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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4 설악산 공룡능선 산행일지

뫼루 2015. 10. 3. 17:35

산행일:2015년 10/4

산행지:강원도 속초시,고성군,양양군 서면,인제군 북면

산행순서:한계령-한계령삼거리-서북능선-끝청-중청-소청-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주차장(A코스 기준,b코스:한계령-한계령삼거리-서북능선-끝청-중청-대청봉 왕복-중청-소청-희운각대피소-무너미고개-천불동계곡-비선대-소공원주차장)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주춧돌님,본촌님,캐나다님,좋은뿌리님,강명준님,천상운해님,북풍감사님,도요비님,완송님,햇님,산지기님,선데렐라님,안전사랑부회장님,뽁뽁이님,삼학도님,이형곤님,행복남님,우도미번개팀장님,노윤지님,박찬기님,정현태님,엄희숙님,유연심님,호흡곤란님,은적산장님,김남기님,뫼루 이상 28명

산행거리: 22.4km(B코스: 19.3km)

산행시간: 12:38(쉬는시간,조식.중식시간 포함)

 

 

6개월 전부터 예약방에 올려 놓은 설악산 공지글이 이따금 머리끈을 쥐어뜯더니 상황의 변화와 시기의 혼란이 가미된 근심 걱정으로 소요 사태를 이루더니 급기야는 취소하고 대체산행을 염두에 둔 사실이 있었음을 실토한다.

 

일찍이 버스를 타고 중앙초에 도착하니 거대 녹산호는 출발 채비를 끝내고 횐님들 맞을 준비를 마친 후다.

조금 있으니 이학도시락 탑차가 도착하여 트렁크에 양식을 챙겨 싣고 8:00시 정각이 되자 녹산호의 대장정를 향한 첫발을 뗀다.

2015년 10/3

20:35

해수청에 도착하여 마지막 인원 점검을 마친 28인의 녹산님들은 설악에 대해 쓰여질 녹산의 역사에 첫장으로 수록된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마자 안전사랑부회장님과 고문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산행안내까지 신속하게 마친다.

함평천지 휴게소에서 체내 분비물을 쥐어짜 최대치의 용무를 해결한다.

다시 출발하면서 차 안 소등을 하고 한계령으로 달리고 또 달린다.

2015년 10/4

02:45

 

 

한계령에 도착하니 산객들을 실어나른 대형버스들로 흑암의 천지는 시끌벅적 도떼기 장판이다.

02:51

 

 

 

화장실 용무로 신체의 시원함과 가벼움을 추구한 후 갖은 등산 장비를 장착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한계령 삼거리까지는 2.3km이다.

 

 

한계령 휴게소와 화장실 사이 쎼멘 계단을 올라서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계단길이 끝나니 설악루라는 정자가 나타난다.

 

 

설악루를 지나자 바로 입산지킴터 앞을 지난다.

자연석 돌계단길 오름이다.

03:15

 

 

한계령 삼거리1.8km 이정표를 지나 오른다.

몸은 걷는건지,밀린건지 발걸음은 수동인지,자동인지,글귀는 언감생심 꿈에서나 만나볼 요량으로 해설판을 무시한 채 신속하게 발길을 재촉한다.

깜깜한 어둠 속 앞과 뒤로 연등 행렬이 장관이다.

6.25사변 피난길 행렬인지,올림픽 응원 행렬인지,강강술래 춤길인지 헤아리기가 어렵다.

암흑과 산객들 헤드랜턴을 혼합한 설악의 마술이다.

호흡곤란님은 전 날 과음으로 힘들다 하며 연신 가쁜 숨을 토해낸다.

글쓴이에게는 로라님으로 더 친숙한 도요비님은 늦으나 끈기있는 발놀림을 발휘한다.

은적산장님은 계속해서 오르고 쉼을 연속으로 반복하며 오른다.

설악의 자존심인 자연석 돌계단과 데크계단으로 도배된 오름길이다.

