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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5 금산 성치산 산행일지

뫼루 2015. 7. 6. 20:16

산행일:2015년 7/5

산행지:충남 금산군 남이면

산행순서:용덕고개-515봉-구급함삼거리-성치산-구급함삼거리(back)-공터삼거리-구석리갈림길-성봉-신동정상갈림길-12~1폭포-모티마을

산행함께님:다순구미고문님,꿈이총무님,권짱님,도팍전회장님,은적산장님,박미순님,윤종숙님,좋은뿌리님,김맹희님,낭만촌장님,주춧돌님,행복남님,손민철님,김영식님,북풍감사님,노윤지님,박성임님,홍길동님,완송님,김태석님,박춘례님,선데렐라님,푸르미님,새벽이부회장님,호선짱님,양은수님,자연마루부회장님,문병연님,박은주(아들)님,토깽이님,천상운해님,염선비님,화초목님,정장연님,김남기님,김현아님,최춘곤님,뫼루 이상 38명

산행거리:11.29km

산행시간: 5:32(쉬는시간,점심시간 포함)

 

 

7:08

해수청 출발

7시에 출발 예정이었던 녹산호는 이쁜님의 다소 애교스런 지각으로 8분여 늦게 새로 쓰여질 미지의 성치산으로 첫발걸음을 뗀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진입하자 무릎이 불편하여 참가하지 못한 회장님을 대신하여 새벽이부회장님의 인사말씀을 전해 듣는다.

7:34

함평나비 휴게소

비록 조두현 사장님은 개인 행사 관계로 함께하진 못했지만 보내오신 깨죽과 은적산장님표 떡으로 맛있게 아침식사를 요기한다.

다시 한번 지면으로나마 두 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화장실 용무를 해결하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한다.

광주에서 화초목님을 태우고 호남고속도로를 달려 이서휴게소에 한번 더 들러 화장실 용무를 해결한 후 다시 출발한다.

보통 진안에서 북으로 차를 몰아 주천면 소재지를 경유하여 오르면 끝지점의 고개가 들머리인 용덕고개인데 돈만 먹는 내비에 취한 이 녹산호는 호남알프스 서쪽으로 다시 북쪽으로 뱅뱅 돌고 돌아 겨우 용덕고개에 닿는다.

10:43

지친 버스가 입을 벌리고 횐님들을 토해낸다.

예상보다 30분 이상이 지체되어 마음이 급해진다.

갖은 등산장비를 장착하고 필요한 만큼의 주류를 챙겨들고 쉼터 앞에서 단체 인증을 남긴 후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쉼터 좌측으로 산문은 열려 있다.

용덕고개에 세워져 있는 안내도의 거리표시는 걍 무시하길 바란다.

방향만 참고로 할 뿐 거리는 엉터리이기 때문이다.

초입은 가파른 비탈면 오름으로 시작된다.

밤나무가 여러 그루 눈에 띄고 묘소 여러 기를 지나 완만히 오르는 숲길이다.

진안에서 진행했으면 구봉산 주차장 화장실을 들러 용무를 해결하고 올 생각이었는데 돈에 취한 잘 난 내비덕에 계획이 어긋난 것을 속으로만 어쩔수 없다 생각하고 진행하는데 몇명의 여성 횐님들이 급하다고 난리다.

미안함은 고스란히 기사에 대한 원망으로 연결된다.

우측으로 꺽어지는 첫번째 산모퉁이에서 좌측 숲 속으로 들어가 용무를 보라 일러두고 진행한다.

도팍전회장님은 다리가 불편한 와중에도 참석하시어 연신 이마에 땀방울을 훔쳐내시며 고군분투중이시다.

옆에서는 두 분 응원군이 말없는 지원을 돕고 있으니 산야의 찬란함이 배가된다.

은적산장님과 권짱님이시다.

잠시 다리쉼을 하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11:17

처음 맞이하는 오름길 중턱을 맞이한다.

