기들이 아득이 물결을 이루어 신비감을 자아낸다.
동남방면으로는 월출산이 기세좋게 웅장한 자태를 뽐낸다.
봉우리 음택 한 곳을 지나 내리는 길은 소로길이다.
밧줄이 있는 썰매길이다.
가을 이후 낙엽이 수북히 쌓이면 마구 미끄러져 내달리는 내림길이다.
안부에는 엉겅퀴가 많다.
음택 네군데 있는 곳은 개관종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다시 오르는 능선길 참옻나무,전축나무,감나무,오리나무 등등...
하나하나 수피를 더듬고 귀를 대고 속삭이며 느껴본다.
15:30
폐헬기장으로 풀이 무성한 세번째 무명봉이다.
잠깐 가파르게 내린 후 평지 능선길에 이어 완만한 오름이다.
네번째 봉우리다.
다시 내린다.
참옻나무가 여러 그루 많다.
음택 세군데 밤나무가 주렁주렁 열려 있다.
차분히 내린다.
안부 지나 다시 능선길 오름이다.
중간에 고문님은 안경을 잃어버려 포기할려 했지만 금새 도로 되찿는 성과를 거둔다.
다섯번째 봉우리다.
다시 능선길 내리고 또 오른다.
여섯번째 봉우리다.
잔잔하게 내리고 능선 평지길이다.
묘 일곱기 있는 곳 북 방면 조망이 시원하게 뚫린다.
다시 완만한 오름길
일곱번째 봉우리다.
여기는 삼거리로 왼쪽 내림길은 월성리로 내리는 길인 듯 싶다.
글쓴이는 이 길로 50여m 내려가다 다시 올라오는 알바를 했다.
우측으로 짧은 능선길 내림에 이어 빗면 내림으로 변한다.
16:27

 

 

 

 

 

 

 


아담한 돌탑 세개가 있다.
고문님 탑사 인증이 필요하다며 모션을 취한다.
연고묘 두기 주위로는 제법 넓게 향나무가 단정한 모양으로 울타리를 형성하고 있다.

 

 

 

 

 

 

 


막판 내림길은 밧줄 구간으로 가파르다.
16:43

 

 

 

 

 

 

 

 

 

 

 

 

 

 

 

 

 

 

 

 

 

 


구암리 도로변에 내려섬으로 산행을 종료한다.
개인적으로 이틀 동안 세 번의 산행을 마치게 된다.
백야에 몸을 뉜 이틀,아침이 찾아 왔다기 보다 밤이 내려 앉은 적이 없는 거다.

 

 

 

 

 

 


사진:박현재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