두어번 평지 허릿길을 타고 넘지만 그 때마다 무명봉에서 급내리받이로 연결된다.

계속된 오름길에 횐님들 무리는 옷가지를 재정비하며 목축임을 하는 모습들이 미명속으로 목격된다.

 

 

마지막 무명봉 지능에서 가파르게 내리니 설악에 어울리지 않은 평지 육길이 200여m 이어진다.

다시 완경사 데크계단으로 오른다.

허릿길 내림으로 이어지다가 골짜기를 지나면서 가파르게 오르자 삼거리가 나타난다.

캐나다님이 '뫼루! 어디로?'하신다.

손짓을 하며 '오른쪽입니다'

또 다시 나타난 삼거리에 올라선다.

설악산 서북능선상이다.

04:34

 

 

한계령 삼거리

왼쪽은 귀떼기청봉을 넘어 장수대 갈림길인 대승령을 지나 서북능선의 끝이자 시발점인 십이선녀 남교리 방면이다.

이때만 해도 은적산장님이 귀떼기청봉을 넘어 장수대로 내려설거라고는 꿈에서라도 짐작이나 했겠는가?

20여분을 기다렸다 도요비님을 만난 후 길안내를 도우면서도 뭔지 모를 께름칙이 야금 야금 내면을 적셔온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올라온 은적산장님이 확인이 안된 사유다.

이정표 인증을 남기고 메모를 한 사이 야음을 틈타 앞서 갔거니 하며 대청봉 방면 우측 능선길을 따른다.

도요비님과 함께 한동안 진행한다.

능선길 발판이 억척스럽다.

사납고 고약하다.

여느 산에 비해 그 급이 다른 설악의 돌길이다.

05:48

중청대피소3.6km 이정표를 지난다.

중청까지는 외길이고 도요비님의 풍부한 산행경험을 익히 알기에 후미 임무는 끝났다 판단하여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한다.

낯이 익은 뒤태의 여인네가 어둠속으로 눈에 들어온다.

노윤지님이다.

'혼자 가세요?'

'앞에 친구 있어요'

앞서 걷고 있는 남정네를 가르키며

'누구인데요?'

앞서 걷고 있는 남정네 왈!

'나! 남기이이이이이~'

ㅎㅎㅎ

윤지님으로부터 쵸코렛을 하나 선사받아 재빨리 입 안에 털어넣고 발길을 서두른다.

한 순간의 지체도 없이 발걸음을 지속하니 동방면 끝청 너머로 멀리 희붐의 징조가 포착된다.

 

 

끝청 전의 무명봉에 올라서니 고문님,캐나다님,본촌님,우도미님,등 횐님들이 다리쉼을 하며 이정표 인증을 갈구하고 있다.

선두는 어디쯤이냐고 묻자 다들 여기서 만나서 조금 쉬었다가 떠난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한다.

산지기님한테 전화를 해서 조식 장소를 잡으라 일러두고 진행한다.

06:11

 

 

중청대피소2.6km 이정표를 지난다.

북풍 감사님은 동굴 탐험에 여념이 없다.

쥐구멍,토끼구멍,뱀구멍을 탐색하면서 열심히 인증을 기록하고 있다.

빨리 따라오라 일러두고 진행한다.

 

 

끝청 오름길이 가파르다.

오름길 중턱에서 산지기님과 주춧돌님,햇님을 만난다.

'밥자리 어찌 됐소?'

'마누라 챙기느라 선두 저먼치 갔는데?'

이뤈 됀장할,환장할!!!!!

'옛끼 이 산징징 댈 귀야!'

산징귀의 임무 소홀로 글쓴이 맘만 더 급해진다.

06:37

끝청

 

 

 

 

 

 

 

단박에 끝청에 차고 오르니 행복남님은 추워서 기다리지 못하고 가버렸다고 하는 통화를 마친 후다.

정면으로 중청이 솟아 있고 북방면으로 봉정암 사리탑에서 시작하여 수렴동 대피소로 떨어지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선명하다.