3-03소방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소나무에 성치지맥 515.8m 표시판이 매달려 있는 능선봉이다.

불땀을 닦아내며 막걸리로 입축임을 하며 다리쉼을 즐긴다.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1:25

U자형을 그리는 소나무가 있는 중턱에 올라 잠시 능선길이 잔잔하다가 다시 가파르게 오른다.

11:34

주능에 올라선다.

소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시야가 트이는 무명봉이다.

문병연님 부자는 씩씩허니 힘든 기색이 전무하다.

좋은뿌리님은 장흥 막걸리가 얼어 있자 목포쌩막을 넣어 희석시켜 한 잔씩 따라준다.

다들 힘들게 올라온 탓인지 자두와 막걸리로 환희에 열광된 입축임을 즐긴다.

완경사,거친 돌능선길,급경사 구간을 오른다.

무명봉 앞에서 삼거리를 만난다.

우측 허릿길은 성치산 고스락으로 곧장 가는 길이고 직진 오름길은 구급함이 있는 정상 삼거리를 만나게 되는 방향이다.

행로가 갈라지고 바뀌면 괜한 혼란만 일어날 것 같아 넘어서서 정상 삼거리에서 성치산 정상을 왕복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11:45

구급함 정상 삼거리

선두 그룹은 잠시 다리쉼을 하며 일행을 기다린다.

계속 기다릴까? 아니면 우리끼리라도 다녀 올까? 의견이 분분하다.

기다려도 따라붙는 횐님들이 나타나지 않자 정상 방면으로 향한다.

주능길에서 비켜 서 있는 정상까지는 수십m밖에 되지 않는다.

가파르게 내려 안부 찍고 가파르게 오른다.

11:55

성치산 정상

널찍한 평정봉으로 헬기장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헬기장 한복판에 삼각점이 있고 정상석은 뭔 글자인지 알아 볼 수 없는 채로 뽑혀 자유자재 이동이 가능하다.

오래 세월 많은 산을 다녀봤지만 이런 찬밥 대우의 정상석도 있구나 싶다.

지자체의 무관심이 팽배해 있는 현장이다.

남방면 시야만 트인다.

그래도 가장 중요하게 볼만한 방향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남서방면 지척에 명도봉이 우뚝하고 그 왼쪽으로 복두봉,구봉산의 육중한 등줄이 너울거리고 뒤로 운장산이 조망되며 호남 알프스의 겹겹한 장대한 하늘금이 끝없이 펼쳐진다.

조망 눈맛에 심취하고 정상 발맛에 인증을 남기느라 분주하다.

초록빛의 풍경은 끝없이 펼쳐지고 저 멀리 첩첩한 능선의 너울은 물결치 듯 안구 안으로 쏟아져 들어온다.

이상 놀고 쉬면서 기다려도 후미 일행들이 오지 않는다.

속으로 이상타 생각하며 조금 더 기다려보자고 하는데 주위에서 배고프다고 식당 차림에 마음은 저먼치 앞서간다.

다시 정상 삼거리로 되돌아간다.

12:04

구급함 정상 삼거리(back)

정상 삼거리에 되돌아오니 김남기님이 올라온 방향에서 넘어오고 있다.

같이 한 횐님들 어디 있냐고 묻자 다들 앞서 올라 갔단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쫓아가니 횐님들이 앞서 가고 있다.

좋은뿌리님께 왜 정상에 올라오지 않았냐고 묻자

'어!정상 지났어?'한다.

난중에 들어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선두그룹 뒤로는 모조리 정상 삼거리에서 고스락을 간과하고 진행한 것이다.

알고 걍 패스한 것이 아니라 모르고 빼먹은 것이다.

두 달 전에 답사하여 일지에 서술하고 오는 버스 안에서도 산행안내 브리핑할때 구급함 있는 정상 삼거리에서 성치산 정상은 back구간이라고 알려드렸는데 이런 사달이 벌어진 것이다.

횐님들 정상 발맛이 충족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절로 맥없이 기운이 빠진다.

