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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25 계룡산 번개산행일지 2부

뫼루 2014. 5. 26. 22:12

산행함께님:염봉의회장님,만면춘풍님,시크님,꿈이님,범이님,썬파워님,알브이님,뫼루 이상 8명

산행순서: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동학사

산행일 기상:비온후 개었으나 운무 꼬리구름 가득 흐림

 

점심후 관음봉이라는 다시 건설될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여덟횐님들은 급하게 자리를 정리하고

서둘러 오른다.

포만에 따른 태만한 만족의 우상을 깨부수고 속깊은 비전을 회복해 나아갈때 더불어 행복해지는 것이다.

10여분 돌계단 오름길을 힘차게 오르니 삼불봉 고개다.

그런데 시크님이 안보인다.

아무리 급해도 실을 바늘 허리에 매어 골무질을 할 수는 없는 법

썬파워랑 몇분 기다리니 시크님이 올라오시고 뒤이어 염회장님이 올라오신다.

화장실 갔다왔더니 벌써 올라가고 없더라는 투정을 하신다. ㅎㅎ

면면들이 번개팀 중에서도 초상위 그룹의 특공대 일원들이다.

이후 잠깐 허릿길을 돌아 된비알 오름이다.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진 허릿길이 잠시 포근하나 싶더니 가파른 오름길로 이어진다.

갑자기 막혀있던 하늘문이 열리는것이다.

2:20

 

 

 

 

 

 

삼불봉이다.

날씨만 좋으면 사방시계가 가관일터....

아쉬움은 잠깐 이풍경 이절경 이산야에 곧바로 매료된다.

꿈이님은 한명씩 사진 찍겠다며 암봉위로 오르라고 성화다.

한바탕 인증 광풍으로 횐님들은 이광야에 온유하며 긍휼하며 청결하며 화평하는 즐거운 표정을 감출줄 모른다.

서둘러 내림길에 나선다.

 

 

 

난간과 철계단이 여간 미끄러운게 아니다.

관음봉 까지는 능선길이다.

오르락내리락 나이프 리지에 이어 데크계단 철계단이 반복되는 꼬장꼬장한 된비알이다.

 

 

사방시계는 뚫리지 않지만 운무인지한 꼬리구름과 바람의 기세싸움이 장엄한 풍경을 즐길수 있는 전망처가 곳곳에 있다.

 

 

두어봉을 지나 전망처에서 다리쉼을 즐긴다.

 

 

 

 

 

 

 

 

글쓴이가 범이님께 염회장님 대략 연세를 순수하게 물어보니 50대 후반쯤은 되어 보인다 하고

꿈이님은 40대 후반에서 50대초반쯤 되어 보인다한다.

옆에서 듣고 계신 염회장님은 아주 잘 봤다며 환하게 웃으신다.

만면춘풍님은 만면에 웃음 가득 그 특유의 넉넉한 미소로 할말을 대신한다.

나이에 갇힌것은 육체뿐 정신은 세계 너머까지 종횡무진 하는 법이다.

계속된 사나운 능선 리지 구간이다.

 

꿈이님은 암벽 옆으로 뉘인 와송 가지만 있으면 기마자세로 말을 탄 모습을 연출한다.

또 꿈이님은 시크님의 진정 아름다운 신체부위가 따로 있다고 말하니 모두들 함박웃음을 짓는다.

단,여기서는 밝히지 않기로 한다. ㅎㅎ

네개의 봉을 지나고 나서야 관음봉 아래에 당도한다.

마지막 가파른 급오름 철계단 이다.

 

 

 

비가 와서 난간과 바닥이 미끄러우니 온신경을 집중하며 하나 둘 힘겹게 오른다.

3:20

 

 

 

 

 

 

 

 

 

 

 

 

 

 

 

 

 

관음봉이다.

한 무리의 산객들로 시끌법석이다.

정상 인증 열기로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한쪽 구석에 자리를 잡고 요주(?)의 치킨 몇조각에 막걸리를 기울이며

정상 절경을 탐색한다.

정상은 데크로 너른 공간이 마련 되어 있고 정자 구조로 지붕까지 얹혀 있다.

주위 곳곳에 때이른 철쭉과 때늦은 철쭉의 신경전이 한창이다.

지나간 시간과 맞이할 시간을 언질해주는 듯 하다.

특정한 나무의 지독한 탐색은 생리의 순리를 향상시킨다.

지고있는 꽃을 보며 또다시 봄이 올거라 마음을 추스리고 세월의 흐름에 몸을 맡겨 겨울 끝자락까지 걷다보면

어느덧 새 봉오리를 맺은 봄꽃들을 만나게 될터이다.

반복된 시선에 흔적을 기억에 담고 내림길에 나선다,

짧은 급 내림에 이어 관음봉 고개에 닿는다.

전라도 방언으로 치자면 '몰랑' 이다.

이후 내림길은 급경사 돌계단 길이다.

돌무더기가 깔린 산자락 전석지 구간이다.

급내림길이 조금은 순해지는가 싶더니 데크계단길이 나오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 은선폭포가 나타난다.

3:50

 

 

 

 

 

 

 

수량이 없어 가느다란 물줄기 흐름만이 감지되고 그형태는 여실히 드러난다.

글쓴이가 장대한 은선폭포는 없지만 은선폭포에 은선이 있으니 더 할 나위없는 진정한 은선 폭포라 말하니

다들 웃으신다.

재빨리 잊혀질 흔적은 외모와 생김새 기능에 따라 자꾸자꾸 덧츨 해줌으로 인해 오래토록 내장에 자리한다.

이후 계속된 내림길이다.

억센 돌길 사잇길과 계곡길을 따라 수근수근 두런두런 내려온다.

4:02

동학사로 내려섬으로 기쁨의 입맟춤을 토해낸다.

 

 

 

사진:김은선

   글:박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