서방면으론 소청,중청,대청이에게 까불다 귀떼기를 쳐맞고 저 먼치 물러나 있는 귀떼기청봉이 봉긋 솟아 있다.

시간이 더 지체되면 안되겠기에 여기에 있는 횐님들만이라도 서둘러 도시락 조식식당을 차린다.

완송님,주춧돌님,산징귀님,햇님,뽁뽁이님,삼학도님,좋은뿌리님은 추워 벌벌 떨면서 속전속결,일타일취로 감행한다.

산징귀님은 또 징징댄다.

만원짜리 사기 도시락 운운 어짜고저짜는......

선두의 임무 소홀죄를 질책한 글쓴이의 쓰디 쓴 타박은 여기서 마치기로 한다.

도시락을 까먹고 일어나니 고문님과 부회장님을 비롯한 북풍감사님,선데렐라님 등이 올라온다.

 

 

이진 조식을 위해 일진은 서둘러 방을 빼고 진행한다.

여기서 A조는 판결이 윤곽을 드러낸다.

그 면먼들은 이렇다.

완송님,본촌님,주춧돌님,좋은뿌리님,산지기님,글쓴이다.

조금 오르니 좀 전에 도시락을 안드시고 그냥 지나가신 본촌님이 길가에 앉아 다리쉼을 하고 있다.

왜 식사를 안하시냐 물어보니 어제 저녁을 든든하게 먹고 왔다고 하신다.

글쓴이의 짐작으로는 이때까지도 공룡을 탈건지 말건지 고심의 고심을 거듭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주춧돌님,좋은뿌리님,산지기님,글쓴이는 중청을 향해 진행한다.

커다란 둥그런 인조물을 이고 있는 중청을 좌로 두고 진행하는 허릿길 진행이다.

 

 

정면으로 중청 대피소과 헬기장이 자리하고 그 위로 대청봉이 우뚝 솟아 있다.

07:39

 

 

중청 대피소 갈림길

 

 

 

여기에서 B코스님들은 대청봉을 왕복으로 다녀온다.

 

 

단,여기 일지에서는 환희의 기쁨으로 충만한 B코스님들의 대청봉 사진만을 싣기로 한다.

★B코스님들의 대청봉 인증 광풍

 

 

 

 

 

 

 

 

 

 

 

설악산 대청봉 그 이름은 추석 무렵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여름이 되어야 녹는 까닭으로 설악이라 이름 지어졌다는 그 기상의 무한한 이름이다.

설악의 천상 풍경은 바람이 부는대로 태동하고 그 태동에 따른 결들은 빛에 따라 반짝인다.

B팀님 일원들은 저마다 복된 숨결을 눈으로 가득 담고 오감으로 느끼며 고운 심성 가득찬 심안으로 보기에 행복을 풍만케 맛보는 환열로 안색들이 훤하다.

 

 

 

 

 

 

 

 

 

 

가파르게 올라 능선길 계단길 내림이다.

07:52

소청

좌측은 소청대피소,봉정암 방면이다.

직진방향 우측으로 내린다.

희운각 대피소까지는 1.6km이다.

 

 

 

 

 

 

1.6km는 백프로 가파른 데크 계단길,자연석 돌계단길 내림이다.

지겹도록 내려서는 길이다.

08:30

 

 

희운각 대피소

산객들로 북새통,장구통,시루통,콩나물통이다.

한 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입축임,다리쉼을 하며 양말을 갈아 신는다.

한참을 기다려도 산지기님,좋은뿌리님,주춧돌님은 감감무식이다.

한참 후에 나타난 횐님들은 완송님과 본촌님을 대동하고서 6인의 특조 탄생을 전파한다.

가파르게 올라 데크전망대를 지난다.

09:02

 

 

 

 

무너미 고개

우측은 비선대 방면 천불동 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직진하여 공룡능선으로 진입한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7개의 야트막한 봉우리와 커다란 암봉 10개,도합 17개의 무명 암봉을 급치받이,급내리받이로 오르고 내리는 약5km의 바윗길,돌계단길이다.