산행안내 브리핑을 귀담아 듣고 산행지도를 수시로 들어다보며 코스를 늘 확인해야 되는데 앞 사람 발자국만 쫓으니 이런 일이 생긴 것이다.

박미숙님과 윤종숙님은 못내 아쉬운 마음을 토로한다.

또 성봉이 있으니 거기서 정상 인증을 풀자고 다돋이며 진행한다.

정상 삼거리에서 이후는 돌들이 뒤섞인 거친 능선길이다.

12:17

암릉구간

성치산은 대표적 여름산으로 대부분의 등로가 하늘문이 막혀 있지만 이곳은 유일하게 암릉이 있는 곳으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맞이하게 되는 조망처이다.

북,동방면 시야가 트인다.

동방면으론 진행할 성봉이 손에 잡힐 듯 왼쪽 신동정상과 이웃해 솟아있고 북방면으론 금산의 마이산과 뒤로 진악산이 겹겹을 이루며 산너울을 이룬다.

횐님들은 온전히 이 산야에 매료되며 인증의 광풍으로 희열을 맛본다.

저마다 횐님들의 용안은 평화를 갈망하는 청춘의 꽃이 활짝 핀 모습들이다.

암릉 밧줄구간 급내리받이다.

암릉 날등으로 내릴수도 있지만 단체로 와서 괜히 위험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

안부 찍고 가파르게 오른다.

다시 급내리받이다.

빨간불이 켜진다.

한 사람 한 사람 순서대로 인내를 갖고 조심스럽게 내린다.

이어서 완만히 내리는 능선길이다.

솔내음이 진동하는 솔잎 솔가길이다.

화초목님은 연신 이런 길이 좋다며 기쁨의 열기를 발산한다.

3-09소방 이정목을 지나면서 한동안 소나무 숲길을 순탄하게 진행한다.

12:36

공터 삼거리

3-17소방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능선상의 너른 공터같은 곳이다.

점심을 들고 가기로 한다.

선두그룹은 자리를 잡고 후미 일행을 기다린다.

속속 당도한다.

세어 보니 19명이다.

다 오면 같이 먹자고 하니 듣는 둥 마는 둥 음식을 꺼내 놓더니 이내 먹기 시작한다.

배가 많이들 고픈 모양이다.

이렇게 반타작 점심 밥상은 시작되고 조금 있으니 나머지 열아홉님들도 모두 도착하여 상보를 펼쳐 놓고 맛있게 점심을 든다.

처음 만난 천상운해님과 홍길동님과 여러 횐님들과 연거푸 술잔을 돌리며 부딪히고 응대하는 합심의 현장은 되풀이되는 연속성으로 부역을 생산하고 제휴를 잉태한다.

13:31

점심 후 재출발

가파르게 내려 안부 지나 가파르게 오른다.

능선봉 세 개를 오르락내리락한다.

14:04

3-24소방 이정목이 있는 곳으로 구석리 방면 갈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성치산 성봉까지는 0.5km이다.

실제론 300m도 안되는 듯 하다.

가파르게 오른다.

앞에 전위봉을 넘어서면 그 다음에 성봉은 숨어 있다.

14:15

성치산 성봉

너른 평정봉으로 정상석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두 달 전에 있던 지게 하나는 어디로 가고 없다.

성봉은 산봉우리에 성이 있어 성봉이라 부른다 하지만 암만 둘러 보이도 육안으로는 확인 불가다.

성치산 고스락 발맛 이탈은 성봉 정상석을 붙들고 따따블로 성취감을 느낀다.

나무들의 철벽 장막으로 인해 조망은 꽝이다.

이제 12폭포를 향해 하산길을 시작한다.

쌈박 가파르게 내린다.

14:15

신동정상 갈림길

물론 직진하여 신동정상을 경유하여 12폭포골로 내릴 수도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홍길동님이 그 길로 돌아 내려왔다고 한다.