무너미 고개를 지나 오름길이 시작되자 마자 급치받이 쇠고리 밧줄 네 발 오름이다.

09:24

신선대

 

 

 

 

정면으로 진행할 공룡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동방면 울산바위가 뚜렷하고 뒤로 동해바다가 조망된다.

서방면 위로는 지나 내려온 중청과 대청봉이 선명하게 올려다보인다.

삐죽삐죽 도열되어 솟아 있는 용아장성의 절경은 찬사 그 자체다.

하늘과 땅은 큰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지만 말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사시는 명확하고 만물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으니 드넓은 천지에만 그 명확한 법칙이 있는 건 아닐터.....

단풍이 들고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기고 싹이 트고 바람에 꺾어 쓰러지고 고사되고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또 다른 생성이 채우고 그것은 좁은 발밑에서부터 어김없이 생성과 순환의 법칙은 시작된다.

가파르게 내린다.

 

 

야트막한 무명봉 올라 마등령 삼거리3.6km 이정표를 지나 잠시 유순하더니 가파르게 오른다.

세번째 무명봉에서는 허릿길 완만한 내림이다.

 

 

골짜기 골마다 단풍이 환상이다.

갑자기 완송님 왈!

 

 

'나 사진 한 방 찍어주소!'

갑자기 띵!하는 뒷골이 팽창한다.

완송님이 사진을? 이 무슨 요술같은 마법에 걸린 듯한 시추에이션이란 말인가?

'교수님,사진 별로 안 찍으시잖아요?'

'공룡능선 처음 타는 기념이니 한 장 찍어주소'

ㅎㅎㅎ

글쓴이 소견으론 솔잎님과 같이 한 인증 이외에는 좀처럼 사진을 찍지 않은데 정말로 알에서 깨어난 공룡을 본 듯 착각이 들 정도다.

옆에서 산지기님이 완송님 사진을 몇 컷 찍고 길을 이어간다.

급치받이에 이어 네번째 무명 암봉에 올라 다시 급내리받이다.

 

 

 

암봉들 사이로 단풍의 풍광과 능선 사이 골짜기 골마다 단풍눈맛이 극치를 자랑한다.

5번째 봉우리에서 조금 내려 급치받이다.

6번째 무명 암봉에서 깊이 내린다.

10:15

 

 

안부에 마등령 삼거리2.7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에 올라 급치받이다.

1275봉 전위봉 오름길이다.

급치받이에 이어 급내리받이다.

1275봉 본격 오름길이 시작된다.

 

 

암반 쇠고리 밧줄 오름에 이어 쭉 급치받이다.

10:51

 

 

 

1275봉 옆 안부에 올라선다.

 

 

첨예하게 배열된 암봉들의 비경과 단풍의 장관에 경탄하면서 한 땀 한 땀 설악의 공룡에 녹산의 사연을 축적시키고 반사적이고 능동적인 경성을 풀어 놓는다.

바위 틈 사이로 위험천만하게 1275봉을 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일원 미치!~~

너른 안부로 그늘을 형성하고 있다.

점심 도시락을 들고 가기로 한다.

 

 

막 도시락을 펼쳐놓고 먹을려고 하는데 주춧돌님이 올라온다.

나회장님 버렸냐 물어보니 저 밑에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점심을 다 먹고 털고 일어나는데 본촌님이 힘겨운 내색을 온 세상에 색칠하며 올라오신다.

이로써 특6인은 다시 만나게 된다.

잠시 산담을 나눈다.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죽기살기로 올라오고 있다는 것이다.

겸허한 숙연과 존경스런 열정이 교차한다.

바짝 용을 써서 솟아 오르는 봉우리보다는 오르락내리락 긴 능선을 타는 것이 결과보다는 과정의 중대성을 획득한 중용의 지혜를 배우는 것임을 새삼 되새긴다.

비선대까지는 5.5km이다.

가파르게 깊이 내린다.

9번째 낮은 봉우리를 넘고 내린다.