길 안내를 돕고자 일진 그룹을 먼저 내려 보내고 이진 그룹을 기다려 보자고 조금 있으니 좋은뿌리님 일행들이 내려온다.

좌측 구석리 방면으로 내린다.

3~4분여 가파르게 내린다.

이후는 순탄한 골짜기길이다.

14:39

성봉 갈림길

성봉 전 구석리 갈림 삼거리에서 내려올 경우 이 곳에서 합치된다.

B코스로 제작된 코스인데 실제 여러 명의 횐님들이 이 곳으로 내려와서 앞서 내려갔다고 한다.

한참을 내려오니 또 다른 신동정상 갈림길 위 너럭바위가 있는 계곡에서 일진 그룹들이 탁족을 즐기면서 막걸리와 은적산장님표 오이를 들며 화평스런 친목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조금 쉬다가 알탕팀은 먼저 내린다.

12번째인 산학폭포를 지나면서 차례차례 이름있는 폭포들을 지나 내린다.

왼쪽 계곡 안에는 다른 지역의 산객들이 무리를 이루어 알탕과 탁족을 즐기고 있는 중이다.

주춧돌님과 글쓴이는 전에 보아 두었던 7번째 폭포인 죽포동천폭포가 제일 알탕에 적합할거라 생각하고 서둘러 내린다.

기대한 것 보다는 수량이 없어 실망스럽다.

아무리 건장마,마른장마라 하지만 장마철이라 하기엔 너무나 어색하고 궁핍한 현실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래도 상의를 탈의하고 물 속으로 들어간다.

떨어지는 폭포수에 온 몸을 던진다.

스물스물 발가락이 시린 물결을 만나고 이내 온 몸을 적신다.

온 몸이 녹아 내린 듯 부서진다.

일거에 산행의 피곤한 육신은 솜털같은 가벼움을 동반하며 보람과 성취감으로 전율한다.

은적산장님은 몸서리치는 탄성과 기쁨의 괴성을 쏟아내고 은빛 폭포수와 한몸이 된다.

숲 속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순탄한 골짜기길을 내린다.

16:05

12폭포 민박집이 있는 쎼멘길에 다다르니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발걸음을 급하게 재촉한다.

길가 푸른 나뭇잎이 비바람에 무희의 넋사위처럼 흐드러지게 춤을 춘다.

지금은 감상에 젖을 때가 아니라고 스스로 책망을 하며 빠르게 발걸음을 놀린다.

비가 쏟아지니 횐님들 걱정이 앞선다.

모티마을 앞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주차장 방향을 쳐다보니 거대 녹산호가 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16:18

모티마을 앞 주차장에 내려선다.

버스에 올라타 인원파악을 해보니 또 반타작이다.

아직 열아홉님들이 내려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사 안전하게 하산을 완료하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스며든다.

금일 정기산행은 늘 봐도 반가운 님들,또 봐도 즐거운 님들,새로운 인연의 뉴페이스도 많고 가끔은 안위가 궁금했던 횐님들도 만나뵙게 되어 뜻깊고 알찬 산행이었음을 자백한다.

함께 한 산행을 통해 서로간 정을 잇는 따스한 마음의 힘으로 꿰매고 만남을 실천하는 녹산 봉봉을 희망한다.

 

특히나 이번 산행에 참여해주신 횐님들 면면들이 폭넓은 연령층과 칭구사이,부자관계,선후배 관계등 다양한 형태의 친친으로 얼퀴고 설켜 칭칭 감기는 관계의 설정을 사진으로 풀어보며 일지를 갈음하고자 한다.

♥친구와 친구사이^^

♥칭구와 칭구사이^^

♥닮은 꼴^^

♥부자관계♥

♥'엄'과 '엄'^^

♥약약 천세! 근디 주촛돌님은 어데로 토껴쓸까나?~~^^

♥뉴페이스의 강렬하면서도 온화한 면모^^

 

사진:정미경,유종섭,김은선,박현재

글:박현재