 

 

내림길에 비선대5.2km 이정표를 지난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0번째 낮은 봉우리를 넘는다.

조금 내려 한동안 가파르게 오른다.

오름길에 직벽구간을 넘어가는 길목에서 20여분 빨간불 정체상황이 빚어진다.

쇠고리 밧줄 직벽을 타고 내리니 급치받이다.

여기서부터 다시 홀로 산행이 시작된다.

12:14

무명 암봉

 

 

마등령1.2km,비선대4.7km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다시 가파르게 내리고 약간 오른다.

12번째 봉우리에서 허릿길로 내려 급치받이다.

13번째 암봉에 올라선다.

완만히 내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오를수록 급치받이다.

14번째 무명봉에 올라선다.

12:37

 

 

03-01 119 소방 이정목을 지난다.

완만히 내리고 완만히 오른다.

15번째 봉우리에서 가파르게 내리고 조금 오른다.

너덜겅지대를 이루고 있는 암봉이다.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12:48

 

 

 

마등령 삼거리

오세암 방면 갈림길이 있는 안부 삼거리이다.

설악동 탐방 지원 센터까지는 6.5km이다.

앞으로 갈길이 6.5km 남았다는 뜻이다.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마등령 오름길이 힘겹다.

12:49

 

 

마등령

공룡능선을 마감하는 17번째 봉우리이다.

전에는 이정목에 마등령이라 표기되어 있었는데 이정목을 교체하면서 표기를 안한 듯 하다.

데크계단으로 가파르게 내린다.

한 차례 지능을 타고 넘어 허릿길 진행에 이어 데크계단으로 내린다.

이어서 가파르게 내린다.

 

 

비선대3.0km 이정표 지나 데크계단으로 내린다.

가파르게 올라 지능을 넘어 가파르게 내린다.

13:31

 

 

비선대2.5km 이정표를 지난다.

허릿길로 길게 돌아 너덜겅 지대를 지나 오른다.

천상운해님 전화가 온다.

한 분이 다리경련이 일어나 천불동계곡으로 내려서서 비선대 얼마 남겨 두지 않았다는 전갈이다.

 

 

지능에 올라 비선대1.8km 이정표를 지난다.

허릿길 오름이다.

은적산장님에 대한 계속된 전화는 불통이 유행이 된지 오래다.

걱정과 한숨이 밀려오며 인식은 없되 발걸음만 지속하는 공황상태다.

지능을 몇 차례 타고 넘으면서 가파르게 내린다.

목책 밧줄구간이 나타나면서 완만히 내린다.

 

 

철계단을 내려서면서 가파르게 내리는 쭈욱 돌계단 연속이다.

구절초와 쑥부쟁이가 나란히 피어 산객을 위로해주지만 길손은 이미 그런 낭만을 상실한 지 오래다.

비선대0.8km 이정표를 지나면서 경사면은 더욱 높아진다.

14:34

 

 

금강굴 갈림길을 지나 내린다.

지겹도록 시린 돌계단 급경사 내림이다.

14:47

 

 

 

비선대

 

 

 

산객들과 가족 나들이객들까지 겹쳐 인산인해를 이룬다.

비선대에 가을이 떠나가려 한다.

계곡 위 암반은 몸을 깨끗이 단장하고 나무들은 울혈을 다스리 듯 감추어진 진실이 드러나 듯 그렇게 단풍은 온다.

15:29

 

 

 

소공원 주차장

 

 

천상운해님이 준비한 발열냄비의 창작 식품들을 맛있게 곁들이며 시원한 막걸리 몇 잔으로 산행을 정리해본다.

녹산의 설악산 정기산행에 참여하신 횐님들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함을 전하며 수고 많이 하셨다는 치하의 인사말을 끝으로 일지를 갈무리한다.

 

 

 

 

 

 

 

 

 

 

 

'걷기는 근심 걱정의 무게로 너무 무거워 삶을 방해하는 생각들의 가지치기'

-다비드 르